[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앞앞이 [뜻]저마다 한 사람의 앞에[보기월]앞앞이 놓인 먹거리가 많아 놀라웠습니다.지난해에는 마른장마라는 말이 어울리는 날씨였는데 올해는 장마에 어울리게 비가 내립니다. 아이들도 미리 알려주는 날씨에 맞춰 챙겨 오니 걱정이 없어 보입니다. 땅 위에 날아다니는 아이들을 다잡느라 힘이 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니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 이렇게 날마다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과 함께 들려드리는 이야기를 제가 손수 쓰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길어서 읽고 싶지 않은 분들도 있는 줄 잘 압니다. 하지만 제 글을 날마다 빠짐없이 끝까지 읽는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날마다 날라 드리는 곳이 많지만 그걸 읽어 주시는 분들은 어쨓든 제 마음을 알아 주시는 분들이라 믿기 때문에 더 고맙답니다. 저녁 모임이 있어서 때를 맞춰 가느라 발수레를 타고 갔습니다. 해가 다 지지 않아서 절로 땀이 났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이지만 그렇게 땀을 흘리고 나니 몸이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모임에서 받아 든 먹거리는 사람 눈을 튀어 나오게 했습니다.앞앞이놓인 먹거리가 많이 놀라웠습니다. 그렇게 많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살풀이3 어둠속에 사르르 사람인가 귀신인가 눈부시게 빛나고 망설여 잡는 것은 수건인지 임인지 떨림이 그윽하네. 애끓는 구음소리 서러운 정이려니 진중한 디딤은 천 길을 넘고 못 잊을 임의 자취 허공에 펼치네. 수건 따라 안으로 흐르는 눈물 이마음도 실려가 가늠할 길 없어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의 토박이말 = 이창수 기자] [뜻] 감은 듯이 하면서 아주 가느다랗게 살짝 뜨고 보는 눈 [보기월] 샛눈을 뜨고 있는 아이들을 말리는 게 이끎이 일일 때가 많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장마철처럼 사람 마음도 그런가 봅니다. 날씨 탓을 하는 것 말고는 따로 그 까닭을 찾기 어려울 만큼 아이들 자리느낌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걸 다잡느라 애를 쓰고 있습니다. 쉽게 되는 일이면 마음이 안 쓰이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조금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아이들 마음을 다잡고 자리느낌을 가라앉히는 수가 있습니다. 배우는 때랑 쉬는 때를 가릴 수 있도록 하려고 배움 종이 울리면 자리에 앉아서 눈을 감고 조용히 잘 배우겠다는 다짐을 하도록 합니다. 배움 차림이자 마음 차림이지요. 그런데 그게 요즘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앞에 서서 아이들을 이끄는 이끎이가 힘들다고 할 만큼 말입니다.샛눈을 뜨고 있는 아이들을 말리는 게 이끎이 일일 때가 많습니다.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을 이끌고 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걸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참마음으로 끊임없이 애를 쓰면 달라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한다지만 기다
[우리문화신문=이규봉 교수] 헤노꼬를 지나 329번을 타고 난조시로 들어와 다시 331번을 타고 해안을 따라 이토만시로 향했다. 아침나절 간헐적으로 계속 내리던 비는 오후가 돼서 그쳤다. 길가 아주 조그만 식당에서 점심을 했는데 평범한 음식이 우리 돈으로 만 원이 넘고 맥주도 5천 원이 넘는다. 확실히 오키나와의 물가는 우리나라보다는 비싸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우연히 들린 한 카페에서 또 다른 분위기를 느꼈다. 카페는 고즈넉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조그만 나무집이었다. 치즈케이크와 커피를 주문했는데 커피는 자신이 알아서 몇 번이고 가져다 마실 수 있었다. 가까운 곳 탁자 위에 뜨거운 커피, 냉커피, 얼음, 그리고 몇 개의 차가 준비되어 있어 알아서 가져가면 되었다. 잠시 후 치즈케이크가 하얀 접시에 아주 예쁘게 담겨 나왔다. 값은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적절했다. 목마르던 차에 몇 잔이나 냉커피를 마셨는지 모르겠다. 일본은 왜 미국에 종속되기를 자처할까? 우리나라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고 기득권 세력이 일제강점기 시절 친일파의 후손이니 기득권 유지를 위해 미국에 스스로 종속적인 나라가 되려고 한다고 억지로나마 이해할 수 있는데, 왜 일본은 스스로 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휘휘하다 [뜻]무서운 느낌이 들만큼 조용하고 쓸쓸하다.[보기월]찬바람이 부는 겨울 밤에휘휘했던그곳이 맞나 싶을 만큼 많았습니다. 어제는 토박이말 갈침이 배움 모임을 하는 날이라 수레를 몰고 나갔습니다. 아침부터 흐르는 땀을 말려 줄 바람틀을 가지고 갔습니다. 짐이 한 가지 더 늘어서 그런지 여느 날보다 땀은 더 흘렀습니다. 하지만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오고 바람틀이 만들어 준 바람을 쐬니 시원했습니다. 저희들 머리 위에서 돌고 있는 바람틀을 두고도 제게 부럽다며 너스레를 떠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이제껏 제가 없이 지낼 때는 아무 말도 않던 사람들이 말입니다. 참일 없는 것보다는 좀 나은 거지 땀을 안 나게 할 만큼 시원하지는 않답니다.^^ 장마철 아니라고 할까봐 그러는 것처럼 비가 내렸습니다. 아침에는 안 왔는데 낮에는 오고 일을 마칠 무렵에는 싹 그쳤지요. 토박이말 모임을 마치고 반가운 분들과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오랜만에 밖에서 저녁을 먹고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참 배울 게 많다 싶었습니다. 먹으면서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런지 배가 많이 불렀습니다. 집으로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2016년 6월 9일 아침 9시 30분 백내장 수술하는 날이다 치료를 받았던 오래된 유명 안과 병원을 마다하고 집 가까운 동내 소망 안과에서 수술을 받기로 한 것은 선배 시인이 수술을 받았는데 참 잘한다는 귀띔을 해줬기 때문이었다. 수술을 받는 날 사전 준비를 거쳐 수술이 끝나기 까지는 20분도 걸리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특별한 체험을 했다 수술하기 전 의사가 이렇게 이렇게 수술을 진행하니 안심하시고 머리를움직이지만 말고 편안히 누워 계시면 된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옆에선 간호사와 함께 의사의 기도소리가 들렸다 “지금 이 환자의 어두운 눈을 밝게 해 주는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려 합니다.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의사의 영역을 넘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워 주시기를 바라며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그리고 -아멘-소리가 들렸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내가 들은 기도의 내용은 이러하였다 필자의종교는 불교이지만 나를 위한 이러한 기도는 처음이다 희미해진 눈을 밝게 하려다 맘이 먼저 환해지는 기쁨을 맛본다. 이재용 안과의사 우리 동네에 있는 소망안과 원장이다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젊고 잘생겼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좨기[뜻] 데친 나물이나 반죽한 가루를 둥글넓적하고 조그마하게(주먹보다 조금 더 크게) 만든 덩이[보기월] 좋아하는 비지 한좨기를 못 먹고 버리게 되니 좀 아까웠습니다. 어제 아침에 해가 났지만 구름이 살짝 끼어서 그리 세지는 않았습니다. 몇 걸음 걷지 않았는데 몸을 움직였다고 아침부터 땀은 그칠 줄 모르고 흘렀습니다. 이제 더는 참을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찬바람은 아니더라도 바람을 맞고 좀 더 얼른 땀을 말릴 수 있도록 바람틀을 챙겨야겠습니다. 아침 모임을 하느라 밖에 서 있는 동안은 더 그랬습니다. 토박이말 수수께끼를 맞힌 아이들 가운데 선물을 받을 사람들을 뽑는 일도 있었는데 더위 때문에 시큰둥해 하는 것 같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뽑힌 아이들은 선물을 들고 다들 좋아하긴 했습니다. 땀을 흘리고 들어와서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저도 많이 더웠습니다. 하지만 아이들한테 좀 더워도 참고 될 수 있으면 찬바람은 참말로 더울 때 켜야 되는 까닭을 이야기해 주었기 때문에 제가 나서서 찬바람을 틀자고 하기도 열없었지요. 낮밥 때가 될 무렵부터 구름이 짙어지고 날이 어두워지는가 싶더니 빗방울이 들었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장마 눈물인지 땀인지 아니 오면 가뭄이라 메 덮은 푸른 잎들 하늘땅을 모시누나 너희가 울고 흘러야 여름엔 벼 익으리 * 메 : 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앙증스럽다 [뜻] 작으면서도 갖출 것은 다 갖추어 아주 깜찍한 데가 있다.[보기월] 아빠와 함께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이앙증스러워참 보기 좋았습니다. 이레끝(주말)을 어떻게 보내셨습니까?저는 갈모임(학회), 난이들과 만남(영재 수업), 시골 다녀오기, 새로운 만남으로 쉴 겨를 없이 보냈습니다.지난 닷날(금요일) 일을 마치자마자 바로 배곳(학교)을 나와 갈모임(학회) 하는 곳으로 가는 때를 맞추느라 마음이 많이 바빴습니다. 같이 가기로 한 사람들이 있어서 서둘러 갔는데 생각보다 같이 가는 사람들은 적었습니다. 다들 손수 수레를 몰고 가니 그렇다고 했습니다. 갈모임에서 좋은 이야기를 해 주신 분은 열 해가 넘도록 나라 밖에서 우리나라를 알리는 일을 해 오신 분이셨습니다. 할아버지,할머니시기 때문에 애들 재롱을 보는 재미로 살아도 남들이 뭐라고 하지 않을 텐데 먼 나라에 가서 나라 알리는 일에 이바지하신 말씀을 들으니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더 그랬을 것이고 그 자리에 함께한 다른 분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셨을 것입니다.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갈모임은 배울 게 많은 자리라 참 좋습니다.
[우리문화신문=김수업 명예교수] ‘소리’와 ‘이야기’는 본디 서로 얽히지 않고 저마다 또렷한 뜻을 지닌 낱말들이다. “번개 치면 우레 소리 들리게 마련 아닌가?” “밤도 길고 심심한데 옛 이야기나 한 자리씩 하면 어때?” 이렇게 쓸 때에는 ‘소리’와 ‘이야기’가 서로 얽히거나 헷갈리지 않는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데서는 ‘소리’나 ‘이야기’가 모두 ‘말’과 비슷한 뜻으로 쓰이면서 서로 넘나든다. “누가 그런 소리를 합디까?”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합디까?” 그러나 서로 넘나드는 것이 바르고 마땅할까? ‘소리’와 ‘이야기’는 본디 뜻이 서로 다른 만큼, 넘나들 적에도 뜻의 속살은 서로 다르다. 그 다름이 뚜렷하지 않고 아슬아슬하지만, 아슬아슬한 얽힘을 제대로 가려서 쓸 수 있어야 참으로 우리말을 아는 것이다. 국어사전들은 ‘말’과 비슷한 뜻의 ‘소리’와 ‘이야기’를 어떻게 뜻가림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1) · 소리 : 말.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 없다. · 이야기 : ① 지난 일이나 마음속에 있는 것을 남에게 일러 주는 말. ¶내 이야기 들어 보소. ② 어떤 제목을 중심으로 한 이런 말 저런 말. ¶이야기가 오고 가다. 2) · 소리 : 말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