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샘바르다 [뜻] 샘이 아주(매우) 지나치게 많다.[보기월] 하지만 토박이말 놀배움에샘바른아이들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아침 날씨가 도와서 토박이말 널알림(홍보)을 잘할 수 있었습니다. 해가 나오지 않았지만 글과 그림을 들고 서 있는 아이들 이마에 땀이 맺히는 걸 봤고 저는 아침부터 땀을 실컷 흘렸습니다. 배곳으로 오는 아이들이 눈여겨 봐 줘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지은 보람도 있었고 아침에 일찍 나와서 땀을 흘린 보람도 있었습니다. 5학년 배움이들 서른 모둠이 배움방마다 가서 토박이말을 알린 '찾아가는 토박이말 널알림(홍보)'도 모둠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값을 매길 수는 있겠지만 좋았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어디에서도 해 본 적이 없는 일이었기에 걱정을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보여준 힘은 저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다섯 때새(시간)에 걸쳐서 한 뜸(반) 또는 두 뜸(반)이 이끈 '토박이말 놀배움 여섯 마당'은 짧아서 아쉬웠다는 아이들, 더 하고 싶다 아이들, 또 하고 싶다는 아이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모아 볼 때 더 놀라웠습니다. 모둠마다 해 보고 싶은 놀이를 골라 이끌어 가는 모습에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오늘 토박이말 : 휘휘친친[뜻] 여러 차례 단단히 둘러 감거나 감기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보기월] 그리 크지는 않았는데휘휘친친얼마나 많이 감았던지 그걸 푸느라 땀을 다 뺐습니다. 비가 내릴 거라고 하더니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구름이 해를 가려서 그리 많이 덥지는 않았지만 바람틀 없이는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아침부터 바쁜 걸음을 치느라 하기로 한 것을 잊는 바람에 우스운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얗게 잊어버렸다는 말이 왜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있었습니다.안 해 본 일을 처음 하는 분들 마음을 좀 더 헤아려 드렸어야 했는데 저만 생각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닐까 돌아보게 되었으니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 채비 때문에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고 챙기느라 바쁘고 힘은 들었지만 때때로 제 귀에 들리는 토박이말 노래 소리를 들으니 기운이 났습니다. 아이들이 앞장서서 하는 잔치니까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을 이끄느라 애를 쓰신 갈침이들께서 보람이 있게 놀면서 배우는 즐거운 잔치가 되면 좋겠습니다. 잔치 채비를 다 해 놓고 좀 늦게 집으로 오니 벌써 시켜 놓은 몬(물건)이 와 있었습니다. 그리 크지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앙잘거리다 [뜻] 작은 소리로 못마땅하게 여겨 탓하며 자꾸 군소리를 내다.[보기월] 이래도 저래도앙잘거리는건 애들이라서 그렇다고 여겨야겠지요? 어제 아침은 늦게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밥을 좀 천천히 먹고 애들 물을 챙기다가 여느 날보다 조금 늦게 집에서 나섰습니다. 토박이말 배움 동아리를 하는 날이라 수레를 몰고 가서 좀 덜 걸었는데도 달랑 물 하나 들어 있는 가방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좀 늦게 잔 것 때문인지 벌써 지친 것인지 모르겠더군요. 참일 날씨도 날씨지만 여러 가지로 마음 쓸 일이 많습니다.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온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 일도 있고, 애들과 마주이야기를 이어서 하다가 못 하고 있는 것도 마음에 걸립니다. 여러 가지 수를 쓰고 있지만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 아이들 품을 생각하면 더 그렇습니다. 이래도 저래도앙잘거리는건 애들이라서 그렇다고 여겨야겠지요?^^ 이것저것 일에 더해 마음을 쓸 일이 많다보니 놓치고 잊어서 제대로 못 한 일도 있었습니다. 다른 뜸 갈침이들께 보내 주기로 한 것도 잊고 있다가 뒤에 보내고, 일찍 모아서 달라고 한 걸 제 때 못 드려서 미안한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좌뜨다[뜻] 생각이 남보다 뛰어나다[보기월] 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넓혀 가다 보면 좌뜬 생각들이 많이 나올 거라 믿습니다. 집을 나서면서 땀 걱정을 했습니다. 바람틀 없이도 견딜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레끝에 집에서 바람틀을 끼고 있다보니 바람틀이 바로 옆에 없으면 땀이 줄줄 흐릅니다. 아침부터 땀을 닦느라 일을 얼른 할 수가 없었지요. 그런 저를 본 사람들이 적잖게 놀라기도 합니다.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 때 쓸 것을 챙기러 내려 갔다가 와서 한 줄기 흘렸고, 낮밥을 먹고 올라와서 이를 닦고 와서 한 줄기 흘렸습니다. 그리고 공치기 겨루기에 나간 아이들이 힘을 내라고 도와 주러 가는 사이 한 줄기 흘리고, 집에 와서 설거지를 하면서 또 흘렸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 때 쓸 널알림감을 만들었습니다. 널알림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니 모둠마다 다 다르게 하더라구요. 그 일에 마음을 쓰는 아이들도 있고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널알림 글까지 두 가지를 한 모둠도 있고, 한 가지도 다 끝내지 못 한 모둠도 있었지요. 그 다름을 받아들이고 기다려 주는 너른 마음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남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퉁스럽다 [뜻] 어처구니없을 만큼 새삼스러운 데(느낌)가 있다.[보기월] 우리가 이러는 것을 보고새퉁스럽게여기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지난 닷날(금요일) 우리 뜸(반) 아이들이 애를 써서 기분 좋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른 뜸 아이들이 아주 재미가 있었다는 말을 하기도 했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 길을 보여 줘서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요. 아이들이 잠과 바꾸어 온 이야깃감에는 아이들 마음이 잘 들어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그걸 알아 줬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해 주었겠지요. 다가오는 낫날(목요일)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 때 놀이마당을 하기 앞서 다른 배해(학년) 배움이들한테 왜 우리가 토박이말을 배우고 익혀 써야 하는지를 이야기할 본보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러는 것을 보고새퉁스럽게여기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끼리 저마다 눈높이에 맞춰 까닭을 이야기하고 들으면서 깨닫거나 얻을 것을 생각하면 아주 뜻 깊은 일이 될 거라 믿습니다. 엿날(토요일)은 일떠나 창원에 가서 볼 일 보고 부산까지 가서 다친 누님을 뵙고 얼른 낫길 바란다는 말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적상추 사월 아직 차갑던 바람 부는 날 행여 하며 뿌린 씨앗, 자라고 보니 적상추 겹겹이 떼어내어 이제 줄기만 길어졌다. 가랑비 머금고 햇볕을 품어 물들고 중독되었던 마지막 한 잎마저 녹아 유월 소낙비 내리는 날 뿌리 채 뽑아 고구마로 바꾼다.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달팽이 보고만 있어도 부럽기만 하느나 집 업어 기어가니 보람찬 삶이겠지 네 있어 얘들 즐겁고 하늘이 사는 거다 * 얘들 : 아이들 ▲ 집 업어 기어가니 보람찬 삶이겠지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우리문화신문=김수업 명예교수] 우리나라는 지구라는 이 땅덩이 위에서 물이 가장 좋은 곳이다. 물을 받아 담아 두는 흙과 돌과 바위가 목숨에 좋은 갖가지 원소를 품고서 물을 맑고 깨끗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겨레는 물을 먹고 쓰려고 마련한 자연의 그릇도 여러 가지를 썼다. 그런 그릇 가운데 가장 많이 쓴 것이 ‘샘’과 ‘우물’이다. 그러나 요즘은 샘과 우물이 삶에서 밀려나 자취를 감추려 한다. 삶의 전통을 지키려면 말의 박물관이라도 서둘러 만들어야 할 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샘’을 “물이 땅에서 솟아 나오는 곳”이라 풀이하고, ‘우물’을 “물을 긷기 위하여 땅을 파서 지하수를 괴게 한 곳”이라 풀이해 놓았다. ‘우물’을 ‘물을 긷기 위하여 괴게 한 것’이라 하면, 먹으려고 긷는지 쓰려고 긷는지 가늠할 수가 없다. 게다가 ‘지하수’라는 낱말의 뜻을 “빗물이 땅속에 스며들어 흙과 돌과 바위 사이 빈틈을 채우고 있는 물”이라 한다면, “물을 긷기 위하여 땅을 파서 지하수를 괴게 하는 곳”은 ‘우물’이 아니라 ‘둠벙’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둠벙’을 “웅덩이의 충청도 사투리”라 했지만, 둠벙은 삼남 지역에서 입말로 두루 쓰던 낱말이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오늘 토박이말]휘움하다 [뜻]조금 휘어져 있다.[보기월]문을 잠그는데휘움했던못이 어제따라 더 잘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달이 바뀐지 벌써 열흘째 되는 날입니다. 달이름도 들여름에서 온여름이 되었고 여름다운 날씨가 이어집니다. 발자국을 세어도 될 만큼 멀지 않지만 그것도 걷는 거라고 배곳에 들어와 앉으면 땀이 주루룩 흐릅니다. 제 땀을 말려 줄 바람틀이 있어야 될 때가 되었나 봅니다.^^이틀을 달아서 싫은 소리를 한 보람이 조금은 있었습니다. 나무랐다고 하기보다는 구슬렸다고 하는 게 맞을 것입니다. 눈치가 빠른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자리느낌을 제대로 모르고 나부대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래도 잘하는 아이들이 더 많으니 숨을 쉴 수 있습니다.토박이말 갈침이 동아리를 하는 날인데다가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를 앞두고 챙길 게 좀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도와 주고 다른 갈침이들께서 좋은 생각들을 보태 주시니 한결 나았습니다. 아이들도 볼멘 소리를 하면서도 잘 따라 줍니다. 다른 뜸 아이들에게 본을 보여야 하는 게 짐스럽긴 할 것입니다. 손을 볼 데가 있어서 맡겨 놓은 수레를 찾으러 가야 할 때를 맞추느라 마음이 바빴습니다. 문을 잠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좋이 [뜻] 1)마음에 들게[보기월] 아이들이좋이여기는 것들을 다 해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비가 올 거라고 했는데 비다운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해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바람이 불지 않을 때 안은 더웠지요. 아이들도 활개마당에 나갔다 와서는 많이 더워했습니다. 바람틀도 돌리고 문을 열고 있으면 그냥 견딜만 했는데 남달리 더위를 타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이제 찬바람까지 틀어야 될 때가 되었나 봅니다.아이들 마음을 다잡으려고 아침부터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아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겠다 싶었지요.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두 때새를 다른 갈침이와 보내고 왔는데 크게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옆에 있는 뜸 아이들과는 어제 처음으로 토박이말 딱지 놀이를 했는데 참 많이 좋아했습니다. 저를 만나고 가장 즐거웠다니 말을 다했지요. 아이들이좋이여기는 것들을 다 해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늘 부드럽고 상냥한 것도 바라지 않고 때론 따끔하고 무섭게 해 주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듣고 머리가 많이 어지러웠습니다. 사분사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