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규봉 교수] 태평양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은 같은 연합국인 소련의 남하에 대항해 일본을 친미국가로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서 일본의 천황제는 이용가치가 매우 크다고 봤다. 그래서 히틀러 못지않은 A급 전범인 히로히또에게 면죄부를 주었고 상징적인 천황의 지위를 유지시켰다. 히로히또는 맥아더에게 미군의 일본 장기 주둔 보장을 약속했다. 또한 그때만 해도 국민당 정부인 중국이 친미국가이기에 미국의 세계전략으로 볼 때 일본을 비무장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미국은 일본에 상징적인 천황제와 전쟁포기를 규정한 평화헌법을 만들게 했다. 일본은 헌법상 평화국가였지만 오키나와는 예외였다. 한국전쟁으로 미국은 전략상 공격기지와 후방지원기지로 일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오키나와를 세계전략에 있어 중요한 군사요충지로 생각했다. 그래서 1952년 4월 샌프란시스코 조약으로 일본은 독립시켰지만 오키나와는 1972년 5월 15일 일본에 반환할 때까지 군사식민지로 삼았고 이후에도 미군은 항구적으로 일본에 주둔을 하고 있다. 마치 쿠바를 반식민지로 삼고 강제로 관타나모를 빼앗아 미군기지를 설치해 지금까지 주둔하고 있는 것과 같다. 미군, 헤이그협약을 위반하며 토지 강제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앙세다 [뜻] 몸은 여리게 보여도 힘이 세고 다부지다.[보기월] 겉으로 보이는 몸이 아닌 마음 힘이앙센아이들이 많으면 좋겠습니다.어제 아침에 일어나 챙기며 내다본 바깥은 해가 쨍쨍 날 것 같은 날씨였습니다. 그런데 씻고 나오니 어느새 구름이 해를 가려서 좀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배곳에 가서 앉으니 바람이 없어서 시원하기는 커녕 덥덥했습니다.조금 지나니 바람이 불긴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더운 날씨였습니다. 밖으로 나가서 배우고 닦은 보람이 하나도 없다 싶을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 준 아이들 때문에 속까지 덥덥하게 하루를 열었습니다.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바로 쉬고 오는 바람에 오히려 가기 앞보다 더했다고 하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그런 말을 하고 있는 제가 오히려 부끄럽게 느껴졌으니 말입니다.^^저만 더웠나 싶어서 이야기를 꺼냈더니 다른 분들도 좀 더웠다고 하셔서 마음이 가벼워지다가도 다 그랬다고 하니 한쪽으로는 다시 무거워졌습니다. 아이들 가운데 몸집도 크고 힘도 센 아이가 있는가 하면 작고 여리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침 [뜻] 쌀쌀맞게 시치미를 떼는 품(태도)=시침=시치미[보기월] 바쁜 줄 뻔히 알면서새침을 떼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아무 일없이 닦음(수련)을 마치고 와서 마음 좋게 쉴 수 있었습니다. 한데서 잠을 자고 밥까지 해 먹기도 하던 것과 견주면 아주 수월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같이 온 다른 배곳 아이들 가운데 다친 아이가 있어서 여러 사람이 힘들어 하는 걸 봤기 때문에 일없이 마친 게 더없이 고맙게 여겨졌습니다.엿날(토요일)은 배달말난이들과 만나서 토박이말을 온 누리에 알릴 수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마다 할 수 있는 것들에 무게를 두고 생각을 하다보니 비슷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더욱 널리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를 찾아 알리는 것까지 해 보기로 했으니 여러 가지가 나오지 싶습니다.밝날(일요일)은 해야 할 일들을 두고 여러 모로 생각을 하느라 머리를 많이 썼습니다. 일을 할 차례를 생각하고 어떻게 알맹이를 채워 갈 것인지도 생각해 봤습니다. 남들이 보면 집에서 그냥 빈둥거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머리가 많이 아팠습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호 시인] 6월에 여치의 한 시절에 바람이 반가워라 물결에 스민 달빛 푸르러 눈부시고 여우비 햇살을 품어 수국 꽃이 풍성해. ▲ 수국, 사진작가 이명호 제공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대나무 가을 땅대싹 다 컸으니 가는 봄을 아는구나 누렁 빛은 새끼 대에 넘겨주는 쇠보배 스스로 잎옷 떨구어 거름되는 어버이라 * 땅대싹 : 죽순 * 쇠보배 : 금 * 잎옷 : 잎으로 된 옷, 대잎, 죽엽 ▲ 망대싹에 영양분을 다 주어 잎이 노래진 대나무(대나무가을)
[우리문화신문=김수업 명예교수] 사람은 불을 찾고 만들어 다스리면서 삶의 길을 가장 크게 뛰어올랐다. 겨울의 추위를 물리치고 밤의 어두움을 몰아내면서 삶은 날로 새로워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날것으로 먹을 수밖에 없던 먹거리를 굽거나 삶아서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도 삶의 길을 뛰어오르는 지렛대의 하나였다. 굽는 것은 먹거리 감을 불에다 바로 익히는 노릇이고, 삶는 것은 먹거리 감을 물에 넣어서 익히는 노릇이다. 삶다는 물에 먹거리 감을 넣고 푹 익히는 것이다. 감자나 고구마, 토란이나 우엉같이 단단한 뿌리 남새(채소)라면 삶아서 먹는 것이 제격이다. 그러나 단단하지 않은 것이라도 날것으로는 먹기 어려운 것들, 일테면 박이나 호박 같은 남새는 말할 나위도 없고, 무엇보다도 짐승의 고기는 삶아야 제대로 맛을 즐기며 먹을 수가 있다. ▲ 감자나 고구마 같이 단단한 뿌리 남새라면 삶아서 먹는다.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삶는 것에 아주 가까운 것으로 데치다가 있다. 데치는 것은 물에 먹거리 감을 넣고 살짝만 익히는 것이다. 삶아 버리면 너무 흐물흐물해서 먹을 수가 없을 만큼 여리고 부드러운 먹거리 감, 일테면 이른 봄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요즘 같은 날씨에 어울리는 노래가 있습니다.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으로 비롯되는 노래입니다. 최옥란 님이 지은 가락글에 홍난파 님이 가락을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어릴 때 참 많이 불렀는데 요새 아이들이 부르는 건 자주 못 봤습니다. 그렇게 된 까닭이 노랫말 뜻을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아이들 삶과 많이 떨어진 삶을 노래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달라졌다고 잊어야 한다거나 버려야 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렇게 살다간 분들도 계시고 그런 삶을 살았던 분들이 살아 계시기도 하니까요.노랫말을 보면 '모래알로 떡을 하고 조약돌로 밥을 지어 먹는다'는 소꿉놀이 같은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리고 이어져 나오는 게 '호미와 괭이로 메를 캐어 엄마 아빠와 맛있게 먹겠다'는 이야기가 나오지요. 이걸 아이들이 알기 어려울 것입니다.요맘때 한창 피어 있기도 하지만 꽃이름을 모르고 살다보니 더 그럴 것입니다. 나팔꽃과 비슷하게 생긴 '메꽃'이 있지요. 노래에 나오는 것이 바로 그 '메'입니다. 옛날에 먹을 게 없을 때 그 메 뿌리를 캐서 먹었다고 합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흐놀다 [뜻] 몹시 그리워하다=동경하다[보기월] 모르긴 해도 어둠 속에서 어머니를 흐놀다 스르르 잠이 든 아이도 있었을 것입니다.밖에 나오면 안에서 안 보이던 새로운 낯을 보게 됩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밖에 나와 보니 딱 그렇습니다. 새배해를 비롯할 무렵부터 기다기고 기다리던 것이어서 그런지 더더욱 들떠서 지내는 게 걱정스러울 때도 있었지요.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 아이들은 여느 날보다 일찍와서 재잘거리고 있었습니다. 가져오지 말라고 한 것을 가져왔다는 아이, 챙겨야 할 것을 못 챙겼다는 아이,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아이까지 가지가지였습니다어른들이 하는 걱정과 아랑곳없이 아이들은 즐거워했습니다. 수레를 타고 가는 동안 손말틀을 두고 와서 그런지 도란도란 마주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잘했다 싶었지요. 지나치게 목소리가 커지고 장난을 치다가 한 소리 듣기도 하면서 왔습니다.아이들을 맡아 주실 분들께 데려다 준 지 20분만에 마치 새로운 사람처럼 달라지는 걸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만남 새로운 자리느낌에 따라 달라진 걸 알지만 그 재빠름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형님과 아우, 이창년과 송재범 있는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세상 살기가 참 어렵고 힘들다. 우리는 어렵고 힘들 때마다 저마다 믿는 종교에 의지하기도 하고 평소에 가르침을 받던 은사나 가까운 친구의 위로를 받는다. 아프고 슬픈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보면 누가 뭐라 해도 형님 아우의 관계가 친구보다 더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 준다. 요즘은 옛날과 달라 가족 구성원이 단순화 되면서 8촌 6촌은 물론 4촌간마저도 잘 모르는 나 홀로의 가족구조가 되어버렸다. 이를테면 직계 4촌 형제뿐만 아니라 고종사촌 이종사촌 외사촌과 같은 관계를 잘 모르는 세상이 되어버렸고 한 자녀만 있는 가족이 늘어나면서 형님과 언니 그리고 동생의 관계도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나는 형님이라 부르고 아우라 부르는 호적에 없는 형제를 많이 가졌다. 잠자리에 들었는데 전화를 받아보니 홍구형 하고 울먹이는 재범이의 전화다. 또 술 한 잔 하고서는 그놈의 외로움 때문에 전화를 한 모양이다. 그냥 전화를 하고 받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어주고 든든하다. 외롭고 피곤한 맘을 내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는 위로가 되고 행복하다. 이 밤중에 날 찾았으니 아마도 하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종애 [뜻] 남을 놀리어 약을 올림[보기월] 어떨 때는종애곯리는 듯이 느껴질 때도 있는데 그러면 많이 힘드는 게 참일입니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니 반갑지 않은 일들이 잇달아 일어납니다. 마음닦기를 한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지내는데 그 마음을 알아줄 이는 같은 일을 하는 분들밖에 없을 것입니다.^^잘한다고 추어 줄 일보다는 나무랄 일이 더 많은 아이들 한 둘 때문에 기운을 다 빼는 분들이 저말고도 많은가 봅니다. 그렇다고 말이라도 하고 나면 좀 시원할 텐데 그러지도 못 하고 속을 끓이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도도움을 주고 싶어도 도움을 줄 수가 없을 때는 더 답답합니다.아직 어려서 그러려니 여기며 넘어갈 때가 많지만 이건 지나치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떨 때는종애곯리는 듯이 느껴질 때도 있는데 그러면 많이 힘드는 게 참일입니다. 어른들 사이에서 그런 일이 있어도 좋을 것이 없는데 아이한테 그런 느낌을 받는다면 오죽하겠습니까? 그걸 삭이며 지내니 마음닦기라고 하는 것이지요.더위에 지친 몸을 깨워 보려고 오랜만에 밤마실을 나갔습니다. 몸을 가꾸는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