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판소리 오장을 끌어올려 선홍빛 품어내고 탁하게 갈아내니 투명한 울림이라 한 치도 꼽을 틈 없어 가슴 가슴 저려라. ▲ 국악방송 개국14주년 기념 공연, 국립국악원(2015년 3월)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ㄱㄴㄷㄹ 이야기가 궁금해 더 보고 싶으시면 아래를 눌러 주세요.^^http://tuney.kr/81hK5S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개구리 첫울음 올챙이 자라나서 개구리 되었으니 첫 울음이 하늘땅을 소리 곱게 울리네 오호라 네 그 소리에 첫 여름이 트는구나 ▲ 개구리 첫 울음에 첫 여름이 트는구나(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조치 [뜻] 1)바특하게 만든 찌개나 찜[보기월] 그래서조치처럼 되지 않도록 하느라 마음을 많이 썼습니다. 이레끝에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 궁금하다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비슷한 것도 있을 것입니다. 닷날(금요일) 저녁은 네 식구가 같이 저녁을 먹었습니다. 이런저런 일로 여느 날에는 같이 밥을 먹기가 쉽지 않거든요. 마음 놓고 먹으며 놀다가 잠도 푹 잤습니다.엿날(토요일) 앞낮에는 영재원에 일이 있어서 나가서 일을 보고, 토박이말바라기 일터에 가서 서둘러 해야 할 일들을 갖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벌여 놓은 일도 있지만 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려면 무엇보다 모임을 널리 알리는 널알림감(홍보물)을 만드는 것이 먼저라는 데 생각을 같이 하였습니다.뒷낮에는 그동안 바빠서 못 하고 있던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찾아 알리는 글을 올리고 여러분들께 나눠드렸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지만 다른 일에 밀리다 보니 여러 달만에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반겨 주시고 좋아해 주셨습니다. 밝날(일요일)은 느지막이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일을 하다가 아이들과 집가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모임 때마다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찾아 듣고 나누고 하는데 여기에 글로 올릴 겨를이 잘 나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이 일도 부지런히 해야겠다고 다짐을 해 봅니다. 오늘 들으실 노래는 박태준 님이 가락을 짓고 이연실 님이 노랫말을 지어 부른 '찔레꽃'입니다. 어릴 때 찔레순, 찔레꽃을 먹어 보신 분들은 더 와 닿는 노랫말입니다. 어두운 밤길을 바삐 오시는 엄마의 하얀 발목이 머리에 그려지는 참 좋은 노래입니다. 찔레꽃을 보고도 이름을 모르는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고른 노래입니다. '산등성이' 말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된 조금은 슬픈 노래입니다. 함께 들어 보시죠.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보는 꿈은 하얀 엄마 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https://youtu.be/8GH_hrYHwms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앙살 [뜻] 엄살을 부리며 버티고 겨루는 짓[보기월] 아이들 마음을 다잡으려고 하면앙살을 부리는 아이도 있을지 모릅니다. 여름으로 들어가는 들여름달인데 날씨를 보면 여름이 온 것 같습니다. 벌써 바람틀을 돌려 달라고 해서 돌렸으며 낮밥을 먹고 나서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올여름은 유난히 더 더울 거라는 기별도 들리고 제가 아이들과 지내는 방이 끝이라 더 덥다는 말을 듣고 나니 더 더운 것 같습니다.^^ 한 이틀 맑았던 갈배움 자리느낌은 어느새 흐려져 있고, 아이들 마음은 안개처럼 땅위에 떠다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배곳에서 일어난 일들을 듣고 나니 더 마음이 쓰입니다. 좀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지켜야 할 것들을 다시 일깨워 주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모두가 함께 마음을 쓰고 힘을 모으면 더 빨리 자리느낌을 바꿀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아이들 마음을 다잡으려고 하면앙살을 부리는 아이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 아이 때문에 하려고 하던 일이 엉망이 되기도 합니다. 그걸 슬기롭게 잘해야 되는데 쉽지 않은 게 참일입니다. 날씨가 더위지
[우리문화신문=김수업 명예교수]뽑다는 박힌 것을 잡아당겨서 빼내는 노릇이다. 박힌 것이란 온갖 풀이나 나무나 갖가지 남새(채소), 곡식의 뿌리라든지 짐승이나 사람의 이빨같이 자연히 박힌 것을 비롯해서, 못이나 말뚝같이 사람이 박은 것까지 싸잡아 뜻한다. 게다가 뜻넓이가 더욱 번져 나가면서 몸에서 피를 뽑듯이 땅속에서 기름도 뽑고 물도 뽑는다. 게다가 거미 꽁무니에서 줄을 뽑고, 사람의 목에서 노래 한 가락을 뽑고,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버릇을 뽑듯이 속에 있는 것을 나오게 한다는 뜻으로도 쓴다. 그뿐 아니라 반장이나 대표를 뽑듯이 골라잡는다는 뜻, 장사에서 밑천을 뽑듯이 거두어들인다는 뜻으로까지 넓혀서 쓴다. 뽑다를 본디 제 뜻, 곧 푸나무와 남새와 곡식같이 땅에서 싹이 나고 자라는 것을 빼낸다는 뜻으로 쓸 적에는 비슷한 낱말이 여럿 있다. 캐다, 솎다, 찌다, 매다가 그런 낱말들이다. ▲ 무를 뽑고, 모를 찌고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캐다는 쓸모가 있으나 흔하게 널려 있지 않아 찾고 가려서 빼내는 것인데, 맨손이 아니라 칼이나 호미를 비롯한 갖가지 연모의 도움을 받아서 빼내는 노릇을 뜻한다. 봄철이면 뫼나 들에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잡이 [뜻] 1)어떤 일을 처음부터 다시 새로 비롯(시작)하는 일[보기월] 여러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려면 이제부터새잡이로 여기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깥에 일을 보러 나가야 해서 어제 아침에는 수레를 몰고 갔습니다. 땅밑에 세워 두었던 걸 찾아서 힘틀(엔진)이 데워지기를 기다렸다가 나오는데 들어오는 수레를 만나 뒤로 비켜 주고 그러다 보니 걸어서 오는 것보다 더 늦게 닿았습니다. 걸어 다니는 게 낫겠죠?^^ 저보다 일찍 와서 재잘거리던 아이들이 어느 때부터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 가서 무얼 하는지 모르지만 책 읽을 때가 지나도 오지 않는 아이도 있습니다. 까닭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좋을지 생각하면 머리가 조금 아픕니다. 안팎으로 겪는 일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낮밥을 먹자마자 서둘러야 했습니다. 같이 가기로 한 분들이 있어서 마음이 더 쓰였습니다. 나설 때 조금 늦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닿아서 쉬다가 갈닦음을 받았습니다. 처음 맡은 일인데다 지난해와 조금 바뀐 게 있어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습니다. 오가며 수레 안에서 이런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휘지다 [뜻] 무엇에 시달려 기운이 빠지거나 줄어지다.[보기월] 모임이 끝나고 자리에 앉으니 눈도 아프고 더휘진느낌이 들었습니다. 배곳 가는 길 날마다 만나는 하얀 찔레꽃이 좀 시들해 보였습니다. 빨갛고 커다란 장미 옆에 있어서 더 하얗게 보였었는데 말입니다. 아이들에게 찍그림을 보여 주며 이름을 아는지 물었는데 모른다고 했습니다. 제철꽃인 찔레를 모른다니 좀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어릴 때 찔레 새싹은 맛있는 군것질감이었고 꽃잎도 따서 먹고 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모임 때 찔레꽃 말밑(어원)과 찔레꽃과 아랑곳한 이야기를 담은 노래도 듣고 노랫말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찔레를 먹어 본 사람들에게는 고스란히 그대로 이어지는 노랫말이라 그림은 말할 것도 없고 움직그림까지 떠올리며 제대로 느낌과 생각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마다 돌아가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해 주기로 다짐도 했는데 아이들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나서 바로 모임 이야깃거리를 갖춰 놓은 뒤에 공밀치기를 하러 갔습니다. 몸을 놀리며 웃고 떠들고 나니 절로 땀이 났습니다. 모임을 하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낙화(落話) 너를 바라다 길을 잃고 돌아갈 수 없어 포기하다가 분노(憤怒)처럼 격하게 기어이 나를 버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