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규봉 교수] 2015년 12월 1일. 제주도 강정에는 기어이 해군기지가 만들어지고 해병대가 창설됐다. 전국의 많은 시민이 그렇게 반대했음에도 정부는 편법을 써가며 강압적으로 군사기지를 만들어 천혜의 해안 절경이 사라졌다. 하지만 오키나와(沖繩) 나고시(名護市)의 헤노꼬 앞 바다는 강정보다 더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아직 해안을 매립하는 미군기지 공사는 시작도 하지 못했다.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보다 밀어붙이기를 훨씬 더 잘하는가 보다. 제주도와 오키나와는 섬으로써 공통적인 역사적 불행을 겪었다. 오랜 세월 독립국이었던 오키나와는 일본에 점령당해 큰 고통을 겪었고 제주도는 삼별초와 원나라에 점령당해 심한 고통을 겪었다. 오키나와 주민은 오키나와전투 때 같은 나라인 일본군에게 살육을 당했고, 제주도 주민은 해방 후에 4・3사건으로 같은 민족인 한국군에게 살육 당했다. 그것을 기록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오키나와에는 평화기념공원이 건립되었고 제주도에는 4・3 기념관이 생겼다. ▲ 자전거 평화기행을 한 오키나와 지도 군대에 대한 트라우마가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어 두 섬은 평화를 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조금치 [뜻] 매우 작은 만큼[보기월] 어른들은 스스로 하는 일들 가운데 아이들을 생각하지 않는 일이조금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제 더워서 땀이 났었던 게 생각이 나서 어제는 목댕기를 하지 않고 나갔습니다. 해가 나오지 않아서 그런지 아침에는 옷이 얇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낮밥을 먹고 나니 달라졌지요. 해가 쨍쨍 나오지는 않았지만 윗도리를 다 입고 있기는 힘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몸소겪배움(체험학습)을 가는 것 때문에 몸과 마음이 붕 떠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한 두 사람이 흐린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일이 쉽지 않을 만큼 다들 그랬습니다. 저마다 집에서 아이를 마주하는 수(방법)가 다르다보니 집에서 보고 느끼던 것을 넘지 않는 수로 아이들을 막기 어렵습니다. 집에서 제 아이 하나 아니면 둘을 다루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껴 본 분들은 배곳에서 아이들과 지내는 사람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배곳 어머니 책읽기 동아리 모람 여러분을 뵙고 왔습니다. 왜 우리가 토박이말을 챙겨야 하는지 말씀을 드렸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게 받아 주셨습니다. 토박이말 살리는 모임인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꽃에게 2 벌 나비 어디 갔다 이제야 오셨는가 봄 향에 취하셨나 떠날 줄 모르시네 다투어 유혹하니 아니 넘어 갈 수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앙금 [뜻] 2)마음속에 남아 있는 개운치 않은 느낌을 빗대어 이르는 말[보기월] 서로 작은 일로앙금을 만들지 않도록 마음을 써야 할 것입니다. 집에 들어오면 아침에 나올 때까지 밖에 나올 일이 많지는 않습니다. 쓰레기를 버리러 나오거나 마실을 나올 때가 아니면 말이지요. 날씨 탓을 하고 마실을 게을리 하던 게 요즘은 자꾸 일 탓을 하게 됩니다. 이러나저러나 제 마음에 달린 일이지만 말입니다. 어제 갈배움 열기는 괜찮았습니다. 아이들 입에서 재미가 있었다는 말이 나왔으니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뽐낼려고 갖춰 놓고도 끝내 나서지 않는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안 오셔서 하기 싫다는 아이 말을 듣고 저를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이제 아이는 바라지도 않는다지만 어제 같은 날은 이래저래 마음이 쓰입니다.^^ 다들 바빠서 얼굴 마주 보고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겨를이 없어 못 했던 한배해(동학년) 모임을 했습니다. 한 분이 일이 있어 일찍 나가시는 바람에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이지는 못 했지만 참으로 오랜만에 모여 이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수못하다 [뜻] 손을 대지 못하다[보기월] 요즘 저는 해야 할 일을 하느라 하고 싶은 일은새수못하고지내고 있습니다. 날씨가 종잡을 수 없을 만큼 왔다갔다 그렇습니다. 갑자기 비바람이 세차게 분 뒤 바람이 끊이지 않고 불어서 그런지 더 서늘하게 느껴집니다. 아침에는 옷이 얇은 것 아닌가 싶었는데 낮에는 문을 닫아 놓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덥다고 하고 어떤 아이들은 춥다고 해서 맞춰 주기가 어렵더군요. 요즘 저는 해야 할 일을 하느라 하고 싶은 일은 새수못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좀 멀리 보면 하고 싶은 일에 더 마음을 써야 하는 게 맞는데 그리할 수도 없습니다. 제가 맡은 일, 해야 할 일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하고 싶은 일도 잘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알음알음으로 알게 된 분들이 토박이말 살리는 일에 힘과 슬기를 보태 주시겠다고 하니 절로 기운이 납니다. 널리 퍼져 나가는 것에 어울리게 알맹이를 알차게 채우는 일에도 마음을 써야 합니다. 좋은 생각과 솜씨를 갖고 계신 분들이 함께해 줄 날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갈배움을 여는 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회매하다 [뜻] 입은 옷의 매무새나 무엇을 싸서 묶은 모양이 가뿐하다(가든하다).[보기월] 그마마 바람이 불고 다들회매하게입고 오셔서 견딜만 하셨나 봅니다. 바람이 세게 불 것이라는 기별을 듣긴 했지만 엊그제 분 바람에 다들 많이 놀라셨지요? 센바람(강풍)에 나무가 쓰러지기도 했고 지붕이 벗겨지거나 무너진 집도 있었습니다. 비가 같이 와서 집 안으로 비가 새어 들어 온 집도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바람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는데 다들 괜찮으신지요?어제 배움동무모임(동창회)에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에 바람이 나긴 자국을 똑똑히 보며 갔는데 모임하는 곳에 가니 바람 힘이 얼마나 셌는지를 더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잔치에 올 손님을 맞으려고 쳐 놓았던 천집(천막)기둥들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못 쓰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나마 성한 것만 세워 놓다보니 그늘이 있는 자리가 많지 않았습니다.그래서 많은 분들이 햇볕에 앉아 있었지요. 그나마 바람이 불고 다들회매하게입고 오셔서 견딜만 하셨나 봅니다. 아니 오랜만에 만난 동무들이 좋아서 햇볕 따가운 것도 잊었을 것입니다. ^^ 저는 그늘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봄달참배울이날(4.19날) 밝검메 꼭대기서 맑절을 올리고 안아온 꽃묶음 곱게곱게 바쳐서 배울이 목숨핏소리 눈감고 듣는다 * 배울이 : 4.19학생들, * 밝검메 : 백두산, * 맑절 : 속심 없는 절, 묵념 ▲ 4.19민주묘지 돌조각상은 총을 쏘는 경찰 뒤에 독재 권력자 상징을 넣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조곤조곤 [뜻] 말이나 짓이 떠들썩하지 않고 꾸준하게 부드러우면서도 하나하나 꼼꼼히 빼먹지 않고 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보기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조곤조곤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잘 알아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날씨가 그제하고는 참 많이 달랐습니다. 어제 아침에 사흘만에 해를 봐서 기분도 좋고 물기를 머금은 푸나무가 더 반짝반짝 빛이 나서 예쁘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말을 남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고 있는 윗도리를 벗고 싶을 만큼 따뜻했습니다. 무지개달도 가웃이 다 되고 봄이 후다닥 우리 곁을 지나가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만큼 한낮에는 윗도리를 벗고도 땀이 났지요. 날이 더워지니까 아이들 마음도 풀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해서는 안 될 짓을 하기도 하고 생각없이 말을 내뱉기도 하는 걸 보고 다잡아야겠다 싶어서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조곤조곤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잘 알아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엄청 바쁠 줄 알고 그제 나와서 일을 했는데도 미처 생각하지 못 했던 일이 있어서 몸도 마음도 달리기를 했습니다. 서둘러서 하긴 했지만 옆에서 챙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앙그러지다 [뜻] 1)말이나 하는 짓이 꼭 어울리고 짜인 맛이 있다(앞뒤가 맞다).[보기월] 그 가운데 누군가 이런 열매를 두고 한 말이 앙그러지게 느껴졌습니다. 그제부터 내린 비는 쉬지 않고 어제 저녁무렵까지 내렸습니다. 꼭 찍으러 갈 거라고 했던 사람들이 다 가지 않았던가 봅니다. 찍으러 간 사람이 열에 여섯이 안 된다는 걸 보니 말입니다. 비가 와서 그랬을 거라는 말도 있지만 날씨가 좋았더라면 더 적었을 거라는 말도 있습니다. 뽑기 열매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누군가가 가웃(반)이 넘는 쪽이 없는 이런 열매를 두고 한 말이 앙그러지게 느껴졌습니다. 나랏사람들이참 알맞게 어울리게 짜임새 있게 찍어서 이런 열매를 낳았다고 하니 말입니다. 누가 찍으러 가고 안 가고를 떠나 이제 그 열매에 따라 뽑힌 사람들이 말 그대로 나랏일꾼, 머슴으로서 뽑아 준 사람들이 바라는대로 그들 쪽에서 있는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좋은 일꾼 잘 뽑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어제 제가 누리어울림마당(에스엔에스)에 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새틈틈 [뜻] 모든 사이와 모든 틈[보기월] 저는 일이 여러 가지라새새틈틈한다고 해도 쉴 겨를은 나지 않지 싶습니다.어제 아침에는 구름이 해를 가려서 그런가 생각했는데 한낮이 되어도 쌀쌀한 날씨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뒷낮이 되면서 더 춥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한테 옷을 날씨에 맞게 입고 다니자고 했는데 제가 입고 간 옷이 좀 얇게 느껴졌지요. 그런데 아침부터 짧은 옷을 입고 온 아이를 보니 제가 입은 옷이 얇다고 느끼는 것이 미안했습니다.^^ 아이가 좀 좋은 쪽으로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이런저런 수를 쓸 때 집에서 함께 도와 주시면 더 수월한데 그렇지 못 할 때가 있습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말입니다. 집에서나 배곳에서나 아이에게 말발이 서지 않는다면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좀 더 자주 이야기 나누고 울력해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나랏일꾼을 뽑는 날 일은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찌감치 찍고 놀러 가시거나 집에서 쉬시겠다는 분들이 많더군요. 저는 일이 여러 가지라새새틈틈한다고 해도 쉴 겨를은 나지 않지 싶습니다. 마음에 드는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