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뜻하다[뜻] 새롭고 산뜻하다.[보기월] 아이들이 입고 온 봄옷이새뜻하기는했지만 좀 춥게 보였습니다. 어제 꽃샘추위에 놀란 분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곳보다 높은 곳에서는 눈이 온 곳도 있고, 아침에는 겨울 같았다고 합니다. 저도 치워 두었던 두꺼운 옷을 입고 왔습니다. 그런 저를 보시고 이불을 덮고 있어서 참 따뜻하겠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 말씀처럼 따뜻하지는 않았지만 춥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이레 새로 온 저희들을 반갑게 맞아 주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으로 갚아드리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떡과 과일, 마실거리를 차렸었지요. 일찍부터 오셔서 재미있게 공밀치기를 하시는 걸 구경하면서 다들 오시길 기다렸는데 다들 어찌나 바쁘신지 못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밖에 일을 보러 나가시는 바람에 함께하지 못 한 분도 계서서 아쉬웠습니다. 일을 마치자마자 이를 손보러 갔습니다. 이를 닦고 가야해서 마음이 좀 바빴습니다. 때 맞춰 가서 기다리지는 않았습니다. 세 이레 만에 갔는데 이가 조금 아픈 것 말고는 깨끗하다고 해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언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홑지다 [뜻] 일이나 느낌 따위가 얽혀 있지 않아 갈피를 잡기 쉽다.=단순하다[보기월] 사람에 따라서 같은 일도 어떤 사람에게는홑진일이 되기도 합니다. 어제 앞낮까지 괜찮던 날씨가 뒷낮이 되면서 갑자기 차가워졌습니다. 꽃샘눈이 내린 곳도 있고 비가 내린 곳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많이 쌀쌀합니다. 저는 미리 알고 옷을 챙겨 입고 왔는데 아이들은 옷이 좀 얇아서 좀 추워 보입니다. 어떤 아이는 짧은 바지를 입고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꽃봉오리를 막 터뜨리려던 벚나무들이 깜짝 놀랐지 싶습니다. 제가 모아 갈무리를 해야 할 일도 있었고 내어 달라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일을 뒤로 미루면 바쁘게 지내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럴 수 없는 일들이니 할 수 있는 만큼 해내야 합니다. 오늘도 부지런히 달려야겠습니다. 안친 일들 때문에 푹 쉬지도 못 하고 마음을 여러 곳에 쓰다보니 먹는 게 살로 가지 않는 모양입니다. 오랜만에 보신 가시어머니께서 살이 빠졌다며 걱정을 하셨습니다. 다들 바쁠 때라서 그런 거니까 걱정 마시라 말씀드리긴 했지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적이나하면 [뜻] 일됨새(형편)이 조금이라도 되면[보기월] 적이나하면 제가 가서 슬픔을 나눠 드렸어야 했는데 도저히 겨를을 낼 수가 없었습니다.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뽀얗게 예뻤던 목련꽃이 밤새 누렇게 바뀌어 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밟고 간 것은 더 보기가 그랬습니다. 어쩌면 그리 빠르게 피었다 지는지 놀랍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벚꽃 꽃망울이 볼록한 것이 곧 터질 것 같이 하고 있는 걸 보니 곧 벚꽃 구경도 하지 싶습니다. 토박이말가꿈이 동아리 둘째 만남이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딱지 놀이를 했는데 참 재미있어 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어 하는 놀이를 더 많은 아이들이 더 자주 할 수 있도록 해 주려면 무엇보다 더 많은 갈침이(선생님)들께서 도와 주셔야 합니다. 거기에 어버이들까지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이렇게 꽃 피고 새 우는 포근한 봄이 왔는데 다 보시지도 못 하고 궂기신 분이 두 분이나 계셔서 안타까웠습니다. 한 분은 제가 잘 아는 분의 아버지시고, 또 한 분은 같이 일하시는 분의 시아버지셨습니다. 적이나하면 제가 가서 슬픔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알음장 [뜻] 눈치로 넌지시 알려 줌[보기월] 눈치가 빠른 아이들은알음장을 주면 얼른 알아차리린답니다.밝날(일요일) 뒷메에 오르면서 두꺼운 옷을 그만 입어야겠다고 속다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아침에는 봄옷을 입고 집을 나섰습니다. 밖에 나가자마자 다리에 느껴지는 서늘함 때문에 잘못 입고 나왔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봄옷을 입은 아이들도 많이 보였습니다.배곳 앞에 있는 목련은 하얀 꽃을 활짝 피워 참 예뻤습니다. 아침 다모임까지 있어서 밖에 있는 동안은 두꺼운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따뜻해 보였습니다. 안에 있을 때와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아이들이 있었지요. 짧은 동안이었는데 견디지 못 하고 들어가는 아이도 있었고 앞을 보지 않고 발장난이나 옆사람과 이야기를 하느라 바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몸도 튼튼히 해야 하지만 잘 들을 수 있는 품을 길러야 된다는 것을 되풀이 해서 말해 주었습니다. 이레끝 봄구경을 실컷 하고 왔는지 아이들 낯빛은 밝았습니다. 하지만 내야 할 것들을 잊고 온 아이들, 배움 때새 해야 할 것들을 안 하
[우리문화신문=김수업 명예교수] 토박이말은 우리 겨레가 이 땅에 살아오면서 스스로 만들어 낸 마음의 집이다. 우리 몸에는 우리 겨레의 유전 정보가 들어 있듯이, 토박이말에는 마음 정보가 들어 있다. 몸에 들어 있는 유전 정보는 쉽사리 망가지지 않으나, 말에 들어 있는 마음 정보는 흔들리는 세상에 맡겨 두면 단박에 망가진다. 지난 백 년 동안 우리는 무섭게 흔들리는 세상을 살아오면서 토박이말을 지키고 가꾸고 가르치지 못했다. 흔들리는 세상을 타고 일본말이 밀려와 짓밟고 미국말이 들어와 휘저어 뒤죽박죽이 되었다. 수백 년 수천 년을 살아오며 갈고닦아 마련한 겨레의 마음 정보를 온통 망가뜨린 셈이다. 그래서 오늘 우리네 마음, 우리네 느낌과 생각과 뜻과 얼은 토박이말과 함께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 것이다. 토박이말 무섭다와 두렵다의 쓰임새도 그런 보기의 하나다. 이들은 말할 나위도 없이 모습도 속살도 서로 다른 낱말이다. 그런데 우리 가운데 어느 누가 이들이 어떻게 다른지를 알고 가려서 쓸 수 있는가? 무섭다 : 어떤 대상에 대하여 두려운 느낌이 있고 마음이 불안하다. 두렵다 : 어떤 대상을 무서워하여 마음이 불안하다. 《표준국어대사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한봄(춘분) 낮에는 햇빛아래 밤에는 별빛함께 똑같이 때새가니 여름이 오는구나 샘아 설치지말아 벚꽃은 멀리니 * 때새 : 시간 ▲ 추분엔 논이나 밭을 가는 애벌갈이를 엄숙하게 해야만 한다.(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때 [뜻] 끼니와 끼니의 가운데 되는 때[보기월] 아침을 잘 먹었고새때뭘 먹지도 않았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두 이레를 참 바쁘게 보냈습니다. 뭘 했는지 생각해 보면 딱히 눈에 띄게 해 놓은 게 없는 듯 한데 바쁘긴 바빴습니다. 지난 이레끝(주말)에는 난이들(영재들)과 만남이 있어 좀 더 바쁘게 보냈습니다. 남들이 쉴 때 쉬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나오는 만큼 더욱 마음이 쓰인답니다.아이들 눈높이에 맞추면서 좀 깊고 너른 생각을 해 볼 수 있도록 하기가 쉽지는 않거든요.여러 가지로 마음을 쓴 보람이 있어 아이들 마음 가운데 우리말이 들어갔기를 바랄 뿐입니다.어른들이 하루 하루 바쁘게 보내는 것 못지 않게 아이들도 바쁘게 삽니다. 그래서 이레끝은 좀 쉴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그냥 빈둥거리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여느 날 못 했던 것들도 하고 좀 뜻 있게 보냈으면 하는 생각이 들지요.그렇게 하는 걸 보여 주거나 함께해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그렇게 해 주지 못 하는 게 미안하기도 합니다.느지막이 낮밥을 먹고 아이들과 뒷메에라도 갔다오자고 했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에 아침을 열었습니다. 따스한 햇살과 꽃향기의 봄바람이 우리를 어루만져 주고 산과 들에는 새 생명이 푸르게 일어서는 봄날의 아침입니다 이제 또 머지않아 국회의원선거가 다가오면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남들보다 더 잘난 인물이라고 외치며 홍보물을 돌릴 것이고 선거홍보 펼침막이 거리마다 높이 내걸리겠지요. 또 길거리에는 확성기의 소음이 우리들 맘을 시끄럽게 할 것이지만 그래도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용기를 북돋우어주는 가까운 이웃들의 위로와 격려가 있어 살맛나는 세상입니다 먼데 친구의 전화 목소리와 반가운 소식은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격려의 말 한마디, 다정한 위로의 전화, 따뜻한 한편의 시 상처받은 사람에게는 위로가 되고 넘어진 자를 일어서게 합니다. 일간지 대구일보에 한 달에 20편의 맛깔스러운 시를 소개하고 쉽게 풀어서 누구나가 읽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시 한편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맘에 위로와 희망을 주는 시인이 있습니다. 벌써 8년째 사랑과 희망을 전달하는 시인이지요.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이 되고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맘을 활짝 열어 맑고 밝고 향기로운 새봄을 맞이하시기를 .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홑으로 [뜻] 세기 쉬운 적은 낱셈으로(수효로)[보기월] 홑으로나부댈 때는 괜찮은데 많은 아이들이 같이 그러면 참 어렵습니다. 안에서만 지내는 분들은 아직 봄을 느끼지 못 하겠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낮에 아이들은 벌써 짧은 옷을 입고 뛰어 다니고 있습니다. 참일 해가 있을 때 밖에서 몸을 움직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땀이 납니다. 마쪽 봄 기별을 듣고 위쪽에 계시는 분들이 반가워 해 주셔서 저까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버이 여러분과 처음 만나는 날이라 다들 갖추고 차릴 것이 많아 많이 바빴습니다. 아이들은 또 어찌 그리 잘 알고 도움을(?) 주던지요. 어제까지와 달리 마음이 훨훨 날아다니는 아이도 보였습니다.홑으로나부댈 때는 괜찮은데 많은 아이들이 같이 그러면 참 어렵습니다. 이제 마음에 맞는 짝을 찾아 사귀고 어울리는 게 좋긴 한데 어울려 달리는 곳이 밖이 아니라 안이라는 게 걱정입니다. 배곳 가르치는 길 길잡이에 많은 어버이들께서 오셨습니다. 새로 얼굴을 익히고 인사를 하는 자리면서 서로 믿고 울력해서 아이들 배움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도록 하자고 다짐을 하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뜻] 꽤 어지간한 만큼[보기월] 온다 간다 말도 없이 갑자기 사람이 사라졌다고 해서적이놀랐습니다. 뫼 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 온다네. 들 너머 뽀얀 논밭에도 온다네. 늘 이맘때가 되면 제가 흥얼거리는 노래입니다.본디 노래에는 '뫼'가 아니라 '산'이지만 저는 이렇게 바꿔 부른답니다. 봄이 오는 길이 있다면 바로 그곳으로 봄이 온 것이지요. 어제 제가사나흘 걸리지 않을까 생각했던 목련꽃은 하루만에 거의 다 피어있었습니다. 제 생각보다 훨씬 빨랐습니다. 올벚꽃도 꽃망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올날온다는 비가 내린 뒤에는 그 빗물을 머금은 푸나무들이 더 많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지 싶습니다.어제 배움을 마치고 아이들이 우리 선생님이 안 보인다며 달려 왔습니다. 온다 간다 말도 없이 갑자기 사람이 사라졌다고 해서적이놀랐습니다. 아이들을 보내 놓고 걱정이 되어서 기별을 해 봐도 안 되고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었는데 조금 뒤 그 켯속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께 글로 알려 드리고 다른 일을 보러 갔는데 그 분이 그걸 못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