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미나리 이제는 네철늘 맛볼수 있건만 때아닌 미나리 무슨맛 있겠는가 첫아침 네참모습에 새해기려 돋는다 ▲ 네 철 나는 미나리 말고 참모습의 미나리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앉은벼락 [뜻] 뜻밖에 갑자기 겪거나 입게 되는 안 좋은 큰일(불행)을 빗대어 이르는 말[보기월] 매서운 추위와 많은 눈이 그 분들에게는앉은벼락처럼 여겨질 것입니다.거의 세 이레를 바쁘게 보내면서 뿌듯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많은 아이들을 만나 토박이말 놀배움을 할 수 있어 좋았고, 일을 맡으신 분들이 아이들 모습을 보고 다음에 또 함께하자고 먼저 말씀을 하시는 것도 기뻤습니다. 토박이말 놀배움을 이끄는 갈침이들도 힘은 들어도 조금씩 더 나아지는 걸 보면서 기운을 얻으니 참 좋습니다.지난 이레끝에도 푹 쉬었으면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저 말고 세 사람이 모두 꼲기(시험)을 보러 가는 데 데려다 주고 끝나는 대로 데리러 가야 해서 꼼짝없이 잡혀 있었지요. 마치고 와서는 다들 잠이 모자라다고 하더니 낮밥을 먹은 뒤 바람을 쐬러 가자고 해서 가까운 곳에 바람을 쐬고 왔습니다.돌아와서 여느 때와 비슷한 때에 잠이 들었다가 어제 아침 손말틀 소리에 잠을 깼는데 아버지께 걸려온 것이었습니다. 밤새 도둑눈이 많이 내렸는데 일찍 길을 나서지 말고 햇살 퍼지고 눈이 녹으면 움직이라는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홍매화 고목에 분홍색을 요염도 할 만한데 모습은 매화로니 아직은 봄 아니네 보는 이 가슴이 뛰어 향기마저 더하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살흙 [뜻] 잔돌이나 모래가 섞이지 않은 맨흙(순수한 흙)[보기월] '살흙'이란 말도 있는데 '살우리말'이라고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어제는 아주 많이 바빴습니다. 앞낮에는 배곳에서 사람 뽑는 일로 한 나절을 다 보냈습니다. 한 갈래에 한 사람만 온 곳은 좀 덜했는데 여러 사람이 온 곳은 매겨서 떨어뜨려야 하니 마음이 많이 쓰였습니다. 말할 것도 없이 제 나름의 잣대로 매기긴 했지만 그 열매에 따라 일자리가 왔다갔다 하니 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바쁜 마음에 낮밥을 서둘러 먹고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 일터 열기와 이름 걸기 채비를 하러 갔습니다. 혼자 할 때가 많았는데 함께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든든하고 고마웠습니다. 집가심부터 여러 가지를 챙겨 주신 분이 있었기에 더 잘할 수 있었습니다. 모임 때가 다들 일을 하는 때라 많은 분들이 함께하지는 못 했지만 열 여섯 분이 모여 작은 잔치를 했습니다.가장 큰 일이 이름을 거는 일이었는데오신 분들이 한목소리, 한마음으로 좋아해 주시고 기뻐해 주셨습니다. 종이로 가렸던 이름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헛헛하다 [뜻]1)먹은 것이 없어서 무언가 먹고 싶은 느낌이 있다.[보기월]아침을 가든하게 먹어서 그랬는지헛헛했었는데배를 채우고 나니 몸도 따뜻해졌습니다. 멀지 않은 곳을 다녀온 뒤라 몸이 많이 무거울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 밖으로 몸은 가벼웠습니다. 일찍 잠에서 깨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눈이 저절로 떠졌고 몸을 일으키게 되더라구요. 다만 엊그제부터 마뜩잖던 목은 여전히 침을 삼킬 때마다 따끔거렸습니다. 저는 목이 아플 때마다 도라지엿을 먹고 나면 좋아지곤 합니다. 그래서오자마자 그것을 한 숟가락 먹고 잤습니다. 목이 좋아져 있을 것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생각만큼 좋아지지 않아서 바로 한 숟가락을 더 먹었습니다. 아침을 가든하게 먹고 나갈 채비를 했습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나가는 게 마음에 걸렸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함께 가기로 한 분을 모시고 나선 길 위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궁금했던 것을 묻기도 하면서 가다보니 힘든 줄 모르고 갈 수 있었습니다. 낮밥은 어릴 때 시골에서 즐겨 먹던 고동국을 먹었습니다. 어릴 때 어머니께서 끓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잼처 [뜻]어떤 일에 바로 뒤이어 거듭[보기월]하지만 제가 어제 잼처 받은 반가운 기별 둘을 알려드리겠습니다.이레끝은 반가운 만남과 즐거운 이야기꽃이 가득했습니다. 동무들을 거의 한 해만에 만났는데 데리고 온 아이들이 훌쩍 자라서 저보다 큰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몰라보게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서 해가 가는 것을 뚜렷이 느끼게 됩니다. 다른 일이 있어서 다음 날까지 이어진 모임에 끝까지 함께하지 못 해서 미안했습니다. 동무들을 만나는 동안 비, 바람, 눈 구경을 실컷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진다고는 했지만 그렇게 하루만에 날씨가 바뀌니 놀라웠습니다. 밖에서 수레를 몰고 다니느라 어제는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리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제 잼처 받은 반가운 기별 둘을 알려드리겠습니다.앞으로 경남교육청에서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을인성교육를 하는 수 가운데 하나로 삼기로 했다고 합니다. 또 말글살이를 바로 잡을 수를 찾는 배곳(언어문화개선연구학교)에서도 토박이말을 바탕으로 할 거라고 하니 참 좋습니다.곱고 예쁜 토박이말을 넉넉하게 배우고 익혀 쓰는 경남 아이들을 보고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어름치 가람이 얼었다들 내속까지 얼거냐 얼음은 길이라도 벗삼아 노닐거니 겨울껏 따끔안아서 울믿나라 생각하다 * 길 : 길이 단위의 하나. 여덟 자나 열 자 * 울 : 우리 * 믿나라 : 조국, 본국, 모국 어름치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보호할 가치가 높아 금강 상류의 어름치는 1972년 5월 1일에 천연기념물 제238호로 지정되었고, 1978년 8월 18일에는 전국의 어름치가 천연기념물 제259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어름치는 일명 얼음치, 반어, 어름치기라고도 불리며, 빙어와는 다른 종류다. ▲ 천연기념물 제259호 어름치, 문화재청 제공
[우리문화신문=김효곤 기자] 우리가 별 생각 없이 자주 쓰는 말 가운데 막상 정확한 뜻을 따져 보자면 알쏭달쏭한 것이 제법 있습니다. 오늘 얘기하려는 나절이라는 말도 그렇습니다. 흔히 한나절, 반나절, 아침나절, 저녁나절 등으로 쓰지요. 이런 말들은 아예 한 단어가 된 것으로 보기 때문에 띄어 쓰지 않습니다. 그러면 한번 생각해 봅시다. 한나절은 도대체 얼마쯤 되는 시간일까요? 반나절은? 보통 나절은 낮 시간의 절반 정도를 뜻하니까 낮의 절반이 줄어든 말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하루 중 낮이 12시간이라면 한나절은 6시간쯤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여름에는 이보다 좀 길어지고 겨울에는 짧아지기 때문에 정확히 몇 시간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 한나절 동안 갈 수 있을 정도 넓이의 밭이나 논을 나절갈이라 한다.(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그러나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던(日出而作 日入而息) 농경사회에서는 시간의 단위로 유용했을 겁니다. 나절갈이 같은 말이 남아 있는 걸 보면 그걸 알 수 있습니다. 나절갈이란 한나절 동안 갈 수 있을 정도 넓이의 밭이나 논을 뜻합니다. 그런데 요즘 한나절을 쓸 자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설국(雪國) ㅡ 홋카이도 비에이에서 새하얀 침묵인가 무량의 징표인가 기운을 얼리고서 대지를 물들이네 담백한 향기를 품어 천리만리 퍼져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안틀다 [뜻] 얼마 만큼의 셈이나 값이 넘지 않는 안에 들다.[보기월] 우리가 생각하고 간 값에안틀어야살 건데 그보다 훨씬 비쌌습니다.다른 고장에는 눈이 오고 날씨가 많이 춥다는 기별을 들었는데 제가 있는 곳은 그리 많이 춥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아직 눈다운 눈은 구경하지 못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뒷낮에 배곳에 나가 일을 하는데 혼자 앉아 있으려니 추워서 여느 때보다 조금 일찍 나왔습니다.드디어 토박이말바라기가 사단법인으로 거듭났습니다. 법원에 이름을 올리고 그 보람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고 앞으로 더 많은 일을 더 힘차게 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토박이말 살리는 데 뜻을 같이 하시는 여러분들께서 마음껏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저녁에는 기쁜 마음으로 가시어머니께서 끓여 주신 대구국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늘 맛있는 것들을 곁들여 주시니 저도 모르게 밥을 많이 먹게 됩니다.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하려고머리까지 깔끔하게 깎고, 부른 배를 꺼지게 하려고 마실을 나갔습니다. 겨울 밤바람에 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