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뿌다구니[뜻] 1)몬(물체)의 삐죽하게 내민 갈래(부분)[보기월] 그걸 치우려고 나가다 잠자리 바퀴 뿌다구니에 걸려 넘어지며 물을 쏟았습니다.살을 빼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는 빼지 못 했는데 보름 남짓 고수련을 하고 나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살이 빠졌습니다. 고수련으로 얻은 덤이라고 하면 덤이겠지요. 얼른 좋아져서 나가셨으면 하는 바람과 달리 몸도 마음도 여려지시니 걱정입니다.푹 쉬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아버지 곁을 지켰습니다. 일을 할 거라고 일거리를 가져 갔지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입 안이 헐어서 아프다고 하셔서 입가심을 해 드렸습니다. 그걸 치우려고 나가다 잠자리 바퀴 뿌다구니에 걸려 넘어지며 물을 쏟았습니다. 다치지는 않았는데 물이 바닥에 흩어져 닦고 치우느라 땀을 뺐습니다. 뒤에 들어오신 분들이 나아서 나가시고 또 새로운 분들이 그 자리에 들어 오시는 걸 봅니다. 몸이 좋아져서 나가시는 분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새로 들어오신 분들 가운데 어버지보다 더 안 좋으신 분을 보면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이 말은 2)쑥 내밀어 구부러지거나 꺾어져 들어간 자리, 3)어떤 토막이나 조각 따위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안추르다 [뜻] 아픔이나 화를 꾹 참고 억눌러 가라앉히다. [보기월] 사람이 안추르는 힘을 기르는 데도 마음을 써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하루 걸러 하루 덧낫집에 자다 보니 이제 몸도 거기에 맞춰 가나 봅니다. 몇 날은 몸이 많이 무거웠는데 이레끝에는 아버지 몸에 맞춰 잠을 자고 깨고 하면서 보내느라 힘이 든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얼른 기운을 차리시면 좋겠는데 제 마음과 같지는 않습니다. 엿날 창원에서 열리고 있는 경남교육박람회 토박이말 자리에 다녀왔습니다. 지난해에는 못 가서 많이 아쉬웠었거든요. 익힘감, 놀이, 만들기를 하는 데 푹 빠져 있는 아이들과 어른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토박이말을 골라 넣어 만든 부채와 애기등을 들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 토박이말과 뜻을 보고 짝을 짓는 겨루기를 해서 장바구니를 받고 좋아하는 어른들 모두 보기 좋았습니다. 쉬는 날 그런 즐거움을 주려고 나와 계신 여러 선생님들이 많이 우러러 보였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놀이와 배움이 어울릴 수를 알려 주는 좋은 자리이자, 토박이말을 더 많은 분들께 알리는 참 뜻 깊은 자리를 만들어 주신 모든 분들께
[우리문화신문=최운선 교수] 일본에 강력한 태풍이 불어 닥쳤다. 수확기에 불어 닥친 태풍은 농부들이 애써 가꾸어 놓은 사과들을 거의 남김없이 떨어뜨리고 말았다. 많은 농부들은 땅에 떨어진 사과를 바라보고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어느 농부의 눈에 시속 150km의 강풍에서도 떨어지지 않고 꿋꿋하게 가지에 붙어있는 사과가 들어왔다. 이미 많은 농부들이 떨어진 사과에 신경을 쓰고 있을 때 그는 나무에 붙어있는 사과를 주목한 것이다. 농부는 그 사과를 정성껏 따서 포장한 다음, 떨어지지 않은 사과란 이름으로 시장에 내놓았다. 그러자 이 사과는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과 직장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연히 농부는 큰 소득을 올렸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해서도 오히려 기회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발상의 전환 덕분이다. ▲ 다 떨어지고 몇 개 남은 사과로 떨어지지 않는 사과라 하여 대박을 터뜨리다.(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요즈음 우리 사회를 미끄럼틀 사회라고 한다. 한번 미끄러지면 끝이라는 이야기다. 그렇다보니 어디서나 나를 사랑해 달라 인정해 달라는 외침 속에 저마다 이기적인 열망이 도사린다. 온갖 가정불화와 직장에서의 불합리한 처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허투루[뜻] 아무렇게나 되는대로[보기월] 허투루 말하고 움직이는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쪽으로 이끌 수 있을까요?어제는 아침보다 낮에 더 추웠습니다. 아마도 바람이 불어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열매를 거두려면 그 만큼 힘을 쓰고 품을 팔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도 않았으면서 좋은 열매를 거두길 바라는 아이들을 보며 제 마음까지 한겨울이 되고 말았습니다. 때와 곳을 가리지 못 하는 것도, 제 스스로 몸을 아끼고 보살피지 못 하는 것도 다 어려서 그렇다고 봐 넘기기 어렵습니다. 저희들끼리 서로 할퀴고 다투는 것도 모자라 둘레 어른들도 안 보이는 듯이 구는 것을 보면 마음이 찢어지는 듯이 아픕니다. 그렇게 허투루 말하고 움직이는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쪽으로 이끌 수 있을까요? 집에서는 어버이, 배곳에서는 갈침이, 마을에서는 어른들이 한마음으로 한결같이 보살피고 돌봐 주어야 하는데 언제부턴가 그게 안 되다보니 이런 일이 나라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누군가 한 쪽에서 잘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마치 모든 뿌리까닭이 배곳에 있고 그 풀 수도
[우리문화신문=김수업 명예교수] 돕다와 거들다 같은 낱말도 요즘은 거의 뜻가림을 하지 않고 뒤죽박죽으로 쓴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들여다보면 그 까닭을 알 만하다. 돕다 : 남이 하는 일이 잘되도록 거들거나 힘을 보태다. 거들다 : 남이 하는 일을 함께 하면서 돕다. 《표준국어대사전》 이러니 사람들이 돕다와 거들다를 뒤죽박죽 헷갈려 쓰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들 두 낱말은 서로 비슷한 뜻을 지녀서 얼마쯤 겹쳐지는 구석이 있게 마련이지만, 여러 가지 잣대에서 쓰임새와 뜻이 사뭇 다르다. 무엇보다도 돕다는 사람을 겨냥하여 쓰는 낱말이고, 거들다는 일을 겨냥하여 쓰는 낱말이다. 앞을 못 보거나 말을 듣지 못하는 사람을 돕고, 배고픔과 헐벗음에 허덕이는 사람을 돕고, 힘겨운 일에 짓눌려 괴로워하는 사람을 돕는다. 한편, 힘이 부쳐서 이겨 내지 못하는 일을 거들고, 너무 많고 벅차서 감당하지 못하는 일을 거들고, 정한 시간에 마무리를 못 해서 허덕이는 일을 거든다. 이처럼 사람을 돕고 일을 거든다고 하면 쓰임새가 옳지만, 일을 돕고 사람을 거든다고 하면 쓰임새가 틀리는 것이다. ▲ 돕다는 몸과 마음으로 주는 것이지만, 거들다는 몸으로만 주는 것 (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푼더분하다 [뜻] 3)사람 됨됨이가 넉넉하고 느긋하며 생각이 넓다[보기월] 제가 푼더분하지는 못 하지만 이제 끝이 보이는 만큼 마무리를 잘 해야겠습니다. 비가 그치고 나면 날씨가 많이 추워질 거라는 기별을 듣고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만큼 그리 춥지는 않아 낮 한 때 땀을 좀 흘리기도 했습니다. 해가 환하게 나오지는 않아서 기분은 서늘했지만 안친 일을 하면서 잊을 수 있었습니다. 일을 한 가지 끝을 내리라 입다짐을 한 날이 다가와서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하지만 마음 같이 되지 않아서 마음은 많이 바쁩니다. 여러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깜빡 잊기도 하고 제가 꼼꼼하게 챙기지 못 해서 그렇기도 합니다. 제가 푼더분하지는 못 하지만 이제 끝이 보이는 만큼 마무리를 잘 해야겠습니다. 바쁘게 여러 가지 일을 챙기고, 여기저기 오가다 보니 모임 때를 놓치기도 했습니다. 두 해 앞에 함께 일을 했던 분들과 만나는 날이었거든요. 토박이말 가르치기를 비롯한 해에 같이 지내던 분들이라 제게는 잊을 수 없는 분들이면서 참 고마운 분들이랍니다. 반갑기도 했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는데 늦
[우리문화신문=김효곤 기자] ~에 있어서는 일본말에서 자주 쓰는 ~について(또는 ~にとって、~において)를 그대로 옮긴 표현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옛 글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데, 개화기 이후, 특히 일제 강점기 이후 쓴 글에서 많이 볼 수 있지요. 그러다 보니 이제는 각종 교과서에서도 거리낌 없이 쓰고 있습니다. 보통 강조하는 뜻이 있다고 여겨 별 생각 없이 이 말을 쓰는 것 같은데, 원래 우리말에는 없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문맥에 따라 얼마든지 빼거나 다른 표현으로 바꿔 쓸 수 있습니다. ▲ ~에 있어서는 일본말 ~について를 그대로 옮긴 말이다.(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아래 보기들을 한번 보세요. 별로 어색하지 않을 겁니다. *한국에 있어서의 민주주의는 ~ 한국의 민주주의는(한국에서 ~ ) * 그에게 있어서 학교는 ~ 그에게 학교는(그로서 학교는 ~ ) * 그는 나에게 있어서도 ~ 그는 나에게도(그는 나로서도) ~ * 사람을 사랑함에 있어서 ~ 사람을 사랑할 때 ~ 아울러 ~에 의(依)하여 같은 표현도 ~으로라든가 ~ 때문에, ~에(을) 따라 등으로 바꿔 쓸 수 있습니다. 또, ~에 관(關)하여, ~에 대(對)하여 등 한문 표현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진둥걸음[뜻] 매우 바빠서 몹시 빠르게 걷는 걸음.[보기월] 아침부터 진둥걸음을 넘어 뛰다시피 다니느라 힘이 들었었나 봅니다.많지는 않지만 비가 내린 뒤 아직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어 사람들 기분이 그리 좋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구름은 걷히고 해가 나겠지만 날씨는 많이 추워질 거라는 기별입니다. 손이 시리고 발이 시린 그런 겨울다운 날이 이어지려나 봅니다.어제는 저녁 숟가락을 놓자마자 저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습니다.아침부터 진둥걸음을 넘어 뛰다시피 다니느라 힘이 들었었나 봅니다.아버지 고수련도 여느 때에는 하지 않던 일이지만, 토박이말바라기 법인 만드는 일에, 배곳 일까지 겹쳐서 일이 좀 많습니다. 일이 많아서 그렇다기보다는 잠이 모자라서 그렇다고 하는 것이 맞지 싶습니다. 아침에 아버지께 가는 일이 아니라면 일어나고 싶지 않을 만큼 더 자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어서 서둘러 채비를 하고 갔습니다. 얼굴빛은 좀 나아지셨는데 여전히 기운이 없다고 하시니 답답합니다. 덧낫집에서도 그 뿌리까닭을 찾을 수가 없어서 갑갑하다고 하니 더 그렇습니다. 활개마당 곳곳에 물이 고여 있습니다. 그
배달말지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안추르다[뜻]아픔이나 화를 꾹 참고 억눌러 가라앉히다.[보기월]사람이 안추르는 힘을 기르는 데도 마음을 써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하루 걸러 하루 덧낫집에 자다 보니 이제 몸도 거기에 맞춰 가나 봅니다. 몇 날은 몸이 많이 무거웠는데 이레끝에는 아버지 몸에 맞춰 잠을 자고 깨고 하면서 보내느라 힘이 든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얼른 기운을 차리시면 좋겠는데 제 마음과 같지는 않습니다. 엿날 창원에서 열리고 있는 경남교육박람회 토박이말 자리에 다녀왔습니다. 지난해에는 못 가서 많이 아쉬웠었거든요. 익힘감, 놀이, 만들기를 하는 데 푹 빠져 있는 아이들과 어른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토박이말을 골라 넣어 만든 부채와 애기등을 들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 토박이말과 뜻을 보고 짝을 짓는 겨루기를 해서 장바구니를 받고 좋아하는 어른들 모두 보기 좋았습니다. 쉬는 날 그런 즐거움을 주려고 나와 계신 여러 선생님들이 많이 우러러 보였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놀이와 배움이 어울릴 수를 알려 주는 좋은 자리이자, 토박이말을 더 많은 분들께 알리는 참 뜻 깊은 자리를 만들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가랑잎 섬나라 꼬까잎은 검붉게 붙어있고 그래도 가을이라 시들어도 끈덕지니 얼음칼 맞서려는지 오는결에 떠는건지 * 꼬까잎 : 단풍잎 * 얼음칼 : 된추위 * 결 : 겨울 섬나라 일본은 아직 단풍잎이 검붉은 체 그대로 있다. 그러나 겨울 된추위에 맞서려는지 오는 겨울에 떨고 있는지 바르르 떠는 모습이 애처롭다. ▲ 일본은 겨울인 지금도 검붉은 단풍이 애처로이 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