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김연갑 국가상장연구회 위원] 한 정치인의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 따진다면 아리랑이 국가다라는 발언이 애국가담론의 주제가 되었음이 현실이다. 이는 헌법에 국호(대한민국), 국기(태극기)는 규정하고 있으나 국가(애국가)에 대해서는 규정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60년대 이후 많은 논란(작사자 논란, 가사 개정 논란, 작곡 표절시비, 국가제정 논의 등)이 있어왔기 때문인 듯하다. 이에 한국문화신문에서는 근대사 자료수집가로 애국가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작사자 논쟁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국가상장연구회 김연갑 위원로부터 애국가 논란의 배경과 진행과정을 자료 중심으로 풀어가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특히 독자여러분의 이의 제기나 사료비판을 적극 수용하여 애국가 역사 정리에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말) 1981년, 나는 아리랑을 민족의 노래로 인식하고 가슴에 담아 오다 또 하나의 중요한 주제 역사의 노래 애국가를 인식하게 되었다. 그것은 연신내 골목 헌책방에서 산 장준하의 《돌베게》라는 책이다. 일제 학병으로 갔다가 부대를 탈출하여 중국군 준위로 입대하고, 다시 광복군에 참여하다 해방을 맞아 조국으로 환국하는 과정을 한숨과 격정으로 단숨에 읽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오늘 토박이말] 벼락불 [뜻]2) 몹시 사납고 세게 하라고 하는 말(명령)을 빗대어 이르는 말.[보기월] 토박이말을 챙기라고벼락불을 내려주실 힘이 있는 분이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사랑한다 우리말 우리글' 배움자리 셋째 만남을 하고 왔습니다. 토박이말 딱지, 토박이말 찾기, 토박이말누리 풀그림을 갖고 놀면서 토박이말과 가까워지도록 했습니다. 태어나 처음보는 말들이지만 아이들은 거리낌없이 맛도 보고 신 나게 잘 놀았습니다.이처럼 아이들과 토박이말 갈배움을 해 보면 아이들은 참 잘도 받아들이고 또 좋아합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토박이말 갈배움의 앞날이 밝다는 것을 똑똑히 느낄 수 있어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함께 힘과 슬기를 보태 줄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과 더불어 더 많은 아이들에게 토박이말을 맛보여 주고 토박이말로 놀기도 하면서 나날살이에서 쓸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언제 온 나라 사람들이 토박이말을 쓰게 만들 수 있겠냐며 비웃는 사람도 만났고, 그만하라는 말까지 듣기도 했습니다.토박이말을 챙기라고벼락불을 내려주실 힘이 있는 분이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벼락김치 [뜻] 무나 배추를 간장에 절여 곧바로 먹을 수 있도록 만든 김치[보기월] 벼락김치가 있으니 '벼락배움'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같이 사람이 또래 아이들에게 비슷하게 이야기를 해도 듣는 아이들에 따라 참 많이 다르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해 준 날이었습니다. 태어나 처음 듣는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들을 것이라는 제 생각과 달리 마산 아이들은 힘이 든 듯한 얼굴로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진주 아이들은 맞장구에 추임새를 하듯이 재미있게 들어 주어서 또 다시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사랑한다 우리말 우리글'이란 벼름소로 아이들과 만나고 있는데 아이들이 많고 적은 것도 다르고 여러 가지로 다르다 보니 제가 놀라기도 하고 웃기도 합니다. 우리말 겨루기를 하면서 토박이말이 어렵다고 하는 아이들의 말을 들으며 참 많이 미안하기만 했습니다. 그 아이들이 그런 말을 맛볼 자리를 만들어 주지 못한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말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나아가는 일에도 마음을 써야겠지만 아이들이 곧바로 맛보고 즐기며 배우거나 익힐 수 있는 거리들을 많이 마련해야겠다는 생각
[한국문화신문 = 양승국 변호사] 아침에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언뜻 눈을 뜨니 내 옆 2층 침대에 서양 여자의 얼굴이 보인다. 어? 어떻게 된 거지? 순간 상황파악을 못하고 당황스러워하다가 어제 우리 일행이 2층에 전부 같이 투숙한 것이 생각난다. 아하! 그렇지! 프레디(Fredi Luedi)와 수잔(Susanne Rasmussen) 부부가 저기서 잤었지. 나도 서둘러 옷을 입고 아침을 먹기 전 얼른 근처를 돌아보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 숲속의 오솔길을 헤치고 섬 위의 광장으로 올라가니 높다란 관음상이 숲을 지나 호수 너머 먼데 어느 곳을 바라보고 있다. ▲ 1.남조풍정도의 관음상 ▲ 2.배를 타고 남조풍정도에서 건너옴 관음은 이곳 차안(此岸)에 서서 피안(彼岸)을 바라봄인가? 저 관음상은 242개의 대리석을 붙여 만들었다는데, 대리석을 붙여 만들었기에 더욱 하얗게 빛이 난다. 그런데 아름다운 미소에 허리는 들어가고 젖꼭지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꼭 여자 같다. 관음보살이 여자일 것 같지는 않은데... 관음보살은 자비의 보살이기 때문에 어머니의 모성애에 견주어 여신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네. 그래서 저 관음상을 여신상으로 표현한 것이구나.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베거리 [뜻] 꾀를 써서 남의 속마음을 슬쩍 떠보는 짓. [보기월] 베거리를 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기에 쉽지만은 않답니다. 마산 도서관에서 열린 '책읽기 배움터(독서교실)' 첫날 마흔 사람의 배움이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재미도 있으면서 배우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도록 해야지 하는 마음과 달리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느낌이 들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무엇을 하러 왔는지 묻고 싶을 만큼 천둥벌거숭이처럼 보이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제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적는 믿음직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자리를 함께했던 갈친이가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와 놀이 마당을 여는 자리로서 그런대로 괜찮았다는 말을 해 줘서 한편으로 마음이 놓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 스스로 좀 모자란 이야기였다고 느꼈기에 채울 것들을 생각해 봐야겠습니다.마치고 낮밥을 먹으면서 배움자리에 다른 모람들도 자리를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토박이말 갈배움을 함께할 분들을 더 많이 모을 수를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베거리를 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기에 쉽지만은 않답니다. 여러분들의 도움 말씀을 기다리겠습니다. '베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벗바리 [뜻] 뒷배를 보아주는 사람[보기월] 토박이말을 살리는 일도 벗바리가 좋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는데 머지 않아 그리 되지 싶습니다. 더운 나라에 있다가 돌아와서 그런지 어제는 더 춥게 느껴졌습니다. 거의 열흘 만에 배곳에 갔더니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 일을 맡아서 해 준 분께 미안하면서도 고마웠습니다. 미뤄 놓았던 일도 하고 새로 나온 일들 몇 가지를 해 놓고 책읽기 배움터(독서교실) 채비를 했습니다. 재미도 있고 배울 거리도 있는 뜻 깊은 배움 자리가 되도록 하려고 말입니다.두 해 앞에는 혼자였는데 이제는 함께하는 분들이 있어서 든든합니다. 토박이말 갈배움 이야기가 조금씩 퍼져서 여기저기서 마음을 써 주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토박이말 살리는 일도 벗바리가 좋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는데 머지 않아 그리 되지 싶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참에 만나는 배움이들이 토박이말 맛에 푹 빠질 수 있도록 잘 해야겠습니다. 그들이 벗바리가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벗바리'는 '뒷배를 보아 주는 사람'인데 '뒷배'는 앞서 맛보여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벗개다 [뜻] 안개나 구름이 벗어지고 날이 맑게 개다.[보기월] 밝은 햇빛,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 날이 벗개길 바랐지만끝내 비가 왔습니다. 여러 날을 나라 밖에서 보내고 왔습니다. 우리와 다른 삶을 살아온 이야기와 사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우린 좀 낫다 싶기도 하고 우리도 저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말을 배우고자 하는뜨거운 마음을 가진 젊은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저렇게 우리를 배우려고 하는데 저들의 눈에 비치는 우리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묻게 되더란 말입니다. 겉으로 꾸민다고 그것만 볼 것도 아니고 우리의 지난 날을 숨길 수도 없는 것이고 있는 그대로를 보고 저마다 느끼고 알게 될 테지요. 그래서 더욱 우리다움을 되찾고 가꾸어 가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들렀다 온 멋진 섬과 바다 모습은 우리의 아름다운 바다와는 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밝은 햇빛,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 날이 벗개길 바랐지만 끝내 비가
[한국문화신문 = 김리박 시조시인] 바람쇠북 바람불면 고운소리 바람자면 잠잠하고 조용한 집안에 바람쇠북 맘앉히니 스님의 부처가르침 하맑게 들려오네 * 바람쇠북 : 풍경(風磬) * 부처가르침: 염불 참고문헌 : 김영조 지음 《하루하루가 잔치로세》, 인물과 사상사, 2011, 32쪽 ▲ 낙산사 바람쇠북(풍경), 최우성 기자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한국문화신문 = 이규봉 교수] 수학과 음악은 전혀 다른 학문 분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뜻밖에 유사한 점이 많다. 수학에는 수많은 기호가 사용된다. 이 기호의 뜻을 모르면 수학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 뜻을 명확히 알면 많은 내용을 간단하게 함축시킬 수 있어 논리 전개에 크게 도움을 준다. 마찬가지로 음악에도 수많은 기호인 음표가 이용된다. 수학과 마찬가지로 이 음표를 모르면 전혀 악보를 읽을 수 없고 소리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뿐이다. 수학과 음악 사람은 감정을 느끼는 오관보다는 지성으로 인식할 수 있는 이성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그 어떤 학문보다도 수학이 바로 그러한 이성을 추구하는 학문이다. 그래서 수학은 자유롭게 사고하며 정신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칸토어도 그래서 ‘수학은 자유’라고 하지 않았나? 음악은 감성적이라 할 수 있고 이에 반해 수학은 이성적이라 할 수 있으니 서로 상반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9세기 영국의 수학자 실베스터는 “음악은 감성의 수학이고, 수학은 이성의 음악이다.”라며 상반됨에도 서로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말했다. 18세기 프랑스 작곡가 라모도 “음악과 그토록 오래 함께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음악
[한국문화신문 = 마완근 기자] 강 건너 간 노래 - 이 육 사 - 섣달에도 보름께 달 밝은 밤 앞 냇강 쨍쨍 얼어 조이던 밤에 내가 부른 노래는 강 건너 갔소 강 건너 하늘 끝에 사막도 닿은 곳 내 노래는 제비같이 날어서 갔소 못 잊을 계집애 집조차 없다기에 가기는 갔지만 어린 날개 지치면 그만 어느 모랫불에 떨어져 타서 죽겠죠 사막은 끝없이 푸른 하늘이 덮여 눈물 먹은 별들이 조상 오는 밤 밤은 옛일을 무지개보다 곱게 짜내나니 한 가락 여기 두고 또 한 가락 어데멘가 내가 부른 노래는 그 밤에 강 건너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