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마완근 기자] 뵈올까 바란 마음 이육사 뵈올까 바란 마음 그 마음 지난 바램 하루가 열흘 같이 기약도 아득해라 바라다 지친 이 넋을 잠재울까 하노라 잠조차 없는 밤에 촉(燭)태워 앉았으니 이별에 病든 몸이 나올 길 없오매라 저 달 상기보고 가오니 때로 볼까 하노라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받자 [뜻] 1)옛날 나랏일을 보던 곳에서 곡식, 돈 따위를 받아들이던 일.=징수[보기월] 세금, 벌금을 두고도 '부과', '징수'라는 말을 쓰기보다는 '매김'과 '받자'라고 하면 쉽다는 것입니다. 어제 그제 이틀을 밖에서 일을 봤습니다. 곳곳에서 가르치는 길(교육과정)을 짜는 일을 하는 분들이 모여서 어떻게 하면 더 좋게 잘 짤 수 있을지를 놓고 이야기도 듣고 머리를 맞대는 그런 자리에 다녀왔습니다. 위에서는 새로 고치고 있는 나라 가르치는 길(국가 교육과정)을 두고 어떻게 일이 되어 가는지 풀이도 해 주셨습니다. 뜻밖에도 앞서 다른 일을 할 때 만난 적이 있는 분을 만나서 많이 반가웠습니다. 다른 곳에 계신다고 했는데 다시 먼저 있던 곳으로 가셨다고 하시더군요. 그런 자리에 갈 때마다 저 혼자 안타까운 마음에 목소리를 높여 보지만 잘 바뀌지 않습니다.배움이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챙기고 갈친이들의 바람을 귀담아 들어서 새로운 길을 짜는 것이 먼저인데 늘 나라가 앞에 서 있습니다. 배울 알맹이를 줄여 주는 것에 마음을 쓰되 어떤 말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더 쉬울 것인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 합니다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발그림자 [뜻]오가는 걸음이나 발자취를 빗대어 이르는 말=발김 [보기월] 앞으로 토박이말바라기 모임에 발그림자를 비춰 주는 분들이 많아지길 빕니다. 토박이말바라기 갈친이 모임이 있어 창원에 갔었습니다. 함께 자리를 하기로 했던 사람이 갑자기 몸이 좋지 않아서 빠져 아쉬웠습니다. 토박이말 말모이 만드는 일과 겨살이(겨레말 살리는 이들)에서 하는 속살 풀이 이야기를 한 다음 토박이말을 좀 더 널리 알리는 수를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이야기 끝에 우리 아이들이 삶을 많이 모자라게 느낀다는 기별을 놓고 생각을 좀 나눴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배를 곯는 아이들은 많지 않지만 하고 싶은 것, 놀이에 굶주린다는 이야기였지요. 배움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배움에 지쳐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 배울심(학력)이 다른 나라와 견주었을 때 이렇게 낮게 나왔다면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혀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기별을 들은 어른들 가운데 안 됐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드물어 보입니다. 우리는 이런 좋지 않은 고리를 끊을 수가 바로 토박이말 갈배움이라고 생각하는데 뜻을 같이해 주시는 분들이 아직은 아쉽기만 합니다.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오늘 토박이말] 받걷이 [뜻] 2)남의 요구나 부탁, 남이 끼치는 괴로움을 잘 받아 주는 일[보기월] 이렇게 댓글을 다는 아이들은 받걷이를 잘하는 아이들입니다. 새벽에 내린 서리와 옷 사이로 파고드는 찬바람을 맞고 보니 이제 겨울이라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가 온 뒤에 차가워질 거라고 하더니 틀림이 없습니다. 하루 더 추울 거라고 하니 고뿔 걸리지 않도록 다 잘 챙겨야겠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바쁘게 하루를 열었습니다. 집에서 나섰을 때와 달리 배곳 앞에서 맞은 바람은 그리 쌀쌀하지 않아 오히려 놀라웠습니다. 이렇게 다를 수가 있나 싶었지요. 추운 것보다는 훨씬 나았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배곳에 들어와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리러 슬기틀 앞에 앉았습니다. 늘 하듯이 배곳 누리집에 들어갔는데 댓글이 여러 개 달린 게 눈에 들어와 엄청 반가웠습니다. 이레끝 쉬면서 아이들이 들어 온 것이지요. 댓글로 남긴 짧은 글이 토박이말 뜻에 잘 맞게 쓴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아이들이 남긴 댓글에 저도 빠짐없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마치 놀이에 푹 빠진 아이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댓글을 다는 아이들은
[그린경제/얼레빗=김동규 음악칼럼니스트] 두 아들이 아주 어렸을 때 함께 공연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공연이 끝나면 의례 받았던 꽃다발들을 차에 가득 싣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하던 말이다. 아빠, 엄마! 공연을 하면 사람들은 돈은 안주고 왜 꽃다발만 주나요? 꽃만 받아서 어떻게 살아요. 차라리 돈이나 과자 아니면 장난감으로 주면 더 좋을 텐데요 그렇다. 우리 부부는 꽃을 먹고 산다. 오래 전 아내가 독창회를 했었을 때는 화환과 꽃다발이 하도 많이 들어와 연습실 1층 유리문 주위의 안팎으로 빼곡히 진열해 놓았더니 어떤 여인이 앞을 지나다가 화원인 줄 알고 꽃을 사러 들어왔던 적도 있다. 공연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음악가로서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경제적으로 실속이 없는 공연 의뢰도 참으로 많은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문화 행사들이 예산이 열악한 상황에서 준비되다 보니 소위 재능기부를 청하는 경우가 많고 작은 거마비가 미안하니 꽃다발이라도 큰 것으로 준비하여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적절한 일이겠다. 그러다 보니 어린 두 아이들도 어느새 분위기를 파악하고 예술가 부모의 애환을 대변이라도 하듯이 꽃만 먹고 어떻게 사느냐고 투덜거리는 것이 아닌가. 그럴 때
[그린경제/얼레빗=김리박 시조시인] 빛고을 옛 풋 배울이들 띠때를 묻지 않고 젊은이는 앞선이들 옛 빛고을 풋 배울이 겨레의 길트기요 그들의 꺽진 핏소리 길이길이 빛나리 * 빛고을 : 광주광역시 * 풋 배울이들 : 청년학생 * 띠때 : 시대 * 길트기 : 새로운 길 * 꺽진 : 됨됨이가 억세고 꿋꿋한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우리 한겨레와 우리 청년학생들에게는 인류 역사에 길이 빛날 두 애국애족독립운동이 있다. 곧 피로 벌여진 광주학생독립운동이요 419학생혁명이다. 그들의 나라사랑과 겨레사랑으로 가득찬 투쟁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고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은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11월 3일을 맞이할 때 마다 용감하게 싸운 그들에게 사랑과 경의를 표하여 경건한 마음으로 이날을 맞아 묵념을 바쳐 대를 이어 자식들에게 전해 주어야 할 것이다. 청춘과 목숨을 바친 그들과 이날을 잊을 때 우리의 미래는 밝지는 않기 때문이다. ▲ 광주학생운동은 나주역에서 시작되었다.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오늘 토박이말] 반물빛 [뜻] 검은빛을 띤 짙은 쪽빛=반물[보기월] 곤색이 아닌 반물빛 또는 반물 이란 토박이말을 쓸 수 있도록 가르치고 배워야 합니다. 닷날(금요일) 저녁부터 어제 낮까지 만남과 잔치가 이어져 쉴 겨를이 없었습니다. 닷날 밤에는 앞에 같은 배곳에서 함께 지냈던 언니 아우들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비도 오고 다들 여러 가지로 바쁜 가운데도 먼 길을 달려 온 모두가 참으로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엿날(토요일)은 아침부터 배움자리가 있었습니다. 낮밥을 먹을 때도 갈모임(학회) 일로 모여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어진 배움자리를 끝내고 함께 일하는 갈친이가 가시버시가 되는 잔치에 다녀왔습니다. 뜰에서 하는 잔치라고 해서 비 걱정을 했는데 비는 오지 않아서 멋진 잔치 구경을 잘 하고 왔답니다. 어제는 아이들을 셈갈,배월 잔치(수학 과학 페스티벌)에 데려다 주고 시골 집에까지 갔다오니 낮밥 때가 훨씬 지나 있었습니다. 다른 일이 있어서 바로 아이들을 데리러 가야했습니다. 잔치를 하는 곳 앞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지나가던 아이들이 지나가면서 주고받는 말이 제 귀에 거슬렸습니다. 아까 그 곤색 바지에 흰 모자 쓴 애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자동차 수리공장을 하던 정주영은 어느 날 자동차 수리비를 받으러 관청에 갔다가 자신은 자동차 수리비로 고작 몇 백 원을 받아 가는데, 건설업자들은 건설 공사비로 몇 만원을 받아가는 것을 보고 건설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함께 사업을 하는 친구는 물론 식구들도 팔짝 뛰었다. 안 됩니다. 건설업을 하려면 한두 푼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그럴 만 한 돈도 없고, 더구나 경험도 없는 상태로 시작한다면 섶을 지고 불속으로 들어가는 일일 것입니다. 그동안 어렵게 일구어놓은 것마저 무너집니다. 건설공사나 토목공사는 자동차 수리처럼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어떤 공사는 일 년도 걸리고 삼년도 걸리는데다가 요즘은 자고나면 물가가 오르니 섣불리 공사를 맡았다간 단박에 망해요. 그러나 주위가 모두 반대해도 자신의 뜻을 굽힐 정주영은 아니었다. 정주영이 조선소를 하려고 할 때도 역시 그랬다. 반대하는 이들의 논리는 한결 같았다. 몇 백 톤짜리 나무배만 만들던 보잘 것 없는 기술만 가진 우리나라에서 더구나 배는 만들어 본 적조차 없고 오로지 건설만 해오던 현대건설이 큰 바다에 띄울 거대한 배를 만들 수는 없다는 거였다. 그러나 정주영
[그린경제/얼레빗=마완근 기자] 잃어진 고향 이육사 제비야 너도고향이 있느냐 그래도 강남을 간다니 저노픈재우에 힌구름 한쪼각 제깃에무드면 두날개가촉촉이 젓겠구나 가다가 푸른숲우를 지나거든 홧홧한네 가슴을 식혀나가렴 불행이사막에 떠러져 타죽어도 아이서려야않겠지 그야 한떼나라도 홀로 높고 빨라 어느때 나 외로운 넋이 였거니 그곳에 푸른하늘이 열리면 엇저면 네새고장도 될범하이
[그린경제/얼레빗=배달말지기 기자] ㅠ [오늘 토박이말]반둥건둥하다 [뜻]일을 다 끝내지 못하고 그만두다. [보기월]반둥건둥하는 날이 없지만 언젠가 마음 놓고 그렇게 해 보고 싶기도 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하루가 길게 느껴집니다.다른 사람보다 긴 하루를 사는 것처럼 느껴지니까요.이 이레는 여느 때보다 일찍 일어나서 천천히 밥을 먹고 씻을 때도 느긋하게 씻고 있습니다.그러다보니 집을 나서는 때는 늦게 일어날 때랑 비슷합니다.그래도 오늘은 엎어지면 코 닿을 곳까지 수레를 몰고 가지 않아서 제 스스로 뿌듯했습니다.수레를 타고 가면서 늘 부끄러웠거든요. 그제 아침에 떨었던 것을 생각하면서 옷을 좀 두터운 걸로 챙겨 입었습니다.바지도 빨래를 해 놓았던 것을 입어서 한결 따뜻했습니다.위에는 더우면 벗을 수 있게 껴입고 갔습니다.아침에는 쌀랑해도 낮에는 더울 수도 있으니까요.아니나 다를까 아침에는 좋았는데 낮에는 좀 덥게 느껴져 겉옷을 벗고 지냈습니다. 눈에 띄게 한 일은 없는데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반둥건둥하는 날이 없지만 언젠가 마음 놓고 그렇게 해 보고 싶기도 합니다.누리집을 찾는 사람이 늘고,얼숲에 마련한 쪽집(페이지)에도 사람이 늘었다고 해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