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배달말지기 기자] [오늘 토박이말]박치다 [뜻]집어서 냅다 던지다[보기월]그냥 살짝 넣어도 될 텐데그걸 쓰레기통에박쳐 넣고는 소리까지 지르고 가더군요. 하늘이 구름을 덮고 있어 해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에는 서늘해도 해가 나면 웃옷을 살짝 벗을 만큼 따뜻했는데 어제는 내내 서늘했습니다. 이레끝에는 비가 올 거라고 하니 비가 오고 나면 가을도 훌쩍 지나갈 것만 같습니다. 거칠어진 손발이 먼저 철이 바뀌는 걸 말해 주고 있습니다. 벌써 여러 사람이 고뿔에 걸려 힘들어 합니다. 엊그제 바람마저 불어서 차가운 아침에 밖에서 조금 떨었던 게 빌미를 준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떤 사람은 일덧(직업병)이라고 하는 것 때문에 가끔씩 웃을 일도 있습니다. 배곳을 지나다 쓰레기가 보이면 줍게 되는데 어제는 그걸 가로채서 버리는 아이가 있어 절로 입가에 웃음이 번졌습니다. 제가 골마루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우려는데 뒤에 오던 한 아이가 잽싸게 그걸 먼저 줍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라서 보니 그걸 들고 뛰듯이 뒤에 있는 쓰레기통 쪽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냥 살짝 넣어도 될 텐데 그걸 쓰레기통에 박쳐 넣고는 소리까지 지르고 가더라구요. 뭔가 기분 좋은
[그린경제/얼레빗=배달말 기자][오늘 토박이말]박지르다 [뜻] 힘껏 차서 쓰러뜨리다.[보기월] 아픔이 오는 것, 덧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을 박지르고 싶습니다. 널리 이름이 알려진 한 분이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이름 없는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말입니다. 하늘에서 잘 쉬실 거라 믿습니다. 모두들 아웅다웅 사느라 돌아갈 때를 생각하지 못한 채 살다가도 이런 궂은 기별을 들으면 저마다 삶을 돌아보게 되나 봅니다. 저도 그런 많은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한 달 넘게 병원에 계시는 아버지께 일흔 해도 넘은 덧이 몸 속에 있었다는 기별도 마음을 가라앉게 했지만 그분의 기별이 더해져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픔이 오는 것, 덧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을 박지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기 때문에 하루하루 더 잘 살아야 하는데 그저 저 좋을 대로만 생각하고 막 살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아프게 되면 어딘가 덧이 나면 그제야 챙기곤 합니다. 살기가 바빠서 못 챙기신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께 부끄럽지만 말입니다. 아픔이 오기 앞서, 덧이 나기 앞에 우리 스스로 먹는 것도 좀 잘 챙겨 먹고 알맞게 몸도 놀려서 몸을 튼튼하게 지켜 가는 데 더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오늘 토박이말] 박쥐구실 [뜻] 저한테 보탬이 되는 것만 생각하고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며 줏대 없이 일하는 것을 빗대어 이르는 말[보기월]그 래서 박쥐구실을 하지 않는 맑고 깨끗한 아이들과 가장 비슷한 말이 우리 토박이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날(월요일)은 여러 가지로 바쁜 날입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면 수레도 여느 날보다 많고, 아이들과 만남도 다섯 차례가 이어집니다. 그러고 나면 일꾼 모임이 있어 다른 일을 볼 겨를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어제도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바쁜 가운데서도 저를 웃음 짓게 한 일은 아이들의 댓글 다는 일이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날마다 토박이말을 맛보여 주고 그 말을 가지고 글을 지어 보라고 했었는데 바쁜 아이들이 그럴 겨를을 내지 못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다른 아이가 반갑게도 글을 올려 놓았지 뭡니까?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 호들갑스럽다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아주 큰 기쁨이요 반가움입니다. 토박이말을 아이들 삶과 더 가깝게 가져다 놓으려고 여러 가지 수를 써 봤지만 같이 지내면서 챙기는 것보다 나은 걸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한 것인데 아이들이 누리집에 들어
[그린경제/얼레빗=이규봉 교수]정치적으로 사형제도가 악용된 경우는 전 세계에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해방 이후 사형제도가 어떻게 악용되었는지 시대 순으로 살펴보자. 백범을 죽인 암살범은 백주에 명동거리, 친일부역자 김창룡을 죽인 암살범을 사형 ▲ 안두희에게 경교장에서 암당당한 백범 김구 선생의 피뭍은 저고리 1949년 6월 악명 높은 서북청년단원인 육군 소위 안두희는 백범 김구 선생을 암살했다. 정치적인 목적으로 암살했지만 분명히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그러나 당시 특무대장 김창룡 등 그를 비호하는 세력에 의해 특별대우를 받았다. 안두희는 사형이 아닌 종신형을 선고 받았으나 15년형으로 곧 감형됐다. 한국전쟁이 터지자 육군장교로 복직했으며 대령으로 예편했다. 1956년 1월 허태영 대령은 특무대장 김창룡을 암살했다. 김창룡은 해방 전에는 만주에서 일본 헌병을 지낸 친일파로 수많은 애국독립투사를 투옥하고 고문한 자였고, 해방 후에는 특무대장으로 이승만의 총애를 받고 정치적인 사건을 조작하고 군대 내에서 군통수권과 지휘권을 유린한 자였다. 안두희와는 달리 허태영은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되었다. 허태영은 나의 행동은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박박이 [뜻] 그러하리라고 미루어 헤아리건대 틀림없이[보기월] 집을 나서면서 어디쯤 가면수레가 많아서박박이 길이 막힐 거라고 생각을 하며 갔습니다. 가을 나들이를 하기에 좋을 거라고 하더니 어제는 참 날씨가 좋았지요?아버지 고수련을 하러 가는 날이라 일찍 때알이를 맞춰 놓고 잤는데 때알이를 끄고 잠이 드는 바람에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늦게 집에서 나설 수 있었습니다. 여느 때 밝날(일요일)도 많은 사람들이 움직여서 조금 늦게 나서면 길 위에 수레가 많아서 더디게 갈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어제처럼 좋은 날 고까잎(단풍) 구경을 가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길을 나섰겠습니까? 집을 나서면서 어디쯤 가면수레가 많아서박박이 길이 막힐 거라고 생각을 하며 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 가니 길게 줄을 서 듯 늘어선 수레들이 길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밀리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누구 탓을 할 수도 없어서 따뜻한 가을 해바라기를 하며 느긋하게 마음을 먹고 갔습니다. 이레 만에 뵙는 아버지는 팔은 좀 덜한데 다리가 마뜩잖다고 하시며 걱정을 하고 계셨습니다. 다른 덧이 난 것이 아니길 빌고 있습니다. 한 달 넘도록 아버
[그린경제/얼레빗 = 김리박 시조시인] 기러기 가는구나 기럭아 탈 없이 잘 가야지 골 길을 가건만 기쁘기도 하구나 우리는 한 땅이거늘 어이도 못 가는지 * 골 길 : 만릿길 ▲ 우리는 한 땅이거늘 어이도 못 가는지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그린경제/얼레빗=마완근 기자] 아편(鴉片) 이육사 나릿한 남만(南蠻)의 밤 번제(燔祭)의 두렛불 타오르고 옥(玉)돌보다 찬 넋이 있어 홍역(紅疫)이 발반하는 거리로 쏠려 거리엔 「노아」의 홍수(洪水) 넘쳐나고 위태한 섬 우에 빛난 별 하나 너는 고 알몸동아리 향기(香氣)를 봄바다 바람 실은 돛대처럼 오라 무지개같이 황홀(恍惚)한 삶의 광영(光榮) 죄(罪)와 곁들여도 삶직한 누리.
[그린경제/얼레빗=손현목 작가] ▲ 훈민정음 언해본 입체각 이충원 작 (지름 cm높이 cm, 은행나무, 돋을새김) 작가 이충원의 말 훈민정음 글자체의 아름다움 요즘은 글을 쓸 때, 손글씨로 직접 쓰기보다는 컴퓨터로 작업하는 경우가 더 많아서 다양한 한글 폰트가 개발되고 있지만 개인적 견해로는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언해본과 초기 글자체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따라오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훈민정음의 우수성과 글자체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 줄 수 있는 훈민정음 언해본을 작업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또한 글자를 나무에 새기는 전통서각은 주로 책을 찍어내기 위한 목판제작이나 현판을 제작하기 위한 실용적인 작업이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보여 주기 위한 장식적인 필요가 더 많아져서 전통 붓글씨와 캘리그라피와 같은 다양한 글자체와 다양한 새김질 방법, 채색 등 디자인적 요소가 많이 보태졌다. 그래서 벽에 거는 작품보다는 사방으로 지나다니면서 볼 수 있는 입체각을 했다. 첫 작품은 언해본 세종어지(4023㎝, 은행나무), 두 번째 작품은(6026㎝, 은행나무)은 초성 ㄱ부터 ㄲ, ㅋ, ㅇ, ㄷ, ㄸ, ㅌ, ㄴ까지 새김질을 했다. 앞으로도 훈민정음 언해본을 입체각으로 작업할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정주영의 고향은 강원도 통천, 현재는 맘대로 갈 수 없는 북한 땅이다. 정주영은 회고록에서 고향 통천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강릉에서 바다를 끼고 곧장 쭈욱 올라가면 속초・화진포・고성・통천읍이 있고, 바로 그 위에 관동팔경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치는 해금강 총석정이 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나오는 것이 송전해수욕장이다. 솔밭이라는 이름 그대로 키 작은 다복솔이 온통 뒤덮이고, 푸르른 바다를 끼고 끝없이 이어진 새하얀 모래밭, 봄이면 온통 붉게 피어나는 산기슭의 진달래들, 명사십리 해당화보다 더 화려한 해당화. 회고록에 이렇게 표현한 것을 보면 그 어떤 고장보다도 아름다울 것이고, 정주영으로서는 무척이나 돌아가고픈 고향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가 소 판 돈 70원을 훔쳐 나온 고향을 대충 갈 수는 없는 노릇. 천하의 정주영은 어떤 모습으로 고향에 가게 될까? 정주영 회장 선생을 환영합네다. 노동당 허담의 방북 제안을 받아들여 정주영이 북한 땅을 밟은 것은 그가 고향을 떠난 지 40년만인 1989년 1월 23일이었다. 이때 정주영은 남한과 북한이 함께 금강산을 개발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토박이말 맛보기]바특하다 [뜻]1)국물이 흥건하지 않고 톡톡하다.[보기월]엊그제 끓인 국을 여러 차례 데우다 보니 바특해져 짜게 느껴졌습니다. 날이 어제와 달리 많이 쌀쌀했습니다. 첫서리가 내린다는 서리날(상강)이었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서리가 왔는지 눈으로 보지는 못 했지만 높은 곳에는 왔지 싶었습니다. 웃옷을 겹으로 하나 더 입고 갔는데도 배곳 앞에 가니 바람이 옷을 파고 드는 듯 했습니다. 그래도 낮에는 봄날씨 같아서 좋았습니다. 몸이 마뜩잖아서 좀 일찍 나왔습니다. 몸을 챙긴다고 챙기지만 어쩌다 보면 일에 밀려서 뒷전에 있기 쉽습니다. 먹거리도 잘 챙겨 먹고 몸도 알맞게 움직이라는 도움 말씀과 함께 여러 가지를 말씀해 주셨는데 모두 잘 챙기는 일이 남았습니다. 일찍 집으로 온 김에 아이들 저녁을 챙겨 줬습니다. 건건이는 몇 가지 있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국도 아이들 입에 맞지 않을 듯 했습니다.엊그제 끓인 국을 여러 차례 데우다 보니 바특해져 짜게 느껴졌습니다. 무엇을 더 챙겨 줄까 물었더니 어제 먹다 남은 통닭과 함께 밥을 먹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건건이 몇 가지에 김으로 저녁을 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