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진용옥 명예교수] 문정공 정암 조광조(趙光祖, 1482~1520)선생은 영남과 기호의 양 학파에서 성인으로 추앙되고 있으며 서북지역 평안도 희천에서 환원당 문경공에 수학했고, 희천의 상현서원, 양현사에 제향 되었다. 근세의 안중근 의사와 함께 통일 한국의 대표적 인물이 될 수 있는 인연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정암 선생에 대한 북부 지역과 북인들 관심에 대하여 역사자료에 의하여 살피고 원격 위성 탐사, 현지방문 자료를 통하여 통일 시대의 미래 지향적 관점에서 기록하고 추론한다. 여기에 나오는 용어는 가능한 한 분단 이전의 용어를 사용한다. 예하면 남인과 북인은 조선시대의 정파 명칭이 아니라 각각 남한[남부한국]과 북선[북조선]의 주민을 지칭한다. 정암 선생과 서북지역의 인연 정암 선생은 개국 공신 조온의 5대 손으로 본시 훈척 계열이었지만, 문경공 김굉필에게 수학하면서 사림[士林]의 영수가 될 수 있었다. 김굉필은 유배 중이었음에도 조광조에게 학문을 전수하여 우리나라 유학의 정통 학맥을 잇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성리학의 대중화 위훈삭제 소격서 혁파 전제 개혁 등 요즘 말로 경제 민주화를 시도했다. 성리학적 도학 정치를 구현하려다 전라도 화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물손 [뜻] 반죽, 밥, 떡 따위의 질거나 된 정도. [보기월] 덜 깎아 낸 쌀로 지은 밥이라 거칠기도 하지만 제가 물손을 본다고 봤는데 물이 좀 적었었나 봅니다. 동이비가 쏟아진 곳이 많았습니다. 부산과 창원에서는 갑자기 내린 비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멀지 않은 곳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니 마음이 더 아픕니다. 미리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하늘을 탓하는 것 말고는 할 게 없습니다. 부디 돌아가신 분들이 좋은 곳에서 고이 쉬시길 빕니다. 어제는 아내가 일찍 잠이 들었고 밥솥이 비어 있는 걸 보고 제가 쌀을 씻어 밥을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에 맞춰 놓아서 갓 지은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퍼서 밥그릇에 담았습니다. 첫술을 떠서 씹었는데 조금 된 듯한 밥이 입안에서 까끌거렸습니다. 덜 깎아 낸 쌀로 지은 밥이라 거칠기도 하지만 제가 물손을 본다고 봤는데 물이 좀 적었었나 봅니다. 무슨 일이든 알맞게 맞춰 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온갖 가루를 반죽할 때도 그렇고 떡을 할 때도 물을 맞추지 못하면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린경제/얼레빗=김동규 음악칼럼니스트] 어린이와 함께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을 방송으로 보면서, 나도 4~5살 때쯤 지학순 주교가 집전하던 대미사 중에 내가 뒷짐을 지고 제대 위에 올라와 여기저기 활보하는 바람에 다들 놀라 노심초사했다는 얘기가 생각 난다. 다행히도 지학순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아무 말 안 하셨기에 나는 제대 위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그냥 내려왔다. 8월의 교황 방한의 여운을 간직하기 위해 요즘 나는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로 시작하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간단한 기도(Preghiera Semplice, 평화의 기도를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초연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성프란치스꼬는 13세기에 돈과 권력 속에서 타락하는 교회를 경계하며 청빈과 겸손을 실천한 참으로 위대한 성인이다. 내가 이 노래를 작곡을 한 때는 2002년 11월 말. 이태리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기 바로 전날 이태리 작곡가 친구 라파엘레와 함께 작곡한 이별기념곡이다. 이번에 방문한 교황의 이름도 프란치스코이기에 이번 공연에서 성직자들의 이야기를 공연 관람객들과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 볼까 구상하였다. 그런데 이야기를 준비하는 중에 지인 양승국 변호사
[그린경제/얼레빗=이규봉 교수] 지리산 둘레를 걸으면서 지리산의 정취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을 돌아볼 수 있는 둘레길이 만들어졌고, 제주 둘레를 걸으면서 제주만의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올레길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길이 인기를 끌면서 전국에 산책길을 만드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등산을 한다면 반드시 산 정상을 올라가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이제는 주변을 산책하며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다. 그러자 제주 올레길의 모델이 된 프랑스에서 스페인으로 넘어가는 일명 산티아고로 가는 길(Cameno de Santiago)이 관심을 끌고 있다. ▲ 지리산 둘레길 1 (남원시 제공) ▲ 지리산 둘레길 2 (남원시 제공) 산티아고로 가는 길 한 달을 넘게 걸어야 완주할 수 있어 끈기를 요구하는 이 낭만적인 산티아고로 가는 길에는 역사적인 슬픔이 있다. 이 길은 9세기 초 아스투리아스 왕국의 알폰소 2세가 예수의 형제로 알려진 성 야고보의 무덤에 성당을 세우고, 야고보를 스페인의 수호성인으로 봉하면서 유럽에 알려졌다. 유럽 기독교 국가들의 시민들이 성지 순례에 나서면서 자연스레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하고 있던 이슬람 세력을 축출하기 위한 국토수복운동(Re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물살 [뜻] 물이 흘러 내뻗는 힘 [보기월] 센 물살에 물때가 씻겨서 그런지 냇물이 더 맑아 보였습니다. 이레끝에는 풀베기에 나선 분들이 많았을 겁니다. 저도 이틀 달아서 풀깎이를 메고 다녔습니다. 날씨가 도와서 풀베기는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구름이 해를 가려서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벌 때문에 많이 놀라기도 했고 아픔도 컸습니다. 해마다 벌집이 있을까 싶어 조심을 했는데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나타난 벌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미리 챙겨 간 약이 있어서 바르고 먹고 해서 그리 많이 붓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군데를 쏘여서 아직 다 낫지 않은 곳이 가렵긴 합니다. 다음 이레끝에도 풀베기를 하러 가실 분들은 단단히 채비를 해서 가시기 바랍니다. 벌을 막아주는 옷도 있고, 벌에 쏘였을 때 바르거나 먹는 약도 챙겨 가면 좋을 것입니다. 그렇게 벌에 쏘이며 풀을 베고 오는데 시원한 냇물에서 막바지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지난 참에 내린 비에 한물이 나갔었는데 센 물살에 물때가 씻겨서 그런지 냇물이 더 맑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더 시원해 보이고 부럽기도
[그린경제/얼레빗=김리박 시조시인] 갓 익은 꽈리 빨간 알은 임 눈이라 소리 듣고 보고 싶네 센 햇빛이 몸 덮으니 소나기가 그립고나 임 입에 품은 꽈리가 꽈르르 고운 소리 ▲ 꽈리열매(왼쪽), 주렁주렁 달린 꽈리들(우창산방 블로그 제공)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주베일 산업항 공사,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공사를 해치운 그것도 공기단축이란 성과까지 올리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이 공사로 현대건설은 그야말로 탄탄대로에 들어선 듯했다. 그러나 인생살이란 것이 늘 좋을 수만은 없는 법. 하루 평균 3000여 명이 넘게 일하는 현장에서 정주영이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저것들 모두 때려 부숴버리자. 혼 좀 내줘야 해. 우리를 물로 봐도 분수가 있지. 덤프트럭 기사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근처 동아건설 덤프트럭 기사들에 견줘 임금을 반도 못 받는다고 오해한 것이다. 동아건설은 개개인에게 물량 하청식으로 일감을 주어 쉼 없이 하루 16시간까지 일을 한 까닭으로 임금을 많이 받았는데 단순비교로 자신들의 임금이 적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사들은 20㎞밖에 떨어지지 않은 석산까지를 시속 20㎞로 천천히 왕복하는 태업을 했다. 그러자 직원 한 사람이 공기에 쫓긴 나머지 덤프트럭 기사와 말다툼을 벌이다 안전모로 기사의 머리를 내리친 것이 직접적인 폭동의 계기가 되었다. 현장 직원은 늑장을 부리는 기사에게 경종을 울려준다는 다급한 마음에 그랬지만 머리를 맞은 기사는 자존심이 상했다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물보라 [뜻] 물결이 바위 따위에 부딪쳐 온 데(여러 곳)으로 흩어지는 잔물방울. [보기월] 비는 그쳤지만 앞서 가는 수레의 바퀴가 일으킨 물보라가 앞을 가렸습니다. 여우볕이 나는 걸 보고 비가 많이 오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대로 비는 많이 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침부터 서울에 많은 비가 내려서 일터로 가던 분들이 물마 때문에 힘이 들었다는 기별을 주었습니다. '물마'는 그제 맛보여 드린 말인데 그걸 보신 분이 그리 댓글을 달아 주셔서 알았습니다. 그렇게 맛보신 토박이말을 부려 써 주시는 분들을 만나면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지 모릅니다.^^ 웃비는 그쳤지만 땅은 젖어 있었습니다. 비는 그쳤지만 앞서 가는 수레의 바퀴가 일으킨 물보라가 앞을 가렸습니다. 때론 닦개로 닦아도 잘 닦이지 않아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가 더 힘이 듭니다. 그래서 애먼 사람한테 투덜거릴 때도 있지요. 아무 쓸모 없지만 말입니다. 오늘은 또 여러 가지로 잊지 못할 날입니다. 배곳에서 여러 사람들이 모여 갈배움 겨루기를 해서 손님을 치는 날이기도 하고, 토박이말 맛보기에 멋진 글그림이 어우러지는 첫날이기도 합니다. 도움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물마루 [뜻]1)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것처럼 보이는 수평선의 두두룩한 부분. [보기월]구름이 만든 그림 속에 물마루를 넘는 배가 하나 나오기도 했습니다. 배곳(학교)로 가는 길에 비가 오다 말다를 되풀이해서 아침에 교통 도우미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헷갈렸습니다. 비가 오는 날 아침에 하기로 되어 있어서 비가 오면 하고 안 오면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날씨는 곧 빗방울이 떨어질 듯 했습니다. 그래서 가자마자 바로 자리를 잡고 서서 아이들이 들어 가는 것을 도왔습니다. 조금 있으니 비가 내렸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몰리는 때는 아니라서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배움터 지킴이께서 들어가라고 하셔서 조금 일찍 들어왔습니다. 아침부터 오락가락 하던 비는 그 뒤에도 그랬습니다. 아침나절에는 그리 많이 오지도 않았습니다. 누운미르메(와룡산)과 마다바(남해), 그리고 구름이 여러 가지 그림을 그려 주었습니다. 커다란 나무도 보이고, 짐승도 보였습니다. 그러더니 구름이 만든 그림 속에 물마루를 넘는 배가 하나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참 그림 구경을 잘 했는데 그만 주룩주룩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그림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물마 [뜻] 비가 많이 와서 사람이 다니기 어려울 만큼 땅 위에 넘쳐흐르는 물. [보기월] 비가 갑자기 많이 내리면 오가는 길에서 물마 때문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장마가 아닌가 싶을 만큼 비가 오래 내립니다. 곳곳에 비가 많이 내려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는 기별입니다. 제가 있는 곳은 그리 많이 오지는 않았는데 오늘 많이 올 거라고 하니 걱정이 됩니다. 비가 갑자기 많이 내리면 오가는 길에서 물마 때문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맞은 쪽에서 지나가는 수레가 물마를 튀기며 지나가서 그걸 둘러쓰게 되면 앞이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비가 올 때는 좀 천천히 다녀야겠습니다. 그리고 물이 잘 빠지도록 길을 만들 때도 마음을 쓰면 좋겠습니다. 더위도 그렇고 비나 눈도 그렇고 이래저래 지나친 것은 좋지 않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사귐도 그렇습니다. 알맞게 잘 사귀는 일이 쉽지 않긴 합니다. 집안 아우가 생각지도 않은 일로 하늘나라로 가버리는 걸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레 모든 사람이 다 탐탁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내가 모든 이들에게 탐탁한 사람이 되기 어려운 것과 같습니다. 서로 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