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박이말]몸가축 [뜻]몸을 매만지고 다듬어 잘 거둠[보기월]젊어서 몸가축을 잘해야 되는데 제가 그러지 못했습니다. 장마라 물기를 머금은 무더위가 사람들을 힘들게 할 것입니다.해가 쨍쨍 나지도 않았는데 땀이 흘러 내려 눈으로 들어가 따갑기도 하고 등은 젖어 축축해졌습니다. 남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것도 타고 난 것이라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면 그런 것도 아닌가 봅니다. 다른 사람이 땀을 흘리지도 않고 더위를 느끼지 않는데 저만 땀을 흘리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잘 아는 사람들은 제 구실을 못하는 게 있고 기운이 제대로 잘 돌지 않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젊어서 몸가축을 잘해야 되는데 제가 그러지 못했습니다. 때를 챙겨 먹는 것을 잘하지 못한 적도 많았고,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가리지 않고 먹기도 했고, 일을 핑계로 잠을 푹 자지 못한 날이 많았습니다. 그 열매가 바로 오늘의 제 모습입니다. 그래서 요즘 먹는 것도 챙기고, 몸도 많이 움직이려고 하는데 생각 만큼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안하던 때와 견주면 참 많이 챙기는 셈입니다. '가축'은 여러 해 앞에 맛보여 드렸고, 되새김을 하기도 했습니다. '몸'에 '가축'이 더해져 위와 같은 뜻이 되었습
[그린경제/얼레빗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몫몫이 [뜻]한 몫 한 몫으로 [보기월]자리한 아이들이 몫몫이 토박이말 선물을 한아름 안고 갔길 빌어 봅니다. 토박이말바라기가 돕고 진주교육지원청이 마련한 '토박이말 알음알음 잔치'가 있었습니다. 토박이말을 다른 학교보다 힘써 가르치겠다는 학교와 학급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여서 얼굴도 익히고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울 수를 익히는 배움 마당이자 놀이 마당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할 수 있었던 만큼 고마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비가 올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날씨까지 도왔지요.^^ 무엇보다 자리를 함께한 아이들이 배움 마당을 돌면서 재미있어 했고 즐거워 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이렇게 놀고 즐기며 배우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새삼 깨달은 하루였습니다. 뭔가 새로운 것에 눈길을 주고 하고자 하는 아이들을 보고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 지도 다시 환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했던 토박이말 수수께끼 마당에서 더 많은 더 좋은 선물을 주지 못해 마음이 쓰였습니다. 자리한 아이들이 몫몫이 토박이말 선물을 한아름 안고 갔길 빌어 봅니다. 내가 살아서 이런 걸 다 보네.라며 기뻐하시던 김수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모짝 [뜻] 한 참(번)에 있는 대로 다 몰아서 [보기월] 찬물을 마시며 이가 모짝 빠지는 듯하다고 하시던 게 바로 이런 느낌이구나. 장마라고 하더니 장마답게 비가 왔습니다. 아침에는 맑았던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고 바람이 불더니 저녁엔 비가 왔습니다. 번개와 함께 말이지요. 이가 마뜩잖아서 먹는 것과 움직임에 마음을 쓰고 있지만 눈에 띄게 좋아지는 걸 느끼기 어렵습니다. 눈도 많이 뻑뻑하고 살갗도 많이 거칠어진 느낌입니다. 여기저기 주름과 나잇살이라고 점잖게 말하는 뱃살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챙겨 먹는 게 그리 달라지지 않았는데 이는 여문 것을 씹을 때 시큰거림이 더하답니다. 차가운 물을 좋아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차가운 물을 먹게 될 때는 옛날에 어머니께서 찬물을 먹으며 하셨던 말이 생각나면서 그 느낌까지 제대로 느끼곤 합니다. 찬물을 마시며 이가 모짝 빠지는 듯하다고 하시던 게 바로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모짝'보다 큰 말은 '무쩍'이랍니다. 이렇게 홀소리어울림으로 셈여림을 나타내는 말이 누리 어디 또 있던가요? 참 슬기로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짝모짝'은 '한
[그린경제/얼레빗=김리박 시조시인] 참스승님(1944.6.29.) 가신 날 그이도 님이었고 겨레 또한 님이었고 끝끝내 부처님을 참되게 모셨으니 사날놈 어중이들은 도깨비로 살았더라 ▲ 우리 겨레의 참스승님 남해 한용운 스님 * 사날놈: 권세, 권병을 잡은 놈이나 등에 업은 놈 * 어중이: 넘고쳐서 쓸모없는 사람 만해 한용운 스님은 온 생애가 참조선 사람이요 참부처님 귀의자요 애국자요 독립운동가요 근대 시인이시다. 그것은 조선독립의서, 시집 님의침묵, 조선불교유신론,조선독립선언문따위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광복을 못 보시고 입적하신 것이 아쉽다. 우리도 그이와 같이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 조선총독부와 마주하기 싫어 한용운 스님이 북향으로 지은 성북동 심우장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모집다 [뜻] 1) 허물이나 흠 따위를 꼭 집어 가리키다. [보기월] 잘못을 모집어 주는 사람이 옆에 있는 게 좋습니다. 모임에 다녀오고 안친 일을 하고 나니 이틀이 또 지나갔습니다. 어디 바람이라도 쐬러 갈까 생각했는데 겨를이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겨우 집가심을 하고 장을 보고 온 게 저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일을 먼저 챙기게 됩니다. 살면서 잘한다는 말을 많이 듣고 남한테도 잘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잘못을 모집어 주는 사람이 옆에 있는 게 좋습니다. 남한테는 깐깐하고 제한테는 너그럽기 쉽다고들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숨기지 않고 이야기를 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귀에 거슬리기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말을 듣지 않다가 더 큰 잘못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이 마음을 담아서 하는 말은 귀 담아 듣고 고칠 것은 고치고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으며 살아야겠습니다. '모집다'는 '2)모조리 집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아래와 같이 쓰인 보기가 있습니다. -1) 국어 선생님은 학생들의 문제점을 매우 정확하게 모집으셨다
[그린경제/얼레빗=손현목 작가] 대보부모은중경(大報父母恩重經)을 간략히 부모은중경 또는 은중경이라 하고, 때로는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이라고도 한다. (월운스님의 부모은중경, 2005년, 지명사) ▲ 부모은중경 인쇄본 부분 ▲ 부모은중경 목판 부분 부모은중경은 부모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깊은가를 어머니 품에 품고 지켜준 은혜, 해산 때 고통을 이기시는 은혜,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 쓴 것을 삼키고 단것을 뱉아 먹이는 은혜,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누이는 은혜, 젖을 먹여 기르는 은혜, 손발이 닳도록 깨끗이 씻어주시는 은혜, 먼 길을 떠났을 때 걱정해 주시는 은혜, 자식을 위하여 나쁜 일까지 감당하는 은혜, 끝까지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시는 은혜의 10가지의 대은혜(大恩惠)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두산백과) 이렇게 방대한 내용으로 구성된 한 권의 책을 하나의 목판에 작업하기 위해 박웅서 선생이 직접 세필 붓으로 글씨를 쓰고 조각하는데 무려열 달이나 걸렸다고 한다. 대단한 끈기와 집념이다. ▲ 부모은중경 인쇄본 전체 ▲ 부모은중경 목판 전체 목판 작품 소개 작품명 : 한글 부모은중경 작품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모두가 반대하던 건설업, 정주영이 하면 성공한다는 마음으로 달려들었던 정주영의 건설사업은 어려움 속에서도 착착 성공에의 길로 한발자국씩 접어드는 듯했다. 처음 얼마간은 미군의 절대적인 믿음 속에 미군 건설 공사를 독점해가면서 승승장구 하는 기세였다. 하지만, 그런 정주영 앞에 또 하나의 시련의 강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1953년 6월 휴전협정이 맺어지면서 미군들이 철수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정주영은 미군 공사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정부의 전후 복구공사에 뛰어들었다. 그런 차원에서 현대건설은 조폐공사가 발주한 고령교 공사를 수주했다. 물깊이가 무려 10m나 되는 곳에 열세개의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60m짜리 다리 몸체를 놓아야 하는 당시로서는 쉽지 않은 공사였다. 2년의 공사기간에 계약금액 5457만환이었다. 고령교는 대구와 거창을 잇는 다리로 지리산 공비 토벌을 위해 정부가 시급하게 놓아야만 했으며, 그때까지 정부 발주 공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기에 정주영은 복구공사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정주영은 무작정 공사를 시작한 것만은 아니었다. 해방 전 시미즈(淸水)건설 조선지점에서 풍부한 교량공사시공 경험을 갖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모지라지다 [뜻] 몬(물건)의 끝이 닳아서 없어지다. [보기월] 그 칼을 보면 제가 어릴 때 모지라진 숟가락으로 감자를 긁던 때가 생각납니다. 수레를 함께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도리기를 했습니다. 때를 맞추고 날을 잡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지요. 밥을 같이 먹는 것이 서로 가까워지는 가장 좋은 수라고 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그런데 날마다 같은 수레를 타고 다니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아니지 싶습니다. 밥도 먹고 차도 마시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토박이말 맛보이기를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도움말도 듣고 토박이말바라기에서 만들고 있는 보람(상징)과 붙임딱지(스티커)를 어떻게 만드는 것이 좋을지 생각도 해 봤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아이들이 반갑게 맞으며 저녁 건건이(반찬) 자랑을 하더라구요. 엄마가 볶아준 맛있는 감자를 먹었다더군요. 저도 먹어 보고 싶었지만 늦어서 참았습니다. 요즘은 감자를 깎기 좋게 만든 칼이 있어서 감자 깎기가 쉬우면서도 감자를 많이 깎아 버리게 됩니다. 그 칼을 보면 제가 어릴 때 모지라진 숟가락으로 감자를 긁던 때가 생각납니다. 저보다 훨씬 나
[그린경제/얼레빗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 [뜻] 한 줌 안에 들어올 만한 만큼을 세는 잣대(단위) *[보기월] 푸성귀 한 모숨이라도 더 팔려고 늦은 밤까지 앉아 계신 모양이었습니다. 어제는 여느 때보다 일찍 하루를 열었는데 몸은 그리 무겁지 않았습니다. 한낮에 조금 더웠지만 바람이 불어서 그럭저럭 지낼만 했습니다. 날이 어두워질 무렵에는 서늘한 가을 날씨 같았습니다. 뒷메에 올라 볼까 생각을 하고 집으로 갔는데 벌써 저녁 밥을 먹을 채비가 끝이 나 있었습니다. 얼른 손발부터 씻고 이것저것 넣어 비빈 비빔밥을 먹었습니다. 이가 시큰거릴 만큼 질긴 열무 줄기만 아니었으면 더 맛이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저보다 더위를 더 많이 타는 아이들은 벌써 바람틀을 꺼내 줬었는데 제가 쓸 것도 꺼냈습니다. 단단히 묶어서 넣어 뒀는데 어디로 들어갔는지 먼지가 쌓여 있었습니다. 그냥 돌리기가 그래서 있는대로 풀어서 깨끗이 씻었지요. 먼지를 가신 바람틀이 만들어준 바람이 한결 더 시원한 듯했습니다. 그런 다음 오랜만에 아내와 마실을 갔습니다. 가람가에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서로 바빠 이야기를 할 겨를이 없었는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모모이 [뜻] 이런 면 저런 면마다(이모 저모 모마다) [보기월] 모모이 챙겨서 채비를 해야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장마라고 하더니 어제 아침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많은 비는 아니었지만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갈 무렵까지 내렸습니다. 바람까지 불어서 서늘하게 느껴지는 그런 날씨였지만 아이들이 공차는 것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그걸 보면서 공부도 공차기 못지 않게 재미있고 하고 싶은 일이 되도록 해 주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마당을 배우고 있는데 앞에 배운 것들 가운데 머리에 남아 있는 것보다 잊어 버린 것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제 입으로 스스럼없이 말하는 아이들입니다. 아이들 탓이 아닌데 배움을 어렵게 만들어 놓은 어른들 탓인데 어른들은 그걸 잘 모르니 안타깝습니다. 나라를 되찾았을 때 가장 먼저 하고자 했던 우리말 도로 찾기를 못한 것으로 말미암은 일입니다. 아직 힘이 모자라 미리 익힘 다시 익힘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힘주어 말하고 되풀이 해서 말해 주지만 버릇을 들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곧 때끝꼲기(기말평가)가 있습니다. 첫 마당부터 마지막 마당까지 모모이 챙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