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머줍다 [뜻] 움직임이 둔하고 느리거나 굼뜨다. [보기월] 서두르다 틀리는 것보다는 좀 머줍다 싶어도 틀림없는 것이 좋겠지요. 어제는 여름과 같은 날씨였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침부터 달리기 하랴 공차랴 땀을 흘린 사내 아이들한테서 땀 냄새가 나는 걸 봐도 여름이 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침과 저녁 나절에는 짧은 팔만으로는 서늘하게 느껴지는 요즘 고뿔에 걸린 사람들이 생각 밖으로 많습니다. 덥다고 차가운 것만 찾는 것도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잘 챙겨 먹어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리 하고 싶지 않는 공부인데 더워서 못하겠다는 말을 자주 듣지 싶습니다. 얼른 해치우고 놀고 싶은 그 마음을 어찌 모르겠습니까마는 서두르다 틀리는 것보다는 좀 머줍다 싶어도 틀림없이 하는 것이 좋겠지요. 아이들만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어른들도 서두르다 일을 그르칠 때가 많습니다. 한 번 더 생각하고 챙김으로써 없애거나 줄일 수 있으니 마음을 써야 할 것입니다. 우리 어른들 스스로 깨닫지 못한 채 아이들에게 얼른 하라.는 말을 달고 있지 않은지 모두가 돌아보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린경제/얼레빗=이규봉 교수] 지금은 입적하신 법정스님께선 생전에 많은 책을 저술해 많은 중생에게 따뜻한 감정을 불어놓으셨다. 스님의 책을 대표하는 것이 무소유다. 1976년에 초판이 나와 지금까지 가장 많이 읽힌 책이다. 필자도 대학생 시절 처음 이 책을 접했고 지금도 간간히 꺼내 보곤 한다. 이 책에서 스님이 길을 떠나는데 갑자기 집에서 기르던 난초를 아침에 양지바른 곳에 잠깐 내 놓은 것이 생각나 되돌아 왔다고 한다. 난초는 오랫동안 햇빛을 받으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깨달은바 난초를 남에게 주었다고 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 ≪무소유≫, 법정, 범우사 우리들이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러니까 무엇을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어맨다고 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는 가짐을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흔히 자랑거리로 되어 있지만,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측면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 법정, ≪무소유≫, 범우사, 2010, 22쪽 필요 이상으로 많이 가지면 오히려 불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먀얄먀얄 [뜻] 됨됨이나 품(성질이나 태도)가 쌀쌀하고 뻣뻣한 모양 [보기월] 좋으면서도 그렇게 서로 먀얄먀얄 대하는 것은 왜일까요? 어제 새벽 토닥토닥 톡톡톡 내리는 빗소리를 자장노래 삼아 잠이 들면서 참 기분이 좋았었는데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빗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조금 서운했습니다. 어릴 때 따스한 온돌방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누워 있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가 또 그 빗소리에 잠을 깨곤하던 때가 생각나서 말이지요. 참 좋았던 그 때로 돌아갈 수도 없고 그 맛을 똑같이 느낄 수도 없지만 그런 맛을 잊지 않고 살 수 있어 좋습니다. 엊그제 갈모임 뒷풀이에서 어떤 분이 바쁘기만 하고 사는 재미가 없다고 푸념을 하니까 가르치는 일을 마치신 한 선생님께서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도 있지만 매인 일이 있을 때가 좋으니 그런 말씀은 마시라."고 하더군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허투루 보내는 오늘이 어제 삶을 다한 사람들이 그토록 살았으면 했던 값진 하루라는 말도 생각납니다. 아이들을 봐도 그렇습니다. 마음껏 놀지도 못하고 그리고 배우고 익히는 데도 그리 마음을 쓰지 않습니다. 배움 때새(공부 시간)에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맹문 [뜻] 1)일의 옳고 그름이나 일이 되어가는 길(과정) [보기월] 어찌된 일인지 맹문도 들어 보지 못하고 제가 일을 맡았던 것이지요. 날이 어찌나 잘 가는지 쏜살같이 간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 듯도 합니다. 일을 하는 날이나 일을 하지 않는 날이나 얼른 가는 것은 마찬가집니다. 지난 이레는 여러 날을 이어서 쉬고 와서 이레끝이 더 얼른 온 듯이 느꼈는지 모르겠습니다. 엿날(토요일)에는 배움자리가 있었는데 배움자리를 마치지도 않고 갈모임(학회) 일을 보러 가느라 몸과 마음이 다 바빴습니다. 여느 때라면 두루빛(총무)님이 일을 맡아 보는데 어찌된 일인지 맹문도 들어 보지 못하고 제가 일을 맡았던 것이지요. 몸이 안 좋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까닭을 잘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서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모임에 앞서 챙겨야 할 일들이 있었는데 다 된 줄 알고 갔더니 채비가 안 되어 모임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한 것도 있어서 어르신들께 꾸중을 듣기도 했습니다. 모임을 만들고 꾸려 오신 분들이 하신 말씀이라 귀 기울여 듣고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다음 모임 때는 더 잘하겠다는 말씀까지
철 쭉 꽃 봄이면 내 마음 철쭉꽃 바다이고 등에는 날개 돋아 하늘을 올려 주니 에루화 내 믿고장은 그렇게도 아름답네 * 믿고장 : 고향, 관향 ▲ 남원 봉화산의 불타는 철쭉 재일본 한국문인협회 회장 김리박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DJ 재벌개혁 서슬 칩거하던 정 회장 소 1000마리 北에 보내겠다 20세기 최후의 전위예술 휴전선 개방됐다 외신‧전문가들 극찬 이어지는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합의 남북경협 확대‧교류 물꼬 터 [내년 탄생 100주년-소처럼 우직했던 천재적인 뚝심의 기업가] 내년이면 현대그룹을 창립한 고 정주영 회장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지속가능 경제를 이끌고 있는 그린경제는 기업인은 많아도 사람냄새 나는 기업인이 적은 현실에서 한국경제의 거목 정주영 회장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 정주영 회장은 우직한 소처럼 기업을 일군 기업경영자로서, 더 나아가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한 시대를 풍미한 위대한 거인이었다. 기업가 정주영 회장의 삶은 기업가정신이 무엇인지 모르는 현대인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 말 오전 임진각. 화환을 목에 건 황소 옆에 정주영 명예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한 마리의 소가 1000 마리가 돼 그 빚을 갚으러 꿈에 그리던 고향산천을 찾아간다.고 말했다. 1998년 6월 16일 언론은 이렇게 83살의 정주영 회장이 트럭 50대에 500마리의 소떼를 싣고 판문점을 넘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맷맷하다 [뜻] 생김새가 거친 데가 없이 매끈하게 곧고 길다. [보기월] 맷맷하게 자란 걸로 봐서는 심은 지가 좀 된 모양이었습니다. 햇살은 여름 못지 않은데 부는 바람은 서늘한 하루였습니다. 어제 새벽에 잠깐 비가 내려 날씨도 흐린데 바람까지 불어서 옷을 좀 나은 걸 입었더니 낮에는 더웠습니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잘 움직이지도 않고 몸을 못 챙기니 날로 뱃살이 늘어나는 듯합니다. 마침 낮이 점점 길어지고 있으니 몸을 좀 챙기라는 둘레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뒷메에 갔습니다. 여러 달만에 갔는데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가지만 앙상해서 무슨 나무인지도 몰랐던 나무에 빨간 벚찌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고, 길가에는 어린 벗나무를 나란히 줄을 맞춰 심어 놓았더라구요. 언제 심었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맷맷하게 자란 걸로 봐서는 심은 지가 좀 된 모양이었습니다. 하얀 아카시아꽃이 흐드러지게 핀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얼마 가지 않아서 땀이 나서 윗도리를 벗고 올랐습니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서 기분 좋게 땀을 흘릴 수 있었습니다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오늘 토박이말] 맵짜다 [뜻] 됨됨이가 야무지고 옹골차다 [보기월] 많은 아이들 가운데 저런 맵짠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웃을 일도 있는 거지. 여러 날을 쉬었다 와서 그런지 몰라도 아이들이 붕붕 떠다닌다는 느낌을 저만 가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어른들도 쉬었다가 일을 하려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하는데 아이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해가 반짝 나는 것을 보고 지난 이레 하기로 했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못했던 것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채비를 해 놓고 아이들한테 가서 살피고 잴 것을 알려주면서도 어떻게 잘 될까 걱정이 된 것도 참일입니다. 하지만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뛰어나와 재고 쓰는 아이들이 있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이런 맛도 있어야 살지', '많은 아이들 가운데 저런 맵짠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웃을 일도 있는 거지'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하지만 그런 좋은 기분도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뒤에 가 본 아이들이 뭐가 부서졌다는 말을 하고, 그 뒤에는 아예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는 제 가슴을 쳤습니다. 아이들을 찰떡같이 믿은 저, 좀 더 꼼꼼하지 못한 저를 탓하면서 말입니다.^^ '
[그린경제/얼레빗 = 지명순 교수] 소동파는 복숭아꽃이 필 때 먹는 복어국 맛은 죽음과 바꿀 만치 맛이 있다.라고 말했다. 죽음과 바꿀 수도 있는 맛이라고 표현한 것은 독이 들어 있기 때문에 잘못 먹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복어에 들어 있는 독성분인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의 치사량은 0.2~0.5mg으로, 우리가 독 하면 흔히 떠올리는 청산가리(시안화칼륨)의 치사량인 0.15g에 비교해 봤을 때 테트로도톡신은 시안화칼륨보다 약 50배가량 더 강력한 맹독이다. 복어 한 마리가 가진 독의 양은 33명을 죽일 수 있을 정도이며, 계절로는 산란기인 이른 봄이 가장 강하며 독은 간장과 난소 및 알, 창자, 껍질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다른 맛좋은 생선도 많은데, 이렇게 독이 강한 생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왜 많은 것일까? 그 질문에 대해서 중국 송나라의 시인인 소동파(蘇東坡)가 목숨을 걸고 복어를 먹는다는 말을 한 걸로 보아 그만큼 맛이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일본에는 복어는 먹고 싶고 목숨은 아깝고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에서도 복어는 고급생선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특히 뉴욕에서는 철갑상어 알(캐비아)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맨드리 [뜻] 옷을 입고 매만진 맵시 [보기월] 맨드리가 있게 입고 나서지 못한 채 보낸 날들이 적잖게 미안하기도 합니다. 갈맷빛이 짙어가고 푸르름으로 빛나는 요즘 그렇지만은 못한 일들 때문에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입니다. 푸른 하늘과 푸른 벌판을 마음껏 날고 달려야 할 새들과 냇물처럼 지내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그러라 하지 못하고 차분하게 보낸 날들이 아이들은 낯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와 다른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그들과 또 다른 아픔을 겪고 있는 우리 가족들에게 아름답지 않은 날들인 것만은 참일입니다. 맨드리가 있게 입고 나서지 못한 채 보낸 날들이 적잖게 미안하기도 합니다. 저마다 다른 일들로 채우며 지냈을 날들. 그렇게 지내며 잊혀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말이지요. 왜 사는지, 무엇 때문에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으며 살라고 하는데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깊은 속 마음까지 다 들켜버린 듯한 느낌에 부끄럽기만 하다며 눈물 짓는 모든 분들이 더욱 힘을 냈으며 좋겠습니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