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김리박 시조시인] 첫 번개 봄은 왔네 얼음 깨니 새싹들 돋아나고 먼데서 들려오는 첫 번개 반갑구나 춤추자 젊은이들아 두 팔 벌려 받아내자 봄철에 첫 번개가 치면 풍작이 이루어진다고 믿었었다. 뜻을 모르면 겁이 나지만 좋이 생각하면 첫 번개는 고마운 것이니 춤추면서 맘 달래면 좋을 것이다. ▲ 봄철에 첫번개가 치면 풍년이 든다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배달겨레, 그들은 수천년 동안을 같은음식을 먹고 살았다. 물론 그동안 음식들고 부침이 있어 없어진 새로운 음식들이 태어나고 또 없어지기도 했다. 그런 과정에서 생긴 먹거리에 대한 상식들. 하지만 그런 상식이란 것도 엉터리가 많다. 무엇이 우리에게 바른 먹거리 상식인지 살펴볼 일이다. 밀가루는 우리의 주식이 아니었다 “밀가루는 예부터 흉년 따위로 기근이 심할 때 빈민들을 굶주림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구황식품(救荒食品)이다. 게다가 밀가루는 서늘한 음식이기에 흡수가 잘 안 되고, 장에 오래 머물러 있기 때문에 장을 차게 해 좋지 않다. 또 밀가루가 기름과 만나면 장에 지방을 많이 끼게 하기 때문에 기름과 만난 밀가루는 더욱 피해야 한다. 우리의 주식은 쌀이다. 그것은 우리 몸엔 쌀이 잘 맞는다는 말이며, 의학적으로 보면 성질이 따뜻하고, 흡수가 잘 되는 음식이다.” ▲ 수제비, 밀가루 음식 한 한의원 원장의 말이다. 밀가루 음식을 가끔 먹는 것이야 상관없지만 주식으로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이다. 더구나 수천 년 동안 우리나라 땅과 기후에 토착화된 밀이 아닌 서양밀로 만든 밀가루는 우리 몸에 더 안 맞을 것이다. 더더구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매고르다 [뜻] 크기나 모양이 모두 비슷하거나 가지런하다. [보기월] 꽃동이(화분)에 있는 매고른 꽃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제는 아침부터 얄궂은 일로 서두르게 되더니 끝내 궂은 기별을 듣게 되더라구요. 몸과 마음이 다 무거운 날이었습니다. 뫼를 올려다 봐도 그렇고 먼 바다를 내다 봐도 답답한 마음은 가시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배곳 들머리에 있는 꽃동이(화분)에 있는 매고른 꽃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노랑, 파랑, 빨강 빛깔에 따라 심어 놓아서 더 예뻐 보였습니다. 날마다 나들면서도 눈에 띄지 않던 꽃이 보인 것은 꽃을 보고 기분을 바꾸라는 뜻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꽃동이마다 눈길을 주면서 꽃들과 인사를 하고 나니 기분은 좀 나아졌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지를 뼈져리게 느낀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는 말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어찌 그리 잘도 맞는 말이 있는 것인지 놀랍기도 합니다. 삶이나 일의 걸림돌을 언제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참 많이 달라진다는 것을 잘 알지만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을 때 답답한 마음은 이루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매개 [뜻] 일이 되어 가는 형편 [보기월] 매개를 보니 앞으로 일이 더 잘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알찬 이야기꽃을 피우고 왔습니다. 일이 하나씩 차근차근 되어가는 데 도움을 주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리를 함께해 주신 분들을 봐도 그렇고 도움을 주겠다는 분들이 늘어가는 매개를 보니 앞으로 일이 더 잘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토박이말을 더 잘 배우고 익혀서 부려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도록 하려면 어릴 때부터 여러 가지 토박이말을 맛보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은 수라는 데 생각을 같이 했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배움이들에게 가까이 갈 수를 이것저것 찾아야 하는데 여러분들의 슬기를 좀 모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매개'라는 한자말이 널리 알려져 있다보니 이와 같은 뜻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제부터 이런저런 일을 하실 때 매개를 봐 가며 하시는 분들이 더욱 많아지길 바랍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일이 더욱 잘 거라 믿습니다. 아래와 같이 쓰인 보기가 있습니다. - 일의 매개가 어떤지 궁금하다. - 앞으로의 계획은 차차 일의 매개를 보아 가면서 추진합시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그린경제/얼레빗 = 이규봉 교수] 나는 2003년 7월에서 다음 해 7월까지 뉴질랜드 남섬의 중심 도시인 크라이스트쳐어치의 캔터베리대학교에서 방문교수로 지냈던 적이 있었다. 뉴질랜드의 자연은 거의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어 있었으며 많은 지역이 원시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우리나라는 자연환경을 파괴하면서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데 반해 뉴질랜드는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관광을 나라의 주요한 정책으로 삼아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뉴질랜드의 후손들은 그들의 선조가 남긴 자연환경의 혜택을 계속 볼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후손들은 그들의 선조가 잘 먹고 남긴 쓰레기를 청소하느라 힘든 세월을 보낼 것 같은 걱정이 들었다. 마라톤을 완주하다 남북한 모두 합한 우리 땅보다 좀 더 큰 영토에 우리의 1/20도 채 안 되는 인구가 살고 있으니 그들의 생활은 바쁜 것 하고는 멀었다. 주민들은 여유가 있어 보였고 삶을 즐기는 것 같았다. 푼돈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고 주말이면 늘 다양한 스포츠가 곳곳에서 행해졌다. 이른바 레저 스포츠의 천국이다. 맥주회사가 주관하는 2월에 열린 스파이츠의 해안과 해안 삼종 경기(Speight's Coast to Coast Mul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매 [뜻] 여느 만큼보다 훨씬 더(보통보다 심하게) [보기월] 저는 쌀은 매 씻지 않고 살랑살랑 씻는답니다. 밝날(일요일) 멀리 다녀온 탓인지 어제는 몸이 더 매시근했습니다. 쉴 겨를도 없이 어제는 창원을 다녀와서 더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힘이 들면 몸이 먼저 알려주니 몸이 여려졌다고 아쉬워 할 게 아니라 그나마 몸을 챙기며 살 수 있는 것에 고마워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곳곳에 솔꽃가루가 노랗게 내려 앉아 있습니다. 많은 수레와 골마루를 보며 그걸 다 들이 마시고도 잘 견디는 우리 몸이 대단하다 싶기도 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오자마자 슬기틀을 손볼려고 갖다주고 와서 저녁을 챙겨 먹고나니 아홉 때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돈을 보낼 곳이 있어 돈을 보내고 보니 남는 게 얼마 없었습니다.^^ 설거지를 하고 새로 밥을 했습니다. 저는 쌀을 매 씻지 않고 살랑살랑 씻는답니다. 따지고 보면 그리 더럽지도 않을 뿐더러 매 씻어버리면 몸에 좋은 것들이 다 씻겨나가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아이들에게 손을 매 씻어라.라고 했더니 '매'는 사투리니까 '깨끗이' 라는 말을 써야 된다고 하더라구요. 왜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오늘 토박이말] 맞잡이 [뜻]서로 비슷한 셈, 무게, 부피 또는 서로 힘이 비슷한 사람 [보기월] 우리 배움이들이 토박이말 갈친이들 맞잡이가 될 날이 얼른 오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참 슬프게도 좋았습니다. 온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모르는 듯한 날씨 속에 소리없는 눈물로 하늘을 가리고 끓는 마음으로 바닷 물결을 잠재우고자 한 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헝클어지고 뒤엉킨 실타래와 같은 일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쏟아지는 이야기들 속에서 서로 믿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서로 생각해 주지 않아서 남기는 커나큰 생채기들을 보았습니다. 참 안타깝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어려움과 아픔을 겪는 그 많은 분들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하지만 제가 서 있는 이곳에서 저를 다시 돌아보고 제가 맡은 일, 제가 해야 할 구실을 다하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으며 아이들에게 다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다짐 또 다짐해 봅니다. 일이 끝나자마자 이어진 배움자리에서 새로운 알거리로 앎의 배를 채우고, 앞서 잡혀있던 모임을 하러 갔습니다. 좀 더 자주 만나고 더 많이 배우고 익혀서 더 잘 가르칠
[그린경제/얼레빗 =김리박 시조시인] 개 나 리 에루화 잘도 왔네 노란 옷 빛깔 좋네 네 오면 봄이요 네 지면 여름이라 곱게들 짙 깊어가는 아리따운 우리나라 * 짙 : 짙게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맞쐬다 [뜻] 서로 견주어 마주 대어 보다=비교하다, 대조하다 [보기월] 누구 것이 더 나은지 맞쐬어 볼 수는 없었지만 다 잘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빠꼼한 날이 없이 일이 꽉 짜여 돌아갑니다. 그제 갈모임(학회)에 다녀왔고 어제는 다른 일로 평택까지 다녀왔습니다. 혼자 수레를 몰고 멀리 다니는 것이 쉬운 사람은 드물겠지요? 요즘은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뜻을 같이하면서 마음이 잘 맞는 사람과 함께 일을 다녀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곧 그런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한나절은 배움자리여서 좋은 말씀을 들었고 점심을 먹고는 저마다 해 온 일거리를 놓고 어떻게 하면 더 좋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해 온 것을 보니 누구 것이 더 나은지 맞쐬어 볼 수는 없었지만 다들 잘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들 다른 일을 하면서 어떻게 그리 잘 만들었는지 모르겠더군요. 오히려 제가 한 것이 많이 모자라 보였는데 제 것도 괜찮게 만들었다고 해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모자란 것을 더 잘 알기 때문에 보태고 채워야 할 것이 적지 않습니다. 이 이레는 갈닦음(연수)를 하기로 되
[그린경제/얼레빗 = 손현목 작가] ▲ 뿌리 깊은 나무 인출본 (정대철 작) - 왼쪽, 뿌리 깊은 나무 목판 (정대철 작) 작가 한밝 정대철의 말 불휘기픈남ᄀᆞᆫ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한글)을 창제 하신 후, 처음으로 한글을 사용하여 만드신 책, 《용비어천가》. 그 가운데서 2장은 순수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매우 잘 보여준다. 나는 《용비어천가》 제2장을 이용하여 목판화 창작 작업을 했다. 이 부분은 뛰어난 문학성 때문에 교과서에도 실려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오래 동안 기억하며 즐겨 쓰는 구절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여러 매체에 자주 등장하여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세계 문화를 담아낼 큰 나무 한글 세계에서 가장 젊은 문자 한글.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쉽다는 한글. 첨단 디지털시대에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한글. 이런 우리 한글을 쑥쑥 자라고 있는 청년나무의 모습으로 형상화하고 구체화하여 목판에 새겨서 찍어 보았다. 보이지 않는 땅 밑의 깊은 뿌리는 나무의 싱싱한 가지와 꼭 닮았을 것이다. 든든한 뿌리는 땅속 깊이깊이 들어가 우리 정신을 담아낼 큰 그릇의 바탕이 되어 주리라. 지금 나무 주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