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대구 지역 예술단체인 우리음악집단 소옥(小屋)은 전통공연예술 단체들의 우수한 공연작품을 지원하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지역 전통공연예술 지원 사업'에 선정돼 '2023 전국풍류자랑' 행사의 하나로 '소옥대로_음유시인' 연주회를 11월 22일~23일 오후 7시 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소극장에서 연다. 이날 무대에는 우리음악집단 소옥의 한국 전통악기 연주자인 김윤우(대금), 전예원(가야금), 정연준(생황, 피리), 김소연(아쟁), 강한뫼(작곡, 피아노) 총 5명이 오르며, 객원으로 김혜령(바이올린), 박소연(비올라), 우창훈(첼로), 김수경(소리꾼), 강민성(바리톤), 허은정(소프라노), 남수연(정가)이 함께한다. 우리음악집단 소옥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한국 시조와 시를 노래하는 판소리, 정가의 전통성악 등 동양음악, 소프라노,바리톤의 서양음악이 조화된 공연으로, '소옥대로_음유시인'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해가 들다'를 시작으로 '나비의 춤', '바다', '하늘을 나는 꿈', '달을 몰다' 등 자신들만의 색을 입힌 곡들을 연주하며 우리음악집단 소옥을 알릴 예정이다. 공연 프로그램은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KBS 과 이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폴란드에서 개최하는 제31회 에너가 카메리마쥬 국제영상페스티벌 공식 상영작에 뽑혔"다. 텔레비전 시리즈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연출 유영은, 촬영 최기하)은 반정 이후 왕이 된 선종의 적장자 이태가 절대군주를 꿈꾸며 왕으로 즉위하면서 시작되는 픽션 사극이다. 방송 당시 정치와 로맨스의 적절한 스토리 전개와 등장인물들 간 갈등과 권력 구도를 풍부한 색채 및 배경, 카메라 구도 등을 적극 반영한 뛰어난 미장센으로 호평을 받았다. 주연들의 열연과 높은 완성도에 힘입어 2022년 골든로즈상에서도 텔레비전 드라마 부문 본선진출작에 뽑혀 주목받았다. 드라마스페셜 2022 텔레비전 시네마 첫 번째 영화로 방송된 (연출 탁세웅, 촬영 한주열)은 과거 대부호였던 왕할머니의 대저택에 숨겨진 보석을 훔치려고 입주한 간병인이 금기를 깨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그렸다. 은 공포물답게 등장 인물들에 투영된 스토리와 미장센에 많은 공을 들였다. 앞서 2022년 유럽과 뉴욕에서 각기 시네마토그래피 어워즈 장편 부문, 최우수 촬영감독상을 동시 수상하는 높은 평가를 거두었다. 에너가 카메리마쥬에서는 데뷔 부문 최종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12일 강원도 강릉 아레나에서 열린 제3회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 결승에서 김은지 7단이 김채영 8단에게 231수 만에 백 반집승 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초중반까지 크게 앞서던 김은지 7단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김채영 8단에게 추격을 당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최종 반집을 남기고 2년 연속 우승컵을 가져갔다. 앞서 아침 10시에 열린 4강에서는 김은지 7단이 조승아 6단에게 172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결승에 선착했고, 김채영 8단이 오유진 9단에게 26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김은지 7단과의 결승이 성사됐다. 김은지 7단은 “지난해 우승해 이번에도 꼭 우승하고 싶었다. 강릉에 오면 좋은 공기도 마시고 멋진 바다, 맛있는 음식이 있어서 치유한다고 생각하며 왔다”라면서 “오늘 바둑은 초반부터 잘 풀렸는데 너무 낙관했는지 마지막에 미세해져 조금 당황했다”라고 말했다. 우승한 김은지 7단은 한국기원 승단규정에 따라 8단으로 승단했다. 한편 4강 대국에 앞서 아침 9시 30분부터 대회 세 번째 대회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에는 김홍규 강릉시장을 비롯해 권영만 강릉시 체육회장,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 조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운명이 때로 가혹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느낄 때, 좋은 벗이 해주는 위로는 천군만마보다 더 힘이 날 때가 있다. 이덕무와 박제가도 그랬다. 서얼로 태어나 가진 재주를 마음껏 펼치지 못하는 울분을 삼켜야 했던 그들은, 서로가 가진 슬픔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상대의 귀한 재능을 알아봐 주고 독려해 주며, 어려운 세상을 함께 헤쳐 나갔다. 강민경이 쓴 이 책, 《운명아, 덤벼라!》는 신분이 주는 한계에 힘없이 굴복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한 이덕무와 박제가의 우정을 담았다.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덤벼라!’는 자세로 맞서 분투할 때, 견고할 것 같던 운명도 슬쩍 길을 비켜주었다. 두 사람은 외적으로는 매우 달랐다. 우선 이덕무는 박제가보다 아홉 살이 많았다. 이덕무는 큰 키에 마른 편이고, 박제가는 키가 작고 다부졌다. 이덕무는 유순한 성격이었고, 박제가는 거침없는 성격이었다. (p.28) 내 삶에 대해 감히 누가 이러쿵저러쿵할 수 있단 말입니까? 태어나기 전부터 삶이 정해져 있다고요? 내 힘으로 삶을 어찌할 수 없다고요? 운명이 나를 들었다 놨다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나라고 그깟 운명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서울 중구 청구로 흥인초등학교 교문 옆 담장에 붙여놓은 팻말이다. <담배 그만>이라고 하여 우리말로만 써놓았다. 여기에 영어는 끼어들 자리가 없다. 그저 간결하고 명쾌하게 ‘그만’이란 우리말로 강조해 놓은 것이다. 보건복지부노는 ‘노담 사피엔스’란 이름으로 금연광고를 내놨다. 노담 사피엔스는 담배에 노출되지 않은 새로운 세대(종)의 출현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한다. 청소년은 물론이고 20대 청년층을 대상으로 좋은 기억력, 우수한 폐활량, 민첩한 반응력 등 담배를 피우지 않아 갖게 되는 ‘노담 능력’을 드러냈다는 보건복지부 이야기다. 하지만 이 말에는 영어 ‘No’가 들어 있다. 또 ‘사피엔스’도 영어 ‘sapiens’에서 따온 것이다. 정부가 <국어기본법> 제14조 제1호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라는 규정을 어기면서 이렇게 광고를 내놓아야 하는지 묻고 싶다. 이 기본법의 정신은 한글로 쓰라는 얘기를 넘어서 우리말로 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정부가 앞장서서 우리말을 짓밟으니 한 블로거는 “나는 모태(母胎) 노담(NoDam)입니다.”라고 아예 한자와 영어 자랑을 하고 있지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은 11월 13일(월) 노보텔 앰배서더(서울시 강남구)에서 ‘국가지식정보협의회 발족 총회 및 기념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국내 지식정보자원 공유·활용 기반 조성 및 도서관 서비스 발전방안 모색을 위해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 협의회 회원기관 담당자 100여 명이 참석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997년부터 국회도서관 등의 유관기관들과 국가전자도서관, 정책정보포털 등 총 12개 협력사업(붙임-3 참고)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3년 현재 11,000여개 기관들이 참여하여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협력사업들은 전체를 포괄하는 협의체가 없어 참여기관 간 폭넓은 정보 교류와 다양한 협력 활동에 제한이 있었다. 또한, IT시대의 본격 도래 등 지식정보서비스 환경의 빠른 변화는 ‘온/오프라인 서비스의 조화로운 접목’을 요구하고 있다. 환경변화와 시대적 수요에 부응하여 성사된 국가지식정보협의회 출범은 국립중앙도서관 중심의 참여기관 간 협력증대와 이를 토대로 하는 대국민 지식정보서비스 품질 향상,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지식의 재창출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국가지식정보협의회 발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다산 정약용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서 나고 자랐다. 이곳에 그의 숨결이 서린 여유당이 있다. 1800년 정조가 승하하자, 정약용은 고향으로 내려와 사랑채에 여유당(與猶堂) 현판을 걸었다. 여유는 ‘조심하고 경계하며 살라’는 뜻이다. 다산은 조심히 살겠다고 다짐했으나, 이듬해부터 18년 동안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정약용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여유당에서 《목민심서》,《흠흠신서》 등을 정리했다. 선생이 살던 생가는 1925년 대홍수로 떠내려가, 1986년에 다시 세워졌다. 사랑채와 안채로 구성되며, 다산의 성품처럼 소박하다. 여유당 뒤 언덕에 정약용선생묘(경기기념물)가, 언덕 아래 선생이 쓴 자찬묘지명(自撰墓誌銘)이 있다. 여유당과 정약용선생묘가 자리한 정약용유적지를 여행할 때는 배우 정해인이 녹음에 참여한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자. 유적지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1월 1일, 명절 당일 휴관), 입장료는 없다. 정약용유적지 건너편에 실학을 주제로 꾸민 실학박물관이 있다. 다산생태공원은 팔당호를 시원하게 조망하는 곳으로, 반려동물과 산책도 가능하다.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능내역이 가까우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11월 22일 저녁 7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제23회 국립국악고등학교 개교 68돌 기념 목멱한마당> 공연이 열린다. 뜨거운 면학의 열기로 가득했던 교정이 이제는 제법 쌀쌀한 바람과 흩날리는 낙엽의 정취가 더해져 고즈넉한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아름다운 학교 교정에도 풍요와 결실의 계절, 가을이 깊어져 가고 있다. 가을 ‘추(秋)’는 고개 숙인 ‘벼(禾)’와 내리쬐는 햇볕‘(火)’이 합해진 것인데 씨를 뿌리고 정성 들여 키운 벼를 수확하는 '성취와 수확'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절기의 의미처럼 학생들이 함께 힘을 합쳐 각자의 풍부한 예술적 감성과 정성 어린 노력의 씨앗들을 뿌리고, 이를 한데 모으고 담아내어 <목멱한마당>이라는 소중한 결실로 수확한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 국립국악고등학교 모정미 교장은 “교사들의 열정적인 지도 아래 학생 스스로가 잔치의 주체가 되어 열띤 토론 끝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이를 무대예술로 구현해 내기까지 학생들이 흘린 수개월 동안의 피땀 어린 연습과 노력에 큰 찬사를 보낸다. 그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땀 흘리며 일궈낸 힘겨운 준비 과정들을 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밤 8시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제44회 서울무용제(Seoul Dance Lab)가 열린다. 서울무용제(Seoul Dance Lab)는 공통된 주제로 제시되는 현시대의 사회적 논쟁점과 예술 담론을 가장 혁신적으로 표현하며 대한민국 안무의 체계 변화를 모색하는 창작작품을 뽑는 경연부문이다. 올해는 “춤의 동시대성, 공존과 상생을 말하다”라는 주제를 제시한다. 급속도로 발전하던 산업기술은 이제 잠시 그 속도를 늦추고, 그동안 생각지 않았던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단일민족임을 자랑으로 여기던 대한민국은 인구절벽이라는 위기 앞에 다민족 국가로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 딱딱한 기계로만 인식되던 디지털의 발전은 부드러운 아날로그적 감성까지 표현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다. 낯익은 낯섦….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한 그릇에 담긴 여러 세상은 모두 낯익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내가 서 있지 않은 다른 세상은 낯설다. 과학은 기술로 세상을 잇고 철학은 논리로 공존을 역설한다. 그렇다면 지금의 시대에서 예술과 춤의 역할은 무엇일까? 시대가 요구하는 이 메시지, 춤의 동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사람의 무서움을 이야기하던 공포 소설 작가가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쓴 글. 온라인 커뮤니티 출신으로 화제가 된 김동식 작가가 열네 번째 단편집을 냈다. 해피엔딩 소설집으로는 처음이다. 총 25편의 단편에는 제각기 안타까운 사정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아기 분윳값을 빌리기 위해 동창회에 참석한 남자(「벌금 만 원」), 부모님의 죽음을 막으려는 여학생(「인생 박물관」), 천국에 갈 수 있지만, 자살로 지옥에 떨어진 딸과 함께 있어야 하니 지옥으로 보내달라는 할머니(「할머니를 어디로 보내야 하는가」) 등 이들의 사연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러나 그들 주변에는, 시각 장애인의 첫 낚시를 응원하는 아저씨(「태어나 첫 낚시」), 이승에서 인사를 건넨 여학생을 저승에서 돌려보낸 버스 기사 아저씨(「친절한 그녀의 운수 좋은 날」), 자살하러 가는 청년을 보살펴 주는 행인들 등 이유 없이 이들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다. 단편을 하나씩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를 느낀다. 더 나아가 나 역시 좋은 이웃이 되고 싶게 만든다. “인간을 사랑하기 위해 썼다”는 작가의 말이 이해가 되는 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으며 주위 사람들을 눈여겨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