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 밀가루는 우리의 주식이 아니었다 “밀가루는 예부터 흉년 따위로 기근이 심할 때 빈민들을 굶주림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구황식품(救荒食品)이다. 게다가 밀가루는 서늘한 음식이기에 흡수가 잘 안 되고, 장에 오래 머물러 있기 때문에 장을 차게 해 좋지 않다. 또 밀가루가 기름과 만나면 장에 지방을 많이 끼게 하기 때문에 기름과 만난 밀가루는 더욱 피해야 한다. 우리의 주식은 쌀이다. 그것은 우리 몸엔 쌀이 잘 맞는다는 말이며, 의학적으로 보면 성질이 따뜻하고, 흡수가 잘 되는 음식이다.” 한 한의원 원장의 말이다. 밀가루 음식을 가끔 먹는 것이야 상관없지만 주식으로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이다. 더구나 수천 년 동안 우리나라 땅과 기후에 토착화된 밀이 아닌 서양밀로 만든 밀가루는 우리 몸에 더 안 맞을 것이다. 더더구나 서양밀가루가 재배할 때의 농약뿐만이 아니라 배에 실을 때 살균제와 살충제를 섞는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더욱 큰 문제이다. 몇 년이 지나도 벌레가 살 수 없는 밀가루가 과연 사람 몸에도 괜찮을까? ▲ 국수와 수제비, 밀가루는 서늘한 성질의 구황식품이었다. 또 다른 밀가루에 대한 상식을 더듬어 보자. 판소리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맞받이 [뜻] 맞은편에서 마주 바라보이는 곳 [보기월] 아이가 탔던 배의 맞받이에 서서 눈물만 흘리고 있는 어머니를 보니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하루 내내 배 이야기가 온 나라를 뒤덮었습니다.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인지 눈에 띄는 열매를 거두었다는 기별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날씨마저 비에 바람까지 불어 도움을 주지 않아 더 안타까웠습니다. 온갖 이야기들이 다 나와 어디까지 믿어야 될 지 모를 만큼 되어버렸습니다. 일에 쫓기다 보니 낮에는 움직그림(동영상)을 못 봤는데 저녁에 밥을 먹으면서 어버이들의 가슴 아픈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아이가 탔던 배의 맞받이에서 서서 눈물만 흘리고 있는 어머니를 보니 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그 마음을 어떻게 말로 나타낼 수가 있겠습니까. 일이 터진지 하루가 지났지만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으니 말입니다. 배 안의 일꾼들이 맡은 구실을 제대로 했더라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이 나라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아이들 볼 낯이 없었습니다. 그 가운데 끝까지 맡은 일을 해낸 사람은 주검이 되어 나왔다는 기
[그린경제/얼레빗 = 지명순 교수] 미나리는 사철이요 장다리는 한 철일세! 철을 잊은 호랑나비 오락가락 노닐더니 제철 가면 어이 놀까 제철 가면 어이 놀까 숙종 당시 장안에서 불리던 노래이다. 여기서 미나리는 인현왕후 민씨를, 장다리는 장희빈을 의미한다. 한 철밖에 안 되는 장희빈에 빠져 오락가락하지 말고 인현왕후를 다시 찾으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여러 채소 중 미나리를 빗대었을까 그 까닭을 살펴보면 미나리는 예부터 푸성귀(채소) 가운데 으뜸으로 쳤으며 삼덕(三德)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덕(一德)은 응달에서 오히려 잘 자란다는 점이고, 이덕(二德)은 가뭄에도 푸름을 잃지 않고 살아내는 강인함이고, 삼덕(三德)은 속세를 상징하는 진흙탕 속에서 때 묻지 않고 싱싱하게 잘 자란다는 것이다. ▲ 미나리를 넣은 생선찌개 미나리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다. 칼륨, 칼슘, 철이 풍부한데, 특히 칼륨은 미나리 100g당 412로 배추(239)의 1.7배, 철은 2로 배추(0.5)의 4배가 함유돼 있다. 또 시력,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비타민 A가 100g당 2300IU로 배추 94IU보다 2.5배나 많이 들어 있다. 미나리의 플라보노이드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뜻]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이기고 짐(승부)를 겨룸 [보기월] 우리나라가 안전함 겨루기에서 어떤 나라와 맞대매를 해도 이긴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되길 빕니다. 큰일 날뻔했네. 나들잇배(여객선)가 가라앉았으나 모두 구조가 된 듯하다는 기별을 보고 옆에 있던 분이 한 말입니다. 그런데 조금 뒤에 들리는 이야기는 제 귀가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믿을 수 없는 큰일이 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 많은 푸름이들이 아직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도 없게 되었다는 것이었지요. 참으로 온나라를 슬프게 만들고도 남았습니다. 밤이 늦도록 좋은 기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기다렸지만 찾는 일을 날이 새면 다시 하기로 했다는 기별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입니까? 먼저 목숨을 잃은 네 사람이 좋은 곳에서 편히 쉬게 되길 두 손 모아 빌어 봅니다. 눈을 뜨자마자 켠 소리통에서는 어제와 크게 다름없는 기별만 들렸습니다. 우리나라가 잘사는 나라가 되었다고 자랑을 하고 또 어떤 것은 맞대매를 해도 으뜸이니 버금이니 해서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부끄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맛적다 [뜻] 재미나 흥미가 거의 없어 싱겁다.[보기월]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맛적다 여길 겨를도 없기 마련입니다. 한여름 날씨는 아니었지만 아침 날씨와 점심을 먹은 뒤 날씨는 크게 다르다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는 수레 문을 닫는 게 좋았는데 집에 올 때는 윗도리를 하나 벗고도 문을 여는 게 좋았으니 말입니다. 샛바다에서 불어온 더운 바람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제는 더운 샛바람이 불었는데 오늘은 조금 시원한 하늬바람이 분다고 하더니 딱 들어 맞는가 봅니다. 뒤에 있던 일을 당겨하는 바람에 어제 오늘은 참말로 바쁩니다. 어디 갈 곳도 있고 보내야 할 일거리도 있습니다. 더는 미룰 수가 없는 일까지 있어서 더욱 그렇게 느끼게 됩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일이 맛적다 여길 겨를도 없기 마련입니다.그 말은 오늘 저한테 딱 맞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이 많으면 가장 손 쉽게 하는 게 잠을 줄이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몸이 뒷받침 될 때라야 하는데 요즘은 그것도 쉽지 않네요. '맛적다'는 말은 먹거리뿐만 아니라 일하는 맛까지 느끼며 살아온 우리 겨레가 만든 말이라는 걸 바로 느낄 수 있는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맛부리다 [뜻] 사람이 맛없이 싱겁게 굴다[보기월] 그랬더니 굳었던 얼굴이 풀리고 곧 맛부리는 녀석이 나와 한바탕 웃음바다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제는 놀란 듯이 잠을 깨고 보니 아직때알이가 울리기 앞이었습니다. 맞춰 놓은 때에 일어나지 않으면 늦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답니다. 일어나자마자 켠 소리통에서 낮에는 한여름 날씨가 될 거라는 기별을 듣고 입고 나가는 옷이 두껍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며 집을 나섰는데 생각 밖으로 서늘했습니다. 서울을 가운데 두고 하는 날씨기별이다 보니 제가 사는 곳과 맞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낮과 밤 오르내리는 기온은 크게 다르긴 합니다. 이레끝 쉬면서 다시 채운 기운으로 기분 좋게 일을 해 가기로 마음을 먹고 아이들을 만났는데 제 마음과 다른 모습에 마음이 틀어졌습니다. 알맹이가 그리 많지 않아서 일찍 마치고 배운 것을 가지고 놀이를 하면서 갈무리를 해 볼 생각이었는데 말이지요. 집과 배곳에서 한결같은 목소리를 내야 아이들이 더 잘 믿고 따라 줄 텐데 그렇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잔소리아닌 잔소리를 몇 마디 하고 아이들만 나무랄 일이 아니다
[오늘 토박이말] 맛맛으로 [뜻] 여러 가지 먹거리를 조금씩 바꿔 가며 다른 맛으로[보기월] 집에 있는 먹거리들을 죄다 꺼내 놓고 맛맛으로 먹어 치우며 배를 채웠습니다. 마다하지 못해서 하게 되는 일도 있지만 다른 사람의 자리에서 생각해 보면 안 할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거기에 제가 하고 싶은 일까지 더해서 요즘 저는 이런저런 일에 파묻혀 지낸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둘레에선 몸이 낫도록 하려면 좀 더 쉬어야 한다고 하는 분들이 많지만 일이 저를 가만 두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모든 사람들 마음에 쏙 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때론 힘들여 일을 하고도 좋은 소리를 못 들을 때도 있습니다. 이레끝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간 일을 끝까지 하지 못하고 와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아예 가지 않은 것보다는 낫지만 말입니다. 배움 돕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모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이것저것 읽히기도 하고 생각도 하게 한 다음 나누도록 하는데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힘들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기도 하고 마음이 되기도 합니다. 할 일이 턱밑까지 차서 쉴 겨를 없이 일을 해도 다 못할 만큼이었지만 이러다 쓰러지지 싶어 엿날(토요일)
[그린경제/얼레빗 = 김리박 시조시인] 한겨레 배울이날 (419혁명의날) 꽃 피는 봄철에 목숨 바친 배울이들 그들이 흘린 피가 오늘의 울 나라니 꽃묶음 가슴에 안고 그들의 외침 듣다 * 배울이 : 학생 * 울 : 우리, 우리들 '31독립운동'이 우리 조국의 독립과 근대화를 위한 민족혁명이라면 '419혁명'은 통일과 현대화를 위한 민족혁명이다. 그러니 만큼 피타는 외침과 많은 열혈이 흘려지지 않을 수 없었다. 4월19일, 이날을 단순한 기념일로 알아 지나갈 수는 없다. 그들 학생들과 그들의 참된 스승이던 분들, 그들의 부모님들, 그리고 우리 한겨레들이 한 맘이 되어서 함께 싸우고 외친 그 역사는 금자탑이 틀림없고 후손만대에 길이길이 그 뜻과 맘과 외침을 건네주어야 할 것이다. ▲ 419혁명 - 마산고 학생들의 데모(1960년)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 1960년 4월 26일에 있었던 독재와 부정선거에 대항한 학생을 중심으로 한 4.19의거 당시 모습.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 국립4.19민주묘지 ▲ 오는 4월 18~20일에 열릴 419혁명국민문화제 포스터
[그린경제/얼레빗 = 지명순 교수] 요즘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근심걱정을 잊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은 방법이 있다. 원추리나물을 먹으면 된다. 당나라 현종이 양귀비와 놀 때 원추리꽃을 꺾어 향내를 맡으며 근심을 잊었고, 조선초 영의정을 지낸 신숙주도 원추리꽃을 보며 근심이나 걱정을 잊고 허전함과 쓸쓸함을 달랬다고 한다. 그래서 원추리를 망우초(忘憂草)요수초(療愁草)라 부른다. 또한 민속에 아이 밴 부인이 원추리꽃을 머리에 꽂거나, 말려서 허리에 차고 다니면 뱃속에 밴 아이가 비록 계집아이일지라도 사내아이로 성이 바뀐다해 의남초(宜男草), 모애초(母愛草)라 부른다. 원추리는 우리나라 전국 산 낮은 지대 습한 곳에서 자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원추리는 새싹부터 뿌리까지 유용하게 쓰인다. 봄이 되면 난초잎처럼 새싹이 돋아나면 이것을 채취해 나물로 먹는데, 민간에서는 넘나물이라고 부른다. 여름에 백합모양의 황색꽃이 핀다해 황화채(黃花菜)금침채(金針菜)라하고 꽃봉오리를 말려 나물이나 약재료로 쓴다. 그리고 뿌리는 한약재로 쓰이는데 훤초근(萱草根)이라 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마음과 정신을 편안하게 하고 기쁘게 하며 근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맑지다 [뜻] 마음이나 품(태도)에 맑은 티가 있다.[보기월] 포근한 봄뜻과 함께 맑진 기분으로 지내고 싶은데 곧 여름이 오는 것은 아닐까 마음이 쓰입니다. 하루를 일찍 열지만 하루가 참 짧다는 느낌이 큽니다. 사이사이 쉴 겨를이 있지만 돌아서면 일이고 또 돌아서면 밥 때가 되어 있고 그렇습니다. 몇 해 앞까지만 해도 밤에 낮에 못다한 일을 하곤 하면서 밤이 참 길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은 참 밤이 짧게 느껴집니다.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나면 곧 자야 되고 눈을 감은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일어나야 할 때라고 막 종이 올리니 말입니다. 피는 차례가 있던 꽃들이 한참에 피었다 지니 봄도 짧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제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많이 움직이는 아이들 가운데 짧은 소매 옷을 입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포근한 봄뜻과 함께 맑진 기분으로 지내고 싶은데 곧 여름이 오는 것은 아닐까 마음이 쓰입니다. 절로 그러한 것을 막을 수 없지만 짧은 봄을 아쉬워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가에 있는 배밭에 눈처럼 하얀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어느 해인가 이맘 때 배꽃이 피었을 때 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