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부터 추진한 ‘서울 광장숲 조성 1단계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한층 더 계절감과 생동감이 넘치는 경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광장숲 조성 1단계 사업’은 서울광장 잔디 외곽에 녹지대 748㎡를 조성하여 소나무, 관목과 초화류를 심는 사업으로, 올해 4월 공사에 착수하여 상반기 중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매장문화재 조사 및 발굴로 인해 시일이 소요되어 지난 10월 소나무 식재를 완료하였다. 서울광장은 ‘책 읽는 서울광장’, 문화공연, 거리응원 등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열려 많은 시민이 애용하는 장소지만, 행사가 없는 평상시에는 커다란 빈터로 남아 공간활용도가 떨어지고 도로 소음과 매연, 휴게시설 부족 등으로 인해 머무르는 공간이 아닌 단순 통행로로 이용돼왔다. 2004년 조성된 잔디광장은 개방 당시에도 그늘과 편의시설 부족, 차도와 인접하여 안전사고 우려 등의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시행된 설문조사에서도 많은 시민이 서울광장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설문에 응한 시민 80% 이상이 서울광장이 “도심 속 녹지와 그늘이 있는 휴식공간”으로 변화하는 것에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는 최근 빈대 출현에 따라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실질적인 방제를 강화하기 위해 ‘빈대신고센터’를 본격 운영하고, 한국방역협회와 협력해 방제교육까지 지원하는 ‘빈대관리 특별대책’을 추진한다. 11.8(수)부터 빈대 발생시 서울시 누리집 ‘빈대발생 신고센터’에서 시민들이 손쉽게 신고할 수 있다. 시민이나 업체에서 빈대 발생 신고서를 작성하면 빈대 신고 내역은 시관련 부서 및 보건소에 즉시 전달되어 빠르게 발생위치 및 현황을 파악하고 빈대 방역 업무에 활용된다. ※ 서울시 감염병연구센터 누리집(https://sidrec.go.kr/)에서 신고 가능 또한, ‘빈대발생 신고센터’에서는 서울시에서 제작한 빈대 관련 교육·홍보 자료, 빈대 소독업체 명단 및 관련 해외 소식을 확인할 수 있으며, TBS에서 제작한 ‘서울 빈대 어디까지 왔니?’ 등의 동영상 자료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카드뉴스에서 소개한 ’우리집 빈대 흔적 조사하기 5단계’는 빈대의 흔적이 침대를 중심으로 발견되는 1-2단계부터 심각한 5단계 상황까지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어 시민들이 가정에서 손쉽게 빈대를 점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와 한국방역협회는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고교동기 조윤신으로부터 《레이의 사부곡(思夫曲)》 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책 표지에는 빨간색 큰 글씨로 《레이의 사부곡(思夫曲)》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 앞의 작은 글씨의 제목까지 다 하면 <정치음모에 걸린 옥중의 용을 그리는 레이의 사부곡(思夫曲)>입니다. ‘사부곡’이란 지아비를 생각하며 부르는 노래라는 것이겠지요. 그러면 대충, 정치음모에 걸려 옥에 갇힌 ‘용’이라는 지아비를 그리워하며 쓴 책임을 짐작하게 됩니다. 자유당 때 조봉암 진보당 사건 아시지요? 《레이의 사부곡(思夫曲)》은 진보당 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른 윤신의 장인 전세룡 선생이 옥중에 있을 때 장모 정일례 여사가 장인에게 쓴 편지를 주로 담은 책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레이’는 정일례의 ‘례’를 약간 변형시켜 부르는 애칭이겠고, ‘용’은 ‘전세룡’의 ‘룡’일 것 같네요. 조봉암 진보당 사건은 잘 아시다시피 이승만 대통령이 정적 조봉암을 간첩으로 몰아 사형시킨 사건인데, 인혁당 사건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사법살인 사건입니다. 대한민국 사법부 치욕스러운 역사지요. 저는 법조인으로서 조봉암 사법살인을 마음 아파하는 사람인데, 뜻밖에도 윤신이 장인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어제(11월 11일) 저녁 7시 30분,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네오트레디셔널 그룹 '매간당(대표 유예진)'의 신작 <초면인 세계에 눈 뜨다>가 공개됐다. 2단 무대가 열리고, 무대에는 국악에 현대(컨템포러리) 발레와 매체예술(미디어아트)을 융합한 종합예술 그 자체였다. "왜 가야금은 손으로, 대금은 숨으로, 해금은 활로, 그리고 거문고는 술대로 연주해야 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이번 공연은, 연주의 근본적 의미와 방식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을 한다. 이들은 연주자와 악기, 연주 도구에 관한 깊은 탐구를 통해 기존 연주법의 틀을 넘어선 새로운 음악적 표현을 찾아 나섰다. 한 대의 가야금에 세 연주자가 함께 앉아 혼연일체가 되어 연주한다. 동시에 정가 목소리로 담아내는 구음은 저 가슴 깊은 곳을 요동치게 했다. 그리고 무대를 감싸는 현대 발레의 몸짓은 관객의 눈을 떼지 못하도록 한다. 무대는 패션쇼의 런웨이를 연상케 하면서 연주자가 춤꾼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연주하고 춤춘다. 하지만, 각자 다른 것이면서도 그 런웨이 위에서 그려지는 것은 미지의 세계를 발견하려는 일치된 모습으로 나간다. 사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유형원(柳馨遠)의 《반계수록(磻溪隨錄)》을 펴내되, 단지 3건만 인쇄하여 바치도록 명하였다. 그리고 1건은 곧 남한산성(南漢山城)에 보내어 판본(板本)을 새기게 하고, 다섯 군데 사고(史庫)에 간직할 것도 또한 남한산성에서 인쇄해 가지고 오게 하였다.” 이는 《영조실록》 113권, 영조 45년(1769년) 11월 11일 기록입니다. 《영조실록》에도 오르고 임금이 직접 펴내도록 명한 《반계수록》은 조선 중기의 학자 반계(磻溪) 유형원(柳馨遠, 1622~1673)이 쓴 책입니다. 유형원이 살았던 때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일어나고 나라 재정의 바탕을 이루었던 전정(田政, 토지에 부과되던 조세)ㆍ군정(軍政, 병역 대신 옷감을 대신 받던 일)ㆍ환정(還政, 흉년이나 춘궁기에 가난한 이에게 곡식을 빌려주고 추수 때에 되받던 제도)의 문란까지 겹쳐 농민들의 삶은 피폐하였습니다. 유형원은 이러한 조선 사회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그 폐단을 바로잡고자 노력한 책 《반계수록》을 쓴 것입니다. 책 이름에서 “반계”는 그의 호이고, 수록(隨錄)은 “붓 가는 대로 쓴 기록”이란 뜻이지만, 그는 결코 한가롭게 책을 쓰지 않았습니다. 치열하게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앞서 지난 9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아래 공진원)은 가상현실 기반의 운영체계 제페토(ZEPETO)에 ‘경복궁, 세종대왕의 신비한 연구실’을 새롭게 열었다. 문체부와 공진원은 지난해부터 ‘2023 전통생활문화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 및 확산’ 사업의 하나로, 사용자 참여유도형 가상현실 공간 ‘K-Kings’를 선보이고 있다. ‘K-Kings’는 조선의 임금과 임금이 되고 싶은 젊은 세대가 만나는 공간으로,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제페토에서는 창덕궁의 ‘정조의 산책길’과 ‘경복궁, 세종대왕의 신비한 연구실’이 순차적으로 운영 중이며, 덕수궁을 중심으로 한 공간도 선보일 예정이다. ‘경복궁, 세종대왕의 신비한 연구실’, 과학과 밀접한 임금의 삶 엿볼 수 있어 훈민정음을 창제한 조선 제4대 임금 ‘세종대왕’은 조선의 과학 발전을 이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경복궁 공간의 주제가 ‘경복궁, 세종대왕의 신비한 연구실’인 까닭이다. ‘경복궁, 세종대왕의 신비한 연구실’은 세종대왕이 생활하던 경복궁의 근정전과 집현전을 철저한 고증을 거쳐 구현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1월 21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삼성동 서울무형문화재전수회관 민속극장풍류에서는 <제6회 손정민 피리 독주회 - 거장과 피리의 만남> 공연이 열린다. 현대의 피리 독주곡은 많은 주석과 복잡한 리듬꼴 등을 통하여 밀도 높은 음악적 흐름으로 기교가 있어야 한다. 반면 90년대 곡들은 선율의 흐름과 호흡에 중점을 두는 연주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옛 음악을 연주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모습을 목격하였고, 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교육 자료 구축을 위해 피리 창작곡의 원류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1970년, 1980년대에 작곡된 곡들에서 예상치 못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발견할 수 있었다. 시간의 흐름으로 인해 무대에서 좀처럼 만나보기 어려웠던 작품들을 재조명하고자 작곡 분야의 거장인 김기수, 이강덕, 이상규, 이해식, 이성천의 피리독주곡을 연주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특별히 서거 20주기를 맞은 고 이성천 선생님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이성천 선생님의 악곡을 편곡 초연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을 통해 뛰어난 작품들을 선보여 피리 독주곡의 다양한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서울 의료의 역사를 집대성한 서울역사총서 제13권 <서울의료사>을 발간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급변하는 의료환경의 역사를 고찰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그동안 행정·건축·교통·상공업·인구·재정·항일독립운동·공연예술·재해·사회복지·체육·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로 ‘서울역사총서’를 발간해왔다. ‘의료’는 질병을 극복하려는 사람들의 다양한 노력과 활동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의료는 시대나 지역에 따라 그 범주와 성격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서울역사편찬원에서는 서울 사람들이 시대의 제약이라는 한계 속에서 질병을 어떻게 인식하고, 이 제약들을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활동들을 펼쳐왔는지를 <서울의료사>에 담고자 했다. <서울의료사>는 시간 순서에 따라 총 4권으로 구성했다. ▴1권 ‘현대 이전의 서울의료’(고대~일제강점기) ▴2권 ‘광복과 서울 의료의 변화’(광복~1976년) ▴3권 ‘의료보험 실시와 서울 의료의 성장’(1977년~1999년) ▴4권 ‘의약 분업과 새로운 의료환경의 등장’(2000년 이후~)로 나누어 서울의 의료사 전반을 다뤘다. 2권과 3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인천시민애(愛)집은 인천항 인근, 자유공원 남쪽에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사업가가 저택을 지어 살던 곳을 인천시가 매입, 한옥 형태 건축물을 올리고 시장 관사로 활용했다. 이후 인천시청이 이전해 인천역사자료관으로 쓰이다가, 2021년 7월 재정비를 마치고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했다. 인천시민애집은 크게 세 공간으로 나뉜다. ‘1883모던하우스’는 과거 시장 관사를 개조한 근대식 한옥이다. 일본식 저택이 있었을 때 모습을 간직한 ‘제물포정원’이 그 주변을 감싼다. 경비동은 인천항과 개항로 주변을 조망하는 ‘역사전망대’로 이용하고, 내부는 전시관 역할을 한다. 인천시민애집 주변으로 개항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많다. 개항기 서양인이 사교 모임을 하던 구 제물포구락부(인천유형문화재) 건물이 대표적이다. 대불호텔전시관에는 한국 최초 서양식 호텔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전국 각지에서 활동한 작가들의 근대문학 작품을 한눈에 살펴보고 싶다면 한국근대문학관을 추천한다. 문의: 인천시민애집 032-765-0261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누구에게나 뜨겁지만 어두웠던, 손에 잡힐듯하면서도 돌아 갈 수 없는 과거의 한 순간이 있다. 이 책은 ‘결정적 한순간’이라는 주제로 기획된 세계문학 시리즈 중 하나이다. 에르지는 부유한 사업가인 졸탄과 이혼 후 사업하는 아버지 밑에서 중산층의 교육을 받고 자란 미하이와 재혼한다. 이탈리아로 떠난 신혼여행에서 미하이의 옛 친구 세페트네키를 만나고 미하이는 끝이 보이지 않았던, 어둡고 긴 터널을 혼자 걸었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되며 풀지 못 했던 실마리를 풀기 위해 미하이는 부인 에르지를 혼자 내버려 둔채 혼자 움브리아와 토스카나 지역을 여행하기로 한다. 이 작품은 사랑과 죽음을 모티프로 하여 주어진 순간의 선택의 결과물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각기 다른 태도, 과거를 각색하고 미래를 걱정하며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는 인간의 본능을 미하이와 에르지 그리고 제3자의 시점에서 다각도로 고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