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손현목 작가] ▲ 훈민정음 언해본인출본(도경 박웅서 작) 목판 작품 훈민정음 언해본 훈민정음(訓民正音)은 세종대왕께서 창제․반포하신 글자의 공식 명칭이면서 동시에 새로 창제된 훈민정음(한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글을 만든 원리와 글자 쓰는 방법 등)한 책의 이름이다. 책으로서의 훈민정음에는 세종 28년(1446)에 나온 초간본인 원본으로 한문해설서의 성격인훈민정음 해례본이 있고, 이를 한글로 풀이한훈민정음 언해본이 있다. 위에 소개된 도경 선생의 작품은 훈민정음 언해본 목판과 인출본이다. 이렇게 책을 인쇄하기 위한 목판을 책판이라고 한다. 이 책판의 재료는 벚나무이고, 인출 용지는 안동 한지이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하는 인쇄는 먹을 잘 갈아서 쓴다. 그러다 보니 위의 사진처럼 먹칠이 되어 새김질한 글씨가잘 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보면 뒤집어 새김질(반각) 한 것을 알 수 있다. 네이버에서 훈민정음을 검색하면 원본 사진을 찾아 볼 수 있다. 도경 선생의 작품과 견주어볼 만 하다. 작가 도경 박웅서 도경 박웅서님은 함께 작업하는 한국목판각협회 회원들 중에서도 유별나게 전통각을 고집한다. 우리 한글의 원형을 되살리는 작업에
[오늘 토박이말]말휘갑 [뜻] 이리저리 말을 잘 둘러맞추는 일[보기월] 못한 까닭을 물으니 '깜박했다'부터 '~때문에 못했다'와 같이말휘갑으로 갖가지 말이 다 나옵니다. 늘 바쁘게 아침을 열고 있습니다. 이제 때알이(시계) 소리가 나기 앞에 눈이 뜨이는 날도 있고, 과일 손질하는 것도 난든집이 나서 얼른 할수가 있습니다. 집을 나서 늘 만나는 곳에 내려 느낀 아침 기운은 봄다웠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아 더 포근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배움터 앞에 내려서 느낀 날씨는 겨울이었으니까요. 있던 버릇을 없애기도 어렵지만 없던 버릇을 새로 들이기도 참 어렵습니다. 아이들의 배움 버릇을 들이려고 날마다 챙기며 나름대로 힘을 쓰고 있는데 아이들 마음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동안 잘 한다 싶더니 어제는 했다는 사람이 한 손으로 꼽고도 남았습니다. 못한 까닭을 물으니 '깜박했다'부터 '~때문에 못했다'와 같이말휘갑으로 갖가지 말이 다 나왔습니다. 모두가 한결같기를 바랄 수도 없고 또 그렇게 될 수가 없다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르치는 보람인데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어제는 몸이 마뜩잖아서 거르지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식생활의 변화에 따른 얼굴 형태의 변화 한국인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나? 특히 옛 사람들 단군조선시대, 고려시대 사람들은 어땠을까? 궁금하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가 보지 않는 이상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다만, 전해지는 유물들을 통해 겨우 짐작할 따름이다. 충북 제천 점말에 있는 구석기 동굴유적인 용굴에서 출토된 뼈에 새긴 얼굴, 부산 동삼동 조개무덤(貝塚)에서 나온 조개껍데기, 그리고 강원도 양양 오산리에서 출토된 손으로 대충 눌러 만든 5센티미터 안팎의 흙으로 빚은 얼굴, 그리고 울산ㆍ고령 등 바위에 새긴 암각화에서도 옛사람들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또 치우천왕(蚩尤天王)의 얼굴이라고도 하는 도깨비기와(귀면와:鬼面瓦)와 신라인의 미소라 불리는 얼굴무늬 수막새(人面文圓瓦當), 역시 얼굴무늬 수막새 탐라인의 미소', 불교가 전래하면서 만들어진 숱한 불상과 고구려 고분벽화에 보이는 다양한 인물상,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토우들, 화려하고 섬세한 고려불화(高麗佛畵)나 조선시대 초상화, 풍속화, 탈춤에서 쓰는 탈바가지, 장승 등을 통해 그 시대를 살았던 우리 선조를 만나게 된다. ▲ 한국인의 얼굴들(윗줄 왼쪽부터 시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말전주 [뜻] 이 사람에게는 저 사람 말을 저 사람에게는 이 사람 말을 옮겨 서로 사이를 갈라 놓는 짓 [보기월] '이간질'이라는 말은 '말전주'라는 말로 바꿔 쓰자고 했는데 아직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잠이 많이 모자라지도 않고 끼니를 거르거나 아껴 먹지도 않는데 몸에 힘이 없고 눈이 시립니다. 봄이라서 저만 그런 게 아니고 다들 그럴 거라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하루이틀 그런 게 아니라서 걱정도 됩니다.여러분 몸은 괜찮으시지요? 이렇게 제 몸이 안 좋을 때면 먼저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니 생각이 나고 요즘 몸이 좋지 않으셔서 어려움을 겪고 계신 아버지 생각도 납니다.바쁘게 사시느라당신 몸 제대로 챙기지 못해 아픔을 겪고 계신 아버지도 그렇지만 남들보다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을 하면 더 가슴이 아픕니다. 아버지 어머니 생각하면 다들 그러시겠지만 말입니다. 밖에서 하는 말이나 움직임을 보면 저마다 집에서 어떻게 배웠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거라고들 하지요? 내 흉이나 허물이 곧 어버이 흉이나 허물로 이어지니 말을 삼가고 움직임을 삼가야 된다고 배웠고 저도 그렇게 가르칩니다. 그런데 요즘 생각없이 말하고 움직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말재기 [뜻] 쓸데없는 말을 꾸며내는 사람[보기월] 벌이 사라지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까지 말재기로 여기지는 말아야겠습니다. 열흘 가는 꽃이 드물다고 했던가요? 벚꽃은 꽃망울을 터뜨린지 거의 이레만에 꽃잎을 비처럼 날리며 그렇게 지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벚꽃나무에 벌들이 모여 벌집처럼 보이곤 했는데 올해는 벚꽃나무 두리에서 벌을 보기 어렵습니다. 언제부턴가 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기별을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벌과 나비들이 가루받이를 해 주어야 열매를 잘 맺을 수 있는데 그런 구실을 할 벌이 줄었으니 열매 맺기가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를 두고 큰 일이라며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벌이 살 수 없게 된 까닭을 찾아 그것을 풀어주지 않으면 끝내 사람도 살 수 없게 될 거라고 하는데여느 사람들은 잘 모르고 지냅니다. 옛날 땅별(지구)이 돈다고 한 사람을 얄궂은 사람으로 몰았던 적도 있고, 땅별(지구)이 데워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말재기들이라고 콧방귀를 뀐 적도 있었습니다. 벌이 사라지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까지 말재기로 여기지는 말아야겠습니다. 벌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이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뜻] 듣은 이로 하여금 그 말을 따르게 할 수 있는 말의 힘[보기월] 제가 말발이 세긴 하지만 먹는 것을 두고 그럴 수가 있어야지요. 이레끝 잘 보내고 오셨습니까? 쌓이고 막힌 것들을 뻥 뚫은 좋은 날들이었길 바랍니다.저는 모자란 잠을 푹 잤습니다. 갑자기 겨울과 같은 꽃샘바람이 불어 놀라기도 했지만 이래저래 몸이 무거워 일어나기가 힘이 들어 누워 있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침은 건너뛰고 점심을 먹은 뒤 집가심(집청소)를 가든히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바람을 쐬러 나갔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좀 두꺼운 옷을 입고 나갔는데 봄햇살을 받으니 곧 덥게 느껴져 옷을 벗게 되더군요. 남가람을 따라 만들어 놓은 거님길을 걷는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가벼운 봄옷을 입고 나온 분들이 많았지만 저처럼 겨울옷을 입고 나와서 옷을 들고 다니는 분들도 가끔 보였습니다. 벚꽃은 거의 다 지고 잎이 자라나고 있었고, 언제 그렇게 컸는지 놀라울 만큼 풀들은 키가 자라 있었습니다. 아들은 발수레(자전거)를 타고 세 사람은 걸어서 실컷 봄볕을 쬐고 나니 배가 고팠습니다. 저는 집에 가서 가볍게 먹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아이들은 고
[그린경제/얼레빗 = 김리박 시조시인] 제비 온 날 그리도 멀고먼 길 무언들 좋다 오나 작은 몸 그 어디에 그런 힘 숨었느냐 아마도 우리 봄철이 믿고장이 틀림없네 * 제비 온 날 : 삼월 삼짇날(올해는 4월 2일) 철 바꿈은 자연현상이요, 동물의 행동은 본능이 틀림없지만 그래도 먼 길을 날면서 오는 제비는 무언가 우리의 맘을 흐뭇하게 해 준다. ▲ 명절 삼월삼짇날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날(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그린경제/얼레빗 = 김슬옹 교수] 이 글은 전국국어교사모임(2002). 중학교 2학년을 위한 우리말 우리글[대안 교과서]. 나라말. 218-221쪽.에 최초로 실렸다. 그 뒤로 말의 중요성, 7차 독서 교과서, 민중서림 , 244쪽, 말에 담긴 세상. 2007 교육과정 교과서(2011-2012년), 말에 담긴 세상, 2012학년도, 비유와 상징 출판사. 중학교 2학년 1학기 교과서. 133-135쪽., 말에 담긴 세상, 2012학년도 중학교 생활국어 교과서, 금성출판사, 중학교 2학년 1학기 생활국어 교과서 118-121쪽., 김슬옹(2013). 열린 눈으로 생각의 무지개를 펼쳐라. 글누림. 254-259쪽에 실리는 과분한 영예를 누렸다. 일부를 다듬어 여기 싣는다. 말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 말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고, 말은 세상을 담는 그릇이다. 거울에 세상의 온갖 것이 비취듯 말에는 세상살이의 온갖 모습이 비취고, 그릇에 살림살이의 갖가지 것들이 담기듯 말에는 세상살이의 갖가지 속살들이 담긴다. 아래 사진의 표어를 보자. 앞 차는 가족처럼, 뒤차는 친구처럼이라고 했다. 비록 짧지만 이 두 마디 말에도 우리 사회의 속살과 겉모습이 드러나 있다. 우선,
[그린경제/얼레빗 = 지명순 교수] 사람의 혀에는 3,000~1만 개의 맛세포(미각세포)가 있다. 부위별로 감각을 느끼는 종류도 달라 신맛은 혀 양쪽, 쓴맛은 혀의 목구멍 쪽, 짠맛은 혀끝, 단맛은 혀 전체에서 느낀다. 45살을 전후로 미각세포는 줄어들고 퇴화하면서 미각이 둔해진다. 어르신들이 짜고, 맵고, 달콤한 자극이 강한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감탄고토(甘呑苦吐) 곧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은 갓 태어난 아기도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단맛은 대부분 칼로리가 높아 에너지원이 되지만 쓴맛에는 독(毒)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쓴맛에 훈련되고 적응되어 도저히 써서 못 먹을 것 같은 에소프레스 커피까지 마시게 된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는 말 때문인지 한국 사람들은 유난히 쓴맛을 즐긴다. 쓴맛은 염증을 다스리고 굳히는 작용과 건조시키는 작용이 있다. 그러므로 오장보사지법(五臟補瀉之義)에 습(濕)을 싫어하는 위장과 늘어지는 것을 싫어하는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한다고 했다. 또한 쓴맛은 심장을 튼튼하게 한다. 두릅, 고사리, 고들빼기, 쑥, 상추, 커피, 은행, 돼지간, 복숭아씨, 녹차 등은 쓴맛 나는 식품들이다. 한의학에서
[그린경제/얼레빗 = 이규봉 교수] 산악자전거 엘파마 티타니아의 예를 들어 보자. 수동식 자동차에서는 고속으로 달릴 때는 5단으로 달리고 저속이고 힘이 필요할 때는 1단으로 달린다. 즉 속도가 빠를수록 기어의 단 수를 올리고 힘이 더 필요할수록 내린다. 이에 맞추어 자전거에서도 각 톱니의 수의 크기에 따라 다음과 같이 숫자를 부여하자. 다음 표를 보면 페달을 한 번 돌리는데 3단-9단 기어비는 가장 높은 회전비로 페달을 한 번 돌릴 때 뒷바퀴는 4번 회전되나, 1단-1단 기어비는 가장 낮은 회전비로 반 바퀴 조금 더 돈다. 위 표를 보면 엇비슷한 회전비가 있다. 예를 들면 2단X9단의 회전비는 3단X7단과, 그리고 2단X8단은 3단X6단과 거의 비슷하다. 앞 기어는 자전거 프레임을 기준으로 바깥쪽이 큰 기어(3단)이고, 뒷 기어는 바깥쪽이 가장 작은 기어(9단)이다. 그러므로 앞 기어의 바깥쪽과 뒷 기어의 안쪽 또는 앞 기어의 안쪽과 뒷 기어의 바깥쪽을 연결하면 체인이 크게 비틀리게 된다. 그러므로 1단X9단이나 3단X1단 같은 기어의 조합은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 그와 비슷한 회전비를 갖는 다른 기어 조합을 이용하면 된다. 앞 기어의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