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성제훈 기자] 오늘은 사람들이 헷갈려 하는 사이시옷에 대해 알아봅니다. 국립국어연구원에서 만든 한글사전에 보면 사이시옷은, 한글 맞춤법에서, 사잇소리 현상이 나타났을 때 쓰는 ㅅ의 이름. 순 우리말 또는 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 가운데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거나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거나,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따위에 받치어 적는다. 아랫방, 아랫니, 나뭇잎 따위가 있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좀 어렵지요? 저는 제 방식대로 다시 풀어보겠습니다. 사이시옷을 제 나름대로 정의하면, 두 낱말을 합쳐 한 낱말로 만들 때 뒤에 오는 낱말 첫 음절을 강하게 발음하라는 뜻으로 앞 낱말 마지막에 넣어주는 시옷입니다.(이렇게 정의하면 사이시옷의 80%정도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즉, 사이시옷은 한 낱말에는 없습니다. 낱말과 낱말이 합쳐져서 한 낱말을 만들 때, 뒤에 오는 낱말을 강하게 발음하라는 뜻으로 모음으로 끝나는 앞 낱말의 마지막에 ㅅ을 넣어주는 거죠. 따라서 뒤에 오는 낱말이 된소리(경음, ㄲ,ㄸ,ㅃ,ㅆ,ㅉ)나 거센소리(격음, ㅊ,ㅋ,ㅌ,ㅍ)이면 사이시옷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말막음 [뜻] 서로 주고받던 이야기의 끝을 맺음[보기월] 늦은 밤까지 말을 하느라 힘이 들었지만 웃으며 좋은 열매를 거두길 바란다는 말로 말막음을 하고 왔습니다.온다고 하던 비는 오지 않았지만 쌀쌀해 질 거라고 한 날씨 기별이 딱 들어 맞습니다. 어제 해가 질무렵부터 부는 바람이 차갑더니 밤이 되자 더 추웠습니다. 어제 밤에는 또 다른 배움자리가 있어 있어 그곳에 갔다 왔습니다.다들 낮에는 저마다 하는 일이 있는 분들이 하나의 뜻을 세우고 밤늦도록 배우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배곳에서 좀 늦게 나서는 바람에 저녁을 제대로 챙겨 먹지도 못하고 가서 여러 때새 말을 하고 나니 배가 고프긴 했지만 맛문하지는 않았습니다. 가는 길에 수레에서 살짝 졸았던 게 도움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수레를 몰지 않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것이라 고맙게 여겨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아는 분을 만나게 되어 누리가 좁다는 걸 새삼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오셨다는 말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습니다. 그런 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말이지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말꼭지 [뜻] 말의 첫 마디를 빗대어 이르는 말[보기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말꼭지만 듣고 섣불리 나서는 것은 좋지 않답니다. 어제는 다섯 때새(시간)이 든 날이라 힘이 조금 들었습니다. 쉬는 때가 있지만 이어서 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지요.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면 더없이 좋겠지만 이래저래 일이 있으면 더 힘이 듭니다. 어제도 쏟고 다투고 하는 바람에 기운을 더 뺐습니다. 되도록 좋은 말을 주고받으며 살면 좋을 텐데 꼭 속을 긁는 말을 해서 서로 낯을 붉히고 거친 말을 하는 걸 보고 말을 삼가자는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말꼭지만 듣고 섣불리 나서는 것은 좋지 않답니다. 그것 때문에 다툼이 잘 일어나지요. 말의 힘을 알고 서로 마음을 쓰며 살도록 도와야 합니다. 아름다운 토박이말을 넉넉히 알고 쓰면 말 때문에 마음 아파할 일은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날씨 기별이 사는 곳 날씨하고 꼭 맞는 게 아니지만 얼추 맞는다고 하면 꽃구경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제 일을 마치고 가는 길에 벚꽃 구경을 했습니다. 해가 질무렵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습니다. 일찍 핀 꽃은 바람에 날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뜻] 남이 말하는 옆에서 덩달아 참견하는 말.[보기월] 하라는 것은 하지 않고 다른 사람 말곁을 채고 히죽거리는 모습을 보고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봄이 온 것을 몸도 느끼나 봅니다. 아침부터 매시근해서 저도 모르게 살짝 졸기도 했는데 점심을 먹은 뒤에도 그랬습니다. 한낮에 해바라기를 하면서 따뜻한 기운으 온몸으로 받으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배움 마당이 하나 끝이나서 아이들과 배움 마당 갈무리를 했습니다. 배운 것을 잘 익혀서 제 것으로 만든 아이들도 있지만 어제 배운 것도 하얗게 잊어버리고 앉아있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똑같이 주어진 때새(시간)을 갖고 그걸 배우고 익히는 데 쓰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누어 지는 것이지요. 하라는 것은 하지 않고 다른 사람 말곁을 채고 히죽거리는 모습을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못할 때라서 그렇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보아 넘기기가 쉽지 않은 것도 참일입니다. 치밀어 오르는 것을 다른 쪽으로 옮기거나 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면 걱정할 일이 아니기도 합니다.^^ 새로 만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서로를 조금씩 알아서 좋아지는 때이기도 하지
[그린경제/얼레빗 = 홍사내 기자] 세종은 1397년 아버지 이방원이 31세 때 낳은 셋째아들이다. 태조 6년 4월 10일(양력 5월 15일)에 한양 준수방 태종의 잠저에서 낳았다. 세종 이도(李祹)가 태어나니 맨 처음 막동이라 불렀다. 이때는 할아버지 이성계가 태조 임금이었을 때이고 조선이 창업하여 5년이 흐른 때이다. 그 5년은 실로 피로 얼룩진 세월이 아닐 수 없었다. 고려 왕족인 왕씨는 온 나라를 뒤져 살육하였고, 고려 때 벼슬을 한 자들도 무참히 죽임을 당하였다. 《고려왕조실록》 등 모든 기록은 곳곳에서 불살라졌으며 고려가 세웠던 수많은 유적들도 뽑히고 무너지고 했을 것이다. 전국 방방곡곡이 몸살을 앓고 민심 또한 불안한 세월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 세종은 600여년 만에 자신이 살던 잠저에 오자 감회가 서린듯 세종대왕 나신 곳이라고 쓰인 표지석을 어루만졌다. (세종탄신일 행사에서 세종으로 분한 김영종 종로구청장) ⓒ김영조 그 이듬해엔 아버지 이방원이 제1차 왕자의 난을 일으켜서 거사에 성공하였는데, 아버지에 의해 아버지의 형제 가운데 방번, 방석이 죽임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 뒤 하륜(河崙)이거이(李居易) 등 심복들은 방원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말결 [뜻] 어떤 말을 할 때 또는 그런 사이. [보기월] 지나가는 말결에 선물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걸 잊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봄햇살이 넘쳐서 땀을 좀 흘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배곳으로 왔었는데 안이고 밖이고 다 서늘해서 좀 머쓱했었습니다. 윗도리를 하나 챙길까 하다가 안 챙긴 게 아쉬웠습니다. 따뜻한 바람을 틀기도 그렇고 그냥 있자니 썰렁하니 그랬습니다. 때이른 따뜻함에 깜짝 놀란 것은 푸나무만은 아닌가 봅니다. 사람들도 겨울 옷을 넣어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헷갈려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레끝 일에 쫓겨서 나들이도 못 가신 분들이 많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지는 않았던가 봅니다. 곳곳에서 벚꽃잔치를 열어서 벚꽃 구경을 다녀왔다는 이야기가 들리니더군요. 아이들 배움을 도우면서 느끼는 게 참 많습니다. 이런 말을 한다고 애들이 따라올까 싶은 생각이 드는 말에 아이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고,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를 듣고 안 바뀔 수가 없을 거라 굳게 믿고 들려 준 이야기에 시큰둥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눈높이를 잘 맞추지 못한 것을 깨닫게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뜻]말의 갈피와 조리, 또는 말의 줄거리[보기월] 앞서 한 말을 바로잡으려고 말가리를 들었지만 싸늘해진 기운을 바꿀 수는 없었지요. 비가 그치고 구름 뒤에 숨었던 해와 함께 다가온 봄기운은 참 세게 느껴졌습니다. 좀처럼 꺾일 것 같지 않던 꽃샘추위를 한 방에 몰아낸 따뜻한 기운이 온 나라에 퍼지면서 온갖 꽃들이 함께 피는 보기 드문 일이 일어났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여느 해 같으면 마쪽(남쪽)에 꽃이 피었다는 기별을 듣고 이레나 보름 뒤에 윗동네에도 꽃이 피었다는 말을 듣게 되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고 거의 같은 때에 피었다는 말이지요. 일찍 핀 목련꽃은 빗방울과 함께 떨어진 것이 많고 벚꽃은 사나흘 만에 활짝 피어서 곳곳을 벚꽃 마을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벚꽃이 만든 굴을 지나면서 와~ 좋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어느덧 온봄달(3월) 마지막 날입니다. 이런 봄이 오래 가지 않고 여름이 될 거라는 기별이 있어 아쉬운 마음이 앞섭니다. 두어 달 만에 서울에 사는 가시아우가 와서 가시집 식구들이 모두 모이게 되었습니다. 다들 바쁜 일들을 접어 두고 반가운 마음에 달려와서 만나니 얼마나 기분이 좋았겠습니까? 누구보다 가
[그린경제/얼레빗 = 김리박 시조 시인] 한겨레 참가담 덜커덩덜커덩 더디게 가는 수레 부릅뜨고 자리갬터 나아가는 가담사내 그이는 울 뒷일곱별 골해의 얼넋이니 * 가담 : 군대의 장수, 통령 * 자리갬터 : 목을 졸라 죽이는 곳 * 울 : 우리 * 뒷일곱별 : 북두칠성 * 골해 : 만년 * 얼넋 : 영혼 1910년 3월 26일, 아침 10시 15분, 우리 한겨레의 영원한 애국의사인 안중근 장군은 중국 여순감옥 형장에서 순국했다. 누리신 나이 29살이었다. 안개 자욱한 그날 아침, 안중근 장군은 수십 명의 군대가 지키는 가운데 검은 뚜껑마차에 실려 선채로 형장으로 당당하게 나아갔다. ▲ 의연한 모습의 안중근 의사(왼쪽), 1941년 11월 13일 신한민보 안중근 의사 유언
[그린경제/얼레빗 = 허홍구 시인] 우리는 오랫동안 가까이에 있었던 신사를 잊고 살았다. 원칙이 무너지고 당당하지 못하고 남 탓만을 하는 이즈음 신사가 더욱 그립다. 예의가 바른 사람, 멋있는 사람, 존경할 만한 사람을 일러 신사라 부른다. 이 말은 단순히 생김새나 그 모양만으로 평가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맘속에서 우러나오는 몸짓이나 말의 예의를 보고 판단한 것이다. 아! 그 사람 멋쟁이야 정말 신사야 이렇게 말했다. 요즘 존경받지 못하지만 정치인 가운데도 우리가 그리워하는 신사가 있었고 우리 주변의 여러 곳곳에서 예의 바르고 멋있고 품격 있는 신사가 있었다. 미국의 서부영화 속에서도 멋쟁이 신사의 주인공이 곧잘 등장했었다. 깊은 밤에 복면하고 등 뒤에서 비겁하게 사람을 해치는 장면이 아니라 대낮에 권총이 없는 상대방에게는 권총을 건네주고 남을 속이지 않고 공평하고 정정당당하게 결투를 벌이는 장면의 영화 주인공을 우리는 신사라 불렀다. 다시 말해 비겁하지 않은 정정당당한 주인공을 말하며 그 신사를 그리워한다. 지금은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지만, 씨름선수였던 천하장사 이준희 씨를 우리는 모래판의 신사라 불렀었다. 이제 그에게 붙여진 신사라는
[그린경제/얼레빗 = 권영훈 교수] 얼마 전 미국을 여행하고 온 친구가 한국 사람이 쓴 책을 기념으로 살까 해서 책방 몇 곳을 다녔으나 구하지 못하고 결국 동양에 관한 서적 몇 권만 사왔다고 했다. 그 친구는 또 우스개 반 진담 반으로 미국 여행을 해보고 영어를 배우지 않아도 될 까닭을 확실히 알았다고 했다. 그건 또 무슨 소린가 했더니, 미국을 다 돌아다녀 봐도 우리말을 아는 코쟁이는 하나도 못 만났단다. 그런데 내가 왜 꼭 영어를 해야 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중고등학교에 영어시간이 너무 많은 듯하다. 주당 한 시간이면 족할 것이다. 영어는 꼭 필요하지만 온 국민을 영어 배우는데 동원할 필요가 있을까. 유능한 외국인 강사를 초빙한 전문학원을 두어 자기가 필요한 만큼 배우면 되는 것이다. 그 시간을 과학이나 윤리 교육에 좀 더 할애하자. ▲ 화려한 무대에서 서양출신 애완견들이 대접을 받는 사이 우리 토종 개들은 무대 아래서 초라한 모습으로 지켜볼까?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오늘도 사회면 머릿기사는 성폭행이나 떼강도 짓거리를 일삼은 중고생들을 무더기로 잡았다는 보도다. 길 가는 여학생을 마구잡이로 끌고 가 영화나 비디오에서 본 듯한 장면을 연출하라고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