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김리박 시조시인] 냄사옥꽃 추위 속 고운 내음 즈믄 길을 떠보내니 사람이 내음 따라 곳곳서 찾는구나 살려면 그리 살아야 참살이라 할거니 * 냄사옥꽃 : 매화 * 즈믄 : 일 천 ▲ 눈 속을 뚫고 피어 봄을 부르는 냄사옥꽃(설중매, 그임 이무성 한국화가)
[그린경제/얼레빗 = 허홍구 시인] 서기 2114년 어느 초등학교 국어시간 선생님 : 숙제를 해오지 않은 것을 '소치스럽다고 생각지 않느냐? 학생 : 선생님 그런데 사전에 보니 '소치' 란 '수치' 가 변해서 된 말 이라고 나와 있던데요?! 아 그건 말이다, 지금부터 100년 전에 러시아의 '소치'라고 하는 도시에서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있었지 그런데 우리의 '김연아' 할머니가 당시23살의 나이로 출전하셔서 당당히 금메달 실력으로 경기를 마쳤지만 심판위원들의 농간과 러시아대통령의 간섭(?)으로 아쉽게도 은메달에 그치고 말았지. ▲ 김연아(오른쪽) 선수가 소치스러운 러시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운데) 선수와 함께 시상대에 서 있다. 전 세계의 언론들과 사람들이 이 말도 안 되는 판정에 대하여 비난과 한탄이 들끓었지만 오히려 당사자인 김연아할머니(선수)는 미소로 응대함으로서 러시아는 수치스럽게도 금메달이 아닌 색깔이 같은 '똥메달' 을 받은 꼴이 되고 말았고 이 사건으로 우리의'김연아' 할머니는 오히려 전 세계 사람들의 진정한 영웅이자 피겨의 여신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지. 이 일 이후 세계 사람들은 수치스러운 일이 생기면 '소치' 라는 도시 이름을 떠올리
[그린경제/얼레빗 = 성제훈 기자] 아침에 뉴스를 보면서 애들이, 아빠, 저 선수는 실수하고도 금메달인데, 왜 김연아 선수는 잘했는데도 은메달인가요? 라고 물었습니다. 할 말이 없더군요. 이건 뭔가 야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야로: 남에게 드러내지 아니하고 우물쭈물하는 속셈이나 수작을 속되게 이르는 말) 텃새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했지만, 이건 좀 너무한 것 같습니다. ▲ 억울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은메달을 목에 걸고 더펄이처럼 웃고 있는 김연아 개염을 내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좀 심했습니다. (개염: 부러워하며 샘하여 탐내는 마음) 경기를 끝내고 홀가분한 듯 잠시 눈물을 보였던 김연아 선수, 점수가 나오자 허탈한 웃음을 보였고, 인터뷰에서는 온 힘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다고 하더군요. 더펄이 같은 성격이 참 맘에 듭니다. ^^* (더펄이: 성미가 스스럼이 없고 붙임성이 있어 꽁하지 않은 사람) 비록 은메달이지만, 우리는 은메달이라 쓰고 금메달이라 읽겠습니다. 김연아 선수,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더 큰 발전이 있기를 빕니다.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뜻] 씹어 먹기에 알맞게 무르거나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보기월] 바다에서 난 마닐마닐한 먹거리를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또 어디에는 눈이 올 거라는 기별을 들었는데 마쪽(남쪽)엔 봄이 오고 있는 걸 눈으로 볼 수도 있고, 몸으로 느낄 수도 있습니다. 어제 새로 일하게 된 배곳 인사를 다녀왔습니다. 저와 저를 데리고 오신 분들까지 모두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 제 일됨새(사정)를 들으시고 일거리 나눌 때 생각해 주신다고도 하시고 몸을 잘 챙기며 잘 지내도록 하라고 기운나는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사람 냄새가 나는 그런 따뜻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사를 마치고 나와 맛집으로 이름난 밥집에 가서 입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바다에서 난 싱싱하면서도 마닐마닐한 먹거리를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이가 마뜩잖은 저도 다 먹을 수 있는 것들이라 더 좋았습니다. 저희가 먹고 있을 때 들어온 많은 손님들이 맛집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르다 싶은 쑥국과 취나물에서 봄맛도 봤습니다. 돌아오는 길가에 선 매화 꽃망울은 곧 터질 듯했고, 개나리며 벚나무도 물이 올라 있었습니다. 햇살은 또 얼마나 따듯하던지요. 겹으로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뜬돈 [뜻]어쩌다가 뜻하지 않게 생긴 돈[보기월]그렇게 손에 쥔 돈이 뜬돈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어제 마침보람을 주고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아이들을 보내서 많이 서운했었는데 저보다 일찍 와서 떠드는 아이들 소리가 반가웠습니다. 비록 따로 바라는 게 있어서 온 것이지만 말입니다. 다시 말해 저를 보러 온 게 아니고 미처 못했떤 책씻이를 하러(먹으러) 왔던 것입니다. 배움방 갈무리와 가심을 하는 데 도움도 주었고 어제 못다한 이야기도 다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껴두었던 과자도 꺼내서 먹이고 서랍에서 잠자고 있던 배움몬(학용품)도 나눠 주니 참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반가운 일도 있었답니다. 짐을 챙기면서 버릴 것들을 골라내다가 봉투가 나왔습니다. 바로 버리려고 하다가 그래도 뭐가 들었을지 모른다 싶어서 안을 봤더니 돈이 들어 있었습니다. 아는 사람 혼인 때 도움돈(부조금)을 내고 받은 인삿말 안에 돈이 있었던 것이지요. 그렇게 손에 쥔 돈이 뜬돈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챙겨서 보지 않았더라면 쓰레기가 될 수도 있었던 것을 되살렸다는 것도 기분이 좋았고, 텅 비어 있던 쌈지를 채울 수 있어 기분이 좋았습
[그린경제/얼레빗 = 서수향 기자] 옻칠예술가 김성수는 1963년 서울로 올라온 후 6개월 만에 제12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 옻칠 「문갑」을 출품하여 공예부 최고상인 문교부현재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제13회 국전, 제14회 국전, 제15회 국전에도 연이어 특선을 하여 국전 추천작가로 선정되어 활동하는 동시에 상공부에서 주최하는 상공미전에도 제2회부터 추천작가로 초대되어 출품하는 등 본격적인 창작활동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전통을 바탕으로 한 현대화 작품 제작에 몰두하여 옻칠예술의 세계를 펼쳐나갔다. ▲ 1965_제15회 국전 특선작, 「음양」, 1670812mm, 통영옻칠미술관 소장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음양설에 따라 문갑이나 사방탁자는 한쌍으로 만들어 무늬를 대칭되게 디자인하여 가구를 배치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기존 관년에서 벗어나 네쪽문 여닫이 단독문갑을 길이와 높이, 폭 등의 비례와 척도를 달리하여 현대건축의 실내공간과 주거환경에 기초하여 디자인하였다. 음양의 표현으로 장식무늬를 음각으로 조각한 중심부의 타원은 양으로, 좌우양측의 반타원은 음으로 표현하여 주칠로 마감하였다. 남은 여백은 느티나무의 자연무늬결를 살려 네쪽의 문짝에 돌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뚝기 [뜻] 굳게 버티어 내는 기운 [보기월] 굳게 버티어 내는 기운 비가 그친 뒤 부는 바람이 여느 때보다 차갑게 느껴진 까닭은 여러 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제 밤에 있었던 궂은 기별과 함께 아이들을 떠나보낸 허전함이 더해서 그랬지 싶습니다. 꽃다운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지붕이 무너질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따따부따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잘못했다며 고개를 숙이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 어떤 말이 그들과 그 피붙이들을 달래줄 수 있겠습니까? 잊힐만 하면 일이 터지는 우리나라를 뒤쳐진 나라(후진국)라고 한 기별이 더 잘 보이는 건 왜일까요? 그런 일이 터진 뒤에도 그 속에 있던 젊은이들이 제 한 몸 사리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꺼내려고 힘을 썼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가운데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젊은이 이야기는 마음을 더 아프게 합니다. 죽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사람들이 좋은 곳에서 편히 쉬길 비는 것과 함께 남은 식구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문턱을 가까스로 넘어 살아 남은 사람들도 잘 챙겨야 할 것입니다.
[뜻] 돈이나 힘 따위를 내세워 젠체하고 억지를 씀. 또는 그런 짓[보기월] 떠세를 부리는 사람을 보고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나요? 땅에 빗물이 스며들어 푹 젖을 만큼 넉넉한 비가 내렸습니다. 밤새 눈으로 바뀌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밤늦게 그쳤습니다. 길눈에 또 소나기눈이 내려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께 죄송스러워서 눈구경 하고 싶다는 말은 이제 그만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또닥또닥 내리는 비를 맞으며 집으로 오는 길에 그리 좋지 못한 것을 봤습니다. 네거리에서 수레끼리 부딪혔는지 사람들이 내려 실랑이를 하는 듯 하였습니다.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삿대질을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수레 하나는 까만 빛깔에 물건너 온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잔수레(경차)였습니다. 삿대질을 하는 쪽은 큰수레 임자였는데 떠세를 부리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부딪힌 자리를 봐서는 큰수레가 잘못을 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떠세를 부리는 사람을 보고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나요? 얼른 찍그림을 찍든지 하고 수레를 빼서 다른 수레들이 지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먼저인데 비를 맞으며 그러고 있으니 더 안 좋게 보였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모습을 보고 집
[그린경제/얼레빗 = 이규봉 교수] 2012년 대통령 선거는 선거 역사상 유일하게 두 진영을 대표하는 두 후보 사이의 대결이 되었다. 그래서 단 한 번도 50% 이상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에 당선된 경험이 없는 우리나라 투표 역사상 처음으로 50% 이상의 지지를 얻은 대통령이 나왔다. 로지스틱 함수와 부정선거 시비 뜻하지 않게 개표에 있어 부정선거 논란이 조용히 거론되었다. 그것도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서. 세계 경제대국에 속하고 민주화의 고된 훈련을 경험하며 획득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부정선거라니? 하긴 해방 이후 우리나라 선거 역사를 보면 거의 대부분이 부정선거였다. 부정 시비가 생기지 않고 선거한 일은 오래되지 않았다. 그러면 이러한 부정선거 논란이 나온 것은 왜일까? 그것은 시간대별로 누적하여 획득한 후보자 별 지지그래프가 인구 증가를 예측하는데 필요한 로지스틱 함수와 매우 비슷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앞서 소개한 일반적인 로지스틱 함수의 그래프와 SBS에서 발표한 대선시간 별 누적된 투표수의 그래프를 비교하면 분명 매우 닮았다. ▲ 일반적인 로지스틱 함수의 그래프(위), SBS에서 발표한 2012년 대선시간 별 누적된 투표수의 그
[오늘 토박이말]따따부따 [뜻]딱딱한 말투로 따지고 다투는 소리 또는 그 모양[보기월] 일이 터지기 앞서 따따부따 챙기고 살피면 좋겠습니다. 눈을 떴지만 밖은 아직 어두웠습니다. 낮은 하늘처럼 아침부터 들려온 기별은 궂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먼 나라에 갔던 애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기별이었습니다. 먼저 돌아가신 분들이 좋은 곳에서 편히 잠드시길 빕니다. 그리고 다친 여러분들이 얼른 나으시길 함께 빕니다.여러 가지로 나들이하기에는 안 좋은 곳이었다는 데 그곳으로 사람들이 가게 내버려 둔 나랏일꾼을 나무라는 소리도 있고, 그곳으로 사람들을 이끌고 간 나들이모임(여행사)를 나무라기도 합니다. 이렇게 일이 터지고 나서 누가 잘했니 잘못했니 할 게 아니라 일이 터지기 앞서 따따부따 챙기고 살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안 좋은 일을 미리 막을 수 있는 건 막아야겠습니다. 가마뫼(부산) 앞바다에 또 엄청난 기름이 흘러 나갔다고 합니다. 많은 살이(생물)들이 기름 때문에 죽거나 괴로움을 겪을 것입니다. 끝내 그 괴로움이 둘레 사람들에게 올 것은 불보듯 뻔하겠지요? 하늘에서 내린 비나 눈과 같이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가 없는 것을 두고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하지만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