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김리박 시조시인] 횃불쌈 으뜸달 한보름 활활히 타는 달집 치올린 횃불은 올해의 앓이 막음 이겨라 둘 다 이겨라 우리는 한 겨레니 * 으뜸달 : 정월 * 한보름 : 대보름 ▲ 달집태우기 사진작가 안종성 제공
[오늘 토박이말] 드티다 [뜻]미리 하기로 되어 있던 것이나 다짐했던 것이 어그러져 뒤로 미뤄지다. 또는 뒤로 미루다.[보기월] 하던 일을 드티고 해달라는 일을 먼저 하다보니 일이 자꾸 늦어집니다.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어제 하얀 눈으로 덮인 누리를 보고 싶다는 제 바람은 제가 글을 올리고 나자마자 물거품이 되어 있었습니다. 가랑눈이 내리는 걸 보고 글을 썼는데 그리 얼른 그칠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도 곳곳에서 올려 주신 찍그림으로 눈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눈을 구경하기 어려운 곳에 사는 저같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눈이 지겹게 느껴지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비나 눈이 오고나면 날이 조금 풀릴 거라고 하더니 아침 날씨를 봐서는 풀린 줄 모르겠습니다. 어제보다는 옷을 조금 얇게 입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안팎으로 챙겨야 할 일이 많아서 참 바쁩니다. 그래서 어떤 일은 아예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깜빡 잊고 있다가 놀라 서두르기도 합니다. 깜빡하고 있다가 생각이 나거나 빨리 달라고 조르면 하던 일을 드티고 해 달라는 일을 먼저 하다보니 일이 자꾸 늦어집니다. 한참에 여러 가지 일들을 놓치지 않고 잘하는 사람이 부럽기만 합
[그린경제/얼레빗 = 허홍구 시인] 신당동 어디쯤 길을 걷다가 주유소 벽면에 커다란 펼침막을 보았다. 저울을 속이면 3대가 망한다. 라는 내용이다. 결국 이 주유소에서는 기름의 정량을 속이지 않고 판매하고 있다는 말이다. 50~60년 전 쯤 내가 어린 시절에 많이 들어왔던 평범한 말이기도 하지만 지금도 잊혀 지지 않는 큰 가르침이 아닌가? 그랬었다. 저마다의 약속, 다시 말해 양심을 속이고는 절대 흥 할 수가 없고 그 대가는 3대에 이르기 까지 회복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공정하지 못하고 약속된 기준을 속이면 결국은 망할 수밖에 없다는 무섭고도 당연한 우리 역사의 체험적인 교훈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아니 그보다 적은 우리가 살고 이 나라에 우리는 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는가? 우리가 살고 또 우리 후손이 살아갈 내 나라가 정말 공정한가를 생각 해 본다.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의 인격과 인권이 과연 평등한 대우를 받는가? 정말 그런가? 국민의 단 몇 프로만이라도 믿을 만큼 그걸 확신 할 수 있는가? 또 우리 사회, 우리의 정치, 우리가 절대적으로 믿고 있는 정의롭다는 법은 과연 정의롭고 공정하고 평등하고 믿을 만한 것
[그린경제/얼레빗 = 성제훈 기자] 오늘은 어제 만난 사람 이야기 좀 하겠습니다. 그 사람은 시쳇말로 참 버르장머리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낫살깨나 드신 분이었는데 여기저기 치받고 다니는 꼴이 영 보기 싫더군요. 저와 직접 부딪치지는 않았지만 다들 한마디씩 했습니다. 세상을 혼자 사는 게 아닌데 왜 그렇게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바로 그런 사람을 본데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보고 배운 것이 없거나 행동이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데가 있는 사람을 두고 본때없다거나 본대없다고 하는데, 이 말은 '본데없다'가 바릅니다. [본데업따]고 발음하고 본데없어, 본데없으니, 본데없고, 본데없는처럼 활용합니다. 어디서 배운 버릇이냐. 본데없는 놈 같으니라고처럼 씁니다. 남만을 위해서 사는 것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남도 보면서 살아야 하는데, 왜 자기 생각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죽어서 입는 옷인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고 합니다. 어차피 흙으로 돌아갈 때는 빈손으로 돌아갈텐데... 제가 말은 이렇게 해도 실은 저도 남에게 본데없다는 소릴 듣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남도 좀 보면서 살도록 힘쓰겠습니다.
[오늘 토박이말] 드림셈 [뜻] 값을 몇 차례 나누어서 주고받는 셈[보기월] 드림셈으로 산 것도 아니고 맞돈(현금)을 보내주었는데 너무하지 않습니까? 아침에 일어나니 여느 때보다 밖이 어둡다고 생각을 했는데 비나 눈이 올 거라는 기별이 들렸습니다. 어제보다 조금 풀린 듯해서 비가 오겠지 했는데 눈이 옵니다. 가루같은 가랑눈이 오는데 얼마나 올지 모르겠네요.올겨울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두리를 하얗게 바꿔 줄 만큼 오면 좋겠습니다. 어제 늦도록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아내의 손과 발은 얼음같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손발이 찬 사람이 따뜻한 바람도 넉넉하게 나오지 않는 곳에서 일을 하고 왔으니 그럴 수 밖에요. 제 손과 발로 데워봤지만 얼른 데워지지 않더군요. 제 스스로 피를 잘 돌려야 될텐데 무엇 때문인지 그게 잘 안 되니 안쓰럽습니다. 집도 마음대로 불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없어서 찬바람이 불 무렵 따뜻물자리(온수매트)를 하나 장만했었습니다. 그런데 받고 보니 누리그물에서 보던 것과 다르고 여러 가지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돌려보냈지요. 그래서 저절로 돈도 되돌려 받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두 달이 넘도록 돈을 안 돌려 주더라구요. 드림셈으로 산 것도 아니고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경북 영덕군 창수면에 있는 마을 인량리는 앞에 넓은 평야를 내려다보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 “만괴헌”이라는 평산신씨 인량문중 종택이 있다. 이 종가는 고려초의 대표적개국공신 신숭겸장군의 후손들이 충효 사상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만괴헌(晩槐軒)이란 이름은 1798년에 태어나 1855년 세상을 뜬 신재수(申在洙) 선생의 호다. ▲ 만괴헌 전경 두해의 흉년, 가난한 이들 구제에 4천 냥을 쓰다 1836(병신)과 1837(정유)년 두 해에 거듭된 흉년으로 온 나라가 기근에 허덕일 때 만괴헌 선생은 병신년 겨울부터 이듬해 정유년 봄까지 4번에 걸쳐 곳간을 활짝 열고 굶주리는 마을 사람들에게 쌀을 나누어 주었다. 당시 영해지방은 흉년에 대비한 식량 비축도 없었고, 경상감영이나 나라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만괴헌 선생이 고을 사람들이게 나눠준 구휼미는 당시 가치로도 무려 4천 냥에 이르렀다. 이에 굶어죽는 것을 모면한 사람들은 그 고마움을 알리기 위해에 앞 다투어 부사와 관찰사에게 등장(等狀, 여러 사람이 이름을 잇대어 써서 관청에 올려 하소연하는 문서)과 의송(議訟, 조선시대 백성이 관찰사에게 올리
[그린경제/얼레빗 = 김보람 기자] 지붕없는 박물관, 문화의 종갓집, 대한민국 문화1번지 서울특별시 종로구의 문화예술진흥과 구민의 문화복지증진을 위하여 설립된 재단법인 종로문화재단의 원장님과 직원분들이 2014년 2월 5일 통영옻칠미술관을 방문하였다. 종로문화재단은 지붕없는 박물관 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국보와 문화재를 가지고 있으며,수도 60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종로구에는 역사를 품고 있는 옛 건축물들 또한 많다. 미술관을 들어서면 제일먼저 반기는 칠예의 문을 본후 그 크기에 한번, 예술성에 또한번 놀랐다. 전시실로 들어선 종로문화재단 원장님 과 직원분들은 회화작품의 화려한 색깔과 옻칠에서 나오 는 천연 광채와 장식미에 매료되었다. 멋진 작품들을 설명과 함께 보고 느낄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하였다.
[그린경제/얼레빗 = 허홍구 시인]
오늘 토박이말 [드레] [뜻] 사람의 됨됨이로 점잖은 무게[보기월] 나이와 자리에 어울리는 드레가 있는 사람을 좋아하기 마련입니다.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어제 아침보다 낮에 더 차가워진 바람에 코끝이 시렸는데 밤에는 몸을 더 움츠려야했습니다. 몇 날 동안 따뜻함을 넘어 덥다 싶다가 갑자기 추워지니 몸도 많이 놀랐을 겁니다. 그래서 고뿔에 걸려서 기침을 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이들 말을 빌리면 짧은 옷을 꺼내 입고 자고 나니 목이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재채기가 나고 코가 자꾸 마른 느낌이 나는 게 마뜩잖습니다. 기침을 하는 아이들을 챙기고 손발을 깨끗이 씻고 배움방 가심을 잘 하고 물도 많이 먹고 있는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기침이 잦고 목이 아프다는 아이 앞에 가서 고뿔 좀 옮게 해 달라고 까부는 녀석도 있습니다. 낯빛이 어둡거나 차분하게 말하고 움직이는 걸 보기 어려운 밝은 아이이긴 하지만 때와 곳을 가려 주면 하는 바람이 크답니다. 마냥 까불고 생각없는 말과 움직임으로 깜짝깜짝 놀라게 할 때가 많거든요. 됨됨이를 타고난다고 하지만 지나치게 가볍거나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드레가 있으면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이와 자
[그린경제/얼레빗 = 이규봉 교수] 우리의 주식은 쌀이다. 만일 쌀을 한 기업이 독점하여 공급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리가 매일 마시고 쓰는 상수도를 한 기업이 독점하여 공급한다면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어둠을 밝히고 거의 모든 곳에 동력을 제공하는 전기를 한 기업이 소유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잘 나가는 노선을 민영화 하여 한 기업이 독점하면 교통비가 오를까? 아니면 내릴까? 모든 논에서 나온 벼를 수매할 수 있는 권한이 한 기업에 있고 쌀을 수입할 수가 없다고 해보자. 창고에 쌀은 가득 쌓여 있어도 당연히 쌀 가격은 오를 것이고 가난한 서민들은 굶게 되어 수많은 아사자가 생길 것이다. 이른바 풍요 속의 빈곤이 생긴다. 상수도를 한 기업이 독점하면 물은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고 당연히 가격이 오른다. 전기나 교통수단도 마찬가지이다. 민영화 하면 경영이 저절로 효율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실업자를 양산시키고 가격을 올려 이익은 자본가가 가져가고 사회적 손해는 시민의 세금으로 메꾸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물의 공급과 전기의 공급은 아직 국가의 통제 아래 있다. 그 뜻은 함부로 가격을 올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자유주의를 부르짖는 기업인이나 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