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뒷배 [뜻] 겉으로 나타나지 않고 뒤에서 보살펴 주는 일 [보기월]뒷배를 봐 주는 누군가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 그러는 게 아이답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봄만 같았던 날씨가 갑자기 겨울이 되었습니다.비가 온 뒤 추워진다고 하더니 어김이 없습니다.어제 저녁에는 바람까지 불어서 더 춥게 느껴졌는데 아침에는 더하네요.오늘이 들봄(입춘)인데 봄을 오는 걸 시샘하는 걸까요? 쉬고 나서 저마다 일터로 돌아가신 여러분은 어제 하루 어떠셨는지요?저는 바쁠 줄 알고 갔지만 해야 할 일들은 잇달아 있지,붕붕 떠다니는 아이들을 마음을 잡으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같은 말을 여러 차례 되풀이하게 하고,말꼬리를 잡고 엉뚱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아이들 마음을 잘 압니다.하지만 뒷배를 봐 주는 누군가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 그러는 게 아이답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배움때끝이 되면 늘 그렇긴 합니다.아이들은 배움책을 다 배워 가니 마음이 콩밭에 가 있고,갈친이들은 꼲기와 배움해 마무리에 옆을 돌아 볼 겨를이 없을 때라 몸도 마음도 바쁘지요.이럴 때일수록 아이들과 마음을 맞추어 뜻이 있는 배움 자리가 되도록 힘을 써야 한답니다
[오늘 토박이말]뒨장하다 [뜻] 사람, 짐승, 몬 따위를 뒤져 내다[보기월] 그렇게 뒨장해도 안 보이던 열쇠는 아내 가방 안에 있었다고 합니다. 설은 잘 쇠셨는지요? 이곳저곳 인사를 다니고 이틀 집에서 손님을 치고 나니 나흘이 훌쩍 지났습니다. 웃음과 즐거움이 가득했겠지만 푹 쉬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로 바쁘고 몸은 되지만 반가운 만남과 맛있는 먹거리가 기쁨도 주고 즐거움도 주었기 때문에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흘을 돌아보면 하루하루 다 좋았는데 한 가지 여러 식구들이 걱정을 하게 한 일이 있긴 있었습니다. 집에 가시집 식구들이 설 인사를 하러 모였는데 저는 다른 분께 인사를 드리러 가게 되었습니다. 같이 가기로 한 사람이 있어 수레를 두고 열쇠도 잘 보이는 곳에 두고 갔습니다. 아이들한테도 열쇠가 어디에 있다고 알려 주고 갔었는데 한참 뒤 아내가 걱정이 묻은 목소리로 기별을 했습니다. 열쇠가 안 보인다고 말이지요. 멀리 있기도 했지만 이야기가 끝나지 않아서 갈 수도 없는데 제가 둔 곳에 열쇠가 없다니 저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누가 손을 댄 것도 아니면 있을 거라고 잘 찾아 보라고 한 뒤 인사를 끝내고 집으로 왔습니다. 올 때까지도 걱정
[그린경제/얼레빗 = 김리박 시조시인] 1919해 버금달 8날 젊은이는 옛적부터 나라의 앞설 이니 그들의 피외침은 한배검의 뜻이었고 오늘의 우리 얼삶은 그들의 쌈 넌이라 * 버금달 : 이월 * 앞설이 : 앞에 설 이 * 피외침 : 피를 토하는 외침 * 한배검 : 단군할아버지 * 얼삶 : 참삶 * 쌈 : 싸움 * 넌 : 공로 편집자 설명 1919년 2월 8일은 일본 도쿄 한국YMCA에서 유학생들이 조선의 독립을 외치는 피를 토하는 선언이 있었다. 이때 독립선언을 외쳤던 유학생들은 잡혀가 온갖 고초를 겪었지만 그 2.8독립선언은 믿나라(고국)에서의 3.1만세운동이 일어나는 밑거름이 되었다. 따라서 2.8독립선언은 조선이 다시 독립된 나라를 되찾는데 큰 보탬이 되었던 것이다. 우리는 이날은 잊지 말고 길이 기려야만 할 것이다. ▲ 도쿄2.8독립선언서 원문(왼쪽), 당시 2.8독립선언서가 외쳐졌던 도쿄 한국YMCA
[그린경제/얼레빗 = 이규봉 교수] 수학자들은 주어진 조건 아래에서 최댓값이나 최솟값을 구하는 문제를 일반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이러한 방법 중 가장 효율적이라고 알려진 것이 미분적분학이다. 미분적분학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미분(微分)이다. 글자 그대로 미분은 잘게 쪼개는 것이다. 미분을 이해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올라가 보자. 잠깐! 여기에 나오는 수식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그러나 수식이 신경 쓰이면 따지지 말고 그런가 보다하고 믿고 넘어가기를 바란다. 마치 종교인이 신이 존재함을 믿듯이. 미분이란 변화율이다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오르면 경사가 급할수록 올라가기가 힘들어진다. 하지만 고개 마루에 도착하면 흘러내린 땀을 닦으며 내려 달릴 기분에 젖는다. 경사가 완만한 곳을 내려갈 때는 브레이크를 잡지 않아도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으나 경사가 급한 곳은 브레이크를 잡지 않으면 속도가 너무 빨라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경사가 급하다거나 완만하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앞에 오르막이 있다. 자리에 가만히 서서 고개를 들거나 숙이지 않고 똑바로 앞으로 보았을 때 멀리까지 보이면 경사가 완만한 것이고 가까운 곳이 보이면 경사는 급한 것이다. 다시
[그린경제/얼레빗 = 김슬옹 기자] 인류 최고의 발명품, 훈민정음. 세종은 어떻게 이런 발명을 할 수 있었을까? 흔히 세종은 절대 권력을 갖고 있었던 임금이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임금이었기에 성공은 가능했겠지만 그것이 바탕스러운 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후대 임금들은 발명해 놓은 문자조차 세종만큼 온 몸으로 실천한 임금은 없기 때문이다. 제2의 세종이라 추앙받는 정조조차 한문 위주의 실천과 정책을 폈다. 그렇다면 세종이 대천재라고 가능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노력하는 천재라고 하면 말이 맞다. 그러나 그조차도 정확한 답은 아니다. 천재라는 말은 타고난 재능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말이기 때문이다. ▲ 훈민정음반포도,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제공 그럼 도대체 뭣이란 말인가? 나는 그 답을 《세종실록》을 읽다가 발견했다. 1440년, 그러니까 세종 22년 1월 30일의 사건이다. 병진년에 최해산이 도안무사가 되어 급히 아뢰기를, 정의현(旌義縣)에서 다섯 마리의 용이 한꺼번에 승천하였는데, 한 마리의 용이 도로 수풀 사이에 떨어져 오랫동안 빙빙 돌다가 뒤에 하늘로 올라갔습니다.라고 하였다. 다급하게 보고를 받았지만 세종은 오히려 차분하게 묻는 임금의 교지를 내
[그린경제/얼레빗 = 제산기자] 봉황정 -덕헌 이삼기- 鳳凰臺上鳳凰亭 (봉황대상봉황정)ᄀᄋᄋᄀᄀᄋ⊚ 聞道鳴岩千古靈 (문도명암천고령)ᄀᄀᄋᄋᄋᄀ⊚ 捿鶴啼猿惟日樂 (서학제원유일락)ᄋᄀᄋᄋᄋᄀᄀ 孤松脩竹四時靑 (고송수죽사시청)ᄋᄋᄋᄀᄀᄋ⊚ 半宵淸趣月光好 (반소청취월광호)ᄀᄋᄋᄀᄀᄋᄀ 白首閑情塵夢醒 (백수한정진몽성)ᄀᄀᄋᄋᄋᄀ⊚ 活畫江山皆悅眼 (활화강산개열안)ᄀᄀᄋᄋᄋᄀᄀ 如雲賀客去還停 (여운하객거환정)ᄋᄋᄀᄀᄀᄋ⊚ ▲ 봄의 기쁜 눈 (운곡 강장원) 한글
[그린경제/얼레빗 = 홍사내 기자] 사공(봉작, 정1품)은 휘가 한(翰; 이성계의 21대조)인데 신라에서 벼슬하여 태종무열왕 10세 손자 군윤인 김은의의 딸에게 장가들어 시중 자연(自延; 20대조)을 낳았고, 시중이 복야 천상(天祥; 19대조)을 낳았고, 복야가 아간 광희(光禧; 18대조)를 낳았고, 아간이 사도삼중대광 입전(立全; 17대조)을 낳았고, 사도가 긍휴(兢休; 16대조)를 낳았고, 긍휴가 염순(廉順; 15대조)을 낳았고, 염순이 승삭(承朔; 14대조)을 낳았고, 승삭이 충경(充慶; 13대조)을 낳았고, 충경이 휘 경영(景英; 12대조)을 낳았고, 경영이 충민(忠敏; 11대조)을 낳았고, 충민이 화(華; 10대조)를 낳았고, 화가 진유(珍有; 9대조)를 낳았고, 진유가 궁진(宮進; 8대조)을 낳았고, 궁진이 대장군 용부(勇夫; 7대조)를 낳았고, 용부가 내시집주 인(璘; 6대조)을 낳았고, 인이 시중 문극겸의 딸에게 장가들어 장군 양무(陽茂; 5대조)를 낳았고, 양무가 상장군 이강제의 딸에게 장가들어 안사(安社; 4대조)를 낳았으니, 이분이 바로 목조(穆祖)이다. 전주(全州)에서 강릉도 삼척현으로 옮겼다가, 삼척에서 바다를 건너 덕원으로 갔었다.
[오늘 토박이말]뒤울이 [뜻]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북풍, 된바람, 뒷바람, 높바람, 댑바람[보기월]아직 함박눈에 뒤울이가 불어도 괜찮을 때인데 때아닌 따뜻함이 낯설다고 할까요? 여기저기 꽃망울이 맺혔다는 기별을 듣습니다. 어제 제가 했던 걱정처럼 곧 꽃을 피웠다는 기별을 듣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함박눈에 뒤울이가 불어도 괜찮을 때인데 때아닌 따뜻함이 낯설다고 할까요? 제가 사는 곳에서는 제대로 눈구경도 못했는데 말이지요. 오늘 맛보여 드리는 '뒤울이'는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뜻하는 말로 '북풍'과 같은 말입니다. 집이 남쪽을 보도록 지었기 때문에 앞은 남쪽이고 뒤는 북쪽이 되었지요. 그래서 '뒷바람'이라고도 합니다. 북동풍을뜻하는 '높새바람'에서 보듯이 '높'이 북쪽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해서 '북쪽에서 부는 센 바람'을 '높바람'이라고 한답니다. 아무래도 겨울철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매섭기 때문에 뱃사람들은 북풍을 '된바람'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북풍을 이르는 말로 '댑바람'도 있으니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이참에 바람이름 갈무리를 해 보고 갈까요?날이 새는 쪽에서 분다고 샛바람(=동풍), 하늘에서 분다고 하늬바람(서풍),
[오늘 토박이말]두발걸이 [뜻]이쪽 저쪽 모두에 걸리는(관계를 가지는) 일을 빗대어 이르는 말[보기월]공부와 놀이, 일과 놀이를 두발걸이 하며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한 나라가 되면 좋겠습니다. 따뜻했던 날씨가 어제 오늘은 좀 쌀랑합니다. 하루를 지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해가 넘어 가는 걸 보면 조금씩 낮이 길어지는 걸 눈으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시나브로 봄이 오고 있는 것이지요.여느 때보다 바쁘기도 했지만 여느 때보다 조금 짧은 듯한 배움쉼을 끝내고 만난 아이들은 참 밝았습니다. 두 이레 동안 열흘을 배곳에 나와서 어디 다녀올 겨를이나 있었을까 싶었는데 그래도 곳곳을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하며 생긋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배움을 쉬는 동안 하라고 내 줬던 일거리를 챙겨 보니 그 열매도 가지가지더군요. 한 가지라도 빠뜨릴까봐 동그라미를 그려가며 꼼꼼하게 챙겨서 해 온 아이가 있는가 하면 텅텅 빈 가방만 매고 온 아이도 있습니다. 신나게 실컷 뛰어 놀기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좁은 방에서 슬기틀하고만 놀다가 온 아이을 보면 많이 안타깝습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일과 놀이, 둘 가운데 고르라고 하면 놀이를 고를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고 하면 잘 놀지
[그린경제/얼레빗=권효숙 기자] 말의 해, 갑오년 청말의 해가 밝았다. 말은 12지 중에서 일곱 번째 동물이다. 말은 탄력있고 미끈하며 탄탄한 근육을 갖고, 기름진 모발과 단단한 말굽을 가지고 빠르게 질주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아주 강인하고 생동감을 갖고 있는 동물이다. ▲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말은 사람의 생활 속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서 역사책이나 신화,전설, 민속 등에서도 자주 등장하곤 한다. 파주 지역에서도 말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은데 그 가운데 하나가 말무덤 이야기다. 이유길은 임진왜란 때 18세에 부친을 잃고 격분하여 상중의 몸으로 이순신 장군을 따라 명랑해전에서 전공을 세운 인물이다. 그러다가 임란이 종결되고 몇 년 후 1619(광해군11)년 명나라가 금나라의 침입을 막기 위해 원군을 요청하게 되는데, 그때 영유현령이 된 후 도원수 강홍립을 따라 우영장으로 선봉장이 되어 가게 된다. 그는 중국 심하지방에 출전하여 명나라의 유정과 분전하여 싸우던 중 칼을 맞는다. 이유길은 죽음이 다가오자 옷소매를 찢어 머리칼, 손톱, 발톱을 싸서 타던 말에다 매달아 말을 채찍질을 하였더니 이곳까지 말이 달려와 비명소리를 지르고는 죽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