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빨래나 설거지를 해서 더럽혀진 물=오수, 하수[보기월]된물도 따지고 보면 그리 더러운 것도 아닌데 사람 마음이 그렇게 여기는 것입니다. 날씨가 많이 추웠던 지난 밤새 잘 주무셨습니까? 곳에 따라 더 추운 곳과 조금 덜 추운 곳이 있었을 텐데 춥다는 말만 들어도 추운 때라 다들 춥다고 느끼셨을 겁니다. 따뜻한 집이 있어 고마워 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루도 빠꼼한 날이 없다는 말이 요즘 저를 보고 하는 말인 듯 합니다. 좀 쉬고 싶은데 쉴 수가 없습니다. 남들은 쉬는 날이 많아서 좋겠다고 속도 모르는 말을 자주 합니다. 알고 보면 쉬는 날이 거의 없는데 말이지요. 이리저리 불려 다니고 안친 일들을 하나씩 하다보니 요즘은 집안 일도 못 도와줍니다. 아내도 여러 가지로 바쁜데 제가 좀 나눠 하면 좋은데 말입니다. 오늘은 모처럼 아내와 아이들이 먼저 저마다 일을 보러 나가고 제가 뒤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안 하던 설거지를 제가 했습니다. 얼른 하고 나가야겠다는 마음에 서둘다가 된물이 튀어 옷이 젖고 말았습니다. 된물에 옷이 젖어 차가운 느낌과 함께 말로 다할 수 없는 찜찜함까지 더해졌습니다. 설거지를 마칠 때가지 좋지 않은 기분이 이어졌는데 설거지
[뜻]말을 종작없이 지껄이다[보기월]말을 되숭대숭해서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거나 얻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한결 차가워진 날씨와 함께 궂은 기별이 쏟아져 사람들의 기분을 가라앉게 하고 있습니다. 날짐승강고뿔(조류독감)에 낱사람알거리새나감(개인정보유출)으로 걱정과 한숨이 가득합니다. 날짐승강고뿔도 많은 사람들이 옮겨 다니는 설날을 앞두고 일어나 더 걱정이라고 합니다. 까닭도 모르고 죽어갈 수 많은 날짐승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더 답답해집니다. 그 일도 그렇지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의 알거리가 새나간 일도 작은 일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빼내간 알거리로 다른 나쁜 일을 하고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래저래 어려움을 겪을 거라고 하니 걱정을 넘어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쓸데없이 많은 알거리를 모으는 일도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말렸지요. 그런데 간수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을 왜 그리 모아서 이리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이 터지고 나면 고개를 숙이고 몇 사람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일이 끝나는 게 아닌데 말입니다. 말을 되숭대숭해서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거나 얻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허리를 굽혀 죄송
[그린경제/얼레빗 = 성제훈 기자] 오늘은 사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사전은 어떤 범위 안에서 쓰이는 낱말을 모아서 일정한 순서로 배열하여 싣고 그 각각의 발음, 뜻, 말밑(어원), 쓰임새 따위를 해설한 책입니다. 요즘은 콤팩트디스크 따위와 같이 종이가 아닌 저장 매체에 내용을 담아서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누리집(인터넷)에서 바로 볼 수도 있습니다. 1. 사전(辭典)의 우리말은 '말광'입니다. 이 낱말도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자주 쓸 일입니다. 2. 저는 인쇄된 사전보다 누리집 사전을 더 자주 봅니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http://www.korean.go.kr)에 가시면 《표준국어대사전》을 쓸 수 있습니다. ▲ 한글학회가 만든 《우리말 큰사전》 3. 제가 자주 보는 사전은 한글학회에서 만든 《우리말 큰사전》과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입니다. 4. 이대로 님(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대표)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겁니다. 그런 국가기관에서 사전을 만들 때, '메모지'를 사전에 올려 설명을 단 것까지는 봐주겠는데, 그 뒤에 '적바림'으로 다듬어서 쓰는 게 낫다고 써 놓으면 더 좋지 않을까요? ▲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오늘 토박이말] 돼지떡 [뜻] 무엇인지 모를 몬들이 뒤섞여 범벅이 되어 지저분함을 빗대어 이르는 말[보기월] 이름난 분의 책상이 돼지떡처럼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눈이 온 곳이 많다고 하는데 제가 있는 곳은 비가 내렸습니다. 아직 제대로 눈 구경을 못 해서 그런지 눈이 왔으면 했는데 제 바람과는 많이 다릅니다. 이레끝(주말)에는 가기로 해 놓고 겨를이 나지 않아 하지 못한 나들이를 갔다왔습니다. 멀리 갈 수가 없어서 가까운 곳으로 다녀왔습니다. 울산 장생포 고래 박물관에 가서 고래와 아랑곳한 많은 것들을 봤습니다. 구경을 온 많은 사람 구경과 함께 말입니다. 아이들이 꼭 먹어 보고 싶어한 고래 고기 맛도 보고 봤는데 값과 견주어 그렇게 맛이 있다는 느낌은 없었답니다. 그 다음 간 곳은 외솔 최현배 선생님 기념관이었습니다. 태어나신 집터에 그렇게 예쁜 집을 다시 짓고 여러 가지 볼거리를 만들어 둔 것이 참 좋았습니다. 문을 닫을 때를 얼마 남겨 두지 않고 가서 구경을 못 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일을 보시는 분이 사분사분하셔서 구경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닫았던 문까지 열어서 구경을 시
[그림경제/얼레빗 = 지명순 교수] 기나긴 겨울밤 우리 할머니가 단골로 들려주시던 '호랑이와 곶감' 이야기는 날마다 들어도 재미있었다. 호랑이가 온다고 해도 울던 아이가 곶감을 준다고 하니 울음을 뚝! 그친다. 문밖에서 듣고 있던 호랑이는 곶감이 무서워 도망간다는 설화 속 이야기다. 그런데 하필이면 여러 가지 음식 중 왜 곶감이었을까? 그 까닭은 곶감이 우리 땅에 가장 오래 전부터 먹어온 건조과일이고 별다른 먹을거리가 없었던 시절 쫀득하고 달콤한 맛의 곶감은 겨울철 가장 맛있는 간식이었을 것이다. 감 맛이 매우 달기(甘)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맛이 좋다는 의미로 '감'이라 곶감이라고 불렀고 꼬챙이에 꽂아서 말린 감이라는 의미에서 '곶감'이라 부른다. 그리고 어떤 일을 빨리 해치우거나 맛있는 것을 빨리 먹는 것을 우리는 '감쪽같다'라고 하는데 이 말은 꼬챙이에 꽂은 감을 누가 볼 사이도 없이 빨리 먹어치우는 데서 나온 것이다. 햇빛에 말린 곶감을 백시(白枾)라고 하며 말린 감이라는 뜻으로 건시(乾枾) 그리고 황시(黃枾)라고도 한다. 또한 곶감을 시병(枾餠) 또는 시화(枾花)라고도 하는데 이는 곶감이 떡(餠)과 같이 납작하게 눌러지고 흰 꽃이 핀 것과 같이
[그린경제/얼레빗 = 김리박 시조시인] 소나무 꽃부린 안 고와도 길이길이 푸르르니 가담의 므리라 참 선비는 알았도다 이 몸도 소나무 처럼 꿋꿋이 살리라 * 꽃부린 : 꽃부리는 * 가담 : 군대의 우두머리, 장수 * 므리 : 목숨 ▲ 적벽송, 그림 운곡 강장원 한국화가
[그린경제/ 얼레빗 = 김보람 기자] 2014년 1월 17일 '한국 복식계의 거장, 이영희 패션디자이너' 께서 전통예술을 사랑하는지인들과 함께 통영옻칠미술관을 방문하였다. 이영희 패션디자이너 '메종 드 이영희' 의 대표이며, 패션계 최대행사로 세계 패션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오트쿠튀르 컬렉션(일류 디자이너들의 고급 주문여성복 패션쇼)에 참가하여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쇼를 성공적으로 치루기도 하였다.또한 미국사회에 한국문화를 알리고, 한인 1.5세, 2세들에게 한국의 뿌리를 심어주고자 설립된 이영희 박물관이 올해로 개관 7주년을 맞았다. 이점에서 통영옻칠미술관 김성수관장과는 통하는게 많다.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을 감상한이영희 션디자이너는 통영옻칠미술관 김성수 관장에게 전통의 창의적 계승과 발전을 위해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것이 대단한 영광이라며 앞으로 연합해서 새로운것을 창조해 나가가자는 말도 잊지않았다. 미술관 앞 풍경에 감탄하며 함께온 전통예술을 사랑하는 지인들, 김성수 관장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꽤 오랜시간 통영옻칠미술관에머물렀다. 2014. 01. 17_이영희 패션디자이너와 통영옻칠미술관장 김성수 2014. 01. 17_이
[뜻] 자갈이나 돌이 많은 길에 이빨처럼 뾰족하게 나온 돌 조각[보기월] 길을 걷다가 돌니에 차인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어제는 아침부터 짜인 일을 하려고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갈친이 모임이 있어 창원으로 달려갔습니다. 토박이말 익힘책을 새로 고치고 있는데 함께 일을 하는 분들이 모여 생각을 모아 보기로 했었거든요. 이참에 새로 들어 오신 분이 같이 하기로 해서 더 기쁜 마음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맡고 있는 배해(학년) 배움책을 살펴서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고르는 일을 먼저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배움종이(학습지)를 고치고 보태려고 마음을 먹고 있지요. 좋은 마음으로 스스로 나선 일이라 조금은 덜 힘들 거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점심을 먹고는 창녕으로 가서 여러 갈친이 분들을 뵙고 왔습니다. 가서 토박이말 배움터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길지 않은 때새에 꼼꼼하게 말씀드리지는 못 해도 그렇게 많은 분들께 토박이말 이야기를 할 자리가 자주 오는 게 아니라서 고마운 마음에 달려갔습니다. 짧은 이야기였는데도 좋게 들어 주시고 마음 써 좋은 말씀을 해 주신 분들이 계셔서 더욱 힘이 났습니다. 몸은 힘들지만 그런 보
[그린경제/얼레빗 = 성제훈 기자] 요즘 이상하게 술자리가 많네요. 지난주부터 거의 날마다 술자리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있고, 내일도 있고... 많이 마시는 것은 아니지만, 자주 마시다 보니 자리를 함께하는 게 힘들 때가 잦습니다. 늦게 집에 돌아오면 애들과 놀지도 못하고 바로 곯아떨어지고. 몹시 곤하거나 술에 취하여 정신을 잃고 자는 것을 '곯아떨어지다'라고 합니다. 술에 곯아떨어지다,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잠에 곯아떨어지다, 정신없이 곯아떨어졌다처럼 씁니다. 이를 '골아떨어졌다'라고 하면 안 됩니다. 한편, 한꺼번에 되게 당하는 손해나 곤란.이라는 뜻을 지닌 이름씨(명사)로 '골탕'이 있습니다. 동생에게 늘 골탕을 먹곤 한다, 골탕 먹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처럼 씁니다. 이때는 '곯탕'이 아니라 '골탕'이라 써야 바릅니다. 그러나 속이 물크러져 상하다.는 뜻을 지닌 움직씨(동사)는 '곯다'입니다. 홍시가 곯아서 먹을 수가 없다, 참외가 속으로 곯아서 만져 보면...처럼 씁니다. '곯아떨어지다' '골탕' '곯다'가 좀 헷갈리긴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리 까다롭지는 않습니다.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오늘 토박이말] 독장수셈 [뜻] 실속없이 허황되게 하는 셈, 또는 헛수고로 애만 씀[보기월] 이제까지 제가 해 온 일이 독장수셈은 아니었던가 봅니다. 꼬박 하루를 누워 있다가 기운을 차리고 보니 해야 할 일도 많고 저를 찾는 분들이 많아서 바쁘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몸이 좋지 않았다는 어제 글을 보고 걱정이 되어 주신 기별, 내야 할 것을 내 달라는 기별, 하던 일에 보태서 일을 더 해 달라는 기별, 하고 있는 일을 마무리 하자는 기별 따위가 많이도 왔습니다. 집을 나서서 꽃등으로 배곳에 가서 인사를 하고 토박이말 갈배움 거리를 챙겨서 진주교육지원청 김광수 재정과장님을 뵈러 갔습니다. 토박이말을 널리 알리는 일에 누구보다 앞장서 주시고 제 뒤를 든든히 받쳐주시는 분이시랍니다. 제가 못 했던 일들을 해 주시기도 하고 생각지도 않았던 일까지 알아서 해 주셔서 제가 참으로 고맙게 생각하는 분이십니다.이런 날이 오는 걸 보면 이제까지 제가 해 온 일이 독장수셈은 아니었던가 봅니다. 어제는 올해 진주교육지원청 특색사업인 토박이말 가르치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을 나누고, 좀 더 짜임새 있게 일을 할 수 있게 모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배곳 안에 있는 분들과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