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김보람 기자] 하나투어 ' 내 나라 여행 전국일주 7일' 이 통영옻칠미술관을 방문하였다. 평소 하나투어는 관광객들에게 우리전통을 알려주기위해 남해로 오는 여행코스에는 통영옻칠미술관을 방문하는 일정을 되도록이면 넣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하나밖에없는 옻칠미술관을 그냥 지나칠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방문한관람객 한분은 옻칠과 나전이 어루려져 있는 또하나의 멋진 작품세계를 만날수 있게되어 너무 좋다고하였다. 또 다른 관람객은 자개를 붙이는 방법에 대하여 자세히 물어보기도 하였다. 자개를 붙이는 방법에는 대표적인 두가지가 있다. 첫째, 주름질(절발법切拔法) '줄음질' 이라고도 한다. 그어원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주름살을 새김질 한다' 라고 하는 뜻과 나전을 갈고 닦아서 줄질하여 문양을 만들어 붙인다는 뜻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이있다. 두번째,끊음질(절패법切貝法) 자개를 이용하여 문양을 표현할 때 자개 상사(祥絲)를 끊어 붙이면서 이어 나가는 방법이다. 옻칠작품을 감상한후 우리 전통 옻칠이 발전할수있도록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가져야 겠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하였다.
[뜻] 갔다가 머무를 사이 없이 바로 돌아오다[보기월] 필리핀에서 돌아오자마자 시골 집에 도다녀오고 다음날 일찍 모임이 있어 창원에 다녀왔습니다. 사나흘 더위와 추위를 갑자기 바꿔 느끼다보니 몸이 견디기 어려웠나 봅니다. 필리핀에서 돌아오자마자 시골 집에 도다녀오고 다음날 일찍 모임이 있어 창원에 다녀왔습니다. 좀 쉬고 싶었지만 미리 짜인 일이라 미룰 수도 없어서 그랬는데 몸살을 하는지 자면서 앓는 소리를 하고 그랬다고 합니다. 어제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려웠지만 만남이 있어서 억지로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는 데 식은 땀이 나고 얼굴이 하얗게 되면서 몸이 축 늘어지는 것이었습니다. 한 숨 더 자고 일어나면 나을까 싶어 다시 누웠는데 다시 일어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만남을 미루고 쉬었습니다. 먹는 것도 잊고 죽은 듯이 잠을 자고 일어났지만 머리가 묵직하고 몸이 뻣뻣한 것이 낫는 듯한 기분이 들지 않았습니다. 일하러 갔던 아내가 돌아와 챙겨주는 저녁을 먹고 또 꿈을 꾸듯 잠이 들었는데 허리가 아파 잠을 깨고 보니 머리가 조금 맑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몸은 좀 뻐근하지만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이 이렇게 글을 쓰는 것입니다. 몸도 안 좋은 데 좀
[그린경제/얼레빗 = 성제훈 기자] 어제저녁에 친한 동료 네 분과 저녁을 함께했습니다. 제 말이 동료이고, 사실 한 분은 저와 띠동갑 차이가 나는 선배님이고, 다른 한 분도 저보다 댓 살 많으며, 저와 나이가 같은 사람은 한 명뿐입니다. 나이 차이도 나지만, 직업도 다릅니다. 두 분은 교수, 두 명은 연구자. 이렇게 언뜻 보면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나름대로는 재밌게 만나는 그런 사이입니다. 특별한 일이 있어서 만나는 게 아니라, 그냥 서로 얼굴이 보고 싶어 만나는 그런 사이입니다. 이런 만남이 쭉 이어지길 빕니다. 그래서 예수남은이 되어도 꾸준하게 만나는 그런 사이이고 싶습니다. 우리말에 '예수남은'이라는 관형사가 있습니다. 사전에는 '수사, 관형사'라고 되어 있습니다. 수사로도 쓰고 관형사로도 쓴다는 말이겠죠. 예순이 조금 넘는 수. 또는 그런 수의.라는 뜻으로 예수남은이 되어 보이는 노인, 예수남은 사람이 모였다처럼 씁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예수남은 분들이 꽤 계실 겁니다. 오늘은 그런 분들께 안부 전화 한 번 드리는 건 어떠신가요?
[그린경제/얼레빗 = 지명순 교수] 군밤 사려~ 이 소리를 들어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그 군밥을 까먹던 열일곱 처녀들은 어느덧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은 중년의 아줌마가 되었다. '밤'하면 생각나는 추억 한가지쯤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밤나무는 우리 땅에서 재배역사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오래되었고, 온 나라 어느 곳이나 사람이 사는 곳이면 흔히 있는 나무이기 때문에 식품과 약재로 다양하게 이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관혼상제에도 빠지지 않고 쓰여 우리 생활문화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밤이 제물(祭物)로 사용되는 까닭은 밤의 생태습성 때문인데, 밤을 심으면 껍질을 땅속에 남겨두고 싹은 올라오지만 껍질은 땅속에서 오랫동안 썩지 않고 그대로 붙어 있는 까닭에 자신의 근본 즉, 조상을 잊지 않는다고 여겼다. 폐백을 드리면 시아버지는 며느리의 치마폭에 밤을 던지는데 그 까닭은 밤송이 하나에 3개의 밤톨이 들어 있어서 이것을 3정승으로 여기고 훌륭한 자손 낳으라는 뜻이다. 밤은 100g당 162Kcal, 단백질 3.2g, 지질 0.6g, 탄수화물 35.8g, 칼슘 28mg, 비타민B1, 비타민A, 비타민C 등 각종 영
[그린경제/얼레빗 = 이수옥 기자] 하늘에서 가을을 만드는 예쁜 물감이 내려오지. 엄마, 가을을 만드는 물감이 어떻게 내려와요? 아무도 모르게 밤에 살짝 내려오지. 민재는 가을을 만드는 물감이 하늘에서 어떻게 내려오는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엄마, 가을을 만드는 물감이 언제 하늘에서 내려와요? 가을을 만드는 물감은 민재가 잠든 깜깜한 밤에 달님이 아무도 몰래 살짝 가져 오시지. 그런데 엄마, 달님이 어떻게 물감을 가져와요? 가을을 만드는 물감은 하느님이 만드신 귀한 물감이거든. 너무 귀한 물감이라서 아무나 가져오지 못하지. 엄마, 그럼 하느님만 쓰는 귀한 물감은 어떤 물감이야? 궁금한 것이 많은 민재의 질문은 끝이 없습니다. 엄마는 민재에게 빨간색 노란색 옷으로 갈아입힌 것을 후회했습니다. 민재에게 가을이 왔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것도 후회가 되었습니다. 민재에게 여태까지 엄마 마음대로 거짓말을 한 것도 후회가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사다주신 빨강 노랑 옷들이 촌스럽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빨간색, 노란색 옷을 사다주신 할머니까지 원망하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지금까지 했던 말이 모두 거짓말이라고 하기에는 엄마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그린경제/얼레빗 = 이규봉 교수] 수학은 인류가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함께 해온 매우 오래된 학문이다. 오늘날 인류가 이루어낸 놀라운 문명은 수학의 도움 없이는 결코 만들어질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수학은 학교 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과목이 되었으나 그 어려움에 많은 학생은 힘들어했다. 많은 학생은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이 된 수학이 우리 실생활과는 전혀 관계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중고등학교 때 수학을 힘들게 배운 것은 결코 시간을 낭비한 것은 아니다. 약 20회에 걸쳐 수학의 개념과 결과를 이용해 사회, 역사, 환경, 종교 그리고 음악에 관해 말하고자 한다. 정확한 논증으로 필자의 주장을 설명한 것이 아니라 수학의 결과를 나름대로 인문학적으로 풀이해 본 것이니 필자와 의견을 달리 할 수도 있음을 강조한다. * 이 글의 원문은 《수학의 창을 통해 보다, 경문사》에 있다.(지은이 말) 2013년 말미를 장식한 것은 철도노조의 합법적 파업에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불법파업이라고 정부가 단정을 하면서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들을 대량으로 직위해제하고 철도노조 간부들을 체포하겠다며 경찰이 같은 건물에 있는 언론사를 침탈하고 무력으로 민주노총 사무실을 점거한 것이
[오늘 토박이말] 덩둘하다 [뜻] 어리둥절하고 멍하다/매우 둔하고 어리석다 [보기월] 나라밖 나들이 때문인지 아직도 몸과 마음이 덩둘한 느낌입니다. 사나흘 짧은 옷을 입고 다니다가 돌아와 보니 얼음이 얼만큼 추운 날씨로 바뀌어 있습니다. 나라밖 나들이 때문인지 아직도 몸과 마음이 덩둘한 느낌입니다. 덜 추울 때 나가서 그런지 더운 날씨에 참 잘도 견딘다 싶었는데 더운 데 있다가 추운 곳으로 오니 몸이 더 힘든가 봅니다. 필리핀에서 갈모임(학회) 있어 다녀왔습니다. 다른 나라에 가서 그 나라 사람들과 갈모임을 하기로 하고 처음 열린 것이었기에 더욱 뜻이 깊었습니다. 한바람과 땅울림으로 어려움이 겹친 나라에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생각할 때는 적은 거라 여겼는데 받는 사람들한테는 적은 게 아니었다고 해서 놀라웠습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갈모임로 더욱 커지고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 마음을 쓰고 우리말을 배우고 싶어하는 그곳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듣보고 알게 되어 뿌듯했습니다. 밥, 옷, 집 같은 그곳만의 빛깔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길잡이(가이드)와 만나 토박이말이 얼마나 종요로운 것인지 이야기를 나
[그린경제/얼레빗 = 김리박 시조시인] 첫 보름 새달이 지나가니 곧이어 첫 보름이 날달이 가는 것은 꼬리별 같으니 아껴서 또 아껴서도 곱게들 살아야지 * 새달 : 초승달 * 날달 : 세월 * 꼬리별 : 혜성 ▲ 해조음 운곡 강장원 한국화가
▲ 김미경 作, 원형접시 (부분) [그린경제/얼레빗 = 서수향 기자] 옻칠은 다른 도료와는 구별되는 독특한 미학적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하여 수천 년 동안 수많은 공예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되어 왔다. 첫째는 칠흑같이 어둡고 흑진주같이 빛난다는 광채光彩다. 옻칠을 하고 광 내기를 마치면 순박하고 눈부신 표면을 나타내는 아름다운 광채가 난다. 둘째는 독특한 장식성이다. 옻칠은 금은보석과 같은 장식과 잘 어우러진다. 옻칠공예품을 만드는 기법으로는 옻칠을 한 표면을 연마한 후 자개나 난각卵殼, 귀중석貴重石을 붙이고 다시 칠을 하여 마감을 하는 기법으로 우리나라의 나전칠기에서 옻칠의 장식성과 예술성을 잘 보여준다. ▲ 국가 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 줄음질 기능보유자 김봉룡(1902-1994) 作, 무궁화 당초문 소 상자 셋째로 옻칠은 조각미로서의 특징이 있다. 조칠 기법으로 만든 중국의 화려한 옻칠 공예품들은 조각미를 잘 나타내고 있다. * 출처: 김성수, 『옻칠_천년옻칠문화의 모든 것과 위대한 옻칠예술세계』, 2013, 도서출판 나녹, p. 12 ▲ 저자 김성수 1951년 입문, 옻칠예술가로 활동 (1951~ ) 한국옻칠회화 창시자 / 한국옻칠회화像 정
[그린경제/얼레빗 = 성제훈 기자] 오늘 아침 무척 쌀쌀할 거라더니, 일터에 나오다 보니 정말 춥네요. 지금 편지를 쓰면서 창밖을 보니 햇볕이 쨍쨍 내리쬡니다. 낮에는 좀 덜 추우려나 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팔불출이 되어 보겠습니다. 어제저녁에 집에 들어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애들 셋이서 달려 나와 안아줍니다. 그때가 저는 가장 행복합니다. 큰 녀석과 둘째는 선심 쓰듯이 잠깐 안아주고 들어가 버리지만, 셋째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안아주고, 제가 옷을 벗으면 그 옷을 입으면서 저와 하나가 되려고 힘씁니다. 그러면서 같이 놀아달라고 갑칩니다. 어제, 바로 그 장면을 찍은 사진을 하나 붙입니다. 제가 이런 맛에 일찍 집에 들어갑니다. 우리말에 '갑치다'가 있습니다. 마구 서둘거나 조르면서 귀찮게 굴다.는 뜻인데요. '갑치다'보다는 '깝치다'를 더 자주 들어보셨을 겁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깝치다'는 '재촉하다'의 경남 사투리로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제 생각에는, 우리말 비전문가인 제 생각에는, '깝치다'는 '갑치다'의 센소리로 보면 어떨까 합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이니 사투리 멍에를 벗기고 당당한 우리말로 만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