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7일, 경남은행로얄프라자(Royal Plaza) 문수로 사랑방 갤러리' 오픈식이 있었다. 이날 오픈식에는 강흥대 부행장을 비롯해 울산시의회 서동욱 의장과 정갑윤 국회의원ㆍ이채익 국회의원ㆍ박성환 행정부시장ㆍ김철 상공회의소 회장ㆍ통영옻칠미술관 김성수 관장 등 지역 주요인사들이 참석했다. 오픈식에 참석한 내외빈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오픈을 기념하여 통영옻칠미술관 초대 한국옻칠회화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참석한 많은 내외빈이 한국옻칠회화에 관심을 보였다. 사랑방 갤러리를 시작으로앞으로 울산의 문화ㆍ예술 인프라 구축을 희망해본다. 사랑방갤러리 전시장면 ▲ 김성수 作, Prism ▲ 서유승 作, 자유 ▲ 최은란 作, 모란 ▲ 하정선 作, 휴 13-III ▲ 李梦红(이몽홍) 作, 중국남방풍경 ▲ 이진숙 作, 진달래 ▲ 서수향 作, 해바라기 경남은행 로얄프라자 문수로 사랑방갤러리 주소: 울산 남구 신정2동 1629-6 대형빌딩 101호 (문수로 403) 경남은행 문수로지점 2층 사랑방갤러리 전화: 052-269-2843
[뜻]덤으로 얻은 젓갈/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보기월]스스로를 덤거리라 여기는 아이들이 마음을 바꾸게 되면 좋겠습니다. 어제는 흐린 하늘에서 뭐라도 내릴 것만 같았는데 끝내 아무것도 오지 않았습니다. 해가 질무렵부터 바람이 불면서 느껴질 만큼 차가워지던 날씨가 아침에는 더 차갑습니다.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뿌듯한 마음도 들고 고마운 마음도 큽니다. 고마움을 어떻게 알려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뭇사람들의 말과 글에서 일그러지고 멍든 우리말의 모습을 볼 때가 많아 가슴 아프기도 합니다. 곱고 바른 쉬운 말과 글을 쓰길 바라는 데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을 알게 되면서 기운도 팍팍 납니다. 그리고 날마다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을 보고 좋게 말씀해 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늘어서 신바람도 납니다. 그런데 맛보신 토박이말을 둘레 분들과 나누어 주시는 분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토박이말이 좋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한테 맛보라고 하기엔 아직도 망설여지는 뭐 그런 것이라고 할까요? 제가 조바심을 내는 것이라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토박이말을 맛보신 분들의 참모습일 수도 있기에 더욱 많은 분들의 힘과 슬기가 있어야 할 까닭
[오늘 토박이말]던적스럽다[뜻]하는 짓이나 품새가 쩨쩨하고 더러운 데가 있다.[보기월]새해에는 던적스러운 것은 보지 말고 좋은 것만 볼 수 있길 빌겠습니다. 예수님 오신 날을 잘 보내녔습니까? 저는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느라 푹 쉬지는 못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주받는 좋은 인사말에 제 몸과 마음까지 맑아지는 듯한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여느 때 잘 듣보지 못했던 기별에는 좋은 것은 거의 없고 궂은 기별만 있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한 해가 저물고 새해를 맞이할 무렵에 서로 주고 받는 인사말은 어김없이 좋은 말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일도 많았고 어려움도 많았다고 합니다. 좋은 일도 있었지만 던적스러웠던 일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새해에 스스로 하는 다짐도, 바람도 다 밝은 것이 많기 마련입니다. 저도 한 해를 돌아보면 좋은 일도 많았고 아쉬웠던 일도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좋았던 일, 만남, 그렇지 못했던 것도 생각이 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저는 어땠을까 되물어 봅니다. 어떤 것이 좋게 보였는지 또 어떤 것은 던적스럽게 보이지는 않았는지 모를 일입니다. 가까이로는 집안 식구들, 금곡 식구들께 잘 지내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올립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1) 신윤복이 스스로 감격에 겨워 한 그림, 미인도 ▲ 조선 후기의 풍속화가 신윤복(申潤福:1758 ~?)의 미인도,114.245.7㎝, 간송미술관 소장, 왼쪽 / 공재 윤두서의 손자 윤용의 미인도, 해남 녹우당 소장 이 조그만 가슴에 서리고 서려 있는 여인의 봄볕 같은 정을 붓끝으로 어떻게 그 마음마저 고스란히 옮겨 놓았느뇨? 우리가 익히 아는 미인도는 조선 후기의 화가 신윤복이 그렸는데 화가는 그림을 그려놓고 스스로 감격에 겨워 그림에 이런 글을 적어 놓았다. 사계절출판사에서 나온 《한국생활사박물관 10》에 보면 다리(가체)를 구름처럼 얹은머리에 동그랗고 자그마한 얼굴, 둥근 아래 턱, 다소곳이 솟은 콧날과 좁고 긴 코, 귀밑으로 하늘거리는 잔털이라는 표현으로 이 여인은 우리 전통미인의 전형이자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이 미인도는 비단천 먹 채색으로 그린 것이며, 사실적 기법으로 정통초상기법을 따라 머리털 하나하나까지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또 윤곽선(쌍선)을 그린 후 그 안에 채색하는 구륵법의 그림이라고 한다. 화폭은 113.9cm x 45.6cm로 현재 간송미술관 소장에 소장되었다. 다만
[그린경제/얼레빗=허홍구 시인] 오늘은 날마다 걷는 청계천 길을 포기하고 도심 속을 걸어보았다. 높은 빌딩과 왕복 8차선의 넓은 도로가 있는 서울 도심 속으로 말이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피맛골 길을 따라 걷다가 보면 창덕궁 쪽으로 난 국악로(國樂路)라 부르는 길이 있고 그 왼쪽으로 좁고 오래된 골목길이 이어진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 아직도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허름하고 좁은 골목길이지만 오히려 다정한 이웃같이 정겹기만 하다. ▲ 예전 골목길에선 아이들이 딱지치기도 했다. 천진한 아이들의 까르르 웃던 웃음이 그리워진다.(제주 선녀와나뭇꾼에서 찍음) 요즘 안녕하십니까?가 많은 사람들의 질문이다. 멀리에 떨어져 있고, 관심 밖에 있고, 너와 내가 아무런 상관이 없고, 사랑하지 않으면 당연히 물을 필요도 없는 인사가 아닌가? 부자와 가난한 사람-경영자와 노동자-정부와 국민-여당과 야당- 당신의 가치와 나의 가치-보수와 진보-정치인의 생각과 국민의 생각- 이 모든 것이 너무 떨어져있다. 이 해가 저물면 희망으로 새해를 맞아야 하는데 너무나 답답하다. 더넘(넘겨 맡은 걱정거리)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말이다. 허름하고 오래된 골목길, 그 길이 우리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추운 겨울. 날씨 못지 않게 마음을 얼어 붙게 만드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싸늘한 겨울 바람과 손을 에는 듯한 추위가 아니라 와 닿지 않는 분들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시린 손을 잡아 주고, 따뜻한 아랫목을 내어 주는 그런 포근한 겨울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날 반가운 노래를 만났습니다. 이 노래는 토박이말로만 되어 있기 때문에 더 반가웠습니다. '겨울여자'라는 빛그림(영화)에 들어 있는 노래로, 조해일 님의 노랫말에 정성조 님이 가락을 붙인 것을 김세화 님이 처음 불렀다고 합니다. 노래에 나오는 겨울은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사랑이 가득한 따뜻한 그런 겨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아니 우리 모두의 따뜻한 겨울 나라를 그리며 함께 듣고 싶습니다. 이참에 들으실 노래는 김세화, 이영식 두 분이 함께 부른 것입니다. 봄에도 우린겨울을 말했죠우리들의 겨울은봄 속에도남아있다고 여름에도우린 말했죠 우리들의 겨울은한 여름에도눈을 내리죠 가을에도 우린겨울 얘기를 했죠 우리들의 겨울은가을에 벌써다가 왔다고 겨울엔 우린 겨울을 모르죠 우리들의 겨울은 너무나 추운 생각뿐이죠. 가을에도 우린 겨울 얘기를 했죠우리들의
휼민비 당시 고마움 증언소작인에 소 나눠줘 '爲民' 정신 실천 광주학생사건 주도자들 모두 남파고택 사람들로 항일정신 투철 후손들 교육운동 매진 청운야간중학교 세워 20년간 2천명배출 한가위 제문‧결혼식 축문등 한글로 지어 뜨거운 한글사랑 실천 ▲ 현 남파고택 종손 박경중 선생 [그린경제=김영조 문화전문기자] 나주로 취재를 가기 이틀 전 남파고택 종손 박경중 선생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나눔의 철학을 취재하신다고 하셨지요? 저희 집안에선 그리 대단한 나눔을 실천한 것도 아닌데 멀리서 오셔서 실망하시면 어쩌죠? 열 번의 취재에 처음 듣는 얘기였다. 그러나 기자는 남파고택에 뭔가 분명히 있다. 다른 종가와는 다른 그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다.란 이상한 확신이 생겼다. 더구나 이곳은 강릉 선교장 이강백 관장(한국고택협회 회장)의 추천이 있었지 않은가? 이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현 종손의 이름을 따 박경중가옥이라 했지만, 최근 이 집을 지은 이의 호를 따서 남파고택으로 이름을 바꿨다. 저희 집안이 그래도 넉넉했을 때는 고조인 박(朴) 자, 재(在) 자, 규(珪) 자 할아버지 시절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군수를 지내셨는데 1860년 무렵 300~400석
[오늘 토박이말]더덜뭇하다 [뜻]맺고 끊는 힘, 다잡는 힘이 여리다.[보기월]어떤 모임이든 이끔이는 더덜뭇하지 않아야 좋겠지요? 서로 머리 싸움을 하는 것을 보면 다들 참 머리가 좋다 싶을 때가 많습니다. 사는 게 싸움이라고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서로 겨루고 앞다투어서 이기는 것 만이 좋은 것은 아닌데 우리는 꼭 이기고 지는 끝을 보려고 하는 버릇이 든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 까닭이 어디에 있는지 똑똑히 알 수는 없지만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맞수로 여기고 터놓고 이야기도 하지 않으려 하는 걸 자주 봅니다. 서로 다를 뿐인데 틀린 것이 아닌데, 틀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주이야기가 어려운 것은 아닐까요? 배곳에서 갈친이들은 아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치지만 아이들이 보는 많은 어른들은 그렇게 사는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갈친이 말을 잘 믿지 않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배움책에서는 토박이말을 많이 배우고 익혀 나날살이에 부려 쓰는 품(태도)을 가지라고 되어 있는데 우리 둘레 말글살이 모습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 아이들 스스로 토박이말을 배우고 익히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배곳과 배움책을 믿지 않는지도 모른
[그린경제/얼레빗=권영훈 교수] 신문을 펼쳐보니 영부인이 청와대 이사하는 순간 살아서 나갈까 걱정했다고 회고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 관사에서 쫓겨난 이승만 박사와 그 경내에서 죽은 이기붕 일가, 박정희 대통령 부부의 운명을 떠올리면서 흉가에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어 과연 우리는 살아나갈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이렇게 본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분명한 흉가는 청와대가 틀림없는가? 어느 길에 수레가 지나갈 때 백이면 백 모두 넘어지는 곳이 있다면 아마도 그 길은 누가 지나가도 넘어지리라. 남이 망하는 길을 따라가지 마라. 그대라고 예외일 순 없다. 남의 훌륭한 선행을 나의 스승으로 삼아라. 그것이 지혜다. ▲ 단 참외에 쓴 꼭지가 있고, 맛 좋은 대추나무에 가시가 있음을 명심하라 /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장자의 친구가 제후를 유세하고 크게 부자가 되어 돌아와서는 장자에게 거드름을 피웠다. 나는 궁벽한 시골에서 잘난 척 떠드는 너와는 다르다. 한 번 제후를 만나니 이와 같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인물이 되었다. 그러자 장자는 이렇게 응수했다. 내가 들으니 진나라 임금은 종기를 빨아 낫게 해주면 비단을 수레에 한 채나 채워주고, 치질을 낫게 해주면 비단을
[오늘 토박이말]더넘(이) [뜻] 넘겨 맡은 걱정거리[보기월] 밝아오는 새해에는 집안, 일터는 말할 것도 없고 나라에도 더넘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래도 하루 저래도 하루. 나달이 가고 해도 갑니다. 몇 날 남지 않은 올해를 손가락으로 꼽으며 무엇을 할까 생각해 봤습니다. 안친 할 일들이 없진 않았지만 생각 끝에 지친 제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한 해를 잘 보낸 아내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마음으로 함께 빛그림(영화)을 보러 갔습니다. 아이들은 저희들이 좋아하는 걸 보러 가고 저는 아내와 변호인을 봤습니다.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라서가 아니라 이야기가 사람을 웃게도 하고 울게도 했습니다. 나라와 나랏사람과 아랑곳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없을 거라 여기던 일을 해 내고야 마는 것을 보면서 토박이말 살리는 일을 하는 저에게 힘을 불어 넣을 수 있었습니다. '아는 게 힘이다.'다는 말이 있습니다. 많이 아는 사람이 힘이 있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돈이 많은 사람이 힘이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많이 배워 많이 아는 힘 있는 사람, 돈이 많아 힘 있는 사람들이 못 배운 사람, 돈 없는 사람들을 생각해 주고 도움을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