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김리박 시조시인] 예수 오신 날 먼길을 오시는지 가까이 계시는지 귀빠지신 그날을 우리는 기리느니 즈믄해 거듭 되어도 울겨레 지키소서 * 즈믄해 : 2천년 * 울겨레: 우리 민족 ▲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오늘 토박이말] 단물곤물 [뜻] 단맛이 나는 물과 푹 삶긴 물로 알짜나 잇속을 이르는 말[보기월] 제가 가진 단물곤물을 다 빼서라도 갚아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밤새 도둑눈이 내렸습니다. 곳곳에 내린 눈이 살짝 얼어서 미끄러워 살살 오다보니 배곳 오는 길이 여느 때보다 멀게 느껴졌습니다. 길 위에는 미끄러진 바퀴 자국이 있고 깨진 수레 조각도 있는 걸로 봐서 저보다앞서 가던 수레가 궂은 일을 겪기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살살 수레를 몰았습니다. 햐얀 눈누리를 보지 못해 살짝 아쉽기도 했지만 눈이 조금 더 왔으면 일하러 가는 길이 많이 힘들었을 걸 생각하면 괜찮아집니다. 일이 겹치고 밀리는 바람에 새벽까지 일을 했습니다. 잠이 좀 모자라지만 몸은 힘든 줄 모르겠는데 마음이 조금 됩니다. 누구보다 가르치는 일을 하는 분들이 마음을 써 주고 도움을 주면 좋겠는데 늘 우리말을 가르치는 일을 다른 일 다음으로 밀어버리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도 배곳 밖에 계신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고 마음을 움직이게 되었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기운을 내곤 합니다. 토박이말을 살릴 수를 여러 모로 찾아서 해 오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피나는 노력 끝에 서권기 문자향이 우러나오는 수묵화 ① 수묵화 정의 : 현란한 채색을 피하고 먹만으로 그리는 그림 양식 ② 수묵화(水墨畵) 기법 : 용필(用筆) 곧 붓놀림과 용묵(用墨) 곧 먹다룸의 두 가지. ③ 수묵화의 격(格) :서권기 문자향(書卷氣 文字香) 곧 명필은 단순히 글씨 연습만 반복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고 많은 독서와 사색을 통해 인문적 교양이 그 사람의 몸에 배었을 때야 비로소 가능하다는데 있다고 한다. ④ 먹을 다루는 방법 : 발묵(潑墨) 곧 먹 퍼짐과 파묵(破墨) 곧 먹 번짐 외에 적묵법, 갈묵법, 조묵법, 습묵법, 비묵법 등 여러 가지가 있다. ⑤ 먹의 빛깔 : 농묵(濃墨 곧 짙은 먹빛보다 더 검은 초묵(焦墨) 곧 숯처럼 까칠한 먹빛, 중묵(中墨) 곧 중간색의 먹빛, 담묵(淡墨) 곧 옅은 먹빛, 청묵(淸墨) 곧 맑은 먹빛 등 5묵법(五墨法) 수묵화의 대표 사군자 ▲ 강세황 사군자 병풍(종이에 먹) 예부터 한국화에는 매화ㆍ난초ㆍ국화ㆍ대나무를 소재로 하여 수묵으로 그린 사군자(四君子)라는 그림이 유난히 많다. 이는 수많은 식물 중에서도 이 매난국죽(梅蘭菊竹)의 의미가 남다르며, 그 생태적 특성이 모
[그린경제/얼레빗=전주연 기자]지난 14일 통영옻칠미술관에서 토요문화학교 2기 수료식과 작품전시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2013년 3월부터 12월까지 1, 2기로 나누어 각각 17주 동안 24명씩 총 48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육프로그램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톡톡 튀는 옻칠로 장신구를 만들어라!를 마무리 하며 결과를 공개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수료식은 1, 2기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참석하였고 한 해 동안 이루어진 옻칠 수업내용과 학생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하였다. 영상을 통해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의 모습과 수업 내용을 생생하게 부모님들께 전달하였고 별도의 작품 전시를 통해 아이들이 직접 만든 옻칠 장신구들을 감상하였다. 수료식에서 수업참여 소감을 발표한 학생들은 우리고장 전통의 옻칠을 알게 되고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어서 소중한 시간이었고 또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하였다. 그리고 옻칠로 직접 장신구를 만들 수 있어서 좋았고 귀한 옻칠 장신구를 소중하게 간직하겠다고 하였다. 학부모들은 토요문화학교 옻칠수업을 통해 능동적이고 긍정적으로 변화된 아이들이 모습에 흡족해 하시며 통영옻칠미술관 김성수 관장님과 선생님들께
[오늘 토박이말]달램수 [뜻] 달래서 꾀는 것(수단)[보기월] 서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달램수를 찾아가며 잘 해 나갔으면 합니다. 어제는 새벽부터 잠을 설치고 늦을까 마음 졸이며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질 것인지 궁금한 마음으로 갔는데 생각 밖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놀랍기도 했고 반가웠습니다.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출범식' 토박이말은 하나도 없는 이름이라 살짝 서운하기도 했지만 첫술에 배부르랴 싶은 마음이었지요. 저는 무엇보다 우리의 말글살이를 낫게 바꿔 보자는 데 뜻을 함께하는 모임들,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느 쪽으로 가는 게 나은 것인가를 놓고 보면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냥 모인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되긴 했습니다. 함께 모임을 이끌고 갈 여러 이끔빛님들과 여러 곳에서 이 일을 널리 알려주실 알림빛(홍보대사)님들이 어떻게 하시느냐에 따라 거둘 열매가 달라질 것이라고 봅니다. 힘과 슬기를 모아 일을 꼼꼼히 짜서 잘 되길 빌고 또 빌어야겠지요?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달램수를 찾아가며 잘 해 나갔으면 합니다. 제 생각에는 일본의 억눌림에서 벗어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김용환 선생, 노름판 파락호 위장 종가 전답 팔아 만주독립군 자금 보내 할일 했을 뿐 아무 말 말라, 외동딸도 몰라 ▲ 현 15대 종손 김종길 선생 (앞줄임) 마평 서씨문에 혼인은 하였으나 신행날 받았어도 갈 수 없는 딱한 사정. 신행 때 농 사오라 시댁에서 맡긴 돈, 그 돈마저 가져가서 어디에다 쓰셨는지? 우리 아배 기다리며 신행날 늦추다가 큰어매 쓰던 헌농 신행발에 싣고 가니 주위에서 쑥덕쑥덕. 그로부터 시집살이 주눅 들어 안절부절, 끝내는 귀신 붙어왔다 하여 강변 모래밭에 꺼내다가 부수어 불태우니 오동나무 삼층장이 불길은 왜 그리도 높던지, 새색시 오만간장 그 광경 어떠할고. 이 모든 것 우리 아배 원망하며 별난 시집 사느라고 오만간장 녹였더니(뒷줄임) 학봉 김성일 선생의 13대 종손 김용환(金龍煥, 18871946년) 선생의 외동딸은 파락호로 알고 평생을 원망했던 아버지가 건국훈장을 추서 받던 날, 존경과 회한을 담은 우리 아배 참봉 나으리라는 제목의 위와 같은 편지글을 남겼다. 시집간 날 외동딸이 그렇게 원망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 김용환 선생은 안동에서 악명 높은 파락호였다. 당시 학봉 집안은 사방 십리 땅을
[오늘 토박이말] 다떠위다 [뜻]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떠들고 들이덤비다(마구 덤비다)[보기월]저는 사람들이 다떠위는 곳은 그리 좋아하지 않기도 합니다.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라는 말을 많이 듣고는 합니다. 하지만 저에게 지난 이틀은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었습니다. 닷날(금요일) 저녁부터 엿날까지는 손님이 와서 손님들과 함께하느라 그랬고, 엿날 저녁에 시골 가서 어제 아침 일찍 결혼식 때문에 나와야 했습니다. 겨우 식이 끝나기 앞에 닿긴 했지만 저는 수레마당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수레마당에 빈 자리가 없기도 했고, 제가 아는 사람이 아니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저는 사람들이 다떠위는 곳은 그리 좋아하지 않기도 합니다. 그곳을 다녀와서 새로 산 옷이 터져서 맡기러 갔다오니 점심 때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는 쌓인 일을 좀 하려고 했는데 눈이 시리고 눈물이 나는 게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눈을 감고 쉰다는 게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깜빡 잠이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눈을 뜨니 한 때새가 훌쩍 지난 뒤였습니다.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한 두 가지 일을 하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있는데
[그린경제/얼레빗=김리박 시조시인] 그날 내려 온 백두 삼동 치오르는 고향생각 깊어가는 개마고원 겨울 찾는 가야산 그날이 달려오느니 앉아만 있을 건가 * 백두 삼동(白頭三冬) : 백두산의 겨울 석달 재일동포들은 늘 가슴 속에 백두 겨울 생각을 안고 산다. 그리고 가야산의 겨울도 그린다. 백두와 가야가 만난다면 가슴은 따뜻해질 것인데... 그날이 달려오느니 앉아만 있을 건가 하지만 마음뿐 어찌할 수 없는 답답함에 가슴앓이는 끊임없다. ▲ 금강서설, 2000년 그림 강장원 화백
[그린경제/얼레빗=진용옥 명예교수] 북녘의 국호는 조선 민주의 인민공화국이다. 줄이면 조선인공이고 보통 공화국이라 부른다. 남에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헌법에 선언했지만 국호는 대한민국 이지 공화국이라는 정체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줄여 쓰면 한국 또는 대한이다. 따라서 공화국은 북녘을 지칭하지만 남녘 사람 대부분은 이런 호칭에 익숙하지 않고 그냥 북한이라 부른다. 북에서는 남조선이라 부른다. 이 두 명칭은 상대를 자기 강역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간 유쾌한 명칭은 아닐 것 같다. 조선인공은 통일 국호를 고려연방공화국이라고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반면 남녘은 민족 동질성 회복이라는 막연한 철학만 제시하는 수준이고 남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연합국가 느슨한 연방으로 제시하거나 2025년 한반도는 통일 또는 느슨한 형태의 연방제 국가가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미 국가정보위원회(NIC)가 발표한 '2025년 세계적 추세' 보고서에서 2025년 한반도가 어떤 형태로든 통일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보고서는 만약 단일 국가로 통일되지 않는다면 느슨한 형태의 연방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조선일보 2008/11/22) 그렇지만 통일 국호를 제시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어떤 이는 한국 문화를 중국의 아류쯤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한복의 기원은 중국에 있다고도 말하며, 거문고도 중국에서 들어왔으니 중국 악기라 한다. 또 문인화가 중국에서 전래했으니 중국 그림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한국과 중국 문화의 차이를 모르는 소치다. 1909년부터 1928년까지 우리나라에 선교사로 왔던 독일인 안드레 에카르트는 고국으로 돌아가 1929년 ≪조선미술사≫를 펴냈다. 독일어로 된 이 책은 815 광복 이전 한국 미술을 일본어가 아닌 외국어로 맨 처음 소개한 책이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한국 미술의 특성을 서구사회에 본격적으로 소개함으로써 해방 전까지 세계인들이 한국 미술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큰 구실을 했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조선 미술을 다음처럼 평가했다. ▲ 열화당에서 번역해서 펴낸 안드레 에카르트가 쓰고 권영필이 뒤친 ≪에카르트의 조선미술사≫ 조선 사람들은 동양에서 가장 아름답고 또 고전적인 미술품을 만들었다. 이렇게 강조하는 것은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과장하거나 왜곡된 것이 많은 중국의 미술이나, 감상으로 치닫거나 지나치게 형식에 얽매이는 일본 미술과는 다르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