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김리박 시조시인] 잠자는 메 눈 쓴 메는 잠자는지 새눈을 안았는지 깊어가는 숲에는 찬바람만 스쳐가도 다가올 새해아침을 갖추고 있을거다 ▲ 서설(瑞雪), 그림 운곡 강장원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 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손말틀 (일본) 090-8147-76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10여 년 전 충북 괴산 시골마을의 추수감사제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때 마을 아주머니들은 양동이에 막걸리를 담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막걸리를 한 잔씩 마시게 했다. 한 서너 순배쯤 돌자 사람들은 얼큰하게 취기가 오르고 흥이 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다가오더니 내게 징채를 쥐여 주며 징을 쳐보라는 것이 아닌가? 나는 깜짝 놀라 손사래를 쳤다. 그때까지 한 번도 풍물 악기를 제대로 만져본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무가내였다. 누구나 쉽게 칠 수 있으니 한번 쳐보란다. 할 수 없이, 사실은 적당히 취기가 오른 나의 객기에 결국은 엉겁결에 징채를 잡았다. 꽹과리, 장구 등 치배들의 뒤를 따라다니며 연신 징을 울려댔다. 정말 흥겨웠다. 일생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적도 별로 없었던 듯하다. 만일 이것이 서양 음악이었다면 가능한 일일까? 그러나 풍물굿은 가능하다. 풍물굿은 연주자가 관객이 되기도 하고, 관객이 즉석에서 연주자가 되기도 한다. 연주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두 한마음 되어 즐기면 그뿐인 것이 우리풀물의 멋이요 특징이다. ▲ 풍물굿 가운데 상모놀이 1) 풍물
[그린경제/얼레빗=성제훈 기자] 족치다는 '견디지 못하도록 매우 볶아치다.'는 뜻으로, 범인을 족쳐 자백을 받다, 그 사내를 잡아서 족쳐야 한다.처럼 씁니다. 이 '족치다'는 '족대기다'에서 온 말입니다. 족대기다나 족치다나 뜻은 거의 같은데, 몹시 족대기는 것을 족치다고 하니까 족치다가 좀 더 심하게 볶아치는 것이겠죠. 이런 말에는, 다그치다, 몰아치다, 볶아치다, 잡도리하다, 죄어치다, 종애 곯리다, 직신거리다가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표준말이고, 다 근거가 있는 말입니다. 아래는 근거가 없거나 약한 말입니다. ^^* 1. 족치다는 足치다에서 온 말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옛날에 혼례 뒤 신랑을 거꾸로 매달아놓고 북어로 발바닥을 쳤는데 여기에서 유래했다는 것이죠. 2. '족대'는 '궤나 장상자 따위를 놓을 때, 그 밑에 건너 대는 널.'인데, 이 널빤지로 사람을 괴롭히는데서 족대기다가 나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시쳇말로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 보태기) 다그치다 : 일이나 행동 따위를 빨리 끝내려고 몰아치다. 몰아치다 : 기를 펴지 못할 만큼 심하게 구박하거나 나무라다. 볶아치다 : 몹시 급하게 몰아치다. 닦달하다 : 남을 단단히 윽박질러서 혼을 냄 잡도
옻칠로 통하는 우리! [그린경제/얼레빗=김보람 기자] 어느덧 통영옻칠미술관 옻칠아카데미 3기 수업이 시작된지 12주가 흘렀다.그동안 수강생들은 많은 시행착오를 격었지만, 작품이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기대하며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이다. 11월 4째주와 5째주에는 자개로 표현하기, 색옻칠하기, 사포로 연마하기를 주제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처음 수업을 시작할때 어떤 디자인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던 수강생들은 12주가 지난 지금,기물에 디자인과 색옻칠을 하는 얼굴표정과 손짓 하나하나에 자신감이 붙은 것을 확인할수 있다. 이제 한달남짓 남은 옻칠아카데미 3기 수업, 과연 어떤 모습의 완성품들이 나오게 될지 기대가 된다.
[그린경제/얼레빗=배달말지기 기자] [오늘 토박이말] 넘늘다[뜻]점잔을 지키면서도 멋지고 맛깔스런 말과 짓을 하다.[보기월]둘레에 넘늘은 사람이 있으면 사는 재미가 더 있을 것입니다. 온나라가 추위 못지않게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다른 생각과 뜻을 가진 사람들이 나란히 달리고 있어 언제 만날 지 알 수가 없습니다. 왜 어른들은 그렇게 소리 지르고 싸우기만 해요? 우리 보고는 서로 다른 생각을 받아들여 주고 싸우지 말라고 하면서 말이에요. 제 아이가 멀봄틀(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기별을 보다가 한 말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말을 해 주시겠습니까? 참 어렵습니다. 아이들 키우기. 그리고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책에 있는 것과 다른 어른들의 삶을 아이들과 봤을 때 말입니다. 둘레에 넘늘은 사람이 있으면 사는 재미가 더 있을 것입니다. 일터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꽉 막힌 듯한 일들을 볼 때면 좀 넘늘은 사람이 있으면 이러지는 않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점잖만 해서는 좀 그렇습니다. 점잖으면서 멋지고 말깔나게 말하고 짓하는 사람을 우러러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책에서 만나는 어른들을 삶 속에서 만날 수 있게 해 준다면
[그린경제/얼레빗=전주연 기자] 11월 26일, 수능시험을 치르고 대학 입학을 앞둔 고3 수험생 40여 명이 지역 역사 문화 탐방으로 통영옻칠미술관을 관람하였다. 미술관 입구 정면을 가득 채우며 펼쳐진 칠예의 문에서 통영나전칠기 역사와 전통문화예술, 옻칠에 관하여 김성수 관장님의 설명과 해설을 들었다. 학생들은 한국옻칠문화와 전통예술을이해하고 오늘날의 현대옻칠예술을 새롭게 인식하며 작품을 감상하였다. 학생들은 평소 쉽게 감상할 수 없었던 옻칠작품과 빛나는 나전을 흥미롭게 감상하였다.또한 옻칠이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예술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지 못했는데 좋은 작품을 보고 옻칠에 대하여 많이 알고 이해 할 수 있는 경험을 하여 좋았다고 하였다.
[그린경제/얼레빗=배달말지기 기자][오늘 토박이말]넘고처지다 [뜻] 어떤 잣대로 보면 넘치고 어떤 잣대로 보면 못 미치다[보기월]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넘고처지는 일이라서 그렇게 달리 꼲는가 봅니다. 온다던 눈도 오지 않은 곳도 있고, 내린다던 비도 오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곧 뭐가 올 듯 하다가 끝내 아무 것도 오지 않았습니다. 바람만 쌩쌩 불면서 구름을 실어 나르더군요. 눈이 많이 온 곳도 있지요? 걱정을 했는데 또 여러 곳에서 궂은 기별이 들려 안타깝습니다. 어제 제 글을 보시고 제 기운을 북돋우는 말씀을 해 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은 바로 얼레빗 김영조 선생님이십니다. 제 글에서 기운이 빠진 느낌을 받으셨던가 봅니다. 기운이 빠졌다기 보다는 뜻을 같이 해서 토박이말을 살릴 분을 찾아 더 잘할 수를 찾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그제 말씀하신 분과는 많이 다르게, 제가 아주 잘 하고 있으며 토박이말을 살리는 데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둘레에 많다는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맞습니다. 아주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 주십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봐 주실 것이구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넘고처지는 일이라서 그렇게 달리
[그린경제/얼레빗=허홍구 시인] 군고구마 눈이 온다는데 하늘만 잔뜩 흐리고 세상 소식은 우중충하다 진실과 거짓 왼쪽과 오른쪽 네편과 내편 저마다의 밥그릇 챙기기에 보는 맘 편치 않다 머리띠 두르고 소리 내어 떠들지 않아도 저마다의 기준에 따라 진실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그냥 한 번 묻고 싶다 이 시대의 지성인이라 하고 지식인이라 하는 인물들은 지금 다들 어디에 숨어 입 다물고 있을까 이 시대의 어려움을 봉합하고 이끌어 갈 진정한 어른은 없는 것일까? 자기 자랑만 하며 앞으로 뭐가 되겠다는 그 많은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서 뭘 하고 있을까? 할 말이 없는 것일까? 말 못 하는 벙어리가 된 것일까? 우리들 맘을 따뜻하게 해 줄 좋은 소식을 기다려 본다 오늘은 그냥 저 군고구마로 따뜻한 세상맛을 봐야 할까보다
지난 11월 23일, 중국미술가협회 칠화예술위원 중 韓中 현대칠화교류 서울전에 참가한 중국 옻칠예술작가 24명이 통영옻칠미술관을 방문하였다. 한국과 중국은 작품 전시 교류와 학술 교류를 통하여 상호 간의 우의를 다져가는 동반자로서, 이번 한중현대칠화교류전을 계기로 통영옻칠미술관 관람을 위하여 한국나전칠기의 고장 통영을 방문하였다. 오전에는 경남은행 KNB 아트갤러리에서 통영옻칠미술관 초대 「한국옻칠회화展」을 감상하고,오후에는 통영옻칠미술관을 방문하여한국작가들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 경남은행 KNB 아트갤러리, 통영옻칠미술관 김성수 관장作 균형과 조화 2013-I 앞에서 작품설명을 듣고 있다. ▲ 경남은행 KNB 아트갤러리 ▲ 경남은행 KNB 아트갤러리 2층 전시실 통영옻칠미술관 김성수 관장은 수교 전부터 중국정부의 초청으로 공예 전분야의 교류를 위한 준비 작업을 해왔으며 한중 수교 후에는 한국칠예가회 회장 자격으로 한국정부 문화부와 중국정부 공예미술총공사가 지원하는 한중 칠예교류 서울전을 1994년, 중한 칠예교류 북경전을 1996년에 개최한 바 있는데, 올해로 21년이 되었다. ▲ 통영옻칠미술관 칠예의 문 ▲ 통영옻칠미술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너름새 [뜻] 너그럽고 시원스럽게 말로 떠벌려서 일이 잘 되도록 하는 솜씨[보기월] 저도 너름새가 있었으면 함께할 분들이 좀 많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아침까지 푸른 하늘이 조금 보였는데 이제 아주 구름을 덮고 곧 뭔가를 뿌릴 듯 합니다. 벌써 눈이 오는 곳도 있고 곳에 따라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 있는가 하면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거라고 합니다. 그저 보고 즐거워할 만큼만 내리면 좋겠는데 이런 제 마음을 하늘님이 알아주실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올린 제 글을 보고 아는 분이 걱정의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날마다 글을 쓰려면 적지 않은 힘이 들텐데 들이는 힘에 비추어 그리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이더라는 말씀과 함께 좀 다른 수를 찾아 보는 게 좋지 않겠는가 하는 말씀이었습니다. 참일 그렇긴 합니다. 제 글을 보시는 분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만 좋다고 해 주시는 분이나 다른 분과 나누어 주시는 분은 손가락으로 꼽아도 남으니 말입니다. 그 분도 저를 생각해서 해 주신 말씀이라 고마웠지만, 한 분이라도 제 글을 읽고 좋아하시는 분이 있다면 제가 들인 힘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