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19세기말 기근으로 아사자들 늘자 고향서 구휼미 조달 홍주의병 거병 땐 239두 곡식 군량미로 아낌없이 쾌척 일제 눈치보지 않고 이순신장군 묘역 성역화에 성금 내놔 나눔없이 어찌 종가(宗家)가 이어지겠나 베풂의 역사 이어와 한글 조리서 '음식방문니라' 펴낸 분은 종손의 증조할머니 밤색두루마기 차림의 단아한 모습으로 기자를 맞은 조환웅(63) 선생의 집은 야트막한 학성산 아래 고즈넉한 모습으로 늦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요란하지 않은 솟을대문을 들어서니 툇마루가 기다란 본채가 이어졌고 다시 중문으로 들어서서야 선생이 손님을 맞이하는 방이 나온다. 안채 마루에는 벽면 가득히 찻잔을 진열해 둔 것으로 보아 예사로운 집이 아님을 느꼈는데 고운 백자 잔에 내놓는 씁쓰름하면서도 향이 그윽한 차를 마시며 무슨 차인가 생각하고 있는데 개똥쑥으로 만든 특별한 차입니다. 라고 운을 뗀다. 나눔의 철학을 취재하신다고 하셨죠? 정말 그렇습니다. 종가가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오려면 나눔을 실천하지 않고서야 가능할까요? 크든 작든 간에 이웃과 더불어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우리 종가는 특히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일제가 조선 식민지배의 상징으로 서울 남산에 세운 조선신궁[朝鮮神宮]이라는 신사가 있었다. 그 신궁은 1925년 천조대신(天照大神, 아마테라스 오오카미), 명치왕 등 일본이 가장 큰 신으로 여기는 신들을 받들었다. 조선총독부는 1945년 6월 현재 신궁(神宮) 2곳, 신사(神社) 77곳, 면 단위에 건립된 작은 규모의 신사 1,062곳을 세웠다. 그런데 종교시설물인 이 조선신궁 안에는 본전, 중문, 사무소 등과 함께 경찰관출장소도 있었다. 그 종교시설물 안에 경찰관출장소가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일본 홍문당에서 펴낸 《일본통치하의 해외신사》란 책을 보면 일본 헌병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신사로 데려가 강제로 신사참배 시켰는데 이에 반발하여 온 나라에서 신사를 습격하여 부수고 불을 지르는 사건이 잇달았다고 한다. 조선신궁은 일제가 건국신화의 주신 천조대신과 조선을 강제 병합한 명치왕을 제신으로 삼고 조선 사람들에게 강제로 믿게 한 장소이다. 조선신궁이 있던 곳은 한양공원(구 남산식물원 안중근의사기념관 남산도서관 터) 자리이다. ▲ 서울 남산에 세운 조선신궁 ※ 조선땅 곳곳에 신사를 만들어라! 신사로 조선인의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꾸미 [뜻]국이나 찌개에 넣는 고기붙이=고기꾸미[보기월]국에도돼지든 소든 꾸미가 없으면 국으로 쳐 주지도 않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지리산에 2M가 넘게 쌓인 곳이 있을 만큼 많은 눈이 왔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이맘때 이리 많은 눈이 온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이제 아쉽지만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온몸으로 맞아야 할 듯합니다. 짧지 않은 겨울을 나려면 먹는 것도 잘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겨울잠을 자는 곰도 아니고 좋은 걸 먹어 두어서 될 일도 아니니 말입니다. 과일도 많이 먹으면 좋다고 하고, 알맞게 기름도 좀 채우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아니 잘 먹고 덜 움직이면 절로 살갗 아래 기름이 차게 되는 건가요?그럼 겨울 채비는 따로 할 것도 없을 지 모르겠네요. 우리 집 남의 집 할 것 없이 요즘 고기를 참 많이 먹습니다. 몸을 튼튼하게 하려면 먹는 게 좋다고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게 아닌가 싶을 만큼 말입니다. 국에도 돼지든 소든 꾸미가 없으면 국으로 쳐 주지도 않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렇게 잘 먹고 움직이지 않으니 배에 기름이 차는 사람이 많은 거겠지요? 먹거리 말고도 챙겨야 할 것이 따뜻한 옷
[얼레빗=서수향기자] 지난 11월 11일(월) 경남은행 (은행장 박영빈) 본점 KNB Art Gallery에서 한국옻칠회화展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수 천 년 동안 내려져 오는 한국옻칠을 경남의 브랜드로 낙인하여 현대적으로 재조명한 옻칠회화 작품 전시회로써 통영옻칠미술관 김성수관장을 비롯해 국내 작가 7명, 중국과 뉴질랜드 작가 3명의 옻칠회화 작품 28점으로 꾸며졌다. 이날 행사에는 박영빈 은행장을 비롯해 경상남도의회 임경숙 의원 (경상남도 문화복지위원장), 경상남도문화예술진흥원 고영조 원장, 창원상공회의소 최충경 회장, 통영시 안전행정국 임갑출 국장 등 각계 인사와 지역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KNB 아트갤러리 박영빈 관장(경남은행 은행장)은 기념사를 통해 천년을 이어온 옻칠회화는 인고의 세월 속에서 수많은 작업과정을 거쳐 무지개 빛 자개 특유의 깊은 색감으로 아름다움과 독창성 면에서 그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세계 최고의 예술작품이다. 옻칠 회화展을 통해 우리 지역과 한국을 대표하는 옻칠문화예술 중심지임을 널리 알리는 기회이자 세계 속의 문화 선진국으로 우뚝 서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NB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꽃일다 [뜻]한창 좋아진 게(순화한 현상이) 나타나 보이다.[보기월]온나라 사람들의 말글살이에 토박이말이 꽃일고 있다는 기별을 듣는 날을 꿈꾸며 삽니다. 어제보다 춥다고 하지요? 밖에 계신 분들이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곳곳에서 첫눈이 왔다는 기별과 함께 찍그림들을 보여 줘서 저도 첫눈 구경을 하긴 했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는 바람과 함께 여우비만 한 줄기 내리고 말았답니다. 꼬까잎(단풍잎) 위에 하얗게 내린 눈을 보며 조금 서둘러 왔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네 철이 뚜렷하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자랑인데 시나브로 짧아진 봄, 가을을 깨단하게 해 준 눈이 아닌가 싶습니다. 털옷을 입거나, 잔뜩 몸을 움츠리고 걷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가을이 아닌 겨울을 느낍니다. 이렇게 사나흘 추위가 이어지다 풀어질 거라고 하니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이런 날씨를 보며 우리 말글살이를 떠올리게 됩니다. 우리 둘레 곳곳의 말글살이를 보며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말글살이는 겨울만 이어진지가 언제부터인지도 알 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먹고 살기 바빠서 또는 말과 글의 종요로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꽃물 [뜻]1)일의 고빗사위(큰 고비), 2)꽃국물[보기월]1)앞으로 몇 달이 제가 하는 일의 꽃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날씨가 참 잘 맞습니다. 바람과 함께 찾아올 거라던 추위를 보면 말입니다. 구름에 가렸지만 옅은 햇볕이 서늘한 집을 데워 주는 고마운 아침입니다. 재채기도 나오고 으슬으슬 추운 것이 느낌이 좋지 않아 따뜻한 물로 몸을 데우고 있습니다. 이레끝 잘들 쉬셨는지요? 멀어져 가는 가을을 붙잡을 수 없고 조금씩 다가오는 겨울을 막을 수가 없듯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참으로 어렵습니다. 하물며 생각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두고도 생각이 달라서 다툼을 하고 있고, 집안 일을 두고도 생각이 달라서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주 마주이야기를 하라고 하지만 마주이야기를 하는 수를 잘 몰라 마주 않아서 또 싸우게 되는 걸 봅니다. 우리가 살면서 가르치고 배워야 할 것들이 참 많지만 서로 마음 다치지 않도록 마주이야기하는 수도 제대로 가르치고 배워야 싸울 일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주이야기를 할 자리를 갖지 못할 때는 글로 생
[그린경제/얼레빗 = 김리박 시조시인] 쑥 국 메들이 천천히 가을낯을 붉힐 때면 어머님 끓이신 쑥국내 생각나고 일흔이 다 지나가도 못 잊는 맛이어라 * 메 : 산 어머니께서 살아 계실 때 가을이면 구수한 쑥국을 끓여 주시었는데 그 맛이 별미였다. 오늘날 돈만 주면 못 먹는 음식이 없지마는 그 맛은 큰 돈 주고도 찾을 길이 없어졌다. 어머님이 그립고 또 그립다.(한국과 달리 일본 동포들은 가을에 쑥국을 많이 끓여 먹는다, 편집자 말)
[그린경제/얼레빗 = 성제훈 기자] 아침 6:43 MBC뉴스에서 '계란 껍질'이라는 자막이 나왔고, 계란 껍데기라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써야 바른말일까요? 1.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닭이 낳은 알은 '계란'도 맞고 '달걀'도 맞습니다. 그러나 될 수 있으면 한자 계란(鷄卵)보다는 토박이말 달걀을 쓰는 게 더 좋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계란을 찾아보면 달걀로 다듬어 쓰라고 나와 있습니다. 2. '껍질'과 '껍데기'는 물체 겉을 싸고 있다는 것은 같지만, 그 싸는 물질이 단단하지 않으면 '껍질'을 쓰고 단단하면 '껍데기'를 씁니다. 그래서 귤껍질, 사과 껍질이라 쓰고, 달걀 껍데기, 굴 껍데기라고 씁니다. 아침에 MBC 뉴스에 나온 것은 '달걀 껍데기'라고 쓰고 말해야 바릅니다. 보태기) 귤껍질은 합성어로 사전에 올라 있기에 붙여 썼습니다. 그러나 사과 껍질은 사전에 오르지 않았기에 띄어 썼습니다.
[그린경제/얼레빗 = 김보람 기자] 옻칠아카데미 10주차 수업, 응용표현기법(교찰,마현기법), 자개로 표현하기 수업이 11월의 셋째주 목요일,금요일에 진행되었다. 지난 주 1주년을기념하고 더욱 더 활력과 열정이 넘쳐나는 옻칠아카데미가 되고있다. 자신의 아이디어로 기물에 스케치를 한 후 교칠기법을 하고, 색칠 단계까지 진행이 되었다. 색옻칠을 처음 접하는 신입생들은 처음 칠을 한후 1주일이 흐른 지금 자신이 사용한 색보다 어두워져 많이 당황하기도 하였지만,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옻칠은 경화되기 전의 색상과 경화되고 난 후의 색상, 시간이 지나서 나타나는 색상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듣고 안심하며 점차적으로 나올 색상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며 기대감에 호기심어린 표정을 지었다. 이날은 통영옻칠미술관 김성수 관장님께서 옻칠아카데미 강의실을 방문하여 수강생들에게 날씨가 추워져서 작업하기에는 조금 힘이 들테지만 더욱더 힘을 내어서 작업을 해주길 바란다 며 격려와 응원의 메세지를 전하였다. 김성수관장님의 응원을 받은 수강생 들은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다짐했다. 10주차 수업이 진행된 이날은 바깥 날씨는 추웠지만 그 어느때 보다 작업열기로 달아오른
[그린경제/얼레빗 = 진용옥 교수] 한국어정보학회 회장, 경희대 정보통신대학원 원장을 지냈으며, 대한민국 국민훈장목련장을 받았고, 현 한국방송통신학회장인 진용옥 교수. 그는 오랫동안 한국어정보학회 일로 중국과 북녘을 자주 찾았던 사람이다. 그가 남북한 화해와 평화를 위해 전에 써두었던 북녘 땅 7박 8일 체류기(2004.6.11 ~ 6.19)를 연재한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융합시킨 최고의 학자 진용옥 교수는 어떤 눈으로 북녘을 바라보았을까? (편집자말) 차례 0001. 인천과 북경공항에서 / 0002. 순안비행장에서 들어오는 길 / 0003. 평양성의 대동문과 보통문 / 0004. 모란봉과 을밀대 / 0005. 부벽루와 연광정 / 0006. 하중섬과 건널다리 / 0007. 대동강과 보통강 / 0008. 조선인공과 통일국호 / 0009. 평양 의열사와 색향의 기녀문학 / 0010. 꽃으로 본 내 나라에는 무슨 꽃이 찍혔는가? / 0011. 도읍풍수와 통일수도 / 0012. 평양종과 에밀레종 / 0013. 셔만호와 푸에블로호 사건 / 0015. 남포의 갑문과 고난의 행군 길 / 0016. 북녘의 구호와 남녘의 펜스광고 / 0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