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7. 일제에 맞선 한규설과 한용운의 집에 얽힌 이야기 만해 한용운 그는 3ㆍ1만세운동 선언자 33명 중 변절하지 않은 지사이다. 만해에 관한 일화는 참으로 많은데 그를 회유하려고 조선총독부가 성북동 일대 20만 평의 나라 숲을 넘겨주겠다는 것을 한마디로 거절하고, 총독부의 지시를 받은 청년이 돈 보따리를 들고 오자 뺨을 때려 쫓아 보냈다. 또 최린 등과 함께 3·1운동을 주도했던 그는 감옥에서 일부 민족대표들이 사형당할 것을 두려워하자 “목숨이 그토록 아까우냐?”라며 똥통을 뒤엎기도 했으며, 그토록 가까웠던 최린, 최남선, 이광수 등에 대해서도 ‘친일파’라며 상종조차 하지 않았다. 벽초 홍명희는 “만해 한 사람 아는 것이 다른 사람 만 명을 아는 것보다 낫다.”라고 했으며, 만공 선사는 “이 나라에 사람이 하나 반밖에 없는데 그 하나가 만해”라고 했다. 그 만해가 1933년부터 1944년까지 살았던 집 “심우장(尋牛莊)”이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에 있다. 심우장은 서울기념물 제7호로 지정되었는데 ‘심우장“이란 이름은 선종(禪宗)의 ‘깨달음’ 경지에 이르는 과정을 잃어버린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한 열 가지 수행 단계 중 하나
[오늘 토박이말]꺽지다 [뜻]됨됨이가 억세고 꿋꿋하다(용감하다).[보기월]무슨 일을 하든 꺽지게 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지요? 옅은 구름 뒤에 숨은 해가 달 같은 아침입니다. 곧 구름이 걷히면 제대로 된 햇볕을 쬘 수 있겠지요? 많지 않았지만 비가 내린 땅은 나뭇잎 이불을 덮고 있습니다. 서리를 맞아 빛까지 바랜 나뭇잎입니다. 이레끝에는 바람까지 불어 더 춥게 느껴질 거라고 합니다. 엊그제 올린 글에 '고뿔 걸리지 않도록 하자'는 게 있었지요? 그걸 보신 한 분이 어릴 때는 '고뿔 든다'는 말을 많이 들으셨다고 '고뿔 걸린다'는 말이 낯설다고 하셨습니다. 둘레에서 어떤 말을 많이 듣느냐에 따라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뿔 걸린다'는 말도 많이 쓴다고 것 여러분도 잘 아시지요? 이렇게 '고뿔'을 두고도 '걸린다', '든다'라고 달리 말하며 살아 온 우리 겨레의 멋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자랄 때 '물떼이다'라고도 했답니다. 어쨓든 이렇게 우리말의 뜻을 가리고 맛을 살리려는 분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어제 앞으로 하게 될 일로 만난 분이 저보고 자네는 참 용감하네. 작지 않은 일을 이렇게 쉽게 벌이는 걸 보면 말이야.라고 하셨습니다. 그림
[그린경제/얼레빗= 전주연 기자]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전국 공무원 130여 명과 함께전시를 관람하였다. 전시 해설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던 관람객들은 자개장농이나 전통나전칠기만 떠올렸는데 통영옻칠미술관에서 전통칠기에 기반을 두고 현대적으로 표현하는 옻칠회화와 옻칠공예품을 보니까 매우 아름답고새롭게 느껴진다.라고 하였다.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깨단하다 [뜻]오랫동안 생각이 나지 않거나 생각해 내지 못하던 일 따위를 어떤 실마리로 말미암아 깨닫다(환히 알다)[보기월]이렇게 배운 토박이말이 생각과 느낌을 제대로 드러내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단하는 분들이 많아지길 빌고 또 빕니다. 어제와 달리 구름을 덮은 하늘이 파란 살을 보여주지 않으려 합니다. 맑은 날도 있고 흐린 날도 있는 게 삶이라는 것을 보여 주려나 봅니다. 많지 않지만 비가 올 거라는 기별입니다. 이맘때 내리는 비는 겨울을 부르는 비라고 합니다. 비와 함께 얼마남지 않은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을 보게 되겠지요. 누군가 그랬다고 합니다. 나무가 잎을 떨구는 것은 새로운 봄을 맞을 채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니 우거졌던 잎을 떨군다고 슬퍼할 게 아니란 말이겠지요. 저도 올해 제게 있었던 많은 좋궂은 일들을 하나씩 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을 채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남은 올해를 보내시겠지요? 왜 다른 사람들이 그리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그렇게 하냐? 그렇게 해서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것 할 겨를에 다른
[그린경제/얼레빗 =김영조 기자]지난 10월 13일 서울 삼성동 한국문화의집(KOUS)에서는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바로 가야금의 명인 고 백인영 선생의 추모음악제였다. 이날 공연의 정점은 시나위 합주로 김청만(장구), 최경만(피리), 원장현(대금) 등 이 시대 최고의 명인들이 함께했다. 그런데 앞자리 가운데는 가야금 한 대와 방석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였다. 바로 고 백인영 선생은 명인들이 연주를 멈추자 영상과 음악으로 환생한 것이다. 나는 강동했고, 가슴이 미어졌다. 특히 이승에 없는 백 명인과 대담할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이를 안 한국전통음악학회 서한범 교수는 내게 백 명인의 수제자 이민영을 소개했다. - 백인영 선생과는 어떤 인연인가요?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 1학년 때 친구가 권해서 백인영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 뒤 선생님은 제게 성금련류부터 하나하나 되짚어 가르쳐 주셨는데 저는 그때 이미 선생님의 음악에 푹 빠져있었습니다. 특히 선생님께서는 제가 재수하는 1년 동안 늘 저를 데리고 공연에 가셨는데 이때 어린 제게 무대 경험을 쌓게 해주시려는 듯 본인은 아쟁을 잡으시고 제게 가야금을 연주하도록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연습할 때 제 장단이 맞지 않으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깝살리다 [뜻]1. 찾아온 사람을 따돌려 보내다. 2. 재물이나 기회 따위를 흐지부지 다 없애다. [보기월]2. 더 많은 분들께 토박이말을 알릴 수 있는 때를 깝살리고 싶지 않습니다.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하늘이 참 파랗습니다. 몸은 좀 무겁지만 마음은 한결 가볍습니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맡은 일을 하느라 옆을 돌아볼 겨를이 없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이곳저곳 누리그물을 헤매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도 이렇게 글쇠판을 두드리고 있구요. 하고 싶은 일을 기쁜 마음으로 스스로 하며 사는 게 참 좋은 거란 생각을 새삼스럽게 하게 됩니다. 그런 일을 잘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게 어른들이 할 일이란 생각도 합니다. 엊그제 만난 아우의 사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일터에서 하는 일에 보람도 못 느끼고 앞으로도 늘품이 없다는 말을 듣고 더 마음이 짠했습니다. 사람을 뽑아 일을 시키는 윗사람들도 이런 아랫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면 더 나은 일터가 되지 않을까요? 그런 쪽에서 보면 저는 참 잘 살고 있고, 이 자리에 있게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고마움의 인사를
[그린경제/얼레빗 = 허홍구 시인] 허홍구 시인은 시로 그린 인물화 시집으로유명한 시인이다. 그 허홍구 시인이 시로 읽는 세상읽기를 시도한다. 시인의 맛깔스러운 시어와 함께 이즈음의 세상을 함께 되돌아본다. 절제 속에서도 할 말은 다 하는 시인의 시세계에 빠져보자.(편집자말) 오늘은 전태일 열사의 43주기를 맞는 날이다. 1970년 11월 13일 미싱공 전태일은 지켜지지 않는 근로기준법에 항의하며 서울 평화시장 앞에서 22살의 꽃다운 나이에 자신의 몸을 불살랐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그가 던진 마지막 절규 아직도 메아리친다. ▲ 서울 청계천 5가 평화시장 앞 전태일다리(버들다리)에 세워진 전태일 동상 시로 그린 인물화- 전태일* 허 홍 구 내 고향 대구에서 1948년 노동자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여섯 살에 서울에 와 행상을 하다가 열일곱 살 때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미싱 보조공으로 하루 14시간 일하고 커피 한잔 값 일당을 받았다 이듬해 봉제공장으로 옮겨 재봉사가 되었고 스무 살 때 우연히 근로기준법의 존재를 알게 되어 평화시장 최초의 노동운동 조직인 바보회를 창립 동료들에게 노동조건의 부당성을 전하다 해직됐다 지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깍두기집안 [뜻]잘고 굵은 것이 대중없는 깍두기처럼 차례(질서)가 없는 집안을 빗대어 이르는 말[보기월]집안이 위아래도 없고 식구들이 제 구실을 못하면 깍두기집안이 되듯이 일터도 깍두기일터가 되고 나라도 깍두기나라가 되지 않겠습니까? 어제보다 더 춥다는데 어떻습니까? 저도 발이 시려서 신을 하나 신고 앉아있습니다. 작은아이가 어제부터 기침을 하는데 고뿔은 아닌지 마음이 쓰입니다. 따뜻한 물을 챙겨준다고 해도 마다하고 찬물을 그냥 가져 갔습니다. 여러분은 따뜻한 무엇을 드셨는지요? 목이 아프면 도라지가 좋고, 코가 안 좋을 땐 생강이 좋다고 합니다. 안 좋으신 분들은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몸이 마뜩지 않으면 잘 되는 게 없는 것처럼, 집안도 일터도 서로 마음이 잘 맞고 차례가 있어야 잘 된다고 하지요? 집안이 위아래도 없고 식구들이 제 구실을 못하면 깍두기집안이 되듯이 일터도 깍두기일터가 되고 나라도 깍두기나라가 되지 않겠습니까? 온 식구들 몸이 튼튼하고 걱정이 없이 제 구실을 잘하면 구순한 집안이 될 수 있습니다. 구순한 집안이 모여 살기 좋은 고장이 되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가득찬 나라가 좋은 나라입니다
[그린경제/얼레빗 = 지명순 교수] 과거 해조류(海藻類)를 영어권에서는 'seaweed(바다의 잡초)'라고 불렀지만 요즘은 'sea vegetable(바다의 채소)'로 부르며 건강식품으로 인식을 바꾸어 가고 있다. 세계적인 장수 마을로 유명한 일본 오키나와 주민들의 다시마 소비율은 일본 평균 섭취량의 두 배에 달하고 이 지역 주민의 암 발생률은 일본 평균의 3분의 2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다시마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변비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칼로리가 거의 없고 포만감을 주어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다시마의 미끈미끈한 점액성분의 일종인 '푸코이단'은 혈액응고 억제작용이 있어 동맥경화와 이로 인한 뇌경색, 심근경색 등의 질환을 예방하는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다시마 튀김 이밖에도 면역체계 활성화 등 항암작용의 효능까지 증명되고 있다. 아이들 손바닥만 한 다시마 한 장에는 어른 주먹만 한 감자 한 개와 맞먹는 칼륨이 들어 있다. 또 마그네슘, 칼슘 등 무기질도 풍부하며, 라미닌, 알긴산 등의 성분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강하 작용이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곤포(昆布),
[오늘 토박이말]길트기 [뜻]새로운 길, 수(방법)을 열거나 찾는 일 [보기월] 추위를 견딜 길트기를 해야 하는데 작은 일이 아닌 듯 합니다. 가을이 채 가지도 않았는데 겨울이 갑자기 당겨 온 듯한 날씹니다. 겨울옷이 낯설지 않을 만큼 말이죠. 다들 잘 챙겨 입고 나오셨죠? 저도 위아래는 말할 것도 없고 발까지 잘 챙기고 앉았는데 서늘합니다. 집이 제 마음대로 불은 넣고 뺄 수가 없게 되어 있어서 말이죠. 지난여름 더위 못지 않게 올 겨울 추위가 힘들게 할 거라고해서 추위를 견딜 길트기를 해야 하는데 작은 일이 아닌 듯 합니다. 필리핀에서는 한바람(태풍)에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고 하고, 또 어디서는 뒤따라오던 수레에 받혀 온 식구가 목숨을 잃었다는 기별, 또 어디서는 불이나 집을 다 태웠다, 또 기러기 아빠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좋은 기별보다 궂은 기별이 더 많이 듣게 되는 까닭이 무엇일까요? 기별을 하는 사람들이 그런 기별을 더 많이 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좋은 기별만 해 주는 기별이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분 좋은 그리고 마음 따뜻해지는 그런 기별을 듣고 살면 몸도 마음도 좋아지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