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고 김수업 선생은 전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을 지냈으며, 우리말대학원장과 국어심의위원장을 지낸 분이다. 특히 선생은 토박이말 연구에 평생을 바쳤으며, 쉬운 말글생활을 위해 온 정성을 쏟았다. 그런 선생은 토박이말사전을 만들다가 지난 2018년 우리 곁을 떠났다. 선생이 생전에 펴낸 책 《우리말은 서럽다》는 우리가 왜 쉬운 토박이말을 써야 하는지 명쾌하게 말해주고 있다. 우리 신문은 지난 2014년 《우리말은 서럽다》 본문을 연재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건만 대한민국은 오히려 토박이말을 더욱 홀대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다시 선생의 《우리말은 서럽다》를 끄집어내 토박이말을 써야하는 까닭을 또렷이 해두고자 한다. <편집자 말> 사람에게 가장 몹쓸 병은 제가 스스로 업신여기는 병이다.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을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 했다지만, 제가 스스로 업신여기는 병보다 더 무서운 절망은 없으며, 이는 스스로 손쓸 수 없는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겨레는 지난 이즈믄(천) 년 세월에 걸쳐, 글 읽는 사람들이 앞장서 스스로 업신여기는 병에 갈수록 깊이 빠져 살았다. 그런 병은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이 소설은 필자가 국토개발원에서 근무하던 1988년에 네 차례에 걸쳐서 연구원 소식지에 연재했던 단편소설입니다. 지금부터 무려 35년 전에 쓴 글이므로 술집의 풍속도나 화폐의 값어치가 지금과는 다릅니다. 노태우 대통령 시절의 중산층 봉급생활자가 어떻게 살았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이 누구냐고 묻지는 마십시오. 소설이란 반쯤의 사실과 반쯤의 허구로 구성되는 것이니까요. 일주일에 한 번씩 16회를 매주 금요일에 연재하려고 합니다. 우리문화신문 독자들에게 심심풀이 땅콩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필자 말씀> 개나리 진달래 목련과 같은 봄꽃은 이미 다 지고, 더워지기 시작한 6월의 어느 금요일, 김 과장은 기분이 좋았다. 얼마 전 사보에 잡문을 하나 썼는데 그 원고료가 나왔기 때문이다. 원고료라고 해도 소득세에 방위세,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주민세까지 떼고 나니 그리 큰돈은 아니지만 매월 봉급 타서 지로로 꼬박꼬박 아내에게 가져다 바치는 봉급장이에게 5만 원은 큰돈이었다. 더욱이 그 돈은 아내가 모르는 진정한 의미에서 가처분소득이고 보니 김 과장은 기분이 매우 유쾌했다. “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부안 위도 진리 대월습곡(大月褶曲」을 10월 12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한다. 「부안 위도 진리 대월습곡」은 부안군 위도에 있는 횡와습곡*으로, 백악기 이후에 형성되었다. 백악기 이전에 형성된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형 습곡과는 형성 시기나 과정, 형태 등이 차별성을 가지고 있어 지질학적으로 학술적 값어치가 높고 경관 또한 매우 아름다워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게 되었다. * 횡와습곡: 수평의 퇴적층이 미는 힘(횡압력)에 의해 주름과 같은 굴곡 형태를 가지는 것이 습곡인데, 이 가운데 습곡 작용이 크게 진행되어 습곡의 기울어짐이 거의 수평으로 누운 습곡 거대한 반원형의 형태로 마을에서 오랫동안 ‘큰 달’이라 불리고 있는 대월습곡은 단단해진 이후 횡압력에 의해 변형되는 일반적인 습곡과는 달리 완전히 굳어지지 않은 지층들이 양탄자(카펫)처럼 말려 거대한 습곡구조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겹겹의 둥근 원형 단면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는 대월습곡은 각각의 색으로 경계가 뚜렷한 지층이 지름 약 40m가량의 반원을 만들며, 그 모습이 마치 화살 과녁의 일부처럼 보이는 독특한 형태로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이 대표 공연 <묵향>으로 북미 탐방에 오른다. 지난 10월 10일(화) 캐나다 오타와에서의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으며, 오는 18일(수) 미국 워싱턴 D.C.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번 북미 탐방은 한국ㆍ캐나다 수교 60돌과 한국ㆍ미국 동맹 70돌을 맞아 주캐나다한국문화원(원장 이성은)과 주워싱턴한국문화원(원장 김정훈)이 주관하는 현지 문화행사의 하나로, 두 나라 사이 문화를 통한 상호이해와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묵향>은 사군자의 선비정신을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담아낸 작품으로 창조적 연출자 정구호가 연출을 국립무용단 전 예술감독 윤성주가 안무를 맡았다. 전통의 아름다움을 간결한 설계에 담아 한국 전통의 품격과 값어치를 확장하는 무대를 선보이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주목받아 왔다. 2013년 초연한 뒤, 일본ㆍ홍콩ㆍ프랑스ㆍ덴마크ㆍ헝가리ㆍ세르비아 등 아시아와 유럽에서 40여 회 공연했으며 북미 관객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무용단 <묵향> 북미 탐방 첫 공연은 10월 10일(화) 캐나다 국립예술센터의 사우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익산시(시장 정헌율)와 함께 고도의 정체성 회복을 위한 고도보존육성사업으로 2021년부터 추진 중인 익산 ‘서동생가터 유적정비*’ 발굴조사에서 국내 처음으로 중국 북주(北周)시대에 발행된 동전인 ‘오행대포(五行大布)’가 출토되어 10월 13일 낮 11시에 발굴현장과 성과를 공개한다. * 서동생가터 유적정비: 익산 백제왕도 조성의 배경이 되는 백제무왕(서동)과 관련된 탄생설화지의 발굴조사·정비, 서동생가터(축실지) 재현, 역사경관 회복을 위한 마룡지와 용샘 수변 정비, 탐방로 및 전통 정원 조성 등 백제왕도로서의 역사적 정체성과 값어치를 높이기 위한 사업 * 발굴현장: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서고도리 373-16 일원 지난 2022년 실시한 1차 발굴조사에서는 백제 대형 석축 저온 저장고 2기, 굴립주건물지 3동, 구상유구(溝, 도랑) 1기, 조선시대 기와가마 5기 등 16기의 유구를 확인한 바 있다. 올해 진행 중인 2차 발굴조사에서는 뚜껑 덮인 ‘직구단경호*’ 토기가 굴립주건물*터 초입부 구덩이(길이 104cm, 너비 91cm, 깊이 34cm)에서 출토되었는데, 토기 내부에 ‘오행대포(五行大布)*’ 5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국가유산수리기능자의 전통기술과 기능을 드높이고 전승하기 위해 지원하는 「제18회 한국문화재기능인작품전」(10.13.~19. / 경복궁 흥례문 행각 일원)과 「제4회 문화재기능인 전통기법 진흥대회」(10.15. / 광화문 놀이마당)가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이사장 홍경선)의 주관으로 서울 경복궁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다. 「제18회 한국문화재기능인작품전」은 국가유산수리기능자가 전통기법으로 제작한 개인 작품을 전시ㆍ시상하는 행사로, 국가유산수리기능 분야 모두 24개 종목 가운데 대목, 석조각공, 화공 등 16개 종목 97점의 작품과 함께, 초대작가의 작품 10여 점,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소장 중인 명장의 작품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출품된 작품에 대해서는 심사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대상 1명), 문화재청장상(최우수상 1명, 우수상 3명),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상(우수상 1명), 대회장상(장려상 5명) 등을 줄 계획이다. 한편, 국가유산수리기능자들이 보유한 기술을 발휘하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진행되는 「제4회 문화재기능인 전통기법 진흥대회」는 궁궐과 관련된 주제로 국가유산수리기능 분야 9개 종목, 60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0월 21일(토)부터 22일(일)까지 한국현대무용진흥회(이사장 양정수)가 주최하고 K-WAVE DANCE FESTIVAL이 주관하는 ‘2023 K-WAVE DANCE FESTIVAL - 예빛, 춤을 허락하다(Permission to Dance)’가 반포한강공원 예빛섬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한국 춤을 사랑하는 세계 시민들과 한국 예술가, 서울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몸짓으로 언어 장벽을 넘고, 다 함께 몸짓으로 소통하고 즐기는 축제다. 또한 최근 세계적인 패션 전문 상표 루이비통의 ‘프리폴 패션쇼’가 펼쳐진 한강 잠수교와 전 세계 문화예술의 경향으로 급부상하는 서울의 상징 세빛섬을 배경으로, 춤의 물결이 펼쳐진다. 특히 이번 축제를 위해 세계 시민 60여 명과 댄스 영향력자(인플루언서) 팝핀현준, 장애인 비보이 김완혁, LDP 무용단, 와이즈 발레단 등 다양한 장르의 춤 단체가 조화를 이루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3 K-WAVE DANCE FESTIVAL은 10월 21일 ‘세계 춤은 한류가 중심’, 10월 22일 ‘춤으로 하나 되는 시민’이라는 주제로 이틀 동안 모두 12개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10월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 서울우리소리박물관(종로구 율곡로 96)은 오는 10월 18일(수)~11월 24일(금)까지 어르신 대상 ‘우리소리 노래교실 프로그램’ 2종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문화분야 ‘약자와의 동행’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이번 ‘우리소리 노래교실’ 프로그램은 종로구보건소(3권역팀)와 협업하여 건강체조와 함께 우리 민요를 배워보는 <내 인생이 유행가> 프로그램과, 서울우리소리박물관에서 장구 장단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덩기덕 쿵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먼저 <내 인생이 유행가>는 건강체조와 함께 무릎장단을 배우며 ‘한오백년’, ‘풍년가’ 등 잘 알려진 민요를 따라 불러보는 프로그램이다. 종로구보건소 웰니스센터와 연계해 진행하는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10월 18일(수)부터 10월 27일(금)까지 매주 수·금요일 총 4회 과정 오후 2시~4시에 노래교실을 운영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민요에 관심 있는 종로구 관내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종로구보건소 3권역팀(02-2148-3612~3)에서 선착순 50명을 모집한다. <내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사장 김장실)와 함께 걷기여행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확대하기 위해 10월 12일(목)부터 25일(수)까지 ‘2023년 하반기 걷기여행주간’을 운영한다. 이번 ‘걷기여행주간’은 10월 12일(목), ‘디엠지(DMZ) 평화의 길’의 시작점이자 ‘서해랑길’의 종점인 인천 강화도에서,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와 함께 준비한 선포식으로 시작된다. 문체부와 행안부, 통일부 등 관계기관*은 정전 70주년을 기념하고,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접경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인천 강화부터 강원 고성까지의 ‘디엠지 평화의 길(524km)’로 국토를 횡단하는 ‘디엠지 자유·평화 2차 대장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선포식에서는 2차 대장정의 제3기 원정대 출정식도 함께 진행한다. * 행안부, 통일부, 국방부, 문체부, 보훈부, 인천시, 경기도, 강원도 ** 디엠지 자유·평화 대장정: (1차) 통일부, 7. 3.~8. 5. / (2차) 관계기관 합동, 9. 18.~11. 19. 총 6기(각 70명, 6박 7일) 운영 제3기 원정대는 10월 12일(목), 강화 평화전망대를 출발해 18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난 4월 개장 이후 6개월 만에 100만 명 이상이 찾은 ‘서울야외도서관’이 청계천으로 자리를 옮겨 시민을 맞이한다. 서울도서관은 10.13.(금)~10.15.(일) 3일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책읽는 맑은냇가’를 특별 운영한다. ‘책읽는 맑은냇가’는 시민들이 청명한 가을 정취를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청계광장~모전교~광통교 구간을 독서 구역(리딩존)으로 구성하고, 독서를 위한 각종 편의용품과 책바구니를 비치하여 운영된다. 바쁜 일상 속, 여유가 함께하는 색다른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서울야외도서관’은 시민들의 건강한 일상을 상징하는 도시의 대표 브랜드로서 국내외 주목을 받고 있으며, 올해 ‘Green Library Award’ 국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책읽는 맑은냇가’는 도심 곳곳을 열린 독서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서울도서관의 야외도서관 사업 일환이다. 서울의 대표 명소인 청계천에 조성된 조약돌 모양의 알록달록한 방석에 앉아 흐르는 물소리와 잔잔한 음악을 배경 삼아 도심 속 자연에서 여유를 즐기며 독서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행사에는 도심 속 색다른 독서를 즐기는 모습을 전문 사진작가가 촬영해 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