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 = 이윤옥 문화전문기자] 이벤트에 응모하다보면 혹은 공모전에 도전을 했는데 조작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여러 차례 방송에서도 나왔지만 이벤트 혹은 체험단 및 응모전, 공모전 대회 등등 다양한 이름을 내세워 사람들의 관심과 돈을 끌어 모읍니다. 그리고 실제는 내부관계자들끼리 나눠먹기, 아는 사람 몰아주기, 심한 경우에는 표절작도 포상을 하고 돈을 주고받다가 걸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다음- 속된말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말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단속하는 방법은 쉽지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런 사람들과 고스톱을 치지 않으면 된다. 이벤트 공모전도 마찬가지다.그런 곳에 작품을 내지 않으면 된다. 아주 간단한 말 같지만 그러나 사실 그게 쉽지 않다. 대형 수퍼 입구에 최고급 비엠떠블유 한 대가 턱허니 걸려있다. 3만 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응모권을 준다하자. 그 응모권을 쓰레기통에 버릴 사람이 몇 이나 될까 의심스럽다. 내심 이거 들러리 아닌가? 싶으면서도 주소는 물론 손전화, 주민등록 번호까지 착실히 적어 사각함에 얌전히 넣지만 그 뒤 당첨자에 속하기는커녕 당첨자가 나왔는지에 대한 사후 결과 발표도
▲ 시원스럼게 열린 경복궁 근정전(위)과 닫힌듯 보이는 자금성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북경에 다녀온 사람들은 흔히 북경에 가면 자금성은 꼭 보아야 한다. 자금성은 경복궁이 비교되지 못할 만큼 대단하다.라고 말한다. 물론 누구나 자금성을 보면 그 큰 규모에 놀란다. 그래서인지 경복궁은 자금성의 화장실(?) 정도로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어떤 사물을 크기로만 견주는 것은 의미가 없다. 경복궁은 전통적인 조선인의 미관과 세계관을 조화롭게 표현한 건축물로 검소하면서도 부족하지 않고 화려하면서도 사치하지 않은 궁궐이라고 말한다. 자금성은 엄청난 크기, 엄격한 대칭, 깎아지른 직선으로 삼엄하고 답답한 느낌이 들지만 경복궁은 열린 구조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자연을 궁궐로 이끌어오고, 어디에서나 문을 열면 그 문을 통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걸어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우리 것의 올바른 가치를 아는 것이 참 종요롭다. 배산임수 사상으로 지은 경복궁, 뒤엔 북악산이 자리하고 앞엔 한강이 흐른다. 하지만, 자금성엔 산과 강이 가까이 없다. 또 경복궁은 자금성의 화장실만 하다.란 말은 엄청난 과장이다. 자금성은 9,999칸인데 비해 경복궁은 999칸이라고 하는
[그린경제 = 이윤옥 기자]뭔가 뜻밖의 일에 너무 놀랄 때 사용하는 표현으로, '아연실색하다'와 '아연질색하다'라는 표현이 모두 쓰이고 있는데, 이 중에서 맞는 표현은 '아연실색(啞然失色)하다'입니다. '아연실색'은 뜻밖의 일에 얼굴빛이 변할 정도로 놀란다는 것으로, 여기서 '실색'이란 말의 '실(失)'은 잃어버린다는 뜻이고, '색(色)'은 얼굴빛을 뜻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것을 '아연질색하다'라고 하는 분들이 상당히 계십니다. 어떤 사람이나 물건 또는 일을 몹시 싫어할 때 'OO는 질색(窒塞)이야.' 이렇게 말할 때가 있는데, 아마도 이것을 연상해서 '아연질색'이라는 말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만, 이것은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월간 교육평론- 아연실색의 예문을 찾다보니 아연실색이냐 아연질색이냐를 놓고 설명하는 글은 있어도 아연실색의 유래를 설명하는 글은 눈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아연실색(啞然失色) : 뜻밖의 일에 얼굴빛이 변할 정도로 놀람. 크게 놀람으로 순화하라.고만 할 뿐 순화해야 할 까닭을 밝히지 않는다. 무슨 곡절이 있는 말일까? 혹시 일본말이라서? 그렇다. 관보 제13,269호(96.3.23)에 보면 일본말로 규
[그린경제 = 김보람 기자] 8월 24일부터 12월 14일 까지 매주 토요일 전국 각지역에서 진행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학교 밖 전문 문화예술 기관단체에서 아동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토요일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문화예술 소양을 함양하고, 또래 간가족 간 소통할 수 있는 여가 문화를 조성하고자 기획되었다. 또한주말을 이용하여 아동, 청소년들에게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탈선을 예방함과 동시에 또래 문화를 활성화시키고, 친구와 가족이 함께 하는 건강한 토요문화학교를 만들고자 한다. 특히 통영옻칠미술관에서 진행될 톡톡 튀는 옻칠로 장신구를 만들어라!는 우리 지역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전통공예의 전통성을 기반으로 하여 현대화하고 창의적이며 독창적인 예술로 창조하는 활동이다. 나무 백골에 옻칠과 자개를 이용하여 개성 넘치고 톡톡 튀는 옻칠장신구를 만들어 보며 옻칠과 과학이라는 연계프로그램으로 옻칠의 물리적 특성을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관찰해본다. 우리나라 최고의 인간문화재 선생님의 옻칠공방을 탐방하여 직접 눈으로 보고 선생님과의 만남을 통해 살아있는 현장에서의 소리를 들어 본다. 국내 유일의 최초 옻칠전문미술관에서 전통문화유산인 한국의 옻칠문화를 직접 체
[그린경제 = 한성훈 기자] ▲ 서울 재동 백송 (사진 문화재청 제공) 재동에 600년 된 나무가 있다. 어마어마한 세월을 살아온 주인공은 백송나무로 높이 17m, 뿌리부분 둘레 3.82m이다. 다른 백송에견주면 큰 것인데, 줄기가 아랫부분에서 크게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 줄기를 지탱하기 위한 받침대가 세워져 있으며 나무의 모습은 좋은 편이다. 재동 백송 주변터는 예전에는 창덕여자고등학교 교정이었으나, 현재는 헌법재판소가 위치하고 있다. ▲ 서울 재동 백송 (사진 문화재청 제공) 원산지인 중국 북경에서는 아름드리로 자란 거목을 흔히 볼 수 있다. 백송나무는조선시대에 중국을 왕래하던 사신들이 가져다 심은 것이다.이 나무는늘 푸른 큰키나무로 잎이 3개씩 뭉쳐나는 삼엽송에 속한다. 나무의 색깔은 어릴 때는 회청색이며 나무가 자라면서 나무껍질이 벗겨져서 점점 회청색으로 변해 백송 또는 백골송(白骨松), 백피송(白皮松)이라 불린다. 백송은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소나무이고, 오랜 세월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가운데 살아온 나무이며, 생물학적 자료로서도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 서울 재동 백송 (사진 문화재청 제공)
[그린경제=김기섭 기자] 세종 1년, 이 해는 크고 작은 일들이 연속으로 닥칩니다. 그때마다 세종은 어정쩡한 포즈를 취합니다만 특유의 겸손하고 신중한 자세를 잃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상왕인 태종 밑에서 일을 배워 나갑니다. 하나하나가 공부인 셈이라고 할까요. 그런 가운데에서도 인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따뜻하고 바른 정치를 폅니다. 흉년이 들어 일종의 암행어사격인 감찰을 보낸 뒤 보고를 받는데, 백성들이 사정이 어려우니 세금을 면제해달라는 요청이 대부분입니다. 그러자 조정 신하들이 반대하고 나섭니다. 세종은 이들을 타이르면서 자신의 뜻을 분명히 밝힙니다. 임금으로 있으면서 백성이 주리어 죽는다는 말을 듣고 오히려 조세를 징수하는 것은 진실로 차마 못할 일이다---더욱이 감찰을 보내어 백성의 굶주리는 상황을 살펴보게 하고서 조세조차 면제를 안 해주면 백성을 위하여 혜택을 줄 일이 또 무엇이 있겠는가(세종실록 1년 1월6일) 어진 임금으로서 세종의 모습, 1년째 접어든 초보 임금에게서 발견하게 됩니다. ** 김기섭(세종연구가/한국형리더십교육센터 대표)
[그린경제=전주연 기자] 오늘날에는 자동차, 항공, 선박 등에 천연 도장 도료인 옻칠을 해서 부식을 막는데 응용하기도 한다. 옻칠의 살균, 방부, 항균작용을 이용해 살균제, 방부제, 항균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옻칠은 2000년 전의 옻도막이 그대로 유지될 정도로 내구성이 우수한 천연도장 도료로 현대에 와서 강한 내구성을 지녀야 하는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옻도막은 각종 유기용매에 전혀 부식이 되지 않는 강력한 내화학성을 가지고 있어서 LNG저장탱크, 저유탱크나 송유관, 화학공장 배관설비 등 다양한 용도의 산업용 도료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독일에서는 효소 경화형 도료를 고급승용차에 칠한다고 선전하고 있는데, 이 도료가 바로 옻칠이다. 앞으로는 기존의 환경호르몬 함유 선박도료의 판매가 전면 금지될 예정이므로 합성칠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 도장 도료로 옻칠이 크게 쓰임새가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또한 옻칠은 전자파 흡수, 절연, 원적외선 방사 등의 특성이 있으므로 우주선이나 핵잠수함, 스텔스 전투기 등 초정밀기기의 보호도료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경우 우주선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서 옻칠 도막을 입혔다는 보도가 있다.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에서 산업용으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 대금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혹시 아버지가 권유한 것은 아닌가요? (원완철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이자 원장현류 대금산조 명인 원장현 선생의 아들이다.) 아버지는 적극적으로 권유하시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말리지도 않으셨습니다. 그저 제가 하고 싶은 거 하도록 지켜보시는 편이었죠. 물론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음악에 익숙했었다는 것은 대금을 할 수 있는 배경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한문 선생님이 꿈일 정도로 꼭 대금을 한다는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텔레비전에서 일본 장인이 대를 이어 가업을 잇는 것을 본 뒤로 대금을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로 대금을 하게 되었지요. 지금은 선택을 잘 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 아버지는 현대 3대 대금명인 가운데 한분이십니다. 그런 아버지가 대금을 하는데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는지요? 아버지는 철저한 분이셨습니다. 대학교 들어가자 첫 등록금을 대주시고는 이제는 네가 알아서 해라 하셨고, 이후 장학금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교를 다녀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KBS 국악한마당의 반주를 9년 동안이나 하게 됐는데 그때 많은 공부가 됐지요. 사
[그린경제=성제훈 기자] 비빔밥은 거섶을 넣고 밥과 함께 잘 버무려야 합니다. 여기서, '여러 가지를 한데에 뒤섞다.'는 뜻의 낱말이 뭘까요? 무리다? 버물리다? 버물다? '버무리다'가 맞습니다. 봄나물을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다, 보리밥에 나물을 버무리다, 나물을 고춧가루와 버무렸다처럼 씁니다. '버무르다'나 '버물다'는 틀립니다. '버무리다'가 맞고 피동형은 '버물리다'입니다. 송송 썬 달래를 넣고 버물린... 처럼 씁니다. 버무리다에서 나온 '버무리'를 아세요? 여러 가지를 한데 섞어서 만든 음식으로 '콩 버무리'처럼 씁니다. 또, 버무리떡도 있습니다. '쌀가루에 콩이나 팥 따위를 섞어 찐 시루떡'을 말합니다.
[그린경제=김동규 음악칼럼니스트]8월 26일. 2013한강생명(살가지)문화제의 발대식을 겸한 유엔군 추모제가 열리는 날이다. ▲ 연천 유엔군 화장장 시설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 610) 교통혼잡을 피해 아침 일찍 도착한 연천 유엔군 화장장 시설은 입구부터 깨끗이 정리되어 있었다. 사실 미리 받아본 화장터의 사진은 잡초밀림 뿐이어서 어떻게 이런 곳에서 추모제 공연을 할지 걱정이 앞섰었다. 관계자 말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벌초와 진입로가 정리되었으며 처음으로 유엔군 전사자를 위한 추모제가 이곳에서 열리는 것이라고 하니 부끄럽다. 유엔군 추모제 겸 발대식의 시작을 기다리면서 이번 한강생명문화제의 주제곡으로 내가 작곡한 구상 시인(1919~2004)의 노래시 강에는을 학생들과 함께 연습하는 시간을 잠시 가졌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음향팀에 문제가 생겼다.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이라 나는 깜짝 아이디어로 자동차를 가까이 주차하여 음악CD를 크게 틀고 노래하기로 하였다. ▲ 구상의 노래시 강에는 을 제창하는 전인자람학교 학생과 참가자들 전인자람학교 학생들이 줄지어 국화꽃 헌화를 시작하면서 우리 부부는 이국만리에서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유엔군 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