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육철희 기자〕우리의 전통적인 밥상예절은 웃어른을 공경한다는 동양이론의 기본적인 사상이며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웃어른께 드린다는 정신이 바탕이었다. 그러나 서양의 생활양식이 들어오고 핵가족화로 인해 일반 가정의 식사풍속이 달라져 밥상 보다는 식탁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전통적인 밥상예절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 예전 사대부는 외상(독상)을 받는 것이 기본이었다. ▲ 1809년(순조 9) 빙허각(憑虛閣) 이씨(李氏)가 엮은 가정백과 ≪규합총서≫ 조선시대 가정백과사전인 ≪규합총서(1869)≫에 보면 밥을 먹을 때는 첫째, 음식에 들어간 정성을 헤아린다. 둘째, 내가 과연 음식을 먹을 자격이 있는지 성찰한다. 셋째, 입이 즐겁고 배부른 것만으로 일삼지 않는다. 넷째, 음식이 약이 되도록 골고루 먹는다. 다섯째, 인성을 갖춘 후에야 음식을 먹는다는 식시오관(食時五觀) 곧, 밥을 먹을 때 살펴보아야 할 다섯 가지를 들어 밥을 먹을 때도 마음가짐을 바르게 할 것을 강조하였다. 전통적으로 이어져온 우리의 일반적인 식사예절을 간추려보면 첫째, 밥을 먹기 전에 국 국물이나 찌개국물을 먼저 먹는다. 둘째, 밥그릇이나 국그릇을 손에 들고 먹지 않고 밥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오페라 라보엠의 미미,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등 비극의 여주인공들은 꼭 폐병을 앓는다. 결핵 등 폐병은 그래서 가난병이라고 부른다.(중략) 야맹증각기병괴혈병구루병 등도 여기에 속한다. 이 중 구루병은 비타민D가 부족해 뼈의 변형이 오는 질환이다. 우리가 못살던 시절엔 구루병에 걸려 곱사등이가 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중앙일보분수대, 2011.3.12- 요즈음 부쩍 구루병 기사가 눈에 띈다. 구루병이란 무슨 병일까? 궁금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구루병(佝僂病) : 뼈의 발육이 좋지 못하여 척추가 구부러지거나, 뼈의 변형으로 안짱다리 등의 성장 장애가 나타나는 병. 비타민 디(D)의 부족으로 생기며, 유아에게 많다. ≒곱사병이라고 해두었다. 여기서 주의 할 것은 ≒ 표시인데 이 표시는 같지 않고 비슷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구루병=곱삿병이다. 여기서 구루병=곱삿병이라고 보는 기사를 하나 소개하겠다. 기사제목은 佝僂는 姙娠不可(구루는 임신불가)이며 1926년 1월 31일 자 동아일보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평양 남정에
[그린경제 = 김보람 기자]통영옻칠미술관 옻칠아카데미 수료식을 일주일 앞두고 옻칠아카데미 수강생 모두 열심히 마무리작업을 하는 모습입니다. 흑토회칠로 맞지 않는 면을 모두 맞추어준 후 건조장에서 건조시킨 다음 흑칠로 여러 번 덧칠합니다. 흑칠로 면을 맞춘 조형물은 물 사포(부드러운 사포에 물을 묻혀 사용)를 이용해 고르게 다듬어줍니다.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수강생 들의 눈빛은 그 어느 때 보다 반짝반짝 빛이 났습니다.
[그린경제=권효숙 기자] 조선시대 전기에는 억울한 일이 있거나 민원을 올릴 때 신문고를 울려 조정에 알리는 제도가 있었는데, 조선 후기에는 이를 대신하여 상언(아랫사람이 임금에게 올리는 글로 임금에게 민의를 직접 호소하는 수단), 격쟁, 와언(유언비어를 퍼뜨림), 괘서(이름을 숨기고 글을 써 정부를 비난), 산호(산에 올라가 욕지거리를 하며 읍정을 비판) 등을 이용하여 민원을 제기하였다. 이 중에 격쟁은 백성들이 궁궐에 난입하거나 국왕이 대궐 밖을 나올 때 징.꽹과리.북 등을 쳐서 눈과 귀를 집중시킨 다음 억울함을 임금에게 직접 호소하는 수단으로서 이 격쟁을 가장 잘 받아들인 임금이 정조이다. ▲ 정조의 화성행차도.정조는 이러한 행차시에 백성들의 격쟁을 많이 받아들여 해결해 주었다 정조는 수원 화성과 아버지 융릉을 다녀오는 행차에서 수많은 백성들의 민원을 현장에서 접수하고 처리했는데 자그만치 재위기간 24년 동안 4천427건이나 되었다. 이것만 보아도 정조가 얼마나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이 컸는지 알 수 있겠다. 정조는 자신을 호위하는 호위대 밖에서 격쟁하는 위외격쟁(衛外擊錚)과 행차시 어가 앞에서 문자로 호소하는 가전상언(駕前上言)을 적극 받아들여 가능하
[그린경제= 이윤옥문화전문기자] 지난 2010년 인천시 누리집에는 인천시, 집중호우 피해기업 재해복구자금 지원에 나서라는 글이 올라왔다. 최근남부지방에내린 큰비를 언론들은 모두 집중호우라고보도했다. 집중호우란 무엇일까?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호우(豪雨) : 줄기차게 내리는 크고 많은 비. 큰비로 순화하라고 되어 있다. 순화하라는 것은 이 말이 일본말이기 때문이지만 국어사전은 가르쳐주지 않고 있다. ▲ 2010년 인천시 누리집에 올라온 호우라는 글과 사진 비를 가리키는 우리말은 많다. 장맛비, 억수장마, 장대비, 소나기, 보슬비, 이슬비, 안개비, 여우비, 단비, 가랑비, 떡비, 큰비.... 얼추 떠오르는 비만 해도 열이 넘는다. 일본국어대사전 《大辞泉》에 보면 ごうう【豪雨】:激しい勢いで大量に降る雨。雨量がきわだって多い雨にいう。「集中―」으로 나와 있는데 국어사전이 그대로 베꼈으므로 번역은 생략한다. 그렇다면, 예전에 우리 겨레는 호우를 뭐라고 썼을까? 《조선왕조실록》에 호우는 순종실록에 딱 한 번 나오는데, 이는 일제가 왕조실록에 끌어들인 대표적인 일본말 찌꺼기이다. 《순종부록》 16권, 18년(1925, 을축 대정(大正) 14년) 7월 20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우리 고전에 보면 부부금슬이 좋은 것을 가리켜 한 쌍의 원앙에 견주고 있는 예가 많다. 또한 원앙금침이란 말도 자주 쓰였는데 고려시대에 네 번이나 재상자리에 올랐던 ≪역옹패설≫을 지은 이제현(李齊賢, 1287~1367)은 그의 칠석이란 시에서 원앙금침을 노래했다. 끊임없이 바라보아도 만나기가 어렵더니 / 脈脈相望邂逅難하늘이 오늘 저녁 한 차례 모이도록 하는구나 / 天敎此夕一團欒오작교 밑의 넓은 물 한스러운데 / 鵲橋已恨秋波遠원앙금침 위에 밤 어이 견딜까 / 鴛枕那堪夜漏殘 이렇게 예부터 고전에서 줄기차게 써오던 원앙이 부부사이의 금실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에 대한 한마디 설명도 없다. 풀이를 보자. '동물' 오릿과의 물새. 몸의 길이는 40~45cm이고 부리는 짧고 끝에는 손톱 같은 돌기가 있다. 수컷의 뒷머리에는 긴 관모가 있고 날개의 안깃털은 부채꼴같이 퍼져 있다. 여름 깃은 머리와 목이 회갈색, 등은 감람색, 가슴은 갈색 바탕에 흰 점이 있다. 여름에는 암수가 거의 같은 빛이나 겨울에는 수컷의 볼기와 목이 붉은 갈색, 가슴이 자주색이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 분포한다. 천연기념물 제327
[그린경제=지명순 교수] 올 여름은 벌써부터 찜통더위가 시작되었다. 장마 비가 남북으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요즘, 금강에는 붕어들이 한참 올라온다. 붕어는 왕실의 보양식으로 인조, 영조, 효종 때에 붕어찜에 대한 기록이 여러 번 나오며 특히 효종 즉위년에 신하들이 중전에게 보양을 위해 붕어찜을 권하면서 붕어찜은 비위를 보하고 원기를 회복하는 '성약(聖藥)'이라고까지 하였다. 붕어는 단백질이 19%로 명태와 함유량이 비슷하고, 지방은 1.7%로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 A,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요구량이 증가되는 B1, 당뇨병환자에게 꼭 필요한 B2, 건강한 피부와 모발, 치아를 만들며 성장을 촉진하는 B6와 칼슘 등이 풍부하다. 그러므로 고혈압 동맥경화 등 혈관계 환자들에게 좋은 식품이라 할 수 있다. ▲ 붕어된장찜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즉어(鯽魚, 붕어)라고 하였고,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달며, 위기(胃氣)를 고르게 하고, 오장을 보해주고, 위장기능을 좋게 하며, 이질을 멎게 하다고 하였다. 순채와 국을 끓여 먹으면 위가 약해서 소화가 잘 되지 않던 것을 낫게 하고, 회를 쳐서 먹으면 이질을 낫게 한
[그린경제=김기섭 기자] 조선시대에서 임금과 신하의 말과 행동을 적는 사관(史官)이 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먼저 문과 시험 급제자 중에서 젊고 기개가 높아야 하며 재주와 학식이 뛰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기혼자에다 가문이 훌륭해야 가능했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인척에 따라 어떤 정치집단에 가입할지 모르므로 직서(直書) 정신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보았고, 훌륭한 가문의 자제는 어떤 미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존심을 가지고 직필(直筆)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직서과 직필은 사관에게 생명과도 같은 가치였습니다. 사관들이 쓰는 사초는 단순히 왕이나 대신의 말과 행동을 적는데 그치지 않고, 견제하는 기능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명분을 중요시하는 하는 유교사회 조선에서 당장의 잘못은 어떻게든 모면할 수 있지만 사초는 나중에 실록이 되어 남으니, 후세의 비판과 평가가 두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한 마디 말, 하나의 행동도 쉽게 할 수 없는 노릇이었지요. 그런 점에서 사관은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임에 틀림없습니다. 태조도 세종도 실록 보려 했으나 실패하다 태종은 사관과 자주 충돌한 임금 중 한 명입니다. 사사건건 입시하여 왕의 일거수일
[그린경제= 전주연 기자] 통영옻칠미술관에서 새로운 영역의 한국옻칠회화 창작이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입주 작가들은 꾸준히 작업에 몰두하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6월에 시작된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어느덧 한 달을 지나고 있다. 7월 장맛비로 흐린 날씨가 계속되지만 옻칠회화 건조에 좋은 습도가 유지되는 시기이다. 때로는 미술관 앞에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하고 독서를 하거나 산책도 즐기는 시간을 가지며 해외작가들과 국내작가들이 창작활동을 통해 서로 교류하며 옻칠회화를 발전시키고자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요즈음 들이나 시골 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꽃이 며느리밑씻개이다. 하고 많은 이름 중에 "~밑씻개"라고 붙인 까닭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말은 일본말 "의붓자식의 밑씻개(継子の尻拭い, 마마코노시리누구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밑씻개’ 앞부분인 “의붓자식”을 한국에서 “며느리”로 바꿔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의붓자식”이 밉지만 한국에서는 “며느리”가 미워 가시가 촘촘히 나 있는 이 풀로 밑을 닦도록 묘사하고 있다. 이 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먼저 《표준국어대사전》풀이를 보자. “마디풀과의 덩굴성 한해살이풀. 줄기와 잎자루에 가시가 많아 다른 것에 잘 감긴다. 잎은 어긋나고 삼각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7~8월에 담홍색 꽃이 줄기 끝에 둥글게 모여 피고, 열매는 검은색의 수과(瘦果)이다. 어린잎은 식용한다. 들이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Persicaria senticosa)” ▲ 며느리밑씻개, 잎 줄기에 가시가 나있지만 생각보다 예쁘다. 설명 가운데 열매가 “수과(瘦果)”로 열린다는 말은 어지간한 학식이 있는 국민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 사전을 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