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지명순 교수]십년쯤 전인가 '양파'라는 이름을 가진 귀여운 여가수가 텔레비전에서 야무지게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별 희한한 이름도 다 있네 하면서 웃었다. 내가 아는 양파는 자장소스에, 서양식 스프에, 돼지고기 볶음에, 된장찌개에 쓰이는 식재료가 전부인데 가수의 이름도 될 수 있다니! 그 이후로 '양파'는 식재료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노래하는 가수도 있다는 것이 머리에 새겨졌다. 식재료로서의 양파는 매우 긴 역사를 갖고 있다. 기원전 3,000년경의 고대 이집트 무덤 벽화에는 피라미드를 쌓는 노동자에게 마늘과 양파를 먹였다는 기록이 있고, 그리스에서는 기원전 7~8세기부터 재배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양파의 원산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지중해 연안이나 서아시아라 생각되며, 우리나라에 양파가 전해진 경로와 시기는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조선 말엽쯤으로 추측된다. 양파는 날것 맵지만 익으면 달콤한 맛이 나며, 음식에 감칠맛을 더해 주고 요리에 매우 폭넓게 쓸 수 있으므로 전 세계에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살균작용과 살충작용이 탁월하고 오염이 없는 깨끗한 녹색채소로서 북미유럽에서는 '채소의 여왕'이라 불린다. 중국 사람들의 심장병 발병률은 기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가) 참! 처량도 하지 민주당. 잠시 수꼴들 트윗 보니까 거기서도 까이고, 진보적 시각이 다수인 내 탐라인에서도 줄창 까이네. 대선에서 석패한 야당의 길이란게 서럽고 거친 길일거라는건 예상했지만 사후 의원들의 행태는 선거에 진 사람들 같지 않아.완전 귀족들. -다음- (나) 이영표는 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센추리링크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애틀 선더스와 원정 경기서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소속팀은 아쉽게 2-3으로 석패했다 -다음- 위 예문 (가)(나)에서 보듯이 석패란 말은 거의 선거나 스포츠 경기에서 약속 하듯이 쓰고 있다. 선거에서 패배하고 스포츠 경기에서 패배하는 사람들의 심정이야 분함 그 자체겠지만이러한 분함을 표현하는 석패라는 말은 예전에 쓰지 않던 말이다. ▲ 석패라는 말을 많이 쓰는 스포츠 경기 그도 그럴 것이 왕조시대에는 선거가 있을 리 없었고 오늘날 열광하는 각종 스포츠도 한국에 들어 온지 1세기도 채 안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석패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이겨서 안타깝다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이 말을 쓰는 사람이 누구 편에 서서 하는 말인지 바로 알 수
[그린경제=권효숙 기자] 파주 광탄면에서 고양시 고양동으로 넘어가는 길에 혜음령이라 부르는 높은 고개가 있다. 이 고개는 고려시대 개경에서 남경으로 가는 길이고 조선시대엔 북경으로 오가는 사신들이 다니던 의주대로의 한구간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때는 선조가 이 고개를 넘어 임진나루를 건너 의주로 피난을 가던 길이기도 하고, 명나라 장군 이여송이 왜군과의 전투에서 크게 패하고 동생 이문승(李文升)을 잃었던 벽제관 전투의 주무대이기도 하다. ▲ 혜음원터 발굴조사 현장 혜음령을 사이에 두고 벽제관과 혜음원이 있었다. 지금은 건물은 불타고 주춧돌과 그 터만 남아 있다. 벽제관은 조선시대의 역관터로서 중국을 오가던 고관들이 머물던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한양에서 중국으로 통하는 관서로에 역관이 10여 군데 있었는데 한양에 들어가기 하루 전에 반드시 이곳 벽제관에서 숙박하고 다음날 예의를 갖추어 들어가는 것이 관례였다. 이 고개는 산세가 험하고 높아 산적과 산짐승들이 자주 출몰하여 행인들의 짐을 빼앗고 해치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 조선초 서거정 등이 편찬한 시문집인 『동문선(東文選)』 64권 김부식의 혜음사신창기(惠蔭寺新創記)에 의하면 고려의 수도인 개성의 동남방 지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에-에- 에헤이야 에라 우겨라 방아로구나 반넘어 늙었으니 다시 젊기는 꽃집이 앵도라젔다 엣다 좋구나 오초동남 너른물에 오고가는 상고선은 순풍에 돛을달고 북을 두리둥실 울리면서 어기여차 닻 감는 소리 원포귀범이 에헤라 이 아니란 말까 에-에 - 에헤이야 에라 우겨라 방아로구나 널과 날과 닻이나 감어라 줄을 당기어라 물 때가 막 늦어간다 엣타 좋구나 ▲ 청풍명월의 연자매 설명에 곡식을 도정하는 도구라고 써 놓았다. 신나는 방아타령 한 곡을 듣고 나면 신명이 절로난다. 힘든 방아를 찧으면서도 결코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노래로 이겨낸 우리 겨레의 슬기로움이 방아타령에서 느껴진다. 봄에 모를 심고 여름에 김매고 피를 뽑아 가을에 걷어 들이면 이번에는 방아를 찧어야 밥상에 비로소 한 그릇의 밥으로 올라온다. 여간한 정성이 아니다. 청풍명월의 고장 충주에 가면 댐 수몰로 사라질 뻔 한 기와집들을 복원해둔 곳이 있다. 옛 한옥과 먼발치의 댐 경치가 어우러져 가족단위로 찾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한곳에 한옥과 초가집 그리고 예전에 쓰던 연자방아 등을 전시하고 있어 구경하다가 연자방아 앞에서 발길을 멈추게 한 글자가 있으니 바
[그린경제=서수향 기자] 통영옻칠미술관은 2012년 10월에 통영옻칠미술관 교육관(영문명: Ottchil Academy Residence)을 개관하여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새로운 영역의 한국옻칠회화 창작이라는 주제로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공모와 추천을 통해 선정된 작가들이 미술관에서 숙식하면서 옻칠회화 창작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경남의 옻칠문화와 전통을 이어받아 한국옻칠회화를 창작함으로써 한국옻칠예술을 더 발전시키고 세계화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입주 작가로는 해외작가 3인과 한국작가 3인으로써 호주 멜버른대학을 졸업하고 활발한 작업을 하고 있는 뉴질랜드작가와 중국 청화대의 추천을 받은 작가, 옻칠이론가와 동방대학원대학교 옻칠조형학과 대학원생 등 총 6명으로 다양한 지역의 작가들로 구성되었다. 창작 작업을 꾸준하게 해오며 옻칠을 새롭게 배우겠다는 신진작가들이 신청을 하였는 데, 작품 활동이 활발하고 우수한 작품들을 발표해 온 작가들이었으며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진일보하고자 하는 열정이 많은 작가들이다. 워크샵과 세미나 등 여러 프로그램으로 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작가와의 만남, 오픈스튜디오 등 일반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
[그린경제=전주연 기자] 6월 8일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학생들과 옻칠 문화 탐방으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박강용 선생님의 남원목운옻칠공예사와 광한루에 다녀왔다. 목운옻칠공예사에서는 박강용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목재를 자르고 다듬어 백골을 만드는 과정, 옻칠을 하여 건조하는 옻칠공예품 제작과정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관찰하고 체험하였다. 직접 서너개 만드는 것과 달리 대량화 기계화로 만들어지는 과정이 학생들에게는 신기하고 새롭게 보였다. 춘향전의 배경인 광한루에서는 연못 속 커다란 잉어들에게 먹이도 주고 신관사또 부임행차 공연도 보았다. 그네뛰기, 널뛰기, 투호놀이 등의 민속놀이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무사히 돌아왔다.
[그린경제=김동규 음악칼럼리스트] 성악가의 비만으로 인하여 오페라의 초연이 실패로 끝난 경우도 있었으니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오페라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의 명작 La Traviata가 바로 그 희생작이었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얼마 전 큰 화재로 불타버린 베네치아의 페니체 극장에서 1853년 초연되었는데 캐스팅을 잘못하여 실패작이 되고 만다. 그 이유는 여주인공 역을 맡은 소프라노가 너무 비만이어서 폐병으로 고생하다 가련하게 죽어가는 비올렛따 역으로 전혀 어울리지 않았고 남자 주인공 알프레도 역을 맡은 테너는 감기에 걸려 충분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일 년 뒤 재연되었을 때는 큰 성공을 거두어 현재까지 가장 많이 상연되는 감동적인 오페라가 되었다.몇년전에 세상을 떠난 파바로티의 경우도 젊어서는 훤칠한 미남이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몸이 거대해지고 그의 체중은 해외토픽으로 관심사가 되었고 파바로티가 주인공으로 나오면 뚱보 시인, 뚱보 왕자, 뚱보장군이 되어 자칫하면 코메디를 보는 듯하여 연출가들의 고충은 그야말로 컸고 비평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파바로티가 세상에서 성악가로 명성을 얻은 후에 그의 체중이 늘어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가 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수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절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카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어졌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千里), 먼 전라도 길. -소록도 가는 길, 한하운- 인터넷 상에서 한 누리꾼이 한하운의 시 가운데 지카다비를 물었다. 그러나 답글이 모두 시원찮다. 도대체 지카다비는 무엇일까? 문둥이시인으로 알려진 한하운은 본명이 태영(泰永)이고 함경남도 함주 출생이다. 중국 베이징대학 농학원을 졸업한 뒤 함남도청에 근무했으나 문둥병의 재발로 사직했다. 한하운은 자신의 처지를 담담히 엮어낸 1949년 《한하운 시초(詩抄)》, 《보리피리》등을 통해 천형(天刑)의 병고를 구슬프게 읊어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 조선인강제노역의 현장 교토 단바망간탄광입구에서 한일평화답사단과 함께(2010.8.11) 여기서 지카다비, 地下足袋는 일본말인데 신발겸용버선이다. 앞에 치카(地下)를 빼고다비(足袋)만을 말
[그린경제=김영조 문화전문기자] 한국사람 치고 경주 최부잣집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최부잣집은 한국 종가 가운데 나눔을 실천한 가장 대표적인 종가로 꼽힌다. 하지만, 최부잣집을 아는 사람들도 진정 그 속내를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좀 더 깊이 있는 나눔의 삶을 확인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곳을 취재하려면 경주와 서울 두 곳을 찾아야만 한다. ▲ 경주 최부잣집 12대 종손 최준 선생(1884 ~ 1970), 나눔정신을 확실히 실천한 분으로 일제강점기 독립자금을 댔으며, 해방 뒤엔 영남대학교에 전 재산을 기부했다. ▲ 경주 최부잣집 종택 전경(경주 최부잣집 제공) 원래 최부잣집 종택은 경주시 교동에 있으며, 주손(이 종가는 특히 종손이 아니라 주손이라 한다) 최염(81) 선생은 수도권에 살고 있고,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사무실(경주최씨중앙종친회 회장)이 있어서 그럴 수밖에 없다. 먼저 종택을 찾아 사진을 찍고 종택을 관리하고 있는 최용부 선생을 찾아보기로 했다. 찾아간 날은 여름 기운이 완연한 6월 1일이었다. 기다렸다 반갑게 맞아주는 최용부 선생은 자신을 종택 관리인이면서 경주광광지킴이로 소개한다. 경주를 아끼는 시민으로 경주 관광의 문제점을 조
[그린경제 = 김보람 기자]옻칯아카데미 12주차 여러 과정을 거쳐 드디어 탈태를 진행했다. 옻칠과 삼베를 바른 면과아이소핑크를 분리하고 이형제를제거한다. 입구가 좁을 경우 성형물을 자른 후 아이소핑크를분리한다. 그 다음 물을 부어 이형제를 완전히 제거하게 되면 천과 옻칠로 성형된 형만 남게 되는데, 이것을 건조실에서 완전히 건조시킨다. ▲ 천과 옻칠만 남은 형을 건조실에서 건조시키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