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요즘 김해를 비롯한 보궐선거 과정에서 유시민과 참여당에 대한 집단 다구리가 장난 아니네요. 민주당과 참여당의 김해 야권단일화 협상을 보면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협상입니다. -한류열풍사랑, 다음- ▲ 몰매질(다구리)하는 모습 (하로기무비툰 블로그 제공) 다구리 예문을 찾으니 정치판과 관련된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표준국어대사전》 풀이를 보면 다구리:「1」(부랑배의 은어로) 누군가에게 들키는 것을 이르는 말. 「2」(부랑배의 은어로) 몰매를 이르는 말. 「3」(부랑배의 은어로) 패싸움을 이르는 말. 이라고 풀어 놓았다. 풀이만 보면 우리말 속어 같지만 이 말은 일본말이다. 말밑(어원)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을 보니 국립국어원 사람들도 말밑을 모르는 모양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노가다는 노가다(일dokata[土方]) :「1」행동과 성질이 거칠고 불량한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2」막일. 「3」막일꾼 이라고 해서 일본말임을 밝혀 놓은데 견주어 다구리는 한국말이라도 되는 양 슬쩍 비켜가고 있다. 일본국어대사전 《大辞泉》에 보면 なぐる【殴る/擲る/撲る】:1 (こぶしや棒などで)相手を乱暴
[그린경제=권효숙 기자] 문산에서 경의선을 타고 가다보면 임진강역을 지나 도라산역으로 갈 수 있다.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 위를 철교로 건너면 철조망이 친근한 민통선 지역으로 들어서게 된다. 민간인통제지역이라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무성한 숲과 나무들, 고라니, 멧돼지 등 야생동물들과 이름 모를 풀꽃들, 그리고 그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는 백로, 기러기, 독수리가 보인다. ▲ DMZ안에 유일하게 민간인이 거주하는 대성동 마을. 판문점 인근에 있다. 국내외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분단의 아픔으로만 기억되는 이곳...이곳의 정확한 지명은 경기도 장단군이다. 고려 때부터 도읍지 개성 근교이고, 조선조에도 한양과 멀지 않아, 왕실과 사족들이 거주하거나 사후 문중의 선영지가 많은 곳이다. 이곳에는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이 왕건에게 신라를 넘겨주고, 왕건의 맏딸 낙랑공주와 결혼해 개성에서 살면서 신라의 도읍지를 그리워 하며 오르던 도라산(都羅山)이 있다. 또한 북쪽에서 비무장지대를 뚫고 온 1,653m 제3땅굴과, 장단콩 두부로 유명한 통일촌, 대성동 자유의 마을, 실향민의 해마루촌이 있다. 그리고 진동면 하포리에 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동의보감을 저술
▲ International Asian Lacquer symposium 2013, 5월 20-24일 [그린경제=서수향 기자]이천 년을 이어온 한국옻칠예술이 세계로 나간다.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미국 뉴욕주에 있는 버팔로 주립대학에서 열리는 국제 옻칠심포지엄 (International Asian Lacquer symposium 2013)에 새롭게 탄생한 한국옻칠예술이 본격적으로 소개된다. 이번 심포지엄은 대학 내 보존예술학과와 디자인과, Burchfield Penney 아트센터와의 협력으로 이루어진다. 옻칠예술가를비롯해 옻칠예술복원전문가, 옻칠역사학자, 큐레이터, 과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세계 각국에서 모여 살아있는 예술로서의 '옻칠'을 부각시키고, 지역과 문화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옻칠의 역사, 또한 역사 속의 옻칠공예기법 탐구, 옻칠의 최근 과학적 연구를 발표한다. 심포지엄과 더불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옻칠작가들의 작품이 특별전시된다. 국제적인 옻칠 심포지엄은 아주 예외적인 행사로써 세계 각국에 한국의 옻칠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며, 동양의 신비, 옻칠문화와 예술을 한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한국에서는 사라질
[그린경제=김슬옹 문화전문기자] 세종은 조선의 태종 임금인 이방원과 원경왕후 민씨 사이에서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조선이 세워진 지 5년째인 1397년 음력 4월 10일, 지금의 서울인 한양 준수방 어느 저택에서 첫 울음을 터뜨렸다. 그때는 아버지 이방원이 임금이 되기 전이었으므로 궁궐 밖에서 태어나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한양을 열두 구역으로 나눴는데, 세종이 태어난 준수방은 그중 하나였다. 준수방은 현재 서울 종로구 통인동으로 추정한다. 세종이 태어난 집은 현재 남아 있지도 않고 복원하지도 않은 상태다. 다만 그 부근에 돌비석 하나만이 외롭게 세워져 역사를 말하고 있다. ▲ 돌비석 / 설명 : 세종이 태어난 곳을 알리는 돌비석(서울시 종로구 통인동) 세종이라는 이름은 세종이 세상을 떠난 뒤에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 이름은 이도(李祹)였다. 도라는 이름에는 복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도는 백성에게 복을 베푼 임금이 되었으니, 어린 시절부터 이름이 예사롭지 않은 셈이었다. 옛날에는 임금과 같이 귀한 사람의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수 없었다. 이름을 지어 주신 부모님에 대한 존경심 때문이었다. 따라서 사람들은 이도를 원정(元正)이라 불렀다. 원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경기도 안양에서 15년째 안세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안재숙 약사는 최근 `제약회사 사장님들께 올리는 글'을 작성했으나 어느 곳에 발송해야 좋을지 모를 만큼 많은 제약회사들이 덕용포장을 고집하고 있어 틈틈이 막막한 현실을 고스란히 담은 편지만 애꿎게 읽어보곤 한다고 말했다. -약사공론- 덕용포장, 동네약국의 무거운 짐, 안재숙 약사 본지에 `눈물의 호소' 라는 제목으로 실린 이 기사를 보자니 우리가 모르는 말 못하는 고민이 약사들에게 있는 모양이다. 덕용포장이란 말을 글쓴이가 처음 들은 것은 두루마리 화장지가 등장 했던 때로 기억한다. 요즘 화장실용으로 쓰고 있는 두루마리 화장지가 처음 나왔을 때 낱개로도 팔았지만 대부분 열 개를 한 봉지에 담아 팔았다. 그때 어른들은 그것을 덕용화장지라 불렀고 줄여서 덕용이라고 했다. 고등학생 무렵이던 글쓴이는 그래서 그것이 상표인 줄 알았다. ▲ 일본의 덕용포장, 요즘은 득용(得用)이란 한자를 많이 쓴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니 덕용이 나와 있는데 덕용(德用):「1」덕이 있고 응용의 재주가 있음「2」쓰기 편하고 이로움으로 되어 있을 뿐 일본말이라는 말은 없다. 일본어대국어사전 《大$
[그린경제=김영조 문화전문기자] 한 나라의 서울이 되려면 첫째 군사적으로 방어하기 편리한 곳, 둘째 강과 해상을 통하여 물자를 수송하기가 편리한 곳, 그리고 셋째는 사방으로 거리가 균등하여 교통이 편리한 곳인데 한양은 이 세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한양의 인문지리적 위치의 중요성과 그에 따른 역사적 사실들은 조선 초 한양천도의 여러 원인 중에서도 하나의 배경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들보다 더욱 중요한 요인들이 있었다. 태조가 한양 천도를 서둘렀던 까닭 또는 천도론의 배경은 다음 세 가지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 18세기에 나온 도성대지도 2-1. 한양 천도 과정 첫째는 새 왕조를 열려면 임금과 신하들 모두 심기일전하여야 했다. 그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고려왕조의 서울이었던 송도는 그에 충성하던 무리가 똬리를 틀고 있는 곳이어서 고려왕조에 대한 미련이 많을 수밖에 없다. 둘째는 전부터 있어 오던 풍수도참설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 고려조에서도 일찍부터 송도의 기운이 다했기 때문에 무신난과 몽고전란 등의 환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믿음이 팽배했다. 이에 태조는 즉위와 함께 천도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조선왕조를 열면서 생긴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얼마 전 강동지역에 볼일이 있어 한강변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다가 희한한 선간판을 발견했다. 8차선 도로인데 약간 굽은 길인데다가 갓길이 없어 차를 세울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먼 길을 돌아 다시 그 자리로 달려왔다. 희한한 간판이란 다름 아닌 길어깨 없음이란 커다란 글자의 간판을 말한다. 옆에 공사중이란 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근처 도로공사를 하는 사람들이 세워 두었나 보다. 이 간판을 찍기 위해 깜빡이를 켜고 위험천만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 서울 미사리 방면의 올림픽대로변에 지금도 서있는 '길어깨없음' 지금은 갓길이라는 말로 쓰는 이 말을 예전에는 노견 또는 길어깨라고 쓴 적이 있다. 그러나 이 말은 완료형이 아니라 지금도 진행형으로 온 나라 곳곳에 지금도 여전히 쓰이고 있다. ▲ 충청도 어느 지방도로에서 만난 '노견없음' '노견'이란 낱말에 대한 추억으로는 초등학생인 조카딸의 질문이 떠오른다. 숙모, 노견은 늙은개죠? 벌써 이십여 년 전이지만 그때는 아직 갓길이란 말을 쓰기 전이었다. 조카딸은 당시 학교에서 한자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갓길을 뜻하는 노견(路肩)을 노견(老犬)으로 잘못 알았던 것이다. 그
[그린경제=김동규 음악칼럼니스트] 남다르게 늦은 나이에 음대에 학사편입을 하여 성악을 배우면서 나는 어떤 소리를 타고났으며, 어떻게 소리를 내야 하는가? 에 대한 참으로 많은 고민과 뒤늦은 방황을 하였었다. 한 때 이런 과정들을 잘 정리하여 책도 내려고 자료 준비를 꽤 많이 해 두고 있었는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재미없는 분야의 이론을 누가 사서 읽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악도 가운데 나만큼 고민 안 해본 사람이 어디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자 더 이상 이론으로 내세우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마음에 그냥 덮어두고 말았다. 하지만 대학강사로 노래를 가르치면서 이렇게 정리해 둔 것들은 큰 도움이 되었다. 내가 예외 없이 제자들에게 처음 한 것은 동물왕국의 미운 오리새끼 레슨이었다. 만약 내가 동물이라면 어떤 소리를 타고났는가에 대한 인식을 학생 스스로가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나의 방식이었다. 다행히도 자신의 태생을 잘 찾고 인정한 학생들은 남아서 오래 배웠지만, 저 높이 더 멀리 나는 기러기가 되고 싶었던 타조학생들은 이 선생이 날개이식 수술은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금방 떠나곤 하였다. ▲ 팝페라부부 듀오아임 가족공연 내가 생각하기에 성악레슨
[그린경제=김기섭 기자] 정도전을 모르면 조선 전기를 이해할 수 없고, 율곡을 모르면 조선 후기를 알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대로 율곡 이이는 정치가와 학자, 그리고 교육자로 그가 끼친 영향력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큽니다. 그런 율곡에게 선조 16년(1583년) 6월에 일어난 전마 사건은 그의 생애에서 가장 혹독한 시련을 안겨줍니다. 사건의 발단은 니탕개가 이끄는 여진족 2만명이 함경도 종성을 포위하면서 시작됩니다. 당시 병조판서였던 율곡은 보고를 받은 즉시 신속하게 대책을 세웁니다. 서울에서 활 잘 쏘는 사람 1만여 명을 뽑아 보내는 한편, 군자감의 면포를 군사들이 쓸 의복자료로 주고, 백관의 녹봉을 줄여 군사의 처자들을 먹이도록 합니다. 또한 국가에 곡식을 바치는 사람들을 모집하여 곡식을 변방으로 보내 식량으로 지급합니다. 그런데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율곡은 3등 이하 군사 중에서 말을 바치는 자에게 북변으로 가는 것을 면제해주는 조치를 취합니다. 율곡으로서는 30여 년 전 을묘왜란 당시 군사들이 전장에 나갈 말을 구하지 못하자 서울에서 말을 약탈하여 타고 간 일을 상기하여 발빠르게 조치한 것입니다. 그러나 임금에게 미리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우리 겨레는 예부터 오동나무 장롱을 비롯하여 만든 재료에 따라 지장(紙欌), 자개장, 비단장, 화각장, 삿자리장, 주칠장(朱漆欌), 죽장(竹欌), 용목장, 화초장, 화류장, 먹감나무장 같은 멋스런 장롱을 집안에 두고 살았다. 또한 용도에 따라 버선장, 반닫이, 머릿장, 의걸이장, 문갑, 경상, 궤안, 뒤주, 고비 등 요즘 사람들로서는 이름조차 생소한 다양한 가구를 대물림하며 사랑방, 안방, 부엌에서 제 빛을 발했다. 그러던 것이 침대 따위가 들어오면서 집안 가구들도 하나둘 바뀌기 시작했다. “아기옷 수납용으로 4~5단짜리 단스를 저렴한 가격에 사고 싶어요. 출산일이 며칠 남지 않은 예비 맘이예요. 새것으로 사 주고 싶지만, 지금 형편상은 그것도 넘 무리이고, 혹시 댁에 비교적 깨끗한 단스 하나 있으시면, 착한 가격에 주실 분 계시나요?”-다음 중에서- 중고품이라도 좋으니 태어날 아기를 위한 ‘단스’를 사고 싶다고 올린 예비엄마의 글을 발견했다. 갓 태어난 아기옷장이라면 새것을 사는 엄마들이 대부분인데 중고품이라도 사려는 마음이 예쁘다. 예비 엄마라면 20~30대 나이가 아닐까? 일제강점기를 살아낸 할머니 세대도 아닌 신세대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