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원어치만 사면 경품권 한 장을 드림니다. 상뎜마다 꼿장식을 하고 붉은 긔를 날리고 섯달 선물을 드린다고 찬란한광고를 세우고... 쇠잔과 탄식 뿐으로 항상 회색 빗이 든 적막한 시가가 고만 한 활긔라도 보여주는 일은 우리가튼 가난한 월급장이에게도 조곰쯤은 조와 보이는 일이다. 그럿타! 『1원 어치만 사면 경품표를 준다는데...』 하고 집안 사람에게 졸리기는 더 할망정 넘어나 쓸쓸히 살아오는 우리의 마음과 눈과 귀의 심심 파적만 식여주는 것도 한 편으로 고마운 일이다. -별건곤 제2호,1926.12.1- 우리나라에 ‘경품(景品)’이란 말이 들어 온 것은 일제강점기로 생각된다. ‘언제든지 의심스런 景品附 大賣出 內容 이약이(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잡지 별건곤에 실린 것 보다 이른 ‘경품’ 예는 동아일보 1922.1.13일자 ‘景品券이 禍根, 西洋人의 호주머니에서 훔친 돈 중에 경품권이 있는 것을 알고 추첨을 하려다가 逮捕’라는 기사 따위를 꼽을 수 있다. ‘경품=공짜,횡재’와 같이 인식 되어버린 ‘경품’은 일본어 케이힌에서 온 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경품(景品):「1」특정한 기간 동안 많은 상품을 팔고 손님의 호감을 얻기 위해, 일정한
- 원족(遠足 ) 가는 날 - 나무는 잘라도 나무로 있고물은 잘라도 잘리지 않습니다. 산은 올라가면 내려가야 하고물은 거슬러 오르지 않습니다. (중략) 인생은 하나밖에 없습니다.시간도 하나밖에 없습니다. 6월20일은 원족(遠足)가는날 벌써부터 동심으로 돌아가 설레인 마음만 가득히......... -다음 누리집- 올해 2010년 6월 1일자로 올라 있는 한 누리집 ‘원족’안내 글이다. 불과 5개월 전 이야기인데 아직도 ‘원족’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말은 일본말‘ 엔소쿠(원족)’를 그대로 따다 쓰는 말이다. 일본국어대사전大辞泉에 보면, ‘えん‐そく【遠足】:1 学校で、運動や見学を目的として、教師の引率で行う日帰りの小旅行。2 遠い所まで出かけること。’로 되어 있는데 번역은 우리국어대사전이 80%를 베꼈으니 이를 참조하자. 우리말사전에는 ‘소풍=원족’이라 해두었는데 소풍을 찾아보니 “소풍(逍風/消風):「1」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야외에 나갔다 오는 일. ≒원족01「1」.「2」『교육』학교에서, 자연 관찰이나 역사 유적 따위의 견학을 겸하여 야외로 갔다 오는 일.‘로 되어 있다. 지
영화, 엽기적인 그녀 러시아 여대생이 친구들과 함께 유기견을 해부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한 엽기적인 행각을 보인 여성은 현재 18세로 우크라이나 한 대학의 동물용 의약품 관련 학부에 재학 중인 학생 사진들은 실습 과제를 위해 유기견을 구해 해부한 과정들을 찍은 것인데 홈페이지에 공개된 유기견 사진들은 해부모습이 너무 노골적으로 나타나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더욱 경악할만한 것은 이런 엽기적인 사진 속에 나타난 그녀의 모습인데 그녀는 마치 절친한 친구와 즐거운 한 때를 남기는 듯한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해부된 유기견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고 해요. -파란- 과연 엽기적인 행각같다. 해부를 해 놓고 해맑은 미소를 짓는 사진 모습이 공개돼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뜨거운 것 같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엽기적(獵奇的): 비정상적이고 괴이한 일이나 사물에 흥미를 느끼는. 또는 그런 것. ‘괴기적’으로 순화.’하라고 되어있다. 일본어대사전 大辞泉)에서는 ‘りょうき‐てき【猟奇的】:[形動]奇怪・異常なものを捜し求めるさま。また、そういう気持ちを満足
기름진 ‘옥토’는 일본말이다? 경기 서북부 지역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면서 기름진 옥토를 형성함으로써 아주 오랜 옛날부터 농경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벼농사를 지었던 지역이 김포시 통진읍 가현리로 이 일대에 전해 내려오던 두레놀이를 통진 두레놀이라 하는데 두레는 농촌에서 농번기에 마을에서 집단적으로 공동작업을 벌이는 것을 말하며 혼자서 하기 힘든 일을 마을사람들이 모여 같이 함으로써 일의 능률을 높이던 방법으로 조선 후기 이앙법(모내기법)이 보급된 후에 보편적인 농민생활로 정착되었는데 대개 모심기, 김매기, 나락 베기 그리고 보[洑] 막이 등의 일이 두레 감이었다. - 김포 통진 두레 놀이- 김포평야는 예부터 기름진 옥토로 알려져 있다. 흔히 쓰는 ‘옥토’란 말은 무슨 까닭인지 거의 ‘기름진’이란 말을 달고 다닌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옥토(沃土) : 농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영양분이 풍부한 좋은 땅. ‘기름진 땅’으로 순화.’ 하라고 되어있다. 국어사전말대로라면 기름진 옥토는 ‘기름진, 기름진 땅’이란 뜻이다. 일본국어대사전 大辞泉에 보면,‘よく‐ど【沃土】: 地味の肥えた土壌・土地。沃地。’로
양해바란다/ 그리아시길바란다 미분양으로 임대되었던 세대의 조기 할인분양으로 인하여 저희 실분양세대 모두는 너무 황당하여 울분하고 있습니다. 한 푼 한 푼 모은 돈에 대출받아 장만한 내 집이 이번 할인분양으로 수천만 원부터 수억에 이르는 재산의 가치가 날아가게 된 현실입니다. 우리 실분양세대는 할인분양을 절대 반대하며 할인분양을 하려거든 우리 기존 분양받은 세대에도 할인 폭만큼 돌려받아야 합니다. 이번 사태로 일정기간 단지가 소란스럽고 순간순간 불편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입주민 여러분의 협조와 양해를 바랍니다. -다음- 최근 아파트 미분양이 속출하자 사업 주최 쪽에서는 할인이라도 해서 처분하려고 당초 분양가보다 싸게 물건을 내놓고 있는 단지가 많다. 그러다보니 제값 다주고 입주한 주민들이 속상 할 수밖에 없다. “주민 여러분의 협조와 양해를 바랍니다.” 라고 쓴 것은 입주자 쪽의 글 내용이다. 여기서 양해(諒解)는 일본말 료카이(諒解)이다. 국립국어원 순화어에는 ‘양해바랍니다’를 ‘그리아시기 바랍니다’로 고치라고 한다. ‘양해’라는 일본말이 걸리기 때문에 토박이말로 고치라고 한 것까지는 좋은데좀친절히 ‘ 료카이(諒解,양해)는 일본말’이라는 정보를 주었으면 좋
양돈은 일본말이다? 대한양돈협회(회장 이병모)는 지난 10월 15일 대전 유성 계룡스파텔에서 ‘2010아름다운 돼지농장·돼지사진 콘테스트’ 시상식을 개최했다. (중략) 양돈협회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우수한 돼지사진들이 다수 선정됨에 따라, 소비자에게 친환경적인 양돈산업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양돈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이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양돈협회 누리집- ‘한층 업그레이드 된 우수한 돼지’라는 표현이 재미나다. 아무리 우수하고 업그레드 되었다해도 궁극적으로는 인간에게 잡혀먹는 게 돼지들의 숙명임에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양돈, 양계’ 라는 말을 흔히 들어온 우리는 양우(養牛)와 양마(養馬)에 대해서는 다소 생소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선시대에는 이미 양계, 양돈, 양우, 양마가 한창이었음을 숱한 기록들이 증명하고 있다. 먼저 양마(養馬)의 기록을 보자. 세종실록 32권, 8년(1426)에 ‘사복시에도 항상 말을 기르게 하되, 겨울에 3백 필, 여름에 2백 필을 기르게 하다’라는 기록이 보인다. 自今司僕寺常養馬, 冬節則三百匹, 夏節則二百匹 ’. 이어서 양우(養牛)의 기록은 정종실록 3권, 2년(1400)에 보면 ‘헌사(憲司
타고르가 노래한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딴 아침고요 '수목원'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 산림생물종에 대한 조사·수집·분류 및 보전, 희귀 특산식물의 보전 및 복원, 국내외 유용식물자원의 탐사 및 이용기술의 개발, 전시원의 조성 및 관리, 산림생물종과 숲, 산림문화 등을 소재로 한 산림환경교육 서비스 제공, 산림문화 사료의 발굴 및 보전 등의 임무를 보다 활발하게 수행하고, 특히 1997년 정부대책으로 수립된 광릉숲 보전대책의 성과 있는 추진을 위하여 1999년 5월 24일 임업연구원 중부임업시험장으로부터 독립하여 신설된 국내 최고의 산림생물종 연구기관이다 -국립수목원 누리집- 수목원 설명이 5줄로 넘어가서야 겨우 마침표가 나온다. 휴! 수목원이 언제 생겼을까 싶은데 수목원 설명 끝자락에 가서야 1920년대에 생겼다는 구절이 나온다. 1920년대라면 일제강점기에 생긴 것인데 나라를 빼앗긴 우리로서는 초근목피로 살기도 어려워 수목 관찰할 형편이 못되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일제가 우리 국토에 있는 나무들을 친절히 연구해주기 위해서 세운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식민지로 접수한 나라에서 행하는 모든 행위는 단 한 가지 목표를 위해서만 존재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
수수방관은 일본말이다? 중소기업청이 중기전용 홈쇼핑 신설에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강하게 제기됐다. 중기전용 홈쇼핑은 중소기업 제품 판로를 넓히고 판매를 촉진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 기존에 중소기업제품 판매전용 홈쇼핑으로 인가받은 롯데홈쇼핑을 비롯해 국내 대형 홈쇼핑 업체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불공정 행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이낸셜뉴스, 2010.10.5- 홈쇼핑사업은 일확천금을 낳는 판도라의 상자처럼 여겨진다. 티브이, 냉장고 같은 가정용 전기제품을 비롯하여 컴퓨터, 손전화(핸드폰)는 물론이고 화장품, 등산용품, 프라이팬 같은 공산품에 이어 곰탕, 게장, 오징어불고기 같은 먹을거리도 연일 방송 중이다. 소비자들이야 물품을 주문하면 그만이지만 홈쇼핑 사업에 뛰어들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할 듯하다. 이런 곳에 불공정행위가 활개를 칠 가능성이 많은데 감독기관이 뒷짐 진채 ‘수수방관’하고 있다면 참으로 기막힐 노릇이다. ‘수수방관(袖手傍觀)이란 한자말을 풀어보면 소매수(袖) 손수(手) 곁방(傍) 볼관(觀)으로 구성된 말이다. 예전에는 옷에 주머니가 없어서 소매가 옷의 주머니 구실을 했는데 날씨가 추운 날에
국회의원 ‘정족수’를 감축하라는 어느 누리꾼 현 정치인들 70%이상이 ㄱ.자신에게 직접적인 이득이 없으면 함구, 바꾸어 말하면 희생정신이 제로에 가깝다. 봉사정신은 찾아볼 수가 없다. ㄴ.국리민복과는 상관없이 경쟁상대에게 유리하면 떼를 쓰든 햄머, 전기톱을 사용하든 수단방법 안 가리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위하여 태클행동개시 ㄷ.국가의 장래와 국민의 민생은 정부와 기업과 근로자에게 모든 책임과 의무를 전가하고 ㄹ.오로지 차기 자기자리를 유지 보전하고자 잔머리를 한시도 쉬지 않고 굴린다. ㅁ.어디 이권 되는 일 없는지 24시간 7주일 365일 동분서주하고 다닌다. ㅂ.자신의 의무는 신경 끊은 지 오래되어서 자신의 의무가 무엇인지 모르고 산다 위 글은 어느 누리꾼이 올린 ‘국토 시군구 통합과 관련하여 국회의원 정족수 감축에 관한 제언’에 나오는 말 중 일부이다. 국회의원하면 ‘정족수’라는 말이 떠오른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정족수(定足數): 합의체가 의사(議事)를 진행하고 결정하는 데에 필요한 최소한의 출석 인원.’이라고 정의하고 있을 뿐 일본말에서 유래 한다는 말은 없다. 국어대사전은 일본국어대사전의 짝퉁 같다. ‘테이소쿠스, 定足數’라고 발음되는 일본말을
톡톡한 ‘기모바지’ 한 장으로 겨울나기 애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톡톡한 ‘기모바지’ 하나 입혀 놓으면 겨울 걱정 안 해도 되지요. 바지는 고무줄 바지가 편하더라고요. 기모바지는 조금 싼 것도 있던데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거라서 가격에 조금 신경써야합니다. 우리 딸은 4살인데 9호 입힙니다. -다음- 날씨가 추워지니까 엄마들이 아이들 옷에 신경을 쓰게 된다. 예전에 어머니는 올망졸망한 자식들이 행여 추울세라 초가을만 들어서면 손수 스웨터 짜기에 바쁘셨던 기억이 새롭다. ‘기모바지’라는 말처럼 요즈음 부쩍 기모를 이용한 제품이 눈에 많이 띈다. 등산복에서부터 스타킹, 양말, 목도리 등 기모의 쓰임새가 날로 개발되고 있는 느낌이다. 표준국어사전에 보면 ‘기모 (起毛) :모직물이나 면직물의 표면을 긁어서 보풀이 일게 하는 일’이라고만 나와 있다. 어린 학생들이 이 설명을 읽는다면 ‘왜, 옷감의 표면을 보풀게 하는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 것만 같다. 나 같은 어른도 그런 생각이 드는데 말이다. 물론 일본말이라는 말은 없다. 다음 백과사전을 보면 국어사전보다 훨씬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다. ‘모직물(毛織物)ㆍ면직물(綿織物)에서 피륙의 날 또는 씨에 보풀을 일으키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