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세상에서 가장 따뜻했던 저녁 - 복효근 어둠이 한기처럼 스며들고 배 속에 붕어 새끼 두어 마리 요동을 칠 때 학교 앞 버스 정류장을 지나는데 먼저 와 기다리던 선재가 내가 멘 책가방 지퍼가 열렸다며 닫아 주었다 아무도 없는 썰렁한 내 방까지 붕어빵 냄새가 따라왔다. 학교에서 받은 우유 꺼내려 가방을 여는데 아직 온기가 식지 않은 종이봉투에 붕어가 다섯 마리 내 열여섯 세상에 가장 따뜻했던 저녁 ▲ 다섯 마리의 붕어빵, 가장 따뜻했던 저녁을 만들어줬다. (출처, 크라우드픽) 우리 겨레는 더불어 사는 일에 익숙했다. 전해오는 얘기로는 예부터 가난한 사람이 양식이 떨어지면 새벽에 부잣집 문 앞을 말끔히 쓸었다. 그러면 그 집 안주인이 아침에 일어나서 하인에게 “뉘 집 빗질 자국인가?”하고 물었다. 그런 다음 말없이 양식으로 쓸 쌀이나 보리를 보내줬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보릿고개에 양식이 떨어진 집의 아낙들은 산나물을 뜯어다가 잘 사는 집의 마당에 무작정 부려놓았다. 그러면 그 부잣집 안주인은 그에 대한 보답으로 곡식이나 소금ㆍ된장 따위를 이들에게 주었다. 물론 부잣집에서 마당을 쓸라고 한 적도 없고, 산나물을 캐오라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개성 부근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하는 아름다운 청자 주전자와 받침입니다. 고려시대 귀족들이 이 주전자에 담긴 술을 서로 따라 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절로 상상되는 작품입니다. 색은 맑고 푸르며, 표주박 모양 주전자와 대접 모양 받침이 한 벌을 이룹니다. 푸른 배경 위에 까맣고 하얀 무늬가 눈에 띄며 전체적으로 균형과 조화가 돋보입니다. 주전자는 술, 물 등의 액체를 담아서 따르는 용도며, 받침은 주전자를 받쳐 주전자에 담긴 액체를 보온하는 등 기능적인 역할을 합니다. 완벽한 조합과 독특한 표현 기법, 자유분방한 무늬가 특징인 이 주전자와 받침은 2017년에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완벽한 구성과 형태의 아름다움 이 작품은 주전자, 그리고 주전자 뚜껑, 주전자를 받치는 받침이 하나의 꾸러미를 이루고 있습니다. 고려청자 가운데 주전자는 상당히 많은 수가 전해집니다. 그렇지만 이처럼 뚜껑과 받침까지 완전한 하나의 꾸러미를 갖추고 있는 예는 드물어 이 청자가 더욱 값어치 있게 느껴집니다. 주전자는 표주박 모양[瓢形]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식물이나 동물, 인물 등 사물의 형태를 본떠 만든 청자를 상형청자(象形靑磁)라고 하는데, 이 주전자도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민에게 폭넓고 깊이 있는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시민대학이 2023년의 마지막 학기인 2학기 수강생을 1차는 8월 29일(화)부터, 2차는 10월 17일(화)부터 선착순 모집한다.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원장 직무대행 구종원)이 운영하는 서울시민대학은 본부 캠퍼스(종로구 송월길 52)와 동남권 캠퍼스(강동구 고덕로 399)로 구성되어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질 높은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가을의 시작과 함께 9~12월에 운영되는 서울시민대학 2학기는 ‘지혜ㆍ직업ㆍ서울’을 주제로 과정별 모두 200여 개의 강좌가 열린다. 이번 2학기의 주제인 ‘삶의 철학’ 관련 8개의 주제 강좌도 마련되었다. 2학기 운영 프로그램 수는 본부 캠퍼스 63개, 동남권 캠퍼스 88개, 시민 석ㆍ박사 과정 8개, 대학연계 40여 개로, 모두 200여 개 강좌가 운영된다. 본부캠퍼스에서는 생성형 대화 인공지능인 챗지피티(ChatGPT) 기반 한국형 서비스 뤼튼(wrtn)에 대해 배워볼 수 있는 강좌, 지속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인류의 공존을 생각해보는 강좌 등이 있다. 동남권캠퍼스에서는 ‘나의 언어’로 서술하는 수필 강좌와 자신의 삶을 동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개관 20주년을 맞아 오페라와 다양한 콘서트 등 관객에게 더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지역 최초로 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을 9월 1일과 2일 무대에 올린다. ◇ 궁중 예술의 의례와 핵심이 집약된 조선왕실의 걸작, '종묘제례악' 국립국악원의 대표 공연인 '종묘제례악'은 조선 역대 왕들의 신위를 모신 종묘에서 제례를 올릴 때 연주하는 의식 음악으로, 연주와 함께 추는 무용인 일무(佾舞)와 노래 등이 어우러져 악, 가, 무 일체의 전통예술을 담고 있다. 세종때 만들어지고 세조때 다듬어진 '종묘제례악'은 국가무형문화재에 지정됐으며, 유네스코에 한국 최초로 등재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그 가치를 국내외에 인정받은 바 있다. 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은 먼저 해외 공연 무대에서 큰 호응을 얻어 2000년과 2007년 각각 일본과 유럽지역(독일, 이탈리아)에서 선보여 주목받았다. 2015년에는 해외 공연으로는 최대 규모로 파리 국립샤이오극장의 시즌 개막작으로 전회 매진으로 선보여 큰 관심을 받았으며, 2022년에는 한,독 문화협정 체결 50주년을 기념해 독일 4개 도시(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쾰른)의 순회공연을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은 9월 1일(금)부터 11월 20일(월)까지 총 15회에 걸쳐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센터에서 토크 프로그램 '2023 예술가의 인생수업'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현재 문화예술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예술가와 전문가를 초대해 '예술과 도시', '예술가의 작업실', '브랜딩과 비즈니스', '슬기로운 예술생활' 등을 주제로 참여자와 노하우를 나눈다. 예술 활동에 필수적인 창작역량뿐 아니라 예술인 권익 보호와 생활에 필요한 주제로 확장된 정보를 제공해 예술 생태계의 자생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추후 서울문화재단은 대학로센터에서 이와 같은 예술인 역량 강화교육뿐만 아니라 법률 및 세무회계 컨설팅, 심리상담, 공간 대관까지 종합적인 예술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예술가의 인생수업'은 예술과 도시에 관해 3일간 6회에 걸쳐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리부트 시리즈'로 시작한다. 이후 매주 월요일마다 '월요 세미나'를 총 9회 더 이어가는 이번 행사에는 예술인, 예비예술인, 예술계 종사자를 포함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매회 선착순 100명을 모집한다. '리부트 시리즈'는 △시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와 한식진흥원(이사장 임경숙)은 우리 장 문화의 유네스코 등재 기반 마련과 관심 제고를 위해 '유네스코와 장 문화 전승공동체' 세미나를 9월 15일(금) 14시~15시 30분까지 서울 종로구 한식문화공간 지하 1층 이음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유네스코와 전승공동체에 대해 알아보고, 그들의 경험담을 생동감 있게 들어 보기 위해 무형문화연구원의 함한희 원장과 조계종 사찰음식 명장인 우관스님, 대한민국 식품명인인 서분례 명인(제62호 청국장)을 한자리에 모았다. 첫 번째 세미나를 맡은 함한희 원장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을 통해 본 전승공동체의 역할과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문화 전승공동체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고 그 중요성을 전달한다. 두 번째 세미나를 맡은 우관스님은 '사찰공동체의 장 문화와 가치'를 주제로 사찰에서 장을 담그고 나누는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 번째는 세미나를 맡은 서분례 명인은 '서분례 명인의 전통 청국장 만들기'를 주제로 명인이 살아온 이야기와 명인이 담그고 있는 청국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식진흥원 임경숙 이사장은 '우리 장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올가을 메밀꽃이 만발한 반포한강공원 서래섬 일대가 화려한 빛과 레이저를 활용한 미디어아트로 채워진다. 다양한 빛의 역동성으로 펼쳐진 레이저아트와 빛 티셔츠를 입고 라이트 봉을 든 시민들이 달리며 만든 빛의 띠로 야간 장관이 연출된다.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해 미디어아트 작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강연 퍼포먼스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6일(금) 개막식을 시작으로 15일(일)까지 열흘간 서래섬과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제1회 ‘2023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이하 빛섬축제)를 처음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서울에서 열리는 레이저아트의 첫걸음이다. 축제는 개막일인 6일(금)을 시작으로 20시부터 22시까지(개막일은 19시~21시) 모두 10회에 걸쳐 서래섬 및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번 빛섬축제는 미디어아트(실감 매체예술)에 빛을 결합해 한강을 배경으로 세계적 수준의 다양한 수변 미디어아트를 선보이고자 마련됐다. 빛섬축제는 ‘빛’을 통해 떠올릴 수 있는 영감, 희망, 기쁨, 치유, 아름다움 등 5가지 긍정적인 감성들을 시민들이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라이트 런(Light Run) ▴레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함께 가을이 시작되는 9월, 국립경주박물관 바깥에서 <박물관 속 바이올린> 공연을 열어 관람객들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주고자 한다. 9월 2일(토) 낮 3시 국립경주박물관 바껕 마당에서 열리는 <박물관 속 바이올린>은 전시와 감미로운 바이올린 연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신기술융합콘텐츠인 ‘신라의 얼굴들’을 토대로 행사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이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공연에는 뮌헨필하모닉 챔버오케스트라, NBCM 라히프치히, 인천시립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대중에게 초대받는 문지원 바이올리니스트가 무대에 오른다. 문지원 바이올리니스트는 “생생하게 재현된 그 당시의 모습처럼 음악도 악보라는 텍스트로 시간을 거쳐 연주자를 통해 음악이라는 입체적인 예술로 탄생하게 된다. 그 안에 그 시대의 문화와 감정, 얼굴들을 생생하게 전하고 느낄 수 있으며 시공간을 넘어 역사와 문화를 마주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점에서 박물관과 음악은 많이 닮아있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전시에 영감을 얻어 “다양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진주시와 국립진주박물관이 공동주최하는 `한국 채색화 흐름 Ⅱ’ 특별전이 오는 29일 개막한다. 8월 29일부터 11월 5일까지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과 국립진주박물관 두 곳에서 전시하는 ‘한국 채색화의 흐름 Ⅱ’ 특별전은 작년 7만 1천여 명 관람객을 유치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두 번째 개최하는 무료 전시로 ‘꽃과 새’를 주제로 한 한국 전통 채색화 86점이 전시된다. 또한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 학술강연회, 실감콘텐츠 체험, 주말 어린이 체험교육(미술관)을 진행하며 각 전시장에는 전시해설, 오디오안내 및 온라인 전시(VR) 등 관람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고려시대부터 근현대까지 한국 채색화의 흐름을 조명하며, 진주 출신 홍순인, 이규옥, 박생광 작가와 서부 경남 출신 안상철, 허민 작가의 작품이 출품된다.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1ㆍ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낙이망우(0樂以忘憂) 꽃향기, 새소리’를 주제로, 이도영과 김은호가 그린 꽃과 새 그림과 그의 제자 김기창의 ‘모란’, 정진철의 ‘호접도’, 그의 아들 정은영의 ‘양귀비’와 ‘맨드라미’ 등이 출품되며, 허산옥, 정찬영, 김흥종, 유지원, 천경자, 오낭자, 이화자, 원문자, 이숙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곡물의 저항전분* 함량을 늘리는 열 가공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해 만든 ‘도담쌀’** 현미 선식이 인체 당뇨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저항전분을 늘리는 기술은 벼 상태에서 증기(스팀)를 처리한 뒤 빻은 현미를 210~240도 구간에서 볶아 전분 호화 정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저항전분 함량은 높이고 혈당지수는 최대로 낮출 수 있다. * 저항전분: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소장에서 분해되지 않고, 대장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대장 환경 개선, 지방 배출 및 혈당을 천천히 올려 혈당 관리에도 도움이 됨 ** 저항전분이 많고 혈당지수가 낮은 기능성 쌀 이 기술을 적용했을 때 ‘도담쌀’ 가루 입자 크기가 일반 쌀가루보다 26% 작아져 선식으로 섭취할 때 목 넘김과 식감이 좋아졌다. 또한, 저항전분 함량도 처리 전보다 5% 늘어났다. 농촌진흥청은 이 기술의 특허를 받았고, 논문게재를 완료*하고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인체 적용시험을 해 인슐린 저항성**과 최종당화산물(AGEs)*** 축적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 특허: ‘고아밀로스의 도담쌀을 이용한 저항전분이 증가된 다이어트용 선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