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해바라기의 화가로 불리는 빈센트 반 고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서양화가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반고흐 자화상을 보면 귀 한쪽 없는 모습입니다. 그는 1888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신경과민으로 발작을 일으켜 귀의 일부를 잘랐다고 하지요. 그림을 잘 모르는 이들도 그런 고흐를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송곳으로 자기의 눈을 찔러 애꾸가 된 화원 최북이 있음을 아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최북(崔北, 1712~86)은 높은 벼슬아치가 와서 그림을 그려달라고 윽박지르자 “차라리 나 자신을 자해할지언정 남에게 구속받아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라며 송곳으로 자기 눈을 찔러 애꾸가 되었습니다. 고흐와는 달리 최북은 본인의 확고한 의지를 가진 행위를 한 것이지요. 그렇게 꼿꼿한 정신으로 그림을 그렸던 그는 그림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데도 그림값을 너무 많이 주면, 돈을 내던지며 비웃던 작가였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최북이 그린 <소채도>가 있습니다. 붉은빛 무와 가지, 그리고 오이를 마치 정물화를 그리듯 배경 없이 그려낸 이 그림은 소박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이 듭니다. 특별한 물건이 아닌 삶에서 흔히 보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조도순)은 올여름 전남 구례군에서 고흥군으로 이전해 방사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양비둘기 2개체(암컷, 수컷 각 1개체)가 첫 번식에 성공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양비둘기 2개체는 원래 전남 구례 야생에서 살던 개체였으나 고흥군에 양비둘기 개체수가 급감(5개체 미만)하여 지역적 절멸 위기에 처하자 개체수 증식을 위해 옮겨 방사한 것이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올해 8월 구례에서 살던 양비둘기 2개체를 안전하게 포획해 고흥 연방사장에 옮기고 2달 동안 현지 적응을 시킨 뒤 9월에 고흥 인근 해안가에 방사한 뒤 관찰하는 시범연구를 추진했다. 연구진은 약 2달 뒤인 10월 23일 방사한 암컷이 고흥 인근 해안가 갯바위 절벽에 있는 조그마한 굴에서 건강한 새끼 양비둘기 2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을 포착해 이전한 양비둘기의 첫 자연번식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시범연구를 통해 건강한 야생 개체군을 일부 옮겨 약화한 소규모 개체군을 증식할 수 있다는 것이 국내 처음 입증된 것이다. 지역적으로 절멸위기에 처한 고흥군에서도 양비둘기가 안정적으로 증식할 수 있다는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구례 화엄사 양비둘기 공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강경환), 부여군(군수 박정현)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부여 군수리 절터에서 중문터ㆍ남회랑터를 확인했다. 일제강점기(1935~1936년)에 목탑터, 금당터, 강당터 등이 조사되면서 금동제 불상과 기와, 전돌 등이 출토되어 백제시대 절로 확인된 바 있다. 이후 2005~2007년, 2011년에는 정확한 가람배치와 규모를 확인하고자 금당터, 목탑터, 동편 일대에 대한 조사도 진행되었다. 하지만 군수리 절터의 중문터는 일제강점기에 목탑터 남쪽에서 발견된 기와 무더기 인근에 있을 것으로 추정만 되었을 뿐 그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였다. 이번 조사를 통해 목탑터 중심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25m 떨어진 곳에서 남동쪽 모서리에 놓인 기단석과 기와 무더기가 발견되면서 중문터의 정확한 위치와 규모를 처음으로 파악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중문의 기단 규모는 동서 길이로 약 14m로 추정된다. * 중문: 대문 안에 세워진 문으로, 절에서 중심 건물의 앞쪽에 세워지고 좌우에 회랑이 연결되는 문 * 회랑: 사찰이나 궁궐에서 주요 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지붕이 있는 긴 복도* 기단석: 건물을 짓기 위해 터를 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4일 대전 호텔 ‘아이씨씨’(대전 유성구)에서 ‘2022 지역문화재 활용 우수사업’에 대해 시상한다.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은 지역에서 잠자고 있던 문화유산의 값어치와 의미를 재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자, 해마다 문화재청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공모하여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에는 ‘생생문화재(165건)’, ‘향교ㆍ서원문화재 활용(108건)’, ‘문화재야행(45건)’, ‘전통산사문화재 활용(43건)’, ‘고택ㆍ종갓집 활용(45건)’ 등 각 분야에서 모두 406건의 사업이 시행되었으며, 이 가운데 우수 활용사업 27건을 뽑았다. 먼저, ‘생생문화재’ 부문에서는 ▲ 여성 중심의 주민조직이 기획부터 현장운영까지 직접 수행하면서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재발견한 「독립군이 보낸 한 장의 암호레터(서울특별시 중랑구)」, ▲ 다양한 유ㆍ무형 문화유산을 융합한 콘텐츠 개발로 지역관광활성화의 토대를 마련한 「生生문화재와 떠나는 속초여행(강원도 속초시)」, ▲ 문화유산 활용사업 홍보 공간(플랫폼)을 구축하고 자생력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한 「둘러보‘공’, 놀아보‘세’(충청남도 아산시)」등 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나라 전체를 면 단위로 여행할 수 있다는 건 <팔도여담> 프로젝트의 큰 보람이자, 어쩌면 인생의 행운이란 생각마저 든다.” <팔도여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사진가 윤길중의 말이다. <팔도여담>은 이 땅에서 사라져가는 풍경과 사물, 사람살이의 오늘을 사진모임 ‘닷클럽’의 사진가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기록해 후대에 전하는 프로젝트다. 2016년부터 해마다 한 지역을 정해서 사진으로 기록하고 연말이면 전시와 책으로 선보여왔다. 첫해 ‘경북’을 시작으로 이듬해 ‘강원ㆍ제주’, 2018년 ‘전라북도’, 2019년 ‘충청북도’, 2020년 ‘대전ㆍ세종ㆍ충남’, 2021년 ‘광주〮ㆍ전남’을 작가의 말 그대로 ‘면 단위로’ 다니며 작업을 이어온 것이다. <팔도여담>의 올해 행보는 ‘부울경’이었다. ‘부울경(釜蔚慶)’은 부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지역을 묶어 이르는 말이다. 공동 목적을 위해 서로 연합하는 특별지방자치단체의 이름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이 특별지방자치단체의 목적은, 3개 시도 간 생활권과 경제권을 서로 연결해 인구 천만 이상의 거대도시 곧 ‘메가시티’로 만드는 것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민속학 전문 학술지인 《민속학연구》 제51호를 펴냈다. 《민속학연구》는 국립민속박물관의 대표적인 학술지로, 이번에는 연희예술 관련 3편, 생업 관련 1편, 세시풍속 관련 1편, 민간신앙 관련 1편, 구비전승 관련 1편 등 총 7편의 연구논문과 조선민속학회 창립 90돌을 맞아 일제강점기 조선민속 발굴과 보존에 노력한 송석하의 학문적 의의를 재평가하는 기획논문이 실려있다. 탈(가면)은 제의적 신성성을 지녔다. 특히, 202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탈춤과 관련된 논문도 실려있다. 「일제강점기 하회별신굿탈놀이 조사 사진의 표면과 이면」 논문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가 1930년대 초ㆍ중반까지는 마을제의 일종으로 진행되면서 탈이 신격 혹은 신체로 인식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1940년대가 되면서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제의적인 부분이 무시되고 명칭을 가면희로 규정하면서, 놀이 위주의 가면극으로의 정체성이 정립되었으며 ‘탈’의 신성성은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논문에서는 또한, 이러한 과정에 얽힌 이면의 이야기도 함께 서술하고 있어서 하회별신굿탈놀이의 흥미로운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다. 한편, 우리의 탈과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알라딘 독자들이 직접 투표로 선정하는 2022 올해의 책으로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가 뽑혔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파친코'는 세계에서 큰 관심과 사랑을 받는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이민진의 소설이다. 이민진 작가는 알라딘에서 진행한 올 한 해 작가 중 신간 알리미 신청 건수가 가장 많았던 저자이기도 하다. 파친코는 2017년 미국에서 출간돼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작에 오르고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BBC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히는 등 큰 인기를 끈 책이다. 1900년대 초 부산 영도에서 오사카로 건너가 4대를 걸쳐 살아온 재일 한국인들의 파란만장한 사연들을 담았으며, 구상부터 탈고까지 30년이 걸린 작품이다. 올 초 애플TV+에서 배우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가 출연하는 드라마로 제작돼 관심을 끌었고, 드라마 공개와 함께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계약 기간 만료로 종합 베스트셀러 1위 도서의 판매가 갑작스레 중단되며, 더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후 2022년 7월 11일 새로운 출판사에서 개정 과정을 거쳐 판매를 시작한 파친코는 출간 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 같은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서울남산국악당 청년국악 지원사업 2022 젊은국악 단장 콘서트 '다올소리와 해파리 SeaParty'가 12월 23일부터 24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선보인다. '젊은국악 단장'은 서울시와 제과전문그룹 크라운해태가 체결한 '서울남산국악당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에 따라 추진된 청년국악 지원사업으로 전통 기반의 공연예술콘텐츠 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2017년부터 시작된 '단장'은 독창적인 시도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청년국악인들의 무대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10월 평론가 초이스로 진행된 단장에 이어, 12월에는 보다 완성도 있는 무대와 창의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단장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젊은국악 단장 콘서트'를 이끌어갈 '다올소리'는 각 지역의 민요를 발굴해 현대적으로 채색하는 작업을 이어오며 음악적 완성도와 뚜렷한 비전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올소리'는 하는 일마다 모두 복이 돼 돌아온다는 순우리말 '다올'에 '소리'를 더해 '우리의 음악을 듣는 모든 이들에게 복이 오기를 바란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보컬의 김송지, 송현아, 이해원과 작곡, 건반의 박주화, 타악의 김윤만, 김한샘으로 구성된 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소장 송동주)는 “가을철 산불예방 및 공원자원 보호를 위하여 통제하였던 정규 탐방로 구간을 12월 16일(금)부터 전면 개방한다”라고 밝혔다. 개방되는 탐방로는 종주능선(노고단~장터목)을 포함하여 거림~세석~가내소, 치밭목~천왕봉, 불일폭포~삼신봉 등 26개 구간(128.40km)이다. 겨울철 산행의 경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사전에 탐방 계획을 세워야 하며, 입산시간지정제 준수, 적절한 체력 안배 및 보온ㆍ방한용품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은 끝났지만, 산불방지를 위해 산불집중관리지역 순찰 등 산불예방 활동을 계속 시행할 예정이다. 성경호 재난안전과장은 “가을철 지리산국립공원 내 산불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방심할 수 없으며, 겨울철 산불예방을 위해 특히 지정된 장소 밖에서의 취사·흡연 및 공원 인접 소각행위를 금지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소장 송동주)는 2022년 12월 12일 천왕봉 등 고지대에 첫눈이 내렸다고 밝혔다. 지리산 일대는 12월 12일 낮에도 영하의 기온(최저 영하 10.2℃)을 보인 가운데, 최대 풍속 11.4㎧의 바람이 불며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일몰까지 약 1.5cm의 눈이 내렸다. 작년 2021년 11월 10일에 첫눈이 내린 것에 견줘 약 32일 정도 늦은 것이다.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 성경호 재난안전과장은 “지리산국립공원 첫눈 소식을 전해드리며, 겨울철 산행을 하실 때는 눈ㆍ빙판길에 필요한 아이젠 등 동계용 안전장비와 방한용품을 잘 준비하시어 안전하게 산행해 주시길 바란다.”라며 겨울 안전산행을 당부하였다. □ 12월 12일 지리산 일대 기상 상황 - 지리산 장터목대피소 12월 12일 아침 최저 기온 영하 5.4℃ - 최대 풍속 11.4㎧, 적설량 1.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