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와 그리 운이 없노 불쌍한 내 노생원님 뭣이라, 늙은 생원? 내 아직 청춘이다 하모요, 노새 부르다 말이 새어 그리됐소 청노새 밥 먹이고 청실홍실 고삐 엮어 한양이라 천리 길 추풍령을 넘어보자 붙는다 보장 없지만 가보자 가자스라 <해설> 결과야 뻔한 것이지만 나랏님이 방을 붙인 과거시험인데 어찌 불참이 있을 수 있을까. 오냐 좋다. 운이 없어 그리되었다고 쳐주자. 그까짓 것 인정해주자. 남들 듣기 좋은 말로 생원이라 하니 나도 생원이라 불러주겠네. 옆에서 보니 이제 벌써 노생원이 되었네. 그래서 노생원이라 했더니 벌컥 화를 낸다. 아직은 매화 동백 품을 정도의 청춘은 있다고. 하긴 제 잘난 맛에 사는데 그 또한 인정이다. 낙방이야 이미 예견되었으나 그래도 어쩔거나 한양 땅이라도 밟아봐야지.
[우리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며칠 전 일본의 중견시인 우에노 미야코(上野都) 시인으로부터 책 두 권을 선물 받았다. 우에노 미야코 시인이라면 윤동주의 전작시(全作詩)를 일본어로 번역하여 《空と風と星と詩(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일본 콜삭사, 2015)라는 제목으로 펴내 일본에서 큰 호평을 받는 시인이다. 이번에 보내온 책 두 권 가운데 한 권은 본인의 시집으로 《후단자쿠라, 不断桜》(추위를 참고 견뎌내는 벚꽃의 의미>이고, 다른 한 권은 《蓬萊峽山莊に集う》(봉래협산장 모임, 국어학자이자 성공한 기업인 재일동포 김예곤 선생을 포함한 일본인 작가 4명의 한국 관련 책 출판을 축하하는 모임에 관한 책)이었다. 《蓬萊峽山莊に集う》(봉래협산장 모임) 책은 두께도 얇은데다가 그 책 표지에 24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사진으로 되어 있어 호기심에 책장을 폈다. “인자하신 김예곤 선생님의 미수(米壽, 88세)와 아울러 《韓國語講座(한국어강좌)》 책 출판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선생님과의 첫 만남을 돌이켜보니 제 아내는 50년, 저는 30년이란 기나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동포 조직을 개선하려는 일념으로 모여든 분들과 밤을 새우면서 열띤 토론을 거듭한 일들과 친선모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좌탑은 네 모서리에 장식이 없고, 큰 자리를 얹어놓는다. 관사 안에 지나다니는 길 사이에 두고, 관리들이 쉴 때 썼다. 와탑은 3면으로 난간이 세워져 있으며, 비단 보료가 깔리고 큰 자리가 놓여 있다. 단지 임금과 높은 벼슬아치와 관련한 의식이 있거나, 중국 사진을 접대할 때만 사용한다.” 중국 송(宋)나라 관리로 고려 인종(仁宗) 원년(1123)에 사신으로 온 서긍(徐兢)이 쓴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에는 이렇게 좌탑(坐榻)과 와탑(臥榻) 곧 평상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평상(平床)은 솔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고 바둑을 둘 때 또는 낮잠을 잘 때 쓰는 것으로 대청이나 누(樓)마루에 놓여 있었지요. 기다란 각목(角木)이 일정 간격으로 벌어져 있어 통풍이 잘되므로 여름철에 제격입니다. 두 짝이 쌍으로 된 평상은 올라서는 곳에 난간이 없는 것이 보통입니다. 조선 전기 방랑의 천재 시인이면서 생육신의 한 사람이었던 김시습(金時習, 1435~1493)은 산중에 열 가지 경치를 말했는데, 그 가운데는 평상 위에서 글 읽는 것도 들어 있습니다. 조선 후기 선비 화가 윤두서(尹斗緖)가 그린〈수하오수도(樹下午睡圖)〉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이육사 친필 편지 및 엽서」, 「서울 구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하고, 「일제강점기 이충무공 묘소 보존과 현충사 중건 민족성금 편지 및 자료」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하였다.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이육사 친필 편지 및 엽서」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가 일상적인 안부, 생활고에 대한 걱정, 건강을 기원하는 내용 등 1930년대 당시 근황을 담아 친척, 친구에게 보낸 친필 편지와 엽서다. 한문으로 작성한 친필편지를 통해서는 중외일보 대구지국 근무시절 당시 그가 겪었던 생활형편을 짐작할 수 있으며, 2점의 친필엽서에서는 시인 신석초와의 우정과 고향을 자주 찾지 못하는 아쉬움, 친척 사이의 정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이육사의 인간적인 면을 파악할 수 있는 친필자료로 귀중한 값어치를 지닌다. 또한, 함께 등록 예고되는 「서울 구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은 1921년 천도교 중앙대교당(서울 종로구)과 함께 건립되어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과 사회계몽 활동이 이루어진 장소다. 1969년에 기존 소재지 일대의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해 철거 위기에 놓였으나 광복 전 천도교가 수행했던 민족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신(神)들의 이야기를 실감 나게 표현한 <한 여름밤, 신들의 꿈> 특별전을 8월 17일(수), 기획전시실 Ⅰ에서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 주변에 함께 살아 온 신들의 소개서 같은 전시로, 최첨단 실감 연출로 각종 신들의 이야기를 생생한 체험을 통해 전달한다. 그동안 이야기와 사진을 중심으로 소개되었던 신화의 서사 방식에, 실감 영상을 더한 최초 시도로서의 ‘신(神) 알리기’다. □ 우리에게 ‘K-판타지’가 있다. 신들을 영접하라! 최근 나라 안팎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K-컬처’라는 문화 조류에 힘입어 민간 신앙과 옛이야기들을 기반으로 한 한국적 판타지류도 인기를 끌고 있다. 보이지 않으면서, 무언가 신비한 능력이 있는 신의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우리 집과 동네에 사는 다양한 신들을 샅샅이 찾아내어 관람객들에게 소개하는 이번 특별전은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K-판타지’의 입문서라 할 수 있다. □ 신을 찾는 대탐험을 떠나보자! 전시는 신들이 사는 마을로 연결된 외딴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한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사람을 보는 순간, 신들은 설렌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시는 오는 8월 15일(월) 정오, 광복 77주년을 맞아 종로 보신각에서 광복절 기념 타종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타종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현기 서울시의회의장, 정문헌 종로구청장과 올해의 타종인사로 선정된 독립유공자 후손 등 총 12명의 타종인사들이 참여하며, 3개조로 나뉘어 각각 11번씩 모두 33번 종을 친다. 특히, 이번 타종인사에는 독립유공자의 후손 6명 이외에도 서울시 홍보대사이자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약자와의 동행을 위해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장 이주은, 발달장애인 부모회 및 발달장애인 공공후견사업 홍보대사 가수 이상우 등이 포함됐다. 또한, 광복절 타종 사전행사로 11시 30분부터 종로구립합창단의 ‘광복절 노래’ 등 합창 공연과 종로구청에서 보신각까지 태극기 물결 대행진을 만날 수 있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제 77주년 광복절 보신각 타종행사는 코로나 이후 다시 개최된 특별 타종행사로, 광복절의 기쁨을 함께 시민들이 느끼고, 독립유공자들의 얼을 기리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라며, “광복절 당일, 울리는 종소리가 77년전 그 날 기쁨의 함성처럼 우리 시민들의 마음에 울리길 바란다.”라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개관 17돌을 기려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사회관계망서비스(인스타그램) 구독자를 대상으로 N(엔)행시 짓기 홍보행사를 진행한다. * 국립고궁박물관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gogungmuseum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8월 12일 국립고궁박물관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개되는 제시어(박물관 대표 유물)에 대한 짧은 N(엔)행시를 15일까지 댓글로 남기면 된다. 행사 참여자 가운데 200명을 뽑아 휴대용 잔 모음과 보냉백(칠링백) 1종을 함께 주며, 당첨자는 8월 22일 행사 게시물에 댓글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당첨 글귀는 추후 국립고궁박물관의 홍보 문구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gogung.go.kr)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하거나 전화(☎02-3701-7500)로 문의하면 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2005년 8월 15일 광복절에 개관한 이후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전문 박물관으로서 다양한 전시와 교육, 문화행사 등을 열며 국민에게 격조 높은 왕실문화를 널리 알려왔다. 또한, 경복궁 등 여러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화성시문화재단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은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아 8월 13일(토)부터 15일(월)까지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 유적공원에서 체험 행사 '그날의 함성'을 진행한다. 화성시문화재단은 시민들과 광복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자유와 평화의 정신을 공유하기 위해 매년 광복절 기념행사를 개최해왔다. 먼저 8월 13일(토)부터 15일(월)까지 광복절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4.15 머그컵 만들기 △태극기,무궁화 바람개비 만들기 △태극기 종이비행기 만들기 △화성 독립운동가 컬러링 엽서 만들기 △화성 독립운동가 명언 캘리 부채 만들기 등 방문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8월 15일(월) 광복절 당일에는 화성 3,1운동을 역동적으로 알리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사단법인 아트컴퍼니 아르-선의 화성 독립운동을 화려한 무용과 음악으로 표현한 타악 퍼포먼스 공연을 시작으로, 화성 청년 예술단체 불란서집 뮤직컴퍼니의 창작 가곡으로 광복의 기쁨을 알리는 작은 음악회가 이어진다. 또 방문객 모두 다 함께하는 숨겨진 태극기 조각을 찾아 퍼즐을 맞히는 '빼앗긴 태극기를 찾아라'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2022년 ‘대학생 87Km 비치대장정’ 3기가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지난 2년 동안 태안에서 장항까지 모두 174km를 행군했고, 누적 쓰레기 5,350kg을 수거하며, 뜨거운 여름을 더욱 뜨겁게 보냈던 청년 영웅들이다. “바다를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라는 구호를 들고 다시 모인 이들은 지난 7월 24일 대원 100명, 기자단 10명, 의료단 10명, 모두 120명 규모로 비치대장정 3기를 출범했다. 120명의 비치대장정 3기 대원들은 오는 8월 21일부터 26일까지 5박 6일 동안 87km를 행군하며 해안정화 활동을 하게 된다. 비치대장정을 기획한 고윤영 대장은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청년과 바다 그리고 스포츠와 봉사라는 내용으로 바다를 구하고 해양동물을 살리는 일이 특정한 전문가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왔다. 바다가 우리를 포기하지 않듯이, 우리도 바다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하며, “대한민국 해안 길을 종주하는 그 날까지 우리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지난 2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며 대학생들의 건강한 문화코드로 성장하고 있는 대한민국 해안 길 종주 프로젝트 ‘대학생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정한 공연장 대관 계약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공연예술 표준대관계약서'를 제정해 10일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공연예술 분야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공연 취소와 연기 등으로 공연장 대관을 둘러싼 불공정 계약에 대한 문제가 계속 제기돼 왔다. 일부 민간 공연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불가피하게 공연이 취소됐을 때도 납부한 대관료를 반환하기 어렵다고 밝히거나 과도하게 위약금을 징수하는 모습을 보여 그 피해가 고스란히 공연제작사 등에 전가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에 문체부는 감염병의 확산 등을 대관료 반환 사유로 명시하고, 반환 비율을 당사자 간 사전에 협의하게 하는 등 공연장과 공연단체가 계약의 당사자로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대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표준대관계약서 제정을 추진했다. 이번 대관계약서는 공연예술 분야 출연, 창작, 기술지원 표준근로와 표준용역에 이은 다섯 번째 표준계약서이다. 공연예술 표준대관계약서에서는 ▲공연장 상태 유지, 사용자 대상 부당한 요구 금지 등 공연장 운영자 의무 명시 ▲공연장 관리주의, 안전사고 방지 등 사용자 의무 명시 ▲당사자 상호 합의 사항으로서 공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