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지난 1일, “선비, 음률에 기대어 시름을 잊다.”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4월호를 펴냈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좋은 경치를 찾아다니며 자연을 즐기는 것을 매우 중시하여, 유람 시 흥에 겨워 한시와 가곡을 지었고, 가객과 악사를 불러 풍류의 멋을 더했다. 이러한 풍류는 선비들이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였다. 음악에 마음을 기대어 세상의 시름을 잠시 잊었고, 벗들과 함께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공유하기도 했던 것이다. 이번 4월호에서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풍류를 통해 자신을 위로하고,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었던 모습을 살펴보고자 한다. 나이ㆍ신분ㆍ당색을 초월한 조선 유명인들의 거리 공연 황병기 교수의 [김용겸과 홍대용, 두 음악 대가의 수표교 거문고 협주]는 1776년 어느 겨울밤, 홍대용의 집에서 박지원, 김억 등 당대 지식인과 음악인들이 모여 합주하게 되었던 이 날의 풍경과 의의를 풀어냈다. 김용겸(金用謙, 1702~1789)은 정조 2년인 1778년 희정당(熙政堂)에서 정조와의 면대를 거쳐 11월에 장악원(예조에 속한 국가기관으로 조선시대 궁중과 국가 행사에서 모든 음악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사)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현문 스님), 국립문화재연구원(직무대행 김성일)과 함께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의 2021년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펴냈다. 대형불화(괘불ㆍ掛佛)는 바깥에서 거행되는 영산재(靈山齋), 수륙재(水陸齋) 등 대규모 불교의식에 쓰기 위해 제작한 불화로, 보통 10m가 넘는 압도적인 크기와 화려한 색채로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문화재이자 불교문화재의 백미로 평가받는다. 문화재청은 대형불화의 과학적인 조사와 불의의 사고에 대비한 복원 자료의 확보를 위해 (사단)성보문화재연구원, 국립문화재연구원, 대한불교조계종과 함께 2015년부터 ‘대형불화 정밀조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담은 정밀조사 보고서와 채색분석표를 해마다 펴냈으며, 이번이 일곱 번째 결과물이다. 지난해 조사한 괘불도는 ▲ 갑사 삼신불 괘불탱(국보), ▲ 율곡사 괘불탱(보물), ▲ 금당사 괘불탱(보물), ▲ 운흥사 괘불탱 및 궤(보물), ▲ 용흥사 삼불회 괘불탱(보물), ▲ 안국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 서울 흥천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보물) 등 모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윤형원)은 부여 외리에서 출토된 여덟 가지 <백제 무늬 벽돌>을 활용한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를 4월 5일(화)부터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하여 국내 박물관 처음으로 프로젝션 맵핑과 레이저를 사용한 미디어쇼로 환상적인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1937년 충남 부여 규암면 외리 유적에서는 여덟 종류의 <백제 무늬벽돌>이 발견되었다. 백제인들은 산수, 연꽃, 구름, 봉황, 용, 도깨비를 소재로 다양한 무늬벽돌을 탄생시켰는데, 여기에는 세련되고 우아한 백제의 미학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백제 무늬벽돌>은 최근 나라 밖 전시 출품 순위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로 손색이 없으며 국립부여박물관 대표 소장품 <백제금동대향로>와 함께 백제 문화의 정수로 손꼽힌다. 이번에 현대인의 디지털 기술로 새 옷을 입은 백제 무늬벽돌이 재탄생하게 된다. 자연 채광을 자랑하는 상설전시실 중앙 로비의 천장 스크린이 닫히면서 웅장한 북소리가 들리고, 포그머신에서 나온 안개가 전시장을 채운다. 천장 바로 아래 자리잡고 있는 <부여석조(보물)>가 환하게 밝아지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오는 4일부터 유아 대상 교육 콘텐츠 ‘궁궐 숲속 여행’을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와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 공개한다. *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 https://www.youtube.com/gogungmuseum *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 https://www.gogung.go.kr ‘궁궐 숲속 여행’은 궁궐 속 식물들을 소재로 하는 교육 콘텐츠로, 유아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태풍나라에 끌려간 창덕궁의 꽃과 나무들을 다섯 가지 과제를 통해 구출하는 이야기’ 형태로 구성하였다. 고궁배움터 캐릭터인 고북이와 봉봉이를 등장시키고, 구성 이야기를 동요로 만들어 흥미를 높인 게 특징이다. 국립고궁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은 신청 접수 당일에 신청이 마감될 만큼 인기가 높은 점을 고려해, 올해는 언제 어디서든 수강인원 제한 없이 누구나 박물관의 고품격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교육을 제공한다. 그리고 영상콘텐츠와 함께 직접 만들고 꾸밀 수 있는 학습 자료를 제공하여 단편적인 교육 영상의 한계를 보완하였다. 교육 콘텐츠는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www.gogung.go.kr→교육→온라인영상강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4월 5일부터 세계문화관 일본실에서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불교조각품 5점을 특별 공개한다. 일본 불교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밀교, 정토교, 신불습합의 불교조각품으로 구성하여 일본 불교 조각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일본의 불교미술은 초기에는 한국과 중국의 영향을 받았으나 9세기부터는 일본의 독자적인 양상을 나타낸다. 이 무렵부터 주문과 의식으로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밀교(密敎)와 서쪽의 극락정토(極樂淨土)에서 다시 태어나게 해달라고 비는 정토교(淨土敎) 신앙이 성행했다. 일본 고유의 신앙과 불교가 합해진 신불습합(神佛習合) 또한 한국과 중국에서는 없는 일본의 독특한 불교문화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조각품들은 이러한 사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불상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먼 바다를 건너 우리를 찾아온 부처와 만나, 그 염원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한편, 세계문화관 일본실과 인도ㆍ동남아시아실의 전시품도 일부 바꿔 새롭게 선보인다. 일본실에서는 일본 고전문학의 주요 소재인 우지강이 흐르는 다리 아래 버드나무와 물레방아를 표현한 <유교수차도(柳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동아시아 최대 문화교류의 장인 '2022 동아시아 문화 도시'의 문화 동행이 시작됐다. '동아시아문화도시'는 지난 2014년부터 한,중,일 3국 간 '동아시아 문화 교류와 이해'를 목적으로 열리고 있는 축제다. 올해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도시는 한국 경주, 중국 원저우,지난시, 일본 오이타현이다. 지난달 25일에는 경주 월정교에서 '문화로 여는 경주, 동아시아를 잇는 평화'를 표어로 동아시아 문화도시 경주에서 화력한 서막을 열었다. 경주시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올 한 해 동안 한,중,일 3국의 개최도시 간 다양한 문화예술교류 활동을 위해 민관이 다양하게 참여하는 사업을 연중 추진한다. 경주에서 1년간 펼쳐질 핵심,기획,연계사업을 살펴봤다. ◆ 핵심사업 ▲동아시아 청소년 문화예술제=한,중,일 3국 중고교생 등이 하나가 돼 만들어가는 문화예술제다. 7월 22일부터 3일간 경주 화랑마을에서 노래,댄스 공연, UCC콘테스트, 물총축제, 페이스페인팅 등 다채로운 행사로 3국 청소년들의 끼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난장! 동아시아를 즐겨라!=한국과 중국, 일본의 전통놀이, 먹거리, 복식문화를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CGV가 4월 2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화제의 작품을 상영하는 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코다', '파워 오브 도그', '킹 리차드', '드라이브 마이 카', '벨파스트' 등 총 5편이다. 먼저,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코다'를 만날 수 있다. '코다'는 작품상 외에도 남우조연상, 각색상 등 후보에 오른 3개 부문에서 모두 수상하며 화제가 됐다. 영화의 타이틀 '코다(CODA)'는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비장애인 자녀를 뜻하는 'Children of Deaf Adults'의 약자이다. 현실적이면서 희망 가득한 감동 스토리와 함께 아름다운 OST가 짙은 여운과 감동을 선사한다. 제인 캠피온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긴 '파워 오브 도그'도 상영된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한 영화로 1920년대 미국 몬타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치밀하고 긴장감 넘치는 심리 묘사로 호평을 받았다. '파워 오브 도그'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2개 부문 최다 후보에 올라 주목받기도 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가 지수인 CGV 골든에그 지수가 97%에 달할 정도로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서울에너지드림센터가 4월 5일(화)부터 5월 31일(목)까지 '과학의 눈으로 환경을 보다' 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2022 국립과학관 개발 전시품 순회 전시의 하나로, 시민의 환경,과학문화 참여와 지속 가능 발전 인식 확산에 기여하고자 기획됐다.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상암동 평화의 공원에 위치한 국내 최초 에너지자립형 친환경 공공건물로, 서울 도심 속에서 환경,에너지,기후변화에 관련된 다양한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이다. 국립과학관 개발 전시품 순회전시는 국립과학관에서 개발한 재미있고 독특한 과학 전시품을 유관기관에 전시하는 과학문화 콘텐츠 공유사업의 하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4개의 국립과학관(중앙, 대구, 광주, 부산)이 개발한 전시품 중 환경,과학 융합 전시품 10점이 이상이 전시될 예정이다. △해시계 시뮬레이터 △K-SDGs 퍼즐 △풍력에너지 블레이드 △빛으로 빛을 켤 수 있을까? 등의 전시물을 통해 시민들은 지속 가능 발전 목표(SDGs), 자연과 에너지의 원리 등을 한 곳에서 체험하며 환경, 과학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전시는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을 다루며 자연과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고행록(苦行錄). 이 책의 주인공, 한산 이씨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본 한글 자서전에 붙인 제목이다. 얼마나 인생이 고단했으면 자서전에 ‘고행록’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명문가의 자손으로 태어나 당시 여성으로서는 최고의 자리인 정경부인까지 올랐지만, 인생의 그림자와 거친 비바람에 눈물 흘린 날들도 참으로 많았다. 이 책 《고행록, 사대부가 여인의 한글 자서전》 지은이 김봉좌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서 근무하던 시절, 진주 유씨 모산종택을 방문해 두루마리 형태의 친필본을 직접 보았다. 당시 장서각에서는 한산 이씨 부인의 《고행록》 번역 작업이 한창이었고, 지은이는 한글문헌학 전공자로서 자료집 편찬을 주관하고 있었다. 이때 펴낸 자료집이 《고행록: 17세기 서울 사대부가 여인의 고난기》였고, 여기서 못다 한 이야기를 올올히 풀어낸 것이 이 책이다. 사실 한산 이씨는 남편의 정치적 부침은 전혀 기록하지 않았기에, 유명천의 행적과 한산 이씨의 고행록을 견준 지은이의 노고로 하나의 완결된 서사가 탄생할 수 있었다. 한산 이씨 부인은 아계 이산해의 고손녀로 1659년(효종10), 기해년에 태어났다. 한산 이씨 가문은 이산해와 그 아들 이경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안태국 선생(1877∼1920)을‘2022년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였다. 안태국 선생은 신민회* 활동으로 옥고를 치르고 만주(북간도 혼춘)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였으며, 3․1만세운동 이후 상하이로 와서 임시정부에 참여하였으나, 1920년 4월 고문 후유증 등으로 병사하였다. * 신민회 : 1907년 4월, 안창호의 발기로 양기탁, 이동휘, 유동열 등 7인의 창건위원과 노백린, 안태국, 이시영, 이회영, 신채호, 박은식 등이 중심이 되어 서울에서 조직된 비밀결사 단체로, 1910년경 회원수가 8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당시의 영향력있는 애국계몽가들을 거의 망라한 국권회복운동 단체 1877년 평안남도 중화(현재 평양 부근)에서 태어난 선생은 1907년 안창호, 양기탁, 노백린, 신채호 등과 함께 애국계몽운동 단체인 신민회를 조직하고, 최고위 간부인 평안남도 총감*에 임명되어 1911년 해체 시까지 4년여 동안 국권 회복에 힘썼다. * 평양이 속해 있어 서울 총감 다음의 직위로 신민회에서 세력이 막강했음. 당시 신민회 기관지 역할을 한 「대한매일신보」 평양지사장을 겸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