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금강산 그림에도 새소리는 없다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금강산(金剛山) - 고운 최치원(孤雲 崔致遠) 一杖穿雲步步立(일장천운보보립) 山靑石白間間花(산청석백간간화) 若使畵工描此景(약사화공묘차경) 其於林下鳥聲何(기어임하조성하) 지팡이를 짚고 구름 헤쳐 걷고 걸어 서보니 산은 푸르고 돌은 흰데 간간이 꽃이 피어있네 만약 화공에게 이 경치를 그리게 한다면 그 숲속에서 지저귀는 새 소리는 어찌할거나 《단종실록》 단종 3년(1455년) 윤6월 3일 기록에는 “도승지 신숙주(申叔舟)가 고보(高黼) 등에게 문안하고, 화원(畫員) 안귀생(安貴生)을 시켜 금강산(金剛山) 그림을 정통에게 보이며 말하기를, ‘대인(大人)이 전날 수양군(首陽君)에게 청하였으므로, 전하께서 화공(畫工)에게 명하여 그려 온 것입니다.’ 하니, 정통이 찬탄(贊嘆)하여 마지않았다.”라는 내용이 있다. 그만큼 금강산은 중국의 사신도 감탄할 정도였다는 얘기다. 그런데 그 금강산을 그림으로 가장 잘 그린 이는 겸재(謙齋) 정선(鄭敾)이었다. 겸재의 그림 가운데는 금강산을 멀리서 한 폭에 다 넣고 그린 국립중악박물관 소장의 <금강전도(金剛全圖)>가 있으며, 금강산으로 가는 고개 단발령에서 겨울 금강산을 바라보고
-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 2023-06-03 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