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동초제>란 판소리의 한 유파(流波)를 가리키는 말로, 김연수(1907~1974) 명창이 기존의 바탕 위에 새롭게 구성하였고, 그의 제자, 오정숙과 <동초제 보존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승됐다는 이야기와 20세기부터 판소리의 연극적인 특성이 <창극>의 공연양식으로 확산하기 시작하였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판소리는 1인의 북 반주에 맞추어 창자 혼자 부르던 성악(음악)곡이었다. 그러다가 연극적인 특성이 주목받으면서 2인의 대화(對話)창이나 3인 이상의 분창(分唱) 형태로 변화하기 시작하였고 더 발전하여 오늘날과 같은 <창극>의 새로운 공연양식으로 크게 확산한 것이다. 이를 판소리의 발전으로 보느냐 하는 문제에는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여하튼 창극의 공연 형태가 판소리의 발전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판소리의 창극화가 판소리 확산운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과정, 곧 판소리의 창극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소리꾼이 바로 <동초> 김연수 명창이다. 이번 주에는 동초제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인천 무형문화재 회관에서 열린 젊은 소리꾼, 이경아의 <동초제 심청가> 완창(完唱) 공연이 4시간 40분 동안 진행되었다는 이야기, 이모(姨母) 조소녀 명창과 어머니(조영자 명창)에게 어려서부터 판소리와 민요를 배웠다는 이야기, 임방울 대회의 <대통령상>이 소리길 종착역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완창 발표회를 꾸준히 열고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날(2023. 4월 15), 인천 무형문화재회관에서 열린 이경아의 완창 공연은 4시간 40분이 소요되는 <동초제 심청가> 한 바탕이었다. <동초제 심청가>란 무슨 말인가? 간단하게 말해, <동초제>는 판소리의 한 유파(流波)를 가리키는 말로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를 지낸 김연수(1907~1974) 명창이 새롭게 짠 심청가라는 말이다. 김연수의 아호가 동초(東初)이기에 소리 세계에서는 이름 대신 아호를 넣어 동초제(制)라 부르는 것이다. 참고로 이 유파는 그의 제자, 오정숙(1935~2008) 명창이 이어받았으며, 1997년에는 동초제 보존회가 결성되어 전주를 중심으로 확산해 왔는데, 이일주, 조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