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로 보라, 자신을 바로 보라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들어가는 말: 이 글은 필자가 쓴 수필집 《어느 환경주의자의 생명사랑 이야기, 2003, 그물코 출판》에 실렸는데, 우리문화신문의 독자를 위하여 3회에 걸쳐 소개하려고 한다. 나의 전공 분야는 물, 그 가운데서도 수질 관리다. 물의 과학적인 측면은 내가 공부하는 분야지만 물의 철학적인 의미 또한 나의 관심사다. 그래서 노자⟪도덕경⟫제8장에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 또는 ⟪논어⟫의 <옹야편>에 나오는 ‘요산요수(樂山樂水)’의 뜻을 찾아보기도 했고, 법(法)은 물 수(氵)변에 갈 거(去), 곧 물이 가는 것이 법이라는 해석 등을 연구해 본 적도 있다. 또한 우리나라 남부 해안 지방에는 물을 숭배하는 물 종교 신자가 상당수 있다는 것을 조사해 본 적도 있다. 나는 신문이나 잡지 또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물이라는 말이 나오면 보통 이상의 관심이 간다. 전공은 속일 수가 없는 것이다. 이제는 돌아가신 성철 스님이 언젠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유명한 말씀을 하셨다. 나는 오랫동안 “물은 물이로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궁금했다. 내가 교육받은 대로 형식 논리를 따라 과학적으로 생각할 때 물은 물이란
- 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 2023-01-19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