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역사박물관장(김용석)은 도시 한양을 여성의 시각으로 처음 조명한 서울기획연구 9 《한양의 여성 공간》 보고서를 펴냈다고 밝혔다. 왕비 정순왕후(貞純王后), 사대부 부인 김돈이(金敦伊), 의녀 취엽(翠葉), 인향(仁香), 나인 노예성(盧禮成), 상인 김조이(金召史), 무녀 용안(龍眼), 불덕(佛德) ... 드러나지 못했던 여성의 이름들. 한양의 인구 가운데 절반이 여성이었지만, 역사에 기록된 인물은 몇 명 되지 않다. 그마저도 ‘누구의 부인’ ‘누구의 딸’ ‘성씨’만으로 불리거나 기록되어 있다. 이번 서울기획연구 《한양의 여성 공간》에서는 조선시대 한양을 거닐던 여성들의 드러나지 않은 역할과 장소 이야기에 주목하였다. 한양도성 안은 남자보다 여자가 많은 ‘여초도시(女超都市)’ 현존하는 연대기 자료상의 인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선 후기 한양 여성인구의 추이를 살펴보면, 17세기 11만 6,801명에서 19세기 말 16만 2,141명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여성인구는 서부와 남부지역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다만, 정조 13년(1789)을 기점으로 여성 인구가 일정하게 줄어 남성 인구가 여성 인구를 상회하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민속극박물관이 우리의 탈 26종 200점을 정리해 《우리나라 탈》을 펴냈다. 우리나라 탈은 1996년 개관 이래 한국민속극박물관이 소장했던 우리 탈 26종(하회별신굿, 병산 탈, 본산대 탈, 고성 탈, 나무 방상씨 탈, 백제기악탈, 열두 띠 탈, 키 탈, 짚 방상씨 탈, 양주 별산대놀이, 남사당 덧뵈기, 통영 오광대, 고성 오광대, 강릉 관노 탈놀이, 북청 사자놀이, 봉산 탈춤, 동래 야류, 강령 탈춤, 처용 탈, 수영 야류, 송파 산대놀이, 은율 탈춤, 가산 오광대, 발탈, 진주 오광대, 김해 가락 오광대)에 대한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한국민속극박물관 심하용 관장은 할아버지인 탈 제작자 심이석(1912-2002), 아버지인 민속학자 심우성(1934-2018)이 평생에 걸쳐 만들고, 수집한 탈들을 사진작가 박옥수의 사진과 함께 책으로 엮었다. 심 관장은 “박물관의 내부 사정으로 대다수 탈은 유실된 상태라 1970~80년대 실제 탈놀이에 쓰였던 이 탈들이 우리나라 탈의 흔적을 되찾는 데 참고서로 활용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책에는 나무 탈 작가였던 심이석의 ‘나무로 깎은 얼굴, 그 다양한 표정의 유산들’이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최영태)은 지난 3일 광릉숲을 관통하는 봉선사천에서 어린 수달 두 마리가 활동 중인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족제비과 포유류인 수달(학명: Lutra lutra)은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된 보호종이며, 하천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해당 생태계의 건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종으로 취급된다. 새해를 맞은 1월 3일 일몰 시간대에 포착된 광릉숲의 수달은 사람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교량 아래와 하천의 얼음 구멍을 이용하여 활동 중인 비교적 작은 크기의 두 마리였으며 영상으로 촬영되었다. 영상은 국립수목원 공식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근 주민과 국립수목원 직원들에 따르면 최근 광릉숲에는 과거에 견줘 수달의 활동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하였다. 이에 앞서 작년 8월에는 광릉숲의 남양주시 관할 지역에서 큰 수달 주검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김재현 광릉숲보전센터장은 “인근 왕숙천에 서식하던 수달 개체들이 최근 증가한 친수시설로 인한 수변 식생 제거, 야간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의 증가 등의 이유로 사람이 거의 없고 은신처와 먹이가 풍부한 광릉숲으로 피난 온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김영모)가 지난 1월 3일 마감한 2022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평균 17.5:1의 경쟁률을 기록하였다. 한국전통문화대는 이번에 처음으로 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반영해 뽑는 정시모집을 시행했으며, 7개 학과 가운데 문화재보존과학과가 29.5: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우수한 인재 입학자원 유치를 위해 수능성적 우수자(합격자 가운데 국어ㆍ영어ㆍ수학 등급 합이 4등급 이내)를 대상으로 ▲ 등록금 전액 4년 지원, ▲ 학업보조비(월 100만 원) 지원과 같은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교육지원정책을 마련해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 확산 등 어려운 대입환경에도 우선선발과 수시모집 경쟁률 상승에 이어 이번 정시모집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정시모집은 전통문화와 문화재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진학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정시모집은 수학능력시험 성적(국어ㆍ영어ㆍ수학ㆍ한국사)을 반영하여 뽑되, 전통미술공예학과는 수학 과목을 대체하여 1월 13일 실기고사를 시행한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24일(월)이며, 등록은 1월 26일(수)~28일(금)까지 3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황희 장관은 1월 6일(목) 오후 7시, 카이스트(KAIST) 대강당에서 열리는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대진)와 카이스트(총장 이광형)의 교육·연구 분야 상호협력 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문화예술에 최신 기술을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두 기관 관계자들을 격려한다. 이어 문화기술을 활용한 성악가 조수미의 공연을 관람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카이스트는 문화예술과 최첨단기술의 융합 확대를 위해 이번에 협약을 체결한다. 앞으로 ▲ 교직원의 상호교류, ▲ 학생의 상호교류 및 교육 프로그램 협력, ▲ 연구센터 공동 운영 및 학술회의 공동 개최, ▲ 융합예술 및 첨단콘텐츠 공동 창작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사업을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협약 체결식 이후에는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의 초빙 석학 교수이자 세계적인 성악가인 조수미와 바리톤 이우영(Chris W. Young)의 공연도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소프라노 조수미의 독창뿐만 아니라 카이스트가 개발한 인공지능 피아노 연주자(VirtuosoNet)와의 협연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문화기술의 발전과 확장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시에서는 홍천, 제천, 영주 등 전국 9곳을 대상으로 최대 10개월 동안 살아보고 귀농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체류형 귀농지원사업’ 참여자 60세대를 2022년 1월 27일(목)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사업에 참여한 시민의 귀농·귀촌을 위한 체류비용(세대별 거주 및 교육비)의 60%와 상해 보험료를 지원한다. 올해로 6년째를 맞이한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은 귀농을 희망하는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농촌에 거주하면서 다양한 영농기술의 전 과정을 체험해보는 현지 체류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시는 2017년 전국 5곳에서 28세대 선발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9곳 60세대까지 확대해 운영 중이다. 시는 외국인 농촌 계절근로자 감소로 인한 농촌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손이 필요한 해당 지역 농가와 ‘체류형 귀농지원사업 교육생’을 연결한다. 농사기술 습득은 물론 경제적 소득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시가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시작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교육과정을 마친 수료생 157세대를 대상으로 귀농·귀촌 여부를 조사한 결과, 참여자 절반 수준인 78세대(49.7%)가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천연기념물 새매와 황조롱이, 서울시 보호종 제비 등 수백 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 ‘암사동 생태‧경관보전지역’이 두 배 이상으로 넓어진다. 서울시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자연경관이 수려해 생태적으로 특별히 보호할 가치가 있는 ‘암사생태공원’ 인근을 ‘암사동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2002.12)한데 이어, ‘암사생태공원’도 완충구역으로 지정(‘21.12.30 고시)했다고 밝혔다. 암사생태공원은 기존 생태‧경관보전지역과 주변 자연생태 공간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로써 ‘암사동 생태‧경관보전지역’은 핵심구역인 기존 지정 지역(126,844㎡)에 완충구역인 암사생태공원(143,435㎡)까지 더해져 총 270,279㎡로 확대됐다. 확대 지정된 ‘암사생태공원’은 서울시가 지난 2008년 한강변 콘크리트 호안을 걷어내고 갈대·물억새 군락지, 산책로 등을 갖춘 자연형 생태공간으로 복원하는 한편, 생물의 서식공간을 확충해 만든 대규모 생태공원이다.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자연을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도록 생태탐방‧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9월엔 멸종위기 2급 ‘삵’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돼 생태계 회복의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눈 본 대구 비 본 청어’라는 속담이 있듯, 찬바람이 부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대구가 제철이다. 거제 외포리는 전국 대구 물량 30% 이상을 차지하는 집산지. 이른 새벽 물때에 맞춰 조업을 나간 배들이 하나 둘 외포리로 모여 싱싱한 대구를 풀어놓는다. 크고 위협적인 입, 얼룩덜룩한 무늬가 위풍당당해 보이는 대구는 경매를 거쳐 인근 식당과 전국으로 나간다. 대구잡이 배가 모이고 경매가 열리다 보니, 외포리에는 살아 있는 대구로 요리하는 음식점 10여 곳이 있다. 맑게 끓인 대구탕은 뽀얀 국물이 구수하면서도 진한 맛을 낸다. 김치에 싸서 조리한 대구찜은 하얀 대구 살의 담백함과 김치의 신맛이 잘 어우러진다. 생대구회는 산지이기에 맛볼 수 있는 별식이다. 거제는 아름다운 풍경이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정열적이고 강렬한 동백꽃이 피는 지심도, 바람과 함께 추억을 만들기 좋은 신선대와 바람의 언덕, 귀여운 돌고래가 멋진 쇼를 펼치는 거제씨월드, 어둠이 내리면 오색 불빛으로 바다를 수놓는 거가대교는 빼놓을 수 없는 거제의 명소다. 문의 : 거제시청 문화관광과 055)639-4172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조선일보 2021년 12월 6일 자 인터넷판에 매우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올랐다. 제목: 그린피스 창립자 ”한국 탈원전은 폰지 사기극“ ”‘태양광이나 풍력만으로 에너지 전환을 할 수 있다고 세뇌하고, 친환경이라는 구실로 국민에게 값비싼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라고 하는 것은 주식시장으로 치면 ‘폰지 사기’와 같습니다.‘ 세계적 환경단체 그린피스(Greenpeace) 창립자 중 한 명인 패트릭 무어(74) 박사는 최근 본지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탈원전 정책에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폰지 사기는 1920년대 미국에서 찰스 폰지가 벌인 사기 행각에서 유래된 말로, 이윤 창출 없이 신규 투자자들이 투자한 돈으로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다단계 금융사기를 일컫는다.“ 이 기사가 나왔을 때는 12월 초로서 양당의 대선 후보가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와중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선언한 탈원전 정책이 시험대에 올라와 있었다. 여당의 이재명 후보는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조선일보 기사는 야당 후보의 탈원전 포기 정책을 지원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과거에 견줘 조선일보의 영향력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지난 1일, “조선시대 BTS”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2022년 1월호를 펴냈다. 지구촌 돌림병으로 혼란한 시기에도 성공적으로 치른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공연은 보랏빛으로 물든 LA는 물론 공연장 사상 첫 매진 기록을 세웠다. 또한 K-콘텐츠로 불리는 K-게임 ‘도깨비’, K-웹드라마 ‘킹덤’과 ‘오징어게임’은 세계의 문화를 이끌고 있다. 이번 웹진에서는 조선시대 선인 가운데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특사 곧, 세계에 원조 한류로 이름을 날렸던 선인들의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튼튼한 국경과 열린 지갑에서 찾아온 문화 황금기 강유현 작가의 [발견된 “높은 문화의 힘”]에서는 문화의 황금기는 생활을 풍족하게 하는 여유로운 마음과 지갑에서 비롯된다는 원리를 조선시대 속 작품과 작가들을 통하여 설명한다. 역사적으로 문화가 꽃피어 그 향기를 멀리 퍼뜨린 순간들은 르네상스의 경우 금융을 바탕으로 한 피렌체의 경제력 위에서, ‘벨 에포크’는 산업혁명으로 형성된 막대한 자본 위에서, 미국의 ‘광란의 20년대’와 일본의 ‘다이쇼 로망’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부터 비롯한 호황 위에 피어났다. 생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