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2023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KBS독립영화상'으로 오정민 감독의 '은'이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KBS독립영화상'은 KBS가 부산국제영화제에 한국독립영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상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의 오늘_비전] 부문 10편과 [뉴 커런츠] 섹션 2편으로 모두 12편의 한국 작품을 대상으로 하였다. 시상은 부산국제영화제 폐막 전날인 10월 12일 목요일 저녁 '비전의 밤' 시상식에서 진행되었고, 수상작 (감독 오정민/대명필름)에게 1천만 원의 상금을 주었다. 또한 은 'KBS독립영화상'을 포함해, CGK촬영상, 오로라미디어상을 수상하며 모두 3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KBS독립영화상에 선정된 오정민 감독의 은 두부 공장을 운영하는 어느 집안의 3대 이야기를 그린 가족영화로, 고향 집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장손'인 성진이 등장하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장례를 치르며 가족들이 서로 다투는 과정을 지켜보며, 성진은 가족들의 애환을 알게 된다. 부산국제영화제 홍은미 프로그래머는 '간결한 구성과 정갈한 화면 속에 가족 구성원마다 활력과 애환, 격정이 영화 속에 깊이 배어있다'며 '개별 인물들의 표정과 풍경의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시는 최근 경북, 제주, 충북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제·문화·관광·복지 등의 분야에서 돈독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지난 6월 2일에는 충청북도와 못난이 김치 활성화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못난이 농산물’의 홍보와 판매를 위한 ‘충북의 날’ 특별전을 10월 16일(월)부터 10월 20일(금)까지 상생상회(안국역 1번 출구)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지역 상생 사업 기반 강화를 위해 서울시가 추진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신선도, 영양에는 문제없으나 고르지 못한 모양과 작은 흠 등으로 판매하지 못하는 ‘충북 못난이 농산물’을 가공해 서울시민에게 선보임으로써 업사이클링푸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먼저, 10월 17일(화)~18일(수)에는 충북의 대표 농특산물을 만날 수 있는 직거래장터가 열린다. 포도, 사과, 샤인머스캣 등 달콤하고 신선한 제철 과일과 유기농 잡곡, 인삼, 더덕, 참·들기름 등의 농특산물을 비롯해 사과·대추즙, 불땡초매운짱, 오디잼 등의 6차산업제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 6차산업제품은 1차(농업), 2차(가공), 3차(서비스) 산업을 복합해 농가에 새로운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10월 16일(월), 문체부 정부세종청사 회의실에서 장미란 제2차관 주재로 민관이 함께하는 첫 번째 지역관광 활성화 협의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대전, 세종, 충북, 충남 권역을 아우르는 충청권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 2022년 기준 외국인 여행객의 한국여행 방문 지역은 서울이 82.4%(중복응답)로 다른 지역 방문율 대비 4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등 관광 활성화의 지역 간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 증진과 일자리 창출, 외래객 유치를 통한 수출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관광산업은 지역소멸 등 지역이 직면한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문체부는 한국관광에 다양성을 더하고 우리나라가 관광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제2차관 주재로 권역별 지역관광 활성화 협의 회의를 개최한다. 회의는 지역별로 보유하고 있는 관광자원과 기반시설 등이 각기 다른 점을 고려해 권역별로 나누어 개최하고, 해당 권역의 지자체와 지방관광 조직, 업계가 모여 논의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첫 번째 회의에서는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와 정책연구기관인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p.126) 나는 몇 달을 더 못 살겠다. 그러나 동지들은 서러워 말라 내가 죽어도 사상은 죽지 않을 것이며 열매를 맺는 날이 올 것이다 형들은 자중자애하여 출옥한 후 조국의 자주독립과 조국의 영예를 위해서 지금 가진 그 의지 그 심경으로 매진하기를 바란다 평생 죄스럽고 한 되는 것은 노모에 대한 불효가 막심하다는 것이 잊히지 않을 뿐이다 조국의 자주독립이 오거든 나의 유골을 동지들의 손으로 가져다가 해방된 조국 땅 어디라도 좋으니 묻어주고 무궁화꽃 한 송이를 무덤 위에 놓아주기 바란다 백정기 열사의 무덤 비문에 적힌 이 시는, 그가 숨을 거두기 전 동지들에게 남긴 말이다. ‘옛 무덤’이라고 하면 흔히 망자가 묻혀 있는 정적인 공간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무덤 하나하나마다 이처럼 심금을 울리는 사연이 배어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라고 했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청동말굽이 쓴 책, 《옛 무덤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는 그런 의미에서 더욱 특별하다. 책에 소개된 옛 무덤들은 그 자체로 죽은 이를 대변한다. 몇백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책은 크게 ‘나라를 세운 왕들의 무덤’, ‘위기 앞에서 용기를 보여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퇴계 이황 선생 집에는 배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가을이 되면 먹음직스러운 배가 탐스럽게 열리곤 했지요. 이웃집 개구쟁이는 그 배가 탐이 납니다. 돌을 던져 배는 떨구었으나 배가 담장 안으로 떨어져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계속 돌을 던지던 개구쟁이는 퇴계 선생에게 들키게 됩니다. 이제 죽었구나 하는 순간에 퇴계 선생은 머슴을 불러 이렇게 말하지요. "마당에 배가 많이 떨어졌구나…. 이 배를 이웃집 아이에게 가져다주도록 하여라." 혼날 줄만 알았던 아이는 뜻밖의 호의에 감동합니다. 그러고는 다시는 이웃집 물건에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하지요. 갓난아이의 해맑은 웃음을 보면 근심 걱정이 사라집니다. 아마도 천사가 있다면 아이들의 함박웃음을 닮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집니다. 살아오면서 온갖 세상 풍파에 시달렸기 때문일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천진한 마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해맑은 어린아이의 웃음에서는 성냄을 찾아볼 수 없고 초췌한 노인의 얼굴에서는 밝은 미소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넉넉한 마음에서 여유가 나오는 것이며 너그러움 속에서 행복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니 따뜻함으로 치장하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문화재청은 2008년~2009년 남양주 별내 택지개발사업 터의 무연고 여성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 모두 52건 71점 가운데 사료적 값어치가 있는 10건을 국가민속문화유산 「남양주 16세기 여성 무덤 출토복식」으로 지정하였습니다.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복식 유물은 16세기 중기 복식 연구 자료로서 값어치가 높으며, 당시의 복식과 장례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귀중한 유물이라고 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직금사자흉배 운문단 접음단 치마’는 조선전기 연금사(撚金絲)*로 비단 바탕에 무늬를 짜 넣어 만든 사자흉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16세기 단령*이나 원삼* 등 남녀 예복용 포에 사용했던 옷감을 하의인 치마에 활용하였다는 사실이 처음 발견된 사례이자, 해당 치마의 겉감을 이루는 사운문(四雲紋)* 등을 통해 구름무늬의 특성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지요. 이 밖에도 양반층 여성들이 예복으로 입은 ‘장삼(長衫)’ 역시, 그동안 출토된 형태가 젖힌 깃인데 견주어, 곧은 깃으로 제작한 여성용 습의*로 희소성이 있고, 장삼에 쓴 넓은 띠인 ‘대대(大帶)*’ 또한 상태가 양호하여 1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가을걷이, 쉼, 잔치의 계절을 상징하는 가을이 다가왔다. 무더운 날들과 폭우를 동반했던 여름을 지나온 우리에게 한걸음 쉬어갈 시간이기도 하다. 지리산국립공원전북사무소에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려주는 식물이 있다. 바로 한국 고유종이자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의 ‘세뿔투구꽃’이다. 세뿔투구꽃은 봄이 아닌 가을에 여유를 부리며 서로 앞다투어 피어나는 모습을 드러내는 식물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꽃 모양이 옛 전사들이 쓰던 투구 모양을 닮았고 세 개의 뿔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는 60~80cm이며 잎은 다섯 장이다. 세뿔투구꽃은 한약초로 쓰이기도 하여 무분별한 채취와 개체 수 감소로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된 바 있다. 세뿔투구꽃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평가 기준에 따른 취약종(VU)이며 우리나라 중부 이남 지역에서만 자라는 한국 고유종이다. 세뿔투구꽃은 약용, 관상용으로 쓰이며 더욱이 이용되는 부위는 뿌리라서 줄기나 잎, 열매를 이용하는 식물에 견줘 사람이 무분별한 채취를 하는 탓에 따른 위험성이 높다. 이에 2021년 지리산국립공원전북사무소 권역 내 ‘세뿔투구꽃 자생지’가 특별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과 함께 10월 16일(월)부터 22일(일)까지 서울 종로구 일대와 전국 각지에서 ‘한복 입어 좋은 날!’이라는 주제로 ‘2023 한복문화주간’을 개최한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한복문화주간’은 매년 10월 셋째 주에 일상 속 한복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전시, 체험, 패션쇼 등 다채로운 한복 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행사이다. 서울공예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 종로구 일대에서 한복문화 체험 올해는 서울 종로구를 거점으로 다양한 한복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한복상점’을 운영해 한복을 판매하고 ‘인생네컷 무료 체험’ 등을 진행한다. 10월 20일(금)에는 ‘2023 한복문화주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개화기 한복을 전시하고 한복 입기, 한복 퀴즈, 전통 놀이, 전통 꽃신(화혜) 만들기, 다도 체험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운영한다. ▴종로구 3개 거점인 ‘청진공원’, ‘남인사마당’, ‘종묘시민광장’에서는 게릴라 댄스 공연, 작은 음악회, 한복 미디어아트 큐브, 한복엽서 그리기, 전통 탈 열쇠고리 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달마다 대표 임산물의 효능과 효과, 조리법 등을 소개하여 임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올바른 임산물 구매를 안내하는 ‘이달의 임산물’ 시리즈를 추진하고 있다. ‘이달의 임산물’ 시리즈는 산림청 블로그에서 만나 볼 수 있다. 10월 이달의 임산물은 ‘산초나무’다. 보통 산초라고 하면 추어탕에 뿌리는 흑갈색 가루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추어탕에 가루로 쓰이는 것은 사실 ‘초피나무’다. 두 나무 모두 잎을 씹으면 똑같이 매운맛이 나지만, 초피나무가 입이 마비되는 듯 더 강렬한 맛을 낸다. 산초나무는 보통 열매의 씨에서 기름을 짜내 쓰는 것이 주목적으로 향신료로 사용되는 초피나무와 차이가 있다. 산초나무의 효능은 다양하다. 산초나무의 줄기와 잎 추출물은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로 쓰일 만큼 항염작용이 뛰어나고 향균효과가 우수하여 여드름 피부나 습진 등 피부질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산초나무의 기름은 기침 완화 작용과 천식 증상 개선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산초나무의 잎은 이뇨 작용을 촉진해 체내 노폐물을 배출시켜 부종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 산림청은 앞으로도 이달의 임산물을 뽑아 임업인이 땀과 정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배재수)은 10월 13일(금) 우수한 한지 원료 가운데 하나인 산닥나무 자생지(천연기념물 152호, 1962년 12월 7일 지정)를 조사하고 전통한지 전문가와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한지원료로 쓰였던 산닥나무의 생육 환경을 조사하고 한지 원료로서의 값어치를 공유하며, 국립산림과학원의 전통한지 연구를 통한 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다. 산닥나무는 팥꽃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관목으로 우리나라 전남 진도, 경남 진해, 남해 등과 일본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닥나무는 예로부터 고급 종이 원료로 사용되었으며, 껍질로 만든 종이는 얇고 질기며 윤기나는 광택이 특징이다. 이러한 산닥나무의 국내 유입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일본에서 유입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역사 기록에 의하면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세종 12년 종이를 만들 수 있는 산닥나무를 구해오라는 기록이 있으며, 유형원의 《반계수록》에서도 산닥나무로 만든 종이에 대해 우수하다고 평가하며 산닥나무 증식을 강조하였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서정원 소장은 “이번 산닥나무 자생지 조사와 간담회를 통해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