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식물원은 식물을 보다 새롭고 색다르게 만나볼 수 있는 게임 형태의 특별 전시 「보타닉 메이즈:식물은 살아있다」를 10월 19일부터 2024년 2월 25일까지 130일간 식물문화센터(온실) 2층 프로젝트홀2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가상현실 속 미로를 탐험하며 서울식물원 온실 식물 12종에 대해 알아보고 식물의 생존 전략과 잃어버린 이름을 찾아 떠나보는 전시로 특별히 게임으로 구현되어 있다. 관람객은 직접 게임처럼 체험하며 식물에 대해 배우고, 나만의 식물 도감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식물 정보를 미디어 콘텐츠로 구현한 전시를 통해 긴 생존의 역사를 가진 식물에 대해 재발견하는 기회이자, 서울식물원에서 만나는 새로운 예술 경험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타닉 메이즈 : 식물은 살아있다》는 정보를 기반으로 미디어, 웹, 공간 등 다양한 형식의 작업을 통해 관람자에게 새로운 문화 경험의 길을 안내하는 창작그룹 ‘레벨나인’과 함께 한다. 서울식물원 특별전《보타닉 메이즈 : 식물은 살아있다》는 식물문화센터(온실) 2층 프로젝트홀2에서 10:00~18:00에(입장마감 17:30)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더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안재성 작가가 쓴 《박열, 불온한 조선인 혁명가》를 읽었습니다. 그런데 왜 ‘불온한 조선인 혁명가’일까요? 박열은 동경 유학 중 기존의 독립운동에서 더 나아가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로서 일왕 체제를 부정하는 활동을 벌이다가 1923년 9월 5일 체포되었습니다. 그리고 1945년 10월까지 22년 동안 긴긴 옥중 생활을 하였습니다. 일왕을 암살하려고 폭탄을 구입하려는 등 일제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온한 투사였기에 작가는 박열에게 ‘불온한 조선인 혁명가’라는 이름을 붙인 것일까요? 알고 봤더니 박열 혁명가는 제 고등학교 대선배님이시네요. 고교 시절 박열은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는 일본 군대를 환송하는 정류장에서 ‘일본 만세(萬歲)!’라고 외쳐야 할 것을, ‘일본 망세(亡歲)’라고 외치며 스스로 위로했다고 하네요. 1919년 10월 무렵 동경으로 유학을 온 박열은 흑도회를 창립합니다. 아나키즘을 상징하는 검정색을 넣어 이름을 지은 것이라고 하네요. 흑도회의 강령 가운데 하나는 이렇습니다. “우리는 어떤 고정된 주의가 없다. 인간은 일정한 틀에 박혀버리면 타락하고 멸망하기 마련이다. 마르크스나 레닌이 무엇이라 하던 크로포트킨이 무엇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깊어 가는 가을! 경기도 전문예술단체 <랑코리아>가 2023년 창단 10주년 및 설립자 <듀오아임> 결성 25주년을 맞이하여 오는 26일(목) 저녁7시, 성남아트리움대극장에서 뜻깊은 인문음악 가행(歌行)을 마련했다. 이번 가행(歌行)의 주제를 일본의 대표적 국민작가 미야자와 겐지(宮沢 賢治)의 ‘비에도 지지 않고(雨ニモマケズ)로 정한 것은 그가 관동대지진을 겪으면서 아수라장이 된 당시 상황을 두 편의 시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늘 이상향을 그리던 그가 37세로 세상을 뜬 뒤 남겨진 11월 3일자 유작시 ‘비에도 지지 않고’는 한국의 시인 윤동주의 ‘서시’처럼 일본인들 가슴에 소확행(小確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시다. 이번 가행(歌行)은 100년 전 관동대지진을 겪고 나서 발표되어 한국문학사에서 저항시의 근간이 된 이상화, 양주동, 설정식의 시와 100년이 지난 근래에 발표된 이윤옥, 정종배 시인의 시를 노래로 창작하여 죽음과 생명의 존엄을 되새기고자 마련한 자리다. 특별히 당시에는 불렀지만 전해지지 않고 있는 상해임시정부와 동경 조선인 단체의 추도가 두 곡을 복원하여 선보인다. 망각의 100
[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설악산 뱃사공 - 김상아 아무 말 못 했습니다 남들이야 하마 비선대부터 기암에 단풍에 탄성이 터져 나오지만 귀면암을 지나 천불동에 이르도록 좋단 소리 한마디 안 했습니다 이제 슬슬 고뱅이에 기름 빠질 때도 되었건만 힘으로야 이 젊은 아내가 나을 수도 있으련만 스틱은 내게 주고 물이며 도시락이며 과일이며 한 짐 짊어지고 앞서 오르는 당신 작대기 삿대로 바윗길을 저어나가는, 내게 한 치의 소홀함도 없는 당신의 뒷모습에 나 헤피 웃지도 못했습니다 다른 이들은 가을 절경을 본다지만 나는 영원으로 함께 건너갈 사공을 보았습니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오는 15일 「광화문 월대 새길맞이」 행사를 개최해 광화문 월대 및 주변부 광장을 공개하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1년 6월 발표한 「광화문광장 보완‧발전계획」에 따라 ▴광장의 역사성 강화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강화 ▴광장 주변과의 연계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추진해왔다. 특히 광화문 월대, 해치상, 매장문화재 복원 등 역사성 강화에 방점을 두고 광화문광장 재조성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2018년 6월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위해 MOU를 체결하고 광화문 일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복원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8월 발굴조사로 시작된 광화문 월대 복원은 광장의 역사성을 강화할 핵심사업으로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함께 완성했다. 월대는 궁궐이나 건물 앞에 놓인 넓은 기단으로 과거 조선시대에 왕과 백성이 소통하던 공간이다. 그동안 광화문 월대 일부는 광화문 앞 도로 아래 묻혀있었다. 시는 1920년대 일제에 의해 훼손되고 철거된 월대의 복원은 우리 민족의 역사적 자긍심을 고취하고, 역사·문화적 공간을 회복하는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0월 28일(토) 저녁 5시 경기 과천시 통영로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는 <김봉미의 어디선가 들어본 클래식> 공연이 펼쳐진다. "어!? 이거 어디서 들어봤지? TV, 영화 등 스크린 속에서 자주 흘러나오는 클래식, 가족 모두가 한 번쯤 들어본 음악을 공연장에서 쉽고 재미있게 즐기는 경험을 선물한다. 어디선가 들어본 클래식 음악회는 과천을 대표하는 과천시립교향악단과 지휘자 김봉미, 테너 진성원, 소프라노 김성혜, 기타 장하은 그리고 과천시립교향악단 수석 트럼펫 백향인과 플루트 오병철이 함께 한다. 어떤 곡은 어렸을 적 광고에서, 어떤 곡은 영화에서 각기 다른 방법으로 만난 다양한 곡들은 어느새 반복된 경험들로 여러 번 듣게 되고 귀에 익은 음악이 되어간다. 이번 공연은 가족 음악회로 어린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들로 구성되었다. 공연을 통해 음악을 주제로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새로운 추억을 새록새록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공연될 음악은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와 ‘운명 교향곡 5번 1악장’,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중 ‘개선행진곡’,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부산 사상도서관은 오는 10월 21일∼22일 이틀 동안 이마트 사상점 앞 광장(사상구 광장로 17)에서 '2023년 사상 행복 책잔치'를 연다. 이번 행사는 책 놀이마당, 책 전시마당, 책 읽기마당, 독서문화 체험마당으로 나눠 진행된다. ▲책 놀이마당에서는 도서관 퍼즐, 인생책 추천 ▲책 전시마당에서는 부산지역 출판도서 전시, 시집 소개 ▲책 읽기마당에는 야외 독서공간인 북크닉(Booknic) 마당을 마련하고 ▲독서문화 체험마당에서는 북 향수 만들기, 재활용 초인종 만들기 체험행사 등 독서흥미를 불러일으킬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사상도서관 누리집(https://www.sasang.go.kr/library/)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문의 051-310-7952) 조병길 사상구청장은 "깊어가는 가을, 사상 행복 책잔치를 통해 지역주민 누구나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고 책 읽는 문화도시 사상구가 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진주시가 주최하고 한국실크연구원이 주관한 '2023 진주실크 패션쇼'가 지난 12일 진주성 안 국립진주박물관 광장에서 진주시민과 관광객 7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패션쇼는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라는 이름으로 남녀 사이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창작 동기로 진행됐다. 김시습의 '이생규장전'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뛰어넘는 사랑과 자유로운 연애상을 추구한 이생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 패션쇼를 구성했다. 국립진주박물관을 배경으로 LED 전광판에 사전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5분씩 네 꼭지로 선보이고, 중간에 모델길 걷기(런웨이)와 다채로운 공연을 가미하는 등 새로운 방식으로 쇼가 진행돼 관객의 큰 호응을 받았다. 록 밴드 산울림의 노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로 패션쇼 무대를 시작해 모델길 걷기는 진주실크로 만든 도령복, 선비복, 외출복 등 전통 의상을 선보였으며, 마지막에는 삼천포농악팀과 브레이킹댄스팀의 합작 퍼포먼스로 화려하게 대단원을 장식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주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올해 패션쇼는 진주 전통의 품위와 멋을 살려 진주실크의 품격을 엿볼 수 있었다"라면서 "변화하는 시대에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한국벤처투자(대표 유웅환)와 함께 10월 13일(금) 2024년 ‘케이(K)-콘텐츠 펀드(모태펀드 문화계정)’ 업계 간담회를 열어 펀드의 효과적인 운용 방향을 논의했다. ‘케이(K)-콘텐츠 펀드’는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콘텐츠 분야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와 성장을 지원하는 자금이다. 그동안 5,168여 개 콘텐츠 기업과 사업(프로젝트)에 총 3조 1,967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공급했다. 특히 ‘케이(K)-콘텐츠 펀드’의 투자를 받은 콘텐츠 기업 중 약 52.1%가 창업 후 3년 이내 업체로서, 펀드는 초기 유망 콘텐츠 기업을 발굴하는 데 기여해 왔다. 문체부는 2024년 ‘케이(K)-콘텐츠 펀드’ 정부 예산안을 전년 대비 1천억 원 확대(52.6% 증)한 2천9백억 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최근 콘텐츠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콘텐츠 제작비가 상승함에 따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콘텐츠 제작사의 원활한 자금 수급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정부 예산안의 획기적인 증액은 콘텐츠 제작자들이 창의성과 도전 정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간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부 부 - 정낙추 온종일 별말 없이 풀 뽑는 손만 바쁘다 싸운 사람들 같아도 쉴 참엔 나란히 밭둑에 앉아 막걸릿잔을 건네는 수줍은 아내에게 남편은 멋쩍게 안주를 집어준다 평생 사랑한다는 말 하지 않고도 자식 낳고 곡식을 키웠다 사랑하지 않고 어찌 농사를 지으며 사랑받지 않고 크는 생명 어디 있으랴 한세월을 살고도 부끄러움 묻어나는 얼굴들 노을보다 붉다 우리 겨레가 아내와 남편 사이에 쓰는 부름말은 ‘임자’였다. 요즘에는 ‘주인’이라는 한자말에 밀려서 자리를 많이 빼앗겼지만 말이다. 알다시피 ‘임자’는 본디 ‘물건이나 짐승 따위를 제 것으로 차지하고 있는 사람’을 뜻하는 여느 이름씨 낱말이다. 아내는 남편을 “임자!” 이렇게 부르고, 남편도 아내를 “임자!” 이렇게 불렀다. 서로가 상대를 자기의 ‘임자’라고 부르는 것이다. 서로가 상대에게 매인 사람으로 여기고 상대를 자기의 주인이라고 불렀던 것이고, 아내와 남편 사이에 조금도 높낮이를 서로 달리하는 부름말을 쓰지는 않았다. 토박이말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고 김수업 선생은 “아내와 남편 사이에 높낮이가 없다는 사실은 가리킴말(지칭어)로도 알 수 있다. 우리 겨레가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