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평창강은 삼거리에 있는 유포교 아래로 흘러 도로의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다. 유포교 중간 지점이 봉평면과 대화면의 경계가 된다. 유포교를 지나면 대화면 개수리다. 나중에 개수리의 어원을 《평창군 지명지》에서 찾아보았다. 마을에 둘레 약 2.6m의 큰 소나무가 외따로 떨어져 서 있는데, 이 소나무를 외솔배기 또는 독송정이라고도 부른다. 그 옆을 흐르는 큰 갯가에 소(沼)가 있어 개소라고 부르다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을 하면서 개수리(介水里)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설로는 물 사이에 끼어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끼일 개(介)자를 써서 개수리라고 이름 붙였다고도 한다. 유포교를 지나 오른쪽을 바라보니 강가에 무리 지어 서 있는 갯버들에 물이 오른 모양이다. 버들강아지를 피우려고 준비하는지 가지 끝부분에서 옅은 초록색이 뚜렷하게 보인다. 개울가에서 잘 자라는 갯버들은 버드나무과에 속하는데, 키가 2~3m 정도로서 크게 자라지 않는 나무다. 이른 봄에 잎보다 먼저 꽃이 피는데, 기다란 꽃이삭을 흔히 버들강아지라고 부른다. 조금 지나면 이곳 평창강가에도 사방에서 잎이 돋아나고 꽃이 피고 새가 지저귀고. 화려한 봄이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체기란 보통 과식하거나 잘못 먹었을 때 소화불량 정도를 의미한다. 넓은 의미로 볼 때 소화기관들의 운동저하, 기(氣)막힘, 소화액과 소화즙의 분비저하 등 모든 소화기관의 이상증상을 포괄한 개념이다. 곧 소화와 연관된 장부조직이 정상적으로 운동 또는 순환하지 못하고, 소화액의 분비와 흡수가 원활하지 못한 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에 세포 단위로 정의하면 세포가 자기 자신의 활동성을 잃어버려 존재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성을 상실한 상태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이러한 체기가 단순히 소화기관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일까 하는 의문이 있다. 온몸의 세포는 모두 기본적인 세포 자체의 존재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 있고, 일정한 운동성과 수명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곧 일정한 리듬과 온도, 공간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이러한 기본을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이 중에 체기란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기 어려울 때, 곧 느려졌을 때 표현하는 용어이며 모든 세포는 체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한번 체한 경험이 있는 세포는 다시 체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체하려는 상황이 다가오면 이를 방비하기 위하여 온 힘을 써서 노력하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자잘한 잔병치레를 많이 하게 된다. 가장 빈번한 질환은 감기와 체기이며 여기에서 더 진행되면 비염과 장염으로 발전되어 아이들을 괴롭힌다. 일반적으로 장염이라고 하면 범위가 넓은데 한방에서는 설사와 이질로 구분하여 치료하였으며 항생제가 없던 시대에 가장 큰 질환 가운데 하나로 한의사 선배님들이 많은 노고를 겪었다. 장염은 급성 장염과 만성 장염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증상은 급성 장염이 심하게 드러나고 만성 장염은 증상의 정도는 약하나 치료가 수월하게 되지 않는다. 급성 장염은 체기에서 출발한다. 급성장염은 장 점막의 급성염증으로서, 급성위염에서 출발해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원인도 급성위염과 비슷하며, 폭음, 폭식, 복부의 냉각, 부적당한 음식물이나 음료수, 대장균과 바이러스의 감염, 약의 과다복용 등에 의해 일어난다. 이 밖에 알레르기성의 원인이나 전신성 질환(요독증 ․ 암 등)의 한 증세로 나타날 때도 있다. 설사와 복통이 주요 증상이고, 복부 불쾌감ㆍ오심ㆍ구토를 일으키며, 심하면 발열이 있다. 설사는 하루에 1~10회에 이르고, 대장으로 파급되었을 때는 설사의 증상이 심하다. 변은 죽 또는 물 모양이고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자신지리(自新之理)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사람이 새로운 삶을 살려면 잘한 일, 잘못한 일을 늘 마음에 새기며 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세종의 마음과 행동의 관계에서 마음을 가다듬어 새사람이 되는 과정을 살펴보자. 갱생과 개심 황희는 정승에 임명된 8달 뒤인 세종 9년 1월 사위의 살인옥사에 개입하여 우의정 맹사성과 함께 의금부에 갇히기도 했다. 세종 12년에 뇌물과 간통사건으로 제주도 태석균의 청탁사건에도 휘말렸다.(《세종실록》12/11/14) 이후부터는 청백리로 거듭났다. 처음에는 간악한 소인(《태종실록》16/6/22)이었으나 그만두었을 때는 명재상(《세종실록》31/10/5)이 되어 있었다. 잘못한 일로 물러난 부정적 사건을 허물을 벗게 하고 다시 그 직분을 계속하게 기회를 주는 것은 바로 긍정적인 변역(變易, 고쳐서 바뀜)이다. 개심역려 : (야인의 습격을 고하지 않은 김윤수에게 재임을 허락하다.) 여연군사(知閭延郡事) 김윤수(金允壽)는 야인이 죽이고 사로잡아 간 인구와 우마(牛馬)를 숨기고 아뢰지 아니하였으니,... 임금이 말하기를, “일이 사유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답사 날자> 2021년 3월 11일 (목) 오후 1:45~5:45 <참가자> 이상훈, 이규석, 우명길, 원영환 <답사기 작성 날자> 2021년 3월 21일 평창강 제1구간을 걸은 것이 작년 11월이었는데, 해가 바뀌어 2021년 3월 11일에 제2구간을 걷게 되었다. 무려 4달이나 답사를 중단한 것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서 모임을 자제하라는 방역당국의 당부 때문이었다고 핑계를 댈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평창의 겨울은 몹시 추워서 아무래도 걷기가 꺼려졌다는 것이 정확한 이유였다. 4달의 동면을 끝내고 평창강 따라 걷기를 다시 시작하였다. 이 해가 가기 전에 평창강 답사를 끝내려면 이제부터는 한 달에 두 번은 걸어야 한다. 석주(원영환)는 전날 봉평 우리집에 와서 잤고, 시인마뇽(우명길)은 당일에 군포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장평터미날에 12시 10분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답사 전날 나는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평창군 방림면에 사는 이규석(호가 ‘은곡-隱谷’이므로 이하 그렇게 호칭함)이라는 분이 제2구간을 함께 걷겠다고 자원한 것이다. 그분은 며칠 전에 우연히 만나 점심을 같이 먹은 적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인간을 비롯한 대부분 동물은 오관(五官)의 감각을 기본으로 활동하고 있다. 곧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몸으로 느끼고 등의 감각을 통하여 외부를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부적인 활동과 외부적인 반응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오관의 인지 활동의 첫 번째 목표는 생명 보호이며, 이를 가장 빠른 시점에 즉각적으로 인지하기 위하여 뇌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그리고 인간을 기준으로 두 번째 목표는 왕성한 사회 활동이다. 곧 오관이 깨어나면서 아침을 얻고, 세수를 통해 오관을 열어 본격적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상적으로 보고 듣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첫 번째로 생명의 위협에 대한 불안감이 먼저 오고, 이후에는 사회 활동에 여러 가지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므로 잘 보고 잘 듣는 사람을 총명한 사람이라 하였고, 잘 듣지 못하고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을 아둔한 사람이라 하였으니 보고 듣는 것은 매우 존귀하다. 이러한 오감의 감각 이상 가운데 귀의 작용은, 듣는 것과 더불어 균형을 유지하고 중심을 잡는 것이다. 따라서 듣는 것에 이상이 일어나는 것으로는 난청과 이명이 가장 대표적인 이상 질환이며 중심을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전통은 살려 이어가게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세상사는 우리가 기억하고 살려 이어지게 해야 할 전통문화예술을 푸대접하기도 한다. 전자계산기가 나오면서 주판이 사라지고 머리로 하는 셈법은 무뎌졌다. 또 온라인거래의 활성화되고 사인(서명) 제도가 도입되면서 도장(인장)의 예술적 값어치와 기능의 전승은 위기를 맞이했다 전각(篆刻)을 알아듣기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나무나 돌, 금, 옥 따위에 글이나 무늬 등을 새기는 것을 말한다. 이번에는 (사)한국전각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황보근 명장의 이야기다. 서예가이기도 한 황보근 씨는 예술성 높은 인장으로 일찍부터 명성을 쌓았고 인각과 전각에 모두 능해 대한민국 국새 제작에도 참여한 으뜸 명장이다. 대한민국 명장에 뽑힌 뒤 인사동길 그의 공방 인예랑(印藝廊)은 붓글씨와 전각의 공방이며 시인 묵객들의 사랑방이자 자신을 다듬는 수행의 도장(道場)이 되었다. 그가 스승으로 모신 무위당 장일순으로부터 인향만리(人香萬里)의 품격을 배웠고 한발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한다는 스승의 말씀을 되새기며 자신을 뒤로 물리면서 칼처럼 붓처럼 견고하나 부드러운 삶으로 자신을 더 아름답게 다듬어가고 있다. 황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예전에는 해가 바뀌면서 봄이 되면 새로운 출발을 하는 의미로 ‘입춘대길(立春大吉)’ 등 입춘방을 붙였다. 봄을 맞아 겨우내 움츠림을 떨쳐내기 위하여 대청소했다. 이 대청소에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그 가운데 옷과 이불을 양지에 말리는 것은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한 것이 첫 번째 목적이었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봄을 맞이하는데 외부적인 방해요인은 그저 곰팡이 하나뿐이었다는 말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봄철이 다가오면 꽃가루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은 꽃가루를 주의해야 하게 되었고, 중국 황사로 인하여 고통을 겪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니 마스크를 쓰라는 안내를 받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봄철 유해환경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고,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도록 찾아보자. 봄의 유해환경으로부터 우리 가족 지키기 위한 지침들 가장 보편적인 지침으로 예전에 황사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으면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해야 할 때는 미세먼지를 80~94% 이상 차단하는 KF80, KF94 등 인증된 마스크를 쓴 뒤 외출하라고 권고받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황사나 미세먼지와 무관하게 마스크를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생생의 길- ②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사람의 삶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잘한 일, 잘못한 일을 늘 마음에 새기며 더욱 나은 내일을 향해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지난 회에서는 사람의 ‘행동의 차원’에 기준하여 그 길을 가)자각에 이어 나)자성 다)회오까지 보았다. 이어 라) 4단계 자신(自新)과 마) 5단계 생생의 길을 보자. 4단계 : ㉮ 회생, 복소, 재생, ㉯자신(自新) ㉮ 회생, 복소, 재생 사람들은 불행한 일을 당하고 이겨내는 과정을 갖게 된다. 이때 회생, 복소의 기회들이 온다. 이는 이전의 상태로 돌아오/가는 상황의 호전을 뜻한다. 회생(回生) : 회생은 《세종실록》에 2건인데 그 가운데 하나는 회회생불(回回生佛, 《세종실록》 5/1/12)로 회생의 뜻이 종교화한 것이다. 복소(復蘇) : 함길도 영흥부의 선원전(璿源殿, 역대 임금의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 지내던 곳)에 공사하는 무리가 모두 기아로 몹시 지쳤다가, 추곡이 성숙하기에 이르러서야 ‘겨우 다시 기운을 차렸다.’ 하니. (《세종실록》 25/9/24) 재생 : ‘재생’은 몸, 정신, 의지의 새로움을 보여준다. 《세종실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금당길을 따라 조금 더 걷자 시멘트 포장길이 끝나면서 흙길이 나타난다. 흙길이 시작되는 지점의 왼쪽에는 조림한 것으로 보이는 자작나무 숲이 보인다. 잎은 모두 떨어졌지만, 자작나무는 나무껍질이 하얗고 갈라져서 종이처럼 벗겨지기 때문에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자작나무는 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고 해서 자작나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흙길은 포장된 도로에 견주어 딱딱하지 않고 탄력이 있어서 걷기에 편하다. 길 양쪽으로는 이미 추수가 끝난 밭이 텅 비어있어 허허롭기만 하다. 흙길은 곧게 1km쯤 계속되었다. 흙길이 끝나자 오른쪽에 금당교 다리가 나타난다. 금당교 건너편에는 등매초교 폐교가 있다. 금당교 건너편 왼쪽에 보이는 다리는 등매교인데 그 아래로 면온천이 흘러 평창강에 합류한다. 그러니까 면온천은 평창강의 제1 지류가 된다. 금당계곡에서는 여름에 급류타기(래프팅)를 하는데, 나는 4~5년 전에 면온천 합류 지점에서 출발하는 급류타기를 난생처음으로 해본 경험이 있다. 약간 오르막인 금당길을 계속 걸어가니 거문ㆍ금당산 등산안내도가 나온다. 금당산 등산로는 모두 3개가 그려져 있는데, 2개는 금당산 서쪽에 있는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