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금강산(金剛山) - 고운 최치원(孤雲 崔致遠) 一杖穿雲步步立(일장천운보보립) 山靑石白間間花(산청석백간간화) 若使畵工描此景(약사화공묘차경) 其於林下鳥聲何(기어임하조성하) 지팡이를 짚고 구름 헤쳐 걷고 걸어 서보니 산은 푸르고 돌은 흰데 간간이 꽃이 피어있네 만약 화공에게 이 경치를 그리게 한다면 그 숲속에서 지저귀는 새 소리는 어찌할거나 《단종실록》 단종 3년(1455년) 윤6월 3일 기록에는 “도승지 신숙주(申叔舟)가 고보(高黼) 등에게 문안하고, 화원(畫員) 안귀생(安貴生)을 시켜 금강산(金剛山) 그림을 정통에게 보이며 말하기를, ‘대인(大人)이 전날 수양군(首陽君)에게 청하였으므로, 전하께서 화공(畫工)에게 명하여 그려 온 것입니다.’ 하니, 정통이 찬탄(贊嘆)하여 마지않았다.”라는 내용이 있다. 그만큼 금강산은 중국의 사신도 감탄할 정도였다는 얘기다. 그런데 그 금강산을 그림으로 가장 잘 그린 이는 겸재(謙齋) 정선(鄭敾)이었다. 겸재의 그림 가운데는 금강산을 멀리서 한 폭에 다 넣고 그린 국립중악박물관 소장의 <금강전도(金剛全圖)>가 있으며, 금강산으로 가는 고개 단발령에서 겨울 금강산을 바라보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서울의 동북쪽인 경기도 양주에 한 때는 삼천여 명의 승려가 머물 정도로 규모가 컸던 회암사(檜巖寺) 터가 있는데, 중심 전각인 보광전(普光殿) 터에서 <‘효령대군(孝寧大君) 덕갑인오월(宣德甲寅五月)’이라는 글자가 있는 수막새> 여러 점이 발굴되었습니다. 수막새 가운데 범어인 ‘옴’자가 있고 글자 좌우에 효령대군’이, 하단에 ‘선덕갑인오월’ 문구가 있습니다. 이 문구를 설명하면, ‘효령대군(1396∼1486)’은 조선의 네 번째 임금 세종(世宗, 재위 1418~1450)의 둘째 형으로 불교를 옹호한 대표적인 왕실 인물이고, ‘선덕’은 중국 명나라 선종(宣宗, 재위 1426~1435)의 연호로, 선덕연간 중 갑인년은 1434년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이 수막새는 1434년 5월에 제작되어 보광전 기와로 사용되었으며, 효령대군은 수막새에 이름을 남길 정도로 보광전 불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조선의 왕자 이름이 왜 사찰 수막새에 등장했을까? 조선시대의 특징으로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억압하는 숭유억불정책을 공식처럼 외워왔는데, 조선 왕실의 주요 인물인 대군이 무슨 연유에서 절 수막새 제작에 관여했을까하는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오는 13일과 20일 서울 강남구 한국문화의집 코우스(KOUS)에서 코우스(KOUS) 대표 브랜드 공연인 2023년 「팔일(八佾)」공연을 연다. 「팔일(八佾)」시리즈는 차세대 춤꾼들의 춤판을 통해 류(流)와 파(派)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전통춤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공연이다. 지금껏 전통춤은 각 유파별 명무(名舞)의 계보를 중심으로 전승되어왔을 뿐 그 경계를 허물고 다양하게 모인 예를 찾기 어려웠다. 「팔일(八佾)」시리즈는 국가무형문화재 종목으로 지정된 살풀이춤ㆍ승무ㆍ태평무는 물론, 화선무ㆍ버꾸춤 등 다양한 전통춤을 류(流)와 파(派)의 경계 없이 다채롭게 보여준다. 2009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하는 「팔일(八佾)」 공연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 고 정재만, 국가무형문화재 고성오광대 보유자이자 덧배기춤의 명무 이윤석, 국가무형문화재 태평무 보유자 양성옥을 비롯하여 350명이 넘는 전통춤의 대가들이 출연했다. 이번 공연에는 지난 1월 공모를 통하여 높은 경쟁률을 뚫고 뽑힌 차세대 춤꾼 16명이 그동안 연마한 실력을 뽐낸다. 정ㆍ중ㆍ동의 우아함을 가진 ‘살풀이춤’,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익산 미륵산성(전북기념물)은 둘레 약 1,776m 포곡식 석성으로, 미륵산 정상부와 북쪽 봉우리를 포함해 동쪽 계곡을 에워싼다. 익산 지역 11개 성곽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북쪽으로 낭산산성(전북기념물), 동쪽으로 용화산성과 선인봉산성, 남쪽으로 익산 토성(사적)과 금마도토성(전북기념물)이 미륵산성을 겹겹이 둘러싼 형태다. 고도가 가장 높은 미륵산성은 주변 지역을 관망하기 쉬운 지점으로, 모든 성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문 격인 동문지로 들어가면 산성이 좌우로 두 팔 벌려 서 있다. 동문지에서 미륵산(430m) 정상에 닿는 길은 세 갈래. 정상에 이르면 화강암 채석장이 눈에 띄는데, 돌을 노잣돈처럼 품은 익산의 속살과 마주한다. 돌이 전하는 무수한 이야기가 미륵산과 미륵산성에 남아 있다. 한강 이남 대나무 최대 군락지인 구룡마을 대나무숲이 지척이니 꼭 함께 둘러보자. 백제 최대 사찰로 꼽히는 미륵사가 있던 터에선 돌의 역사를 압축한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이 반긴다. 국립익산박물관과 왕궁리 유적(사적), 백제왕궁박물관은 익산 백제 문화의 진수를 느끼기 충분하다. 문의: 익산시청 문화관광산업과 063-859-5778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소장 김용욱)는 6월 17일 아침 10시와 낮 2시 모두 2회에 걸쳐 동구릉(경기도 구리시)에서 평소 비공개 구간이던 자연학습장을 특별 개방하는 ‘동구릉, 비밀의 정원을 가다’ 행사를 연다. * 운영 시간: 아침 10시~낮 12시 30분, 낮 2시~저녁 4시 30분 동구릉 안의 자연학습장으로 가는 숲길에서 김태휘 조선왕릉해설사의 왕릉 역사와 숲 생태 해설을 듣고, 성수현 (사)한국풀피리협회 회장의 풀피리 연주를 감상한 뒤 관람객이 직접 풀피리를 연주해 보는 색다른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또한, 탁 트인 풍경과 맑은 하늘이 아름다운 자연학습장에 도착하면 다양한 연령층이 휴식하며 즐길 수 있는 융합(퓨전)국악팀 ‘별뉘’와 소리꾼 정초롱의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6월 5일부터 궁능유적본부 누리집(royal.cha.go.kr)과 조선왕릉 누리집(royaltombs.cha.go.kr)을 통해 선착순 접수한 모두 60명(회당 30명씩)의 관람객이 무료(입장료는 별도)로 참여할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ART STAGE 다올 – 청평문화예술학교에서는 577돌을 맞이하는 한글날을 기려 한글문화 확산과 전 국민이 한글의 아름다움과 함께 문화와 일상의 값어치를 한껏 누릴 수 있는 문화 누림 기회 확대를 위한 예선 영상공모전과 본선 한글주간 잔치를 연다. 이번 행사는 (사)국어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며, 한글의 역사적인 장소에서 5분 이내의 한글을 소재로 한 각자의 색깔에 맞는 예술을 펼치는 영상과 함께 참가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대한민국 공연예술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접수기간은 5월 26일에서 6월30일까지다. 본선 잔치는 10월 9일 한글날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예정 중이며, 본선 진출 15팀의 공연과 함께 축하공연과 전시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한글 관련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여 한글문화 확산과 값어치를 공유하는 하나의 소통의 마당이 될 것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Art Stage다올 - 청평문화예술학교의 진수영 대표는 “유튜브 영상공모전 인만큼 전국을 넘어서 전 세계에 한글의 아름다움을 예술로 그 값어치를 드높이고, 한글과 예술이 하나가 되어 우리 한글의 우수성이 올바르게 확산하는 계기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시 국악활성화 사업으로 서울특별시가 주최ㆍ후원하고 국악 전문 기획사 정아트앤컴퍼니가 주관하는 '2023 서울시민의 품 안으로 떠나는 국악 서리공연 유랑단'이 5월 3일 첫발을 내딛었다. 서울특별시 일대를 누비며 숨은 사연을 소개했던 '2022 서울의 숨은 사연을 찾아 떠나는 국악 거리 공연 유랑단'을 뒤이어 '2023 서울시민의 품 안으로 떠나는 국악 거리공연 유랑단'은 관객이 찾아오는 공연이 아닌 관객을 찾아가는 공연으로 진행되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적 활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두 15팀의 개인 그리고 단체 예술가와 30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 사업은 유랑단장의 해설이 더해진 거리공연으로 시민들에게 국악의 깊이 있는 이해와 멋을 함께 나누는 국민친화적 공연을 진행하여 국악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서울시의 '마루지(상징물)'에서 진행되는 공연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대중 공감형 컨텐츠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번 공연은 대중에게 국악이 친숙하게 전해질 기회인 만큼 많은 관객을 만나기 위해 수요일과 토요일 점심시간을 활용해 열릴 예정이다. 5월 3일 수요일 첫 번째 장소인 ‘덕수궁 돌담길’에서 ‘적벽’의 공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소화ㆍ위장관 운동 기능을 개선하는 데 큰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동의대학교(이현태 교수팀)와 함께 진행했으며, 동결건조 오디 분말을 투여한 뒤 위장관 이송률*과 위장관 평활근 수축력**을 측정해 오디의 소화ㆍ위장관 운동 기능 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 위장관 이송률: 소화ㆍ위장관 운동이 얼마나 활발한지를 볼 수 있는 지표 ** 위장관 평활근 수축력: 위장관 운동성을 정량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위장관 이송률과 더불어 장관의 운동 기능을 판단하는 데 이용 장폐색 등 다양한 위장관 운동 저해 상황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던 위장관 운동 촉진제 시사프라이드(cisapride)*는 심장 부정맥 등 부작용이 밝혀져 판매가 중단됐다. 현재는 시사프라이드보다 약효가 적은 메토클로프라마이드(metoclopramide)**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이를 대신할 위장관 운동 촉진제 개발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 시사프라이드, **메토클로프라마이드는 대표적인 위장관 운동 촉진제로 개복수술 환자나 소화가 잘 안되고 장이 잘 안 움직이는 사람에게 처방됐으나 부작용으로 시사프라이드는 판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불교문화단체 구슬주머니가 제9회 국제 불교무용대전을 연다. 불교무용의 개념도 없던 열악한 환경 속에 시작된 불교무용대전이 어느덧 9회째를 맞이했다. 불교무용대전은 2015년부터 불교무용예술의 전승과 저변 확대를 위해 시작됐다. 이제 불교무용대전은 한국을 대표하는 불교무용 페스티벌, 나아가 한국의 무용 활성화를 위한 무용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2018년에 열린 불교무용대전은 몽골, 싱가폴, 홍콩 등의 해외 무용팀을 초청해 불교무용대전을 국제행사로 발전시켰다. 그러나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불교무용대전은 한동안 국내 사업으로 치러질 수밖에 없었다. 2023년 올해 열리는 불교무용대전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이 완화됨에 따라, 국제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국내 무용팀과 더불어 베트남, 일본, 인도를 비롯한 해외 유수의 무용팀이 참가해 더욱 풍성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9회 국제 불교무용대전은 올 2월부터 4월까지 참가 공모가 진행됐고, 이때 선발된 20여 개 팀 가운데 12개 팀이 4주간 열띤 경연을 벌이게 된다. 이를 기본으로 올해는 다음과 같은 4개의 의미 있는 섹션으로 페스티벌이 진행될 예정이다. △기념 쇼케이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이번 6월, 서울 지하철 곳곳에서 춤꾼들의 댄스축제가 열린다.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라고 함)는 오는 6월 3일부터 24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지하철 예술마당에서 ‘춤추는 지하철(Dancing in the Metro)’ 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춤추는 지하철’은 <코리아 탭 오케스트라>, <HAPPY FEET> 등 전문 스윙·탭댄스팀이 참여하는 댄스 축제다. 가산디지털단지역(3일, 24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7일), 노원역(14일) 등 지하철 예술마당 3개소에서 매주 토요일 2회씩 총 8회 진행된다. 공연 기획은 요노컴퍼니(대표 이연호)에서 맡았다. <코리아 탭 오케스트라>는 다수의 영화, CF 등에서 탭댄스 모델로 참여하기도 한 탭댄스 전문 공연팀이다. 영화 ‘스윙키즈’와 원작 뮤지컬 ‘로기수’의 안무가가 함께 이끌고 있으며,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안무상, 2021 기후위기홍보 퍼포먼스 대상 등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역량을 보인다. <HAPPY FEET>는 스윙댄스 전문 공연팀으로 각종 콘서트 및 행사 초청 공연에 참여했다. 2022 국제 Lindy Hop Champion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