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봄은 고양이로소이다 - 이장희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조선후기 현감을 지낸 화원으로 화재 변상벽(卞相璧)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영모(翎毛, 새와 동물을 소재로 한 그림), 동물, 인물초상을 잘 그렸다. 1850년 무렵에 나온 편저자를 모르는 《진휘속고(震彙續攷)》라는 책에 따르면 “화재는 고양이를 잘 그려서 별명이 ‘변고양이’였다. 초상화 솜씨가 대단해서 당대의 국수(國手)라고 일컬었다. 그가 그린 초상화는 백(百)을 넘게 헤아린다.”라는 내용이 있을 정도다. 특히 변상벽의 대표작 <참새와 고양이(묘작도, 猫雀圖)>는 한 마리의 고양이가 참새를 쫓아 나무 위에 올라가 나무 아래에 있는 동무를 내려다보는 그림으로 고양이의 털을 잔 붓질로 일일이 꼼꼼하게 묘사한 영모화다. 이 그림은 봄기운이 물씬 나지만 사실은 그림을 선물한 사람의 축원이 담겨 있다. 고양이 ‘묘(猫)’와 70살 노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정보원(원장 홍희경, 이하 문정원)과 함께 4월 7일(금), 누구나 저작권 걱정 없이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전통문양 3D 데이터 4,451건을 구축해 ‘문체부 메타버스 데이터랩(www.culture.go.kr/datametaverse)’과 전 세계 콘텐츠 개발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3D 제작 작업도구 ‘언리얼 엔진’의 마켓플레이스(www.unrealengin.com/marketplace)에서 무료로 개방한다. 한류열풍으로 OTT에서 <킹덤>, <오징어게임>과 같은 K-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세계적으로 우리 전통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지난해부터 문체부와 문정원은 ‘전통문양 활용 메타버스 콘텐츠 구축 사업’을 추진해 매년 전통문양 3D 데이터를 구축하고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영화와 게임 등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하는 창작자들은 무료로 제공된 전통문양 3D 데이터를 활용해 가상세계에서 다양한 한복, 한옥 등 전통 소품을 제작할 수 있으며, 전통문양을 활용한 게임 효과 등을 구현할 수 있다. 전통문양 재질부터 관아·한옥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송형근)은 해양쓰레기에 의한 피해를 주제로 ‘해상해안국립공원 해양쓰레기 피해 사진 공모전’을 연다. 해양쓰레기 피해 사진공모전은 해양쓰레기의 심각한 영향을 알리고 국민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접수기간은 5월 15일부터 6월 15일까지 31일 동안이다. 이번 공모전은 해양쓰레기에 의한 생물피해, 경관피해, 일상생활의 변화 등 다양한 소재에 대해 출품이 가능하며, 모두 11점을 뽑고고 최우수상에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상과 부상 200만 원을, 우수상에 100만 원의 부상을 각각 주는 등 모두 640만 원의 상금을 준다. 참가 접수는 사진공모전 접수 번개글(marine0716@knps.or.kr)로 사진과 참가신청서를 받으며, 궁금한 사항은 담당자에게(033-769-9386) 문의하면 된다. 앞으로 수상 작품은 전국 해상해안국립공원의 주요 탐방안내소와 생태탐방연수원 등에 순회 전시될 예정이며 카드뉴스 등 SNS를 통한 인식증진 활동에 활용될 것이다. ‘해양쓰레기 피해 사진 공모전’ 관련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공원공단 누리집(www.knps.or.kr)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우리나라 특용 자원의 식물 특성과 약용 정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특용자원식물》 도감을 펴냈다. 특용 자원 식물*은 최근 의약품, 기능성식품, 생활용품 등 새로운 산업 원료로 다양하게 쓰이는 천연 소재이다. *‘특용작물’은 가공 과정을 거쳐 각종 산업의 원료 등 특수한 목적으로 재배, 이용되는 작물임. 특용 자원 식물은 작물로 많이 재배되지는 않지만, 사람에게 유용하게 쓰이는 식물의 총칭인 ‘자원식물’과 ‘특용’을 함께 붙여 쓴 단어 이번 도감에는 우리 산과 들에 자생하는 주요 특용 자원 식물 575종의 일반 정보와 약재 이름, 이용 부위, 효능 등을 담았다. 일반인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특용 자원 식물을 학술적 분류체계로 구분하지 않고 식물 이름에 따라 ‘가나다’ 순으로 정리해 배열했다. 또한, 사진 전문가들이 10여 년 동안 촬영한 식물 전체 모습부터 잎ㆍ꽃ㆍ뿌리 등 부위별 사진까지 생생하게 실었다. 특히 기존의 식물도감과 한약재 도감의 장점을 합쳐 식물과 식ㆍ의약 소재의 특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의사와 식물분류학자 등 각 분야 전문가의 감수를 거쳐 약재 이름 옆에 ‘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강경환)는 부여군(군수 박정현)과 4월 7일 아침 10시 123사비창작센터(충청남도 부여군)에서 청년 공예인을 양성하여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공예 문화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은 두 기관이 지난 2018년 11월 28일 문화유산의 보존ㆍ관리ㆍ활용과 지역 사회와의 상생 발전을 위해 체결한 관ㆍ학 교류협력 협정을 바탕으로 성사되었다. 주요 협약 내용은 ▲ 청년공예인력 양성을 위한 학점 연계 교육 및 현장실습 공동 운영, ▲ 공예문화시설 활용 기획전시 및 행사 공동 추진, ▲ 주민 대상 문화 향유 프로그램 공동 운영, ▲ 지역특화형 공예문화상품 공동 연구 및 개발, ▲ 공예문화 관련 프로그램 홍보 지원, ▲ 공예인 양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지방소멸 위기 대응 등이다. 부여군은 청년을 중심으로 지역공예문화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123사비 공예마을’을 설립하고 공예마을 안에 ‘창작센터’, ‘레지던스’, ‘아트큐브’ 등 공예창작 기반 시설들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공예마을 내의 실습 공간 및 장비를 교육에 활용하고 지역 공예문화시설을 활용한 기획전시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공원공단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김현교)는 향적봉 주능선 눈 내린 모습을 찍어 공개했다. 4월 4일부터 향적봉 꼭대기(1,614m) 일원에 40mm 이상의 비가 내리고 4월 7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2도로 떨어지면서 약 3cm 눈이 내렸다고 밝혔다. 강성민 행정과장은 설천봉 ~ 향적봉 ~ 남덕유산 주능선은 해발 1,500m 이상의 아고산대 지역으로 5월 말까지 낮은 기온 변화가 생기는 만큼 바람막이 등 여벌 방한 옷을 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오는 4월 30일까지 ‘제33기 한국숲사랑청소년단’ 대원 모집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은 「산림교육의 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16조에 따라 청소년의 산림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숲사랑 정신을 함양해 미래 숲을 가꾸고 지켜나갈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한국숲사랑청소년단 모집 대상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만 7~18살 청소년이다. ‘포휴’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학교검색’으로 가입하는 방법과 학교에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이 없는 경우는 ‘지역대검색’을 통해 가입하는 방법이 있다. 한국숲사랑청소년단으로 등록한 지도교사와 대원에게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자연휴양림 무료입장, 중앙부처 식목행사와 문화활동 등 각종 프로그램 참여 기회가 제공되며, 봉사활동확인서 발급, 정부 포상 등 다양한 혜택이 부여된다. 특히,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은 지난 3월 20일 가수 에이티비오(ATBO)를 홍보대사로 위촉하여 더 많은 청소년이 숲을 사랑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의 활동 내용, 혜택 등 궁금한 사항은 언제든지 대표전화(02-9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안동 도산서원에서 태백 초입에 이르는 국도35호선 구간은 세계적인 여행 정보서 《미슐랭 그린 가이드》가 일찌감치 별 하나를 부여한 길이다. 그 가운데 봉화의 골은 꾸밈없이 아름다워 마치 계절의 전령이 숨겨둔 봄의 통로인 양하다. 익숙해서 놓치고 지난 우리 산하의 비경이 잠시나마 숨 가쁜 일상을 지운다. 이 길을 느릿하게 누릴 요량이라면 사미정계곡 즈음에서 남하할 일이다. 호젓한 도로는 낙동강과 황우산, 만리산, 청량산 등이 주거니 받거니 열어놓은 여로를 지나며 계절의 푸름을 실감케 한다. 샛길로 접어들어 만나는 마을과 사람 풍경 또한 고향의 향취를 닮아 아지랑이처럼 코끝을 간질인다. 범바위전망대는 낙동강을 조망하기에 안성맞춤이고, 낙동강시발점테마공원과 예던길 선유교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국도35호선 변의 대표적인 산책로다. 무인 카페 ‘오렌지꽃향기는바람에날리고’는 청량산 ‘풍경 맛집’이다. 백두산 호랑이를 만나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봉화의 누정 문화를 감상하는 봉화정자문화생활관 역시 봄날이라 반가운 여행지다. 문의 : 봉화군청 문화관광과 054-679-634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바다 한 가운데 구형의 검은 배가 한 척 떠 있다. 그 배는 하나의 세상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유토피아 ‘뭍’을 그리며 긴 시간 표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허나 그들 모두가 조금씩 뭍에 대한 열망을 잊을 정도로 힘든 나날을 마주한다. 빵을 하나 훔친 죄로 19년 감옥 생활을 하는 장씨, 미혼모라는 이유로 일자리를 잃은 미영, 장래에 대한 계획보다 혁명의 바리케이드를 세우는 청년 백군과 거리를 떠돌며 물건을 팔아 하루하루 버텨가는 아이 가열찬까지.” <구구선 사람들>의 줄거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어제 4월 7일(금) 저녁 7시 서울 종로5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에서는 <판소리 레미제라블 – 구구선 사람들> 공연이 열렸다. 이 공연은 창작판소리로 내놓고 있지만 단순한 창작판소리가 아니라 완창판소리 형태를 띤 뮤지컬이다. 그만큼 구성도 어렵고 풀어나가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님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기자는 예전에, 이미 8시간 30분가량이 걸린 대전시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 고향님 명창의 동초제 춘향가를 취재한 적이 있었고, 임진택 명창의 여러 창작판소리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경복궁의 내전인 임금과 왕비가 생활하는 강녕전과 교태전 뒷편에는 아미산이라 부르는 소박한 정원이 있다. 그 정원의 위쪽에는 사각형 기둥과 육각형 기둥으로 된 조형물이 서있는데 이들은 언뜻 보면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한 장식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 용도는 굴뚝으로 장식은 덤으로 따라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사각형 육각형의 조형물은 아궁이-구들방-굴뚝으로 이어지는 방바닥 난방의 최종 목적지인 굴뚝을 이처럼 멋스럽게 꾸민 것이다. 그러니까 강녕전과 교태전에 있는 여러 방의 아궁이에서 지핀 불이 침실의 바닥을 통과한 뒤 뒷마당 아래를 지나서 뒷편 아미산 언덕의 맨 윗쪽까지 올라가 여러 아궁이에서 모인 연기들이 빠져나가게 만든 것이다. 아미산의 굴뚝에는 다양한 나무와 풀들로 구성한 그림들이 각각의 면에 모자이크로 그려져 있다. 그 가운데서도 넓은 벽면을 이룬 굴뚝에는 십장생을 주제로 한 그림도 있다. 경복궁의 아미산은 굴뚝을 미적으로 꾸며 마치 궁궐정원처럼 보이게 한 것으로 '굴뚝 하나에도 예술성을 극치로 살린 ' 선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봄이면 꽃들이 만발하여 아름다운 '궁궐정원'으로 경복궁에서도 인기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