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합이란 무엇인가? 우묵한 그릇 위에 꼭 맞는 뚜껑을 얹어 닫게 한 그릇을 가리켜 보통 ‘합(盒)’이라고 합니다. 합은 그 안에다가 무언가 바깥 공기를 자주 쐬면 안 되는 물건을 넣기 위해 만듭니다. 예컨대 먹을 거라든지, 화장품이나 장신구 같은 귀한 물건들 말이지요. 먼 옛날부터 사람들은 이런 용도의 그릇을 만들었습니다. 삼국시대 무덤에서 나오는 토기 합을 보면 둥글게도 만들고 각지게도 했는데, 모양에 따라 쓰임새가 조금씩 달랐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사실 흙으로 합을 빚어 구워 만들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뚜껑과 몸체를 각각 따로 만들어 구워야 하므로, 비록 가마 안에서 터지거나 주저앉지 않더라도 둘을 합쳤을 때 틈 없이 딱 들어맞기란 어렵기 때문입니다. 고려시대로 넘어오면 합의 모양새도 다채로워질 뿐만 아니라 나무에 옻칠한 것, 상감을 한 청자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든 합이 확인됩니다. 아니 이전에도 분명 나무로 만든 합은 있었습니다만, 대개는 천년 넘는 세월 동안 버티지를 못한 것이겠지요. 삼국시대 고분에서 출토된 사례가 있기는 하나 매우 적습니다. 하지만 고려시대 목합(木盒)은 실물로 꽤 여럿이 확인됩니다. 최근 개최된 특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양주소놀이굿’ 김봉순(1936년생) 명예보유자가 병환으로 11월 10일(목) 아침 세상을 떴다. 빈소는 양주장례문화원(031-863-4444)이며, 발인은 12.(토)일 11시고, 장지는 경기도 연천군 선산이다. 유족으로는 유남영(아들), 유백화ㆍ유현숙(딸)이 있다. ※ 양주소놀이굿(국가무형문화재 1980.11.17. 지정) “양주소놀이굿”은 양주 지역의 전통적인 무당굿인 경사굿의 제석거리 다음 순서에서 연행되는 굿놀이로, 마을의 번창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집을 수호하는 신인 제석신을 위하는 제석거리가 끝나면 소를 몰고 온 마부가 등장하여 무녀와 함께 재담과 타령을 연행한다. 타령이 끝나면 무녀와 마부는 소값을 흥정하고, 굿은 무녀의 축원과 성주풀이로 마무리된다. 굿의 가사가 세련된 평민 가사체로 되어 있어 문학적 가치가 높고, 오랜 세월 동안 지역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굿이 전승되어 왔다. * 성주풀이: 집터를 관장하는 성주신의 근본을 풀이하는 무가 김봉순 명예보유자는 1936년에 태어나 37살에 내림굿을 받아 무당으로 활동해왔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동학농민혁명을 진두지휘한 '녹두장군 전봉준'이 창작판소리로 다시 태어나 무대에 오른다. 창작판소리연구원(원장 임진택)이 동학의 탄생과 과정을 비롯해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주도한 전봉준의 활약상을 창작판소리로 재구성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3개 지역에서 순회 형태로 열리는 공연은 10월 28일(금) 고부 전봉준 고택에서 시연회를 시작으로 △11월 10일(목):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11월 19일(토): 서울 돈화문국악당 △12월 10일(토): 정읍 연지아트홀에서 각각 열린다. 이번 작품은 무능한 왕권과 세도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가련한 백성을 구하고자 했던 수운 최제우의 주유천하와 깨달음으로 문을 연다. 해월 최시형의 포교 활동에 이어 녹두장군 전봉준의 등장과 함께 동학농민혁명의 전개 과정이 그려진다. 모두 3부로 구성되는 이 공연의 1부는 '탐학을 금(禁)해주시오'를 주제로 교조 신원과 고부 봉기를, 2부는 '고통받는 민중은 이 시각으로 일어서라'를 주제로 무장기포와 백산포고, 황토현 전승, 전주성 입성을 다룬다. 3부는 '갑오세 가보세'를 주제로 집강소 설치, 남,북접 합작, 우금치 전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안동시가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하는 안동학 국제학술세미나가 11월 11일 13시 30분 “지역 기록유산의 수집과 활용”이라는 주제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다. 안동학, 21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을 대표하는 지역학 연구 안동은 한국 전통문화를 가장 잘 대표하는 곳이다. 도시와 농촌, 유불교 문화가 공존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종가와 고택, 유적 등이 남아 있다. 또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물들도 많이 배출되어 안동은 수십 년 전부터 연구자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2001년부터 시작한 ‘안동학’은 서울에 이어 두 번째이자 지역 처음으로 생긴 지역학 연구로, 안동과 안동 사람들이 남긴 역사문화, 민속 등 유무형의 문화 전반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안동은 60만여 점의 기록자료를 소장한 한국국학진흥원을 비롯하여 경상북도 독립운동기념관, 안동대학교, 민속박물관 등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기록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아직 민간에 남아 있는 기록자료도 많다. 2022 안동학 국제학술세미나, ‘지역 기록자료의 수집과 활용’ 이번 학술세미나는 나라 안팎 기록자료를 수집ㆍ활용하는 기관의 학자들이 각 지역에서의 기록자료의 수집과 활용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상징성, 대표성이 높아 체계적 운영관리가 필요한 대전둘레산길과 한라산둘레길에 대해 산림복지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1월 8일 국가숲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 국가숲길 6개소(’22년 11월 현재) : 지리산둘레길, 대관령숲길, 백두대간트레일, 디엠지(DMZ)펀치볼둘레길, 내포문화숲길, 울진금강소나무숲길 대전둘레산길은 대전광역시 5개 구(동구, 중구, 서구, 유성구, 대덕구)의 주요 산을 통과하는 138km의 둘레길이다. 여기에는 칠갑산소나무길, 춘하추동 숲길, 향기치유길, 사색의 길, 하늘다람쥐길, 왕의 숲길, 모두의 길, 대전 산안(內)길, 대전 해맞이길, 산성투어길 등 10개의 테마(주제)형 순환 숲길이 있으며, 연간 약 118만 명이 찾고 있다. 한라산둘레길은 한라산 중간 높이에서 구름모자처럼 연결된 숲길이다. 여기에는 천아숲길, 돌오름길, 동백길, 수악길, 시험림길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둘레길 주변의 자연휴양림 및 치유의 숲, 생태숲 등과 연계하여 산림치유ㆍ휴양을 할 수 있는 숲길로 연간 84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 국가숲길로 지정된 숲길은 산림생태계 보호를 위해 보존과 이용이 조화되도록 표준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강경환)는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덕수궁(서울 중구)에서 전통문화상품개발실 설립 10돌을 기려 지난 10년을 대표하는 개발품과 앞으로의 10년의 의지를 담은 신규 작품 등 모두 24개 품목의 50여 종을 선보이는 기획전시 「두 마리 토끼」를 연다. * 두 마리 토끼 : 과거와 미래, 전통과 혁신 등 상반된 개념이 서로 융합되어 새로운 동반 상승(시너지)을 만들어낸다는 의미 이번 전시는 덕수궁의 전각과 행각을 골고루 활용하여 다채로운 방식으로 진행된다. 덕홍전 앞 행각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전통문화상품개발실이 문화유산의 값어치를 담아 선보여온 공예 상품을 만날 수 있고, 함녕전 행랑에서는 한지공예 장인과 협업하여 전통 한지의 새로운 용도를 제안한 상품을 관람할 수 있다. 덕홍전 전각 내부에서는 전통 한옥의 철학을 담아 횃대, 소반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상품들을 만날 수 있어 관람객들이 전통문화상품개발실의 과거와 미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기간에는 한지 지화(종이 꽃) 만들기 체험도 함께 진행된다. 사전 신청제(100명)로 진행되며 체험비는 무료다. 네이버 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역사문제연구소(이사장 서중석, 소장 정병욱)는 오는 11월 19일 아침 10시 30분부터 저녁 6시까지 역사문제연구소 강당 관지헌(서울시 동대문구 왕산로19라길 13)에서 2022년도 정기심포지엄 <아시아태평양 전쟁과 식민지 조선 사회>를 연다. 돌림병 유행, 경제적 상황 악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나라는 개인을 통제해왔는데, 이러한 통제가 극대화되는 것이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역으로 전쟁 상황에서 국가의 통제를 통해 현재 국가의 통제 정도를 파악할 수 있기도 하다. 이 토론회(심포지엄)에서는 동아시아 전체에 걸쳐 물적, 인적 자원의 확보와 총동원을 위해 개인의 생활 전면에 대한 통제가 본격화된 전시체제기에 주목하고자 한다. 전쟁이라는 비상상황에서 식민권력이 조선인을 통제하는 사회를 구축해가면서, 이것이 조선인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인구, 법령, 각종 사회정책을 통해 살펴본다. 또한 중일전쟁과 아시아태평양전쟁을 거치며 한반도 전쟁터의 후방으로서 이전까지는 겪어보지 못한 인적ㆍ물적 자원이 징발되었다. 이러한 전쟁 때의 경험은 전쟁에 나간 군인들과 전쟁터 위주로 진행되었던 이전 시기의 전쟁 경험과 구별되는 것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민속극박물관(관장 심하용)은 민속과 예술연구지 서낭당 《K-기악과 실크로드》를 기리며 학술 토론회를 충남문화재단(대표이사 김현식)의 후원으로 11월 12일 낮 2시 박물관 교육실에서 연다. 우리나라에서 ‘기악(伎樂)’은 흔히 ‘백제 시대의 가면극’을 가리키지만, 원래는 대승불교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악기 연주와 춤’이 합한 예능을 의미하는 천축(인도)의 단어이다. 불교는 육상과 해상의 ‘실크로드’를 통해서 전파됐는데, 이때 기악도 함께 전파된 것이다. 이번 책의 저자인 구중회 공주대학교 명예 교수는 기악의 전파로인 육상 실크로드와 해상 실크로드를 답사하며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중국과 일본의 선행 연구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백제 기악’에 머무르고 있는 우리나라의 기악 연구의 지평선을 넓히는 동시에 현시대와 미래에 걸맞은 ‘기악’의 세계화를 주장한다. 이런 점에서 ‘K-기악’이라 이름을 붙인 것이다. 학술 심포지엄 K-기악과 실크로드에서는 구중회 교수의 주제 강연에 이어 청주대학교 손대환 교수와 대화 및 참가자들의 자유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이날 참가자들에게는 이번에 발행되는 《K-기악과 실크로드》를 줄 예정이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유병하)는「한성백제의 도성과 지방성」을 주제로 <제21회 쟁점백제사 학술회의>를 열었다. 이 학술회의는 한성백제의 도성과 지방성에 대하여 고고학과 문헌사학, 백제의 중앙과 지방, 고구려, 신라, 가야 성곽과의 비교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정리한 자리였다. 한성백제박물관에서 개최하는 다양한 학술회의는 박물관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한성백제박물관에서 개최한 학술회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실시간 온라인 중계를 하고, 이후 전체 영상을 올려두고 있다. 학술회의 발표자료집 파일 다운로드를 비롯한 자세한 일정 사항은 한성백제박물관 누리집(baekjemuseum.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 문의사항은 한성백제박물관(02-2152-5800)으로 연락하면 된다. 유병하 한성백제박물관 관장은 “지난 10년 동안 총 21회에 걸친 쟁점백제사 학술회의에서 백제사 관련 여러 주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였고, 앞으로도 이를 통해 백제 역사와 문화 복원에 진전된 연구 성과를 보여주는 자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하였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해외 명소 부럽지 않은 비경과 짜릿함을 선사하는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유네스코가 인증한 한탄강지질공원 순담-드르니 구간에 조성된 길로, 총 길이 3.6km에 이른다. 잔도(높은 절벽에 낸 길)를 거닐며 화산활동이 만든 한탄강 일대의 독특한 지형을 감상한다. 교량 13개, 스카이전망대 3곳, 전망쉼터 10곳을 설치해 전망과 아슬아슬한 재미를 만끽하고, 각자 체력에 맞게 걷기와 휴식을 조절하도록 했다. 이 길은 출입구가 2곳이라, 출발지로 돌아가려면 차를 이용하거나 걸어야 한다. 전자는 주말과 공휴일에 양쪽 매표소를 왕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평일에는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입장료(어른 1만 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를 내면 절반 정도를 철원사랑상품권(어른 5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으로 돌려준다. 입장 시간은 오전 9시~오후 4시, 동절기(12월 1일~이듬해 2월 28일)에는 오후 3시에 마감한다. 화요일, 1월 1일, 명절 당일 휴무.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 순담매표소에서 고석정(강원기념물)이 멀지 않다. 고석정은 한탄강 변에 있는 정자로, 일대의 협곡을 통칭하기도 한